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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의 신-72화 (7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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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힘

사람들에게 강화의 신의 이름이 알려지고 얼마 후 강화의 신은 증폭작업을 하고 있던 강신에게 귀찮은 소식을 알려 주었다.

-이제 저도 이름을 갖게 됐네요.

“어? 그럼 이제 신의 힘을 발휘 할 수 있는 거예요?”

-네. 일단 북서쪽으로 140km정도에 있는 마을로 가 주세요.

“예? 갑자기 그게 무슨? 혹시 신의 힘에 관련된 일입니까?”

-네. 그러니 서둘러 주세요.

“일단 가보긴 하죠.”

강신은 멸보와 마기를 사용해 순식간에 강화의 신이 말한 위치로 이동했다.

그곳엔 한 마을이 있었는데 한 남자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한 소녀를 핍박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남자의 손엔 강화교의 사제에게 주어지는 장갑이 끼워져 있었다.

강신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며 물었다.

“설마 저 일 때문에 날 이곳으로 오게 한 건 아니죠?”

-저 소녀는 절 진심으로 믿어주는 아이입니다. 저 아이의 기도 소리는 지금도 제게 전해지고 있어요. 제발 어머니를 구해 달라고요. 저런 상황에서도 자신이 아닌 어머니를 구해달라고 기도하는 아이예요.

“후~. 설마 발휘할 수 있게 된 신의 힘이?”

-맞아요. 신도들의 기도를 들을 수 있는 거예요.

“윽. 뭔가 굉장히 귀찮은 걸 떠맡은 것 같은 기분이.”

강신은 그렇게 말하곤 아이가 핍박당하는 걸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 중 하나에게 물었다.

“저기요. 무슨 일이죠?”

“저 아이가 마족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저기계신 강화교의 사제님께서 그걸 밝혀내시곤 지금 저 아이를 처단하시려는 거예요.”

“내가 사제들에게 마족을 찾아내라고 했어나?”

-아니에요. 저자는 지금 저 아이가 마음에 들어 강화교의 사제라는 신분을 이용해 저 아이를 강제로 범하려는 거예요.

“그런 거면 저 아이의 어머니를 고쳐주고 그걸 빌미로 해도 될 텐데.”

-저 아이의 어머니가 걸린 병은 힐링 마법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이에요. 그래서 저렇게 하는 거죠.

“음. 이거 큰일인데? 힐링 마법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이라. 일단 저 발정난 놈부터 처리해 볼까?”

그렇게 말한 강신은 사람들 사이를 뚫고 강화교의 사제에게 다가갔다.

갑자기 자신에게 다가온 강신을 본 사제가 놀라며 말했다.

“헉. 교. 교주님이 이곳엔 어떻게?”

“감히 강화의 신의 이름을 팔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하다니. 일단 네게 준 능력과 권능을 회수하겠다.”

강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제의 양손이 잘려 바닥에 떨어졌다.

“으악~.”

“강화의 신께선 죄인은 용서해도 힘을 받은 자들이 타락하는 건 절대 용서하지 않으신다. 넌 영원히 타오르는 불지옥 속에서 영원히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신세가 될 것이다. 강화의 신 천운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라면.”

강신은 사실 아멘이라 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너무 따라하는 것 같아서 그냥 라면으로 했다.

강신의 기도가 끝나자 갑자기 주위가 검은 색으로 변하더니 검은색 기운이 올라와 양손이 잘린 사제를 감쌓다.

그리곤 사제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강신이 권능을 사용해 분위기를 만들고 마기로 사제를 없애버린 것이지만 사람들 눈에는 강화의 신이 사제를 불지옥으로 끌고 가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 사제를 처리한 강신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소녀를 일으키며 말했다.

“강화의 신께서 네 기도에 응답하시어 날 이곳으로 보내셨다. 네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안내 하거라.”

소녀는 아까 타락 사제에게 핍박당하면서 다쳤는지 다리를 절뚝거리며 강신을 안내 했다.

그에 강신은 품에서 망치를 꺼내 소녀의 머리를 찍었다.

그 모습에 사람들이 놀랐지만 소녀는 머리가 터지는 게 아니라 온 몸에 상처가 싹 회복되면서 더 이상 다리도 절지 않게 되었다.

한 순간 사람들의 눈에 망치 살인마로 보였던 강신이 다시 신의 사자로 보이는 순간이었다.

사실 강신이 희생의 망치로 소녀의 머리를 찍은 건 사람들을 놀리기 위해 장난을 친 것이었다.

그렇게 소녀의 안내로 간 허름한 집엔 한 여인이 배가 불룩한 상태로 온 몸은 삐쩍 마른 상태였다.

그 모습을 본 강신은 아주 조그마한 목소리고 강화의 신에게 말했다.

“이걸 나보고 어쩌라고요? 설마 임신은 아니겠죠?”

-임신이 아니라 암이에요. 위암.

“암을 어쩌라고요?”

-당신이라면 고칠 수 있습니다. 믿으세요.

“의사도 아니고 내가 어떻게 암을 고쳐요? 설마 믿음으로 고치라는 거예요? 이런 사이비 신을 봤나.”

-그게 아니라 당신의 멸살의 힘이라면 저 여인 몸속에 있는 암 덩어리를 없앨 수 있을 거예요.

“음. 그거 좀 괜찮은 생각이네요. 그럼 한 번 시도해 볼까는 무슨. 그러다 저 여인의 장기가 날아가면 어쩌려고 그래요? 난 아직 그런 섬세한 컨트롤은 못한다고요.”

-멸살의 기운은 마기와 다르지만 사용하는 건 별반 다르지 않아요. 마기를 컨트롤 하듯 멸살의 기운도 컨트롤 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예요.

“내가 그걸 안 해봤는지 알아요? 멸살의 기운은 마기처럼 움직이려 해 봤지만 멸살의 기운은 마기와 너무 달라서 할 수 있는 거라곤 방출, 방출한 것 잡기, 멸보가 끝이에요.”

-그건 멸살의 힘이 마기만큼 친숙하지 않아서 그런 거예요. 당신은 어둠의 신의 영향으로 마기를 포근하게 느낄 정도로 마기와 친숙해요. 반면 멸살의 힘은 다른 기운과 별반 다르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마기처럼 멸살의 힘을 컨트롤 할 수 없는 거예요.

“그럼 멸살의 기운을 마기처럼 포근하게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멸살의 힘과 친해지세요.

“그러니까 어떻게 친해지냐고요.”

-친해지는 방법까지 알려드리진 못합니다. 친구는 당신이 직접 사귀어야 하는 거니까요.

“이런 사이비종교의 신 같은 신이... 도대체 뭘 어쩌라는 건지.”

강신은 그렇게 말 하면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운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소녀는 강신이 기도를 한다 생각하고 가만히 지켜봤다.

운기를 하면서 강신은 멸살의 기운과 친해지려고 노력해 봤지만 운기 하는 거 말고는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기 때문에 멸살의 기운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강신이 한창 멸살의 기운과 친해지려는 그 시각 마족 다크는 한 이름 모를 동굴에 들어가고 있었다.

사람들의 그림자에 숨어 들은 이야기론 며칠 전 이 동굴에 여행자 하나가 들어갔는데 며칠째 소식이 없다고 했다.

그동안 이런 이야기를 듣고 찾아본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매번 허탕이었다.

하지만 강신이 시킨 일이기 때문에 다크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베헤모를 찾아 헤매는 중이었다.

엄청난 속도로 동굴 안으로 들어가던 다크는 안쪽에서 친숙한 기운을 느꼈다.

“이런 곳에 왜 마기가? 그것도 이 거부할 수 없는 힘은?”

다크는 꼭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동굴 안으로 들어갔는데 안에는 엄청난 수의 몬스터의 시체와 시체 위에 정신을 잃은 남자 하나가 있었다.

그 남자는 강신이 찾던 베헤모였지만 다크는 베헤모에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동굴 끝으로 가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로드를 뵈옵니다.”

그 말에 아무것도 없던 다크의 앞에 그림자가 올라오더니 그레이트 미노타우르스 로드와 동급인 대공급 마족 쉐도우 로드가 나타났다.

쉐도우 로드도 대공급이라 불리고 있지만 마왕급 마기를 가진 마족이었다.

“이곳에서 공작급을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군. 하지만 덕분에 일이 더욱 쉬워지겠어. 네 몸은 잠시 내가 사용하마.”

그렇게 말한 쉐도우 로드가 다크에게 손을 뻗는 순간 쉐도우 로드의 온 몸에 검은 불이 타오르더니 쉐도우 로드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다크의 권능인 블랙 파이어였다.

쉐도우 로드가 사라지자 정신을 차린 다크가 일어나며 말했다.

“이런 곳에 로드의 권속이 있다니. 하마터면 몸을 빼앗길 뻔 했어. 이곳에서 무슨 일을 꾸미는 건가? 어쨌든 강신님이 찾던 자를 찾았으니 됐지.”

그렇게 말한 다크는 그림자 촉수로 몬스터 시체위에 있는 베헤모를 들고 돌아갔다.

펜리르는 지금 너무 심심해 미칠 지경이었다.

현재 대런의 호위를 맡고 있지만 헬레네가 웃기만 하면 모든 일이 해결되기 때문에 호위다운 일은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대런이 제국에서 운영하는 상단과 거래를 하기 위해 상단주인 제국의 공작을 찾아갔는데 그 공작에겐 헬레네의 씨덕션(유혹)이 통하지 않았다.

“역시 그런 수로 상단을 키워왔었군. 하지만 그랜드 마스터인 내게 그런 것이 통할 것 같나?”

그렇게 외친 공작은 엄청난 속도로 검을 꺼내더니 대런과 헬레네를 베려고 했다.

하지만 펜리르의 검은 번개로 인해 공격을 멈추고 뒤로 빠졌다.

“역시 그냥 어린 아이가 아니었구나.”

그랜드 마스터인 공작의 말에 여전히 천운과 만났을 때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펜리르가 말했다.

“전에 만난 크루세이더 보다 훨씬 강한 것 같은데?”

“흥. 크루세이더와 그랜드 마스터가 비슷하다는 건 홀리 블레이드가 오러 파이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지 실력은 천지차이다. 물론 그랜드 마스터와 비견 되는 진정한 크루세이더들이 있긴 했지만 그들은 전부 세이런 제국의 폭발로 죽었지. 지금 크루세이더 자리에 앉아있는 자들은 전부 신성력으로 만들어진 가짜들뿐이다.”

세이런 제국의 폭발은 수소폭탄의 폭발을 말하는 것이었다.

공작의 말에 펜리르는 크루세이더에게 훔쳐 배운 주먹 잔상으로 공작을 공격했는데 주먹 잔상은 공작의 검에 너무나도 쉽게 사라져 버렸다.

“그딴 허접한 기술이 내게 통할 것 같나?”

공작은 그렇게 말하면서 펜리르를 향해 그냥 검을 휘둘렀다.

오러 블레이드나, 오러 파이어를 날리는 건 아니었지만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은 펜리르는 옆으로 살짝 피했다.

그러자 방금 펜리르가 있던 곳의 천장부터 바닥까지 뭔가에 베어졌다.

“감이 좋은 녀석이군. 이것으로 네가 상대한 크루세이더와 내가 얼마나 다른지 알았을 것이다.”

그 말에 펜리르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전에 상대했던 크루세이더는 그랜드 마스터인 공작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방금 공작이 한 공격도 잔상을 훔쳐 배울 때와 달리 어떻게 하는 것인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다.

그에 펜리르는 권능을 사용해 자신의 몸을 강화 시켰다.

마기와 멸살의 기운을 사용하면 권능을 사용하지 않고도 그랜드 마스터를 쉽게 처리할 수 있었지만 공작의 모든 것을 훔쳐 배우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제안한 것이다.

물론 상대가 너무 강해 권능으로 몸을 강화하긴 했지만 이것도 공작의 움직임에 적응하면 바로 풀 생각이었다.

공작은 방금 했던 것처럼 허공을 베면서 펜리르를 공격했지만 움직임이 빨라진 펜리르는 쉽게 피했다.

자신의 공격이 통하지 않자 공작은 검의 움직임을 바꿨다.

그냥 일자로 베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번개처럼 지그재그로 움직이기도 하고 뱀처럼 원형을 그리며 움직이기도 하고 별을 그리는 것처럼 여기저기 왔다갔다 움직이기도 했다.

옆에서 보면 장난치는 것 같은 움직임이었지만 사실 이건 펜리르의 빈틈을 노리고 하는 공격이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펜리르는 좀 전과 달리 필사적으로 공작의 공격을 피했다.

가끔 완전히 피하지 못해 몸에 상처가 나긴 했지만 금방 회복됐다.

펠리르의 상처가 금방 회복되는 것을 본 공작은 검에 오러 파이어를 만들어 펜리르와 접근 전을 벌였다.

공작이 가까워지자 펜리르는 피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도 하기 위해 주먹을 뻗으려 했지만 가까워진 공작의 공격은 떨어져서 허공을 벨 때보다 3배는 빨라져있었다.

주먹 한 번 뻗으려다 순식간에 온 몸이 난도질당한 펜리르는 뒤로 빠지며 공작을 경계했다.

“허. 분명 베었는데 어찌 상처하나 없이 멀쩡한 거지?”

공작의 말대로 펜리르의 몸에는 상처하나 없었는데 이건 펜리르가 몸이 베이기 직전 권능으로 무적을 사용한 덕분이었다.

펜리르는 계속 하자는 듯 무적을 풀고 주먹 잔상을 만들어 공작에게 날렸고 공작은 오러 파이어로 주먹 잔상을 없애며 펜리르를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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