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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의 정체
공격당하는 걸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달려드는 크루세이더와 수 백 개의 주먹 잔상들로 공격하는 펜리르의 전투를 보면서 네크로맨서가 강신에게 물었다.
“왜 그랬지? 잘못 했으면 죽을 수도 있었어.”
“마계에서 이곳으로 올 때를 말하는 건가요? 그야 당연히 내가 죽지 않을 걸 알고 그랬죠. 1년 가까이 마계에서 전투만 하고 다닌 건 아니거든요.”
“죽지 않을 걸 알고 있었다고? 마계 소환은 차원이동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고위 마법이야. 잘 못 했다간 차원의 미아가 될 수도 있었다고.”
“진짜 차원이동이었다면 그렇겠죠. 하지만 우리를 중간계로 데리고 온 건 마계 소환. 마족들이 안전하게 중간계로 넘어오기 위해 만든 게 마계 소환인데 소환 당하는 우리가 뭐가 위험하겠습니까? 소환에 필요한 마기가 부족하면 소환 시키는 당신만 충격 받고 우린 마계에 남아 있었겠죠.”
“그걸 알고 저 인원을 전부 데리고 왔다? 하지만 내 마기가 조금이라도 부족했다면 아무도 소환되지 않았을 거야.”
“그럼 저야 좋죠. 마계에 남아 마왕까지 잡을 수 있었을 테니까요.”
“자네가 강해진 건 알겠네. 하지만 마족은 자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쉬운 상대가 아니야.”
“전 이곳으로 넘어오기 직전 마계 대공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저기 쓰러져 있는 녀석이 제가 잡은 대공이죠. 아마 이 상태로 1년 정도 더 마계에 있었다면 마왕은 마족이 아닌 인간으로 바뀌었을 겁니다.”
“대공이라. 마계에 가자마자 죽지 않을까 걱정 했었는데. 어떻게 1년 사이에 대공을 잡을 수 있게 된 거지?”
“특수한 몸과 동료들 덕분입니다. 그건 그렇고 역시 당신은 의도 적으로 우리에게 접근 했던 거군요. 멀릿.”
“언제부터 내가 네크로맨서 일거라고 생각한 건가?”
“언데드가 된 데져트 나이트메어를 쓰러뜨리고 바로요. 언비터블이 네크로맨서를 찾아 족치지 않는 것으로 당신이 네크로맨서일거라 의심했죠. 그 후로 내가 죽이는 몬스터들이 좀비가 되는 것을 보곤 거의 확신 했고요. 죽인 몬스터가 좀비로 변하는 건 당신과 같이 다닌 이후부터 시작 됐으니까요.”
“하지만 내게서 마기를 느끼지 못했을 텐데?”
“그야 어둠의 여신이 뭔가 조치를 취해줬겠죠.”
“미안하지만 마기를 없앤 건 오로지 내 기술이야. 그런데 날 의심하면서 왜 같이 살게 해줬지?”
“어차피 같이 살지 않더라도 내 주위에서 좀비를 만드는 건 계속 할 테고 당신이 우리를 해칠 목적이 아니니 쓸모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럼 이젠 어떻게 할 생각인가?”
“당신의 정체를 확실히 안다 해서 달라질 건 별로 없어요. 이젠 도움을 받는 게 아니라 이용할 거라는 것만 달라지겠네요.”
“이용이라. 대공급 마족을 처리할 정도니 반항은 무의미 하겠군.”
“반항이라.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전 당신을 공짜로 부릴 생각은 없습니다.”
강신은 멀릿의 왼쪽 가슴에 손을 대고 마기를 불어넣었다.
“8클래스 익스퍼트인 당신을 9클래스 마스터로 만들어 드리죠.”
갑자기 들어오는 엄청난 양의 마기에 멀릿은 잠시 정신을 못 차리다가 금방 정신을 차리곤 강신이 주는 마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얼마 후 멀릿이 9클래스 마스터가 되자 강신은 멀릿에게 손을 때곤 열심히 전투중인 둘에게 말했다.
“크루세이더 씩이나 되면서 너무 밀리는 거 아니야? 이 상태론 재미없으니까 크루세이더에게 걸어준 강화와 펜리르에게 걸어준 약화의 강도를 더 높인다.”
강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크루세이더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빨라졌고 펜리르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사실 강신이 크루세이더를 데리고 와 펜리르와 붙게 한 건 펜리르에게 크루세이더의 모든 전투기술을 흡수시키기 위해서였다.
강신의 육체 자체 성장은 펜리르 보다 빠르지만 경험을 습득하는 건 펜리르에게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에 오로지 육체 능력만으로 크루세이더의 모든 경험을 습득해서 자신과 다크, 헬레네에게 가르치게 할 생각이었다.
때문에 권능까지 사용해서 크루세이더를 무적에다 강화까지 해 준 것이었다.
크루세이더의 모든 것을 쪽쪽 빨아먹을 심산으로.
그렇게 크루세이더가 더 많은 것을 뱉어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강신은 그레이트 미노타우르스 로드의 시체가 있는 곳으로 가 그레이트 미노타우르스 로드를 쓰러뜨리고 나온 아이템과 그가 사용하던 도끼를 확인했다.
그레이트 미노타우르스 로드의 뼈도끼
종류 : 도끼
내구도 : ∞
공격력 : 550000
*설명
마왕급 마기를 가진 그레이트 미노타우르스 로드의 뼈로 만든 도끼로 마계 최고의 금속인 아만타디움과 비견될 정도의 강도를 가지고 있다.
그레이트 미노타우르스 로드의 혼
종류 : 반지
내구도 : ∞
방어력 : 10000
*특수능력
웨폰 소울
-1단계 : 사용 중인 무기의 혼을 실체화해 상대를 공격. 데미지 : 무기 공격력 X 1 정신력 : 1000
-2단계 : 사용 중인 무기의 혼을 다중으로 실체화해 상대를 공격. 데미지 : 무기 공격력 X 0.3 1개당 정신력 : 500
-3단계 : 사용 중인 무기의 혼을 거대하게 실체화해 상대를 공격. 데미지 : 착용자의 데미지 X 100 정신력 : 500000
루인 커터-모든 마기를 소모해 시전 방향 1km의 모든 것에 엄청난 데미지를 준다. 데미지 : 마기 X 4
마기 리바이벌-마기가 0인 상태에서 생명력 90%를 소모해 마기 50% 회복한다.
미노타우르스 로드 백본-체력이 10% 이하가 되면 받는 데미지가 50% 감소한다.
미노타우르스 로드-모든 소형 동물, 몬스터 등이 착용 자를 따르게 되고 착용 자를 중심으로 반경 100km안에 모든 소형 동물, 몬스터 등의 능력치가 100% 상승한다.
힘-500
민첩-500
체력-500
지력-500
*설명
마왕급 마족 그레이트 미노타우르스 로드의 능력이 일부 담겨진 반지다. 그레이트 미노타우르스의 권능이 담겨 웨폰 소울의 세 가지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데 1단계는 착용 자가 휘두른 무기의 데미지와 똑같은 데미지를 가진 무기의 혼 하나를 실체화해 상대를 공격한다. 실체화 된 무기는 상대를 공격 할 때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2단계는 작용 자가 휘두른 무기의 데미지에 0.3배의 데미지를 가진 무기의 혼을 여러 개 실체화해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로 실체화 한 무기의 혼이 많아질수록 소모되는 정신력도 많아진다. 3단계는 착용 자가 휘두른 무기의 데미지에 100배의 데미지를 가진 거대한 무기의 혼 하나를 실체화해 상대를 공격한다. 루인 커터는 착용자의 모든 마기를 소모해 시전 방향의 1km의 모든 것에 소모한 마기의 4배에 달하는 데미지를 준다. 공격 대상이 모든 것이기 때문에 루인 커터의 시전 지역에 있다면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어도 데미지를 전부 받는다. 마기 리바이벌은 마기를 전부 소모한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생명력의 90%를 마기 50%로 바꿀 수 있다. 미노타우르스 로드의 근성으로 인해 체력이 10% 이하가 되면 받는 데미지가 50%로 감소한다. 소와 연관된 모든 동물, 몬스터 등의 지배자인 미노타우르스 로드의 혼이 담긴 덕분에 소와 연관된 모든 동물, 몬스터 등은 착용 자를 따르고 착용 자를 중심으로 반경 100km안에 소와 연관된 모든 동물, 몬스터 등의 능력치가 100% 상승한다.
“반지는 좀 쓸 만한데 도끼는 영 아니네. 데미지가 증폭 전 글라시스에 5배가 넘긴 하지만 특수능력이 아무것도 없으니. 그렇다고 특수능력 증폭서로 특수능력을 넣고 원하는 능력으로 바꾸기엔 시간이 아깝고. 이 도끼는 그냥 이 소머리에게 줘야겠다.”
강신은 그레이트 미노타우루스 로드의 뼈도끼는 그레이트 미노타우르스 로드의 시체 옆에 두고 반지만 자신이 착용했다.
“이로써 갓급이 두 개. 갓급 무기가 없는 게 많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다른 선택받은 자들에게 밀리지 않겠지?”
강신이 아이템을 확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펜리르와 크루세이더의 전투는 또 펜리르가 우세한 상태였다.
이제 크루세이더에게 더 이상 빼먹을 게 없다고 느낀 강신은 권능을 거두며 말했다.
“크루세이더는 그랜드 마스터와 비견될 정도로 강하다고 들었는데 이건 너무 약하잖아? 더 이상은 해 봤자 무의미 하니 그냥 죽어라.”
강신의 권능이 사라지면서 움직임이 원래대로 돌아오자 크루세이더는 당황하며 말했다.
“갑자기 이러는 것이 어디 있소? 난 아직 지지 않았소.”
“넌 자존심도 없냐? 강화에다 무적까지 걸어 줬는데도 아직까지 이기지 못했으면 그만 졌다고 인정하는 게 어때?”
“이런 치사한 놈. 역시 마족과 관련된 놈들은 이렇다니까. 네 놈. 처음부터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지?”
강신을 도발해 시간을 끌 생각이었지만 그따위 수가 통할 강신이 아니었다.
“약속? 난 분명 내 부하하고 싸워서 이기면 살려준다고 했는데? 아! 내가 끼어들어서 둘의 전투를 방해 했구나. 미안. 이제 끼어들지 않을 테니 마음껏 해봐.”
강신의 말에 크루세이더가 당황하는 사이 펜리르가 날린 주먹의 잔상이 크루세이더의 주위를 완전히 뒤덮었고 그렇게 크루세이더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전투가 끝나자 강신은 아까 먹은 그레이트 미노타우르스 로드의 미기원의 마기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강신이 마기원의 마기를 전부 흡수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릿도 눈을 떴다.
“이제 정리가 끝난 건가요?”
“아니네. 9클래스는 워낙 많은 양이라 정리가 끝나려면 아직 더 해야 하지만 여기서 계속 하는 건 아닌 것 같아 대충 급한 것만 끝낸 상태라네.”
“저 그럼 대충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 말인가?”
“네. 빛의 신전에 왜 대런을 공격한 건지부터 듣고 싶네요.”
“그 설명은 먼저 내가 자네를 마계로 보냈을...”
멀릿의 설명을 들은 강신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말했다.
“그러니까 세상이 샤인 놈에게 넘어가기 직전이라는 거잖아요. 빌어먹을. 그 자식은 뭐가 그렇게 잘 풀려? 그건 그렇고 일이 이렇게 됐으니 이제 신전연합도 조만간 와해되겠네요.”
“지금 다른 선택받은 자들이 번개의 신전에 협조를 요청하는 중이네. 언비터블만 나서 준다면 형세는 바로 역전 될 거야.”
“쓸데없는 기대는 버리세요. 언비터블이 나서지 않는 다에 제 전 제산과 손모가지를 걸죠.”
“하지만 다른 신전들이 무너지면 번개의 신전 혼자서 빛의 신전을 상대해야 하잖나. 번개의 신전도 그런 상황을 만들려고 하지는 않을 걸세.”
“번개의 신전이라면 멀릿 말대로 그럴 수도 있지만 언비터블은 오히려 그 상황을 바라고 있을 걸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
“언비터블의 성격상 죽으면 죽었지 다른 자와 힘을 합쳐 강자를 처리할 일은 절대 없어요. 분명 전에 언비터블이 물러났던 것도 휴전협정 때문이 아니라 빛의 신전의 전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일 거예요.”
“혹시 자네 언비터블과 아는 사이인가?”
“전에 같이 만난 적 있잖아요.”
“겨우 그때 만난 걸로 그런 걸 예상한다고?”
“제가 사람을 좀 볼 줄 알거든요. 아무튼 더 이상 신전연합에게 희망은 없어요. 그런 쓸데없는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고 혹시 멀릿이 만들 수 있는 언데드의 종류를 알 수 있을까요?”
“갑자기 그건 왜 물어보는 건가?”
“저 시체를 언데드로 만들고 싶어서요.”
“뭐? 대공급 마족의 시체를 언데드로 만들고 싶다고?”
“정확히는 마왕급인데 마기원이 뽑혀서 마기는 별로 없어요.”
“마왕급이라고? 대공급도 믿기 어려운데 지금 마왕급이라고 했나?”
“마기는 마왕급이더라고요. 그런데 좀 전에 말 했지만 마기원이 뽑혀서 마기는 별로 없어요.”
“마기원이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없어도 마기를 보충해줄 수만 있다면 별로 상관없네. 그런데 마왕급을 어떻게 쓰러뜨린 것인가?”
“아까도 말 했듯이 특수한 몸과 동료들 덕분입니다. 그건 그렇고 마왕급의 몸이면 좀비보단 데스 나이트나 리치로 만드는 게 더 좋겠죠?”
“좀 전에 9클래스가 된 덕분에 내가 지금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언데드는 데스 나이트 로드와 아크 리치 로드야. 저 마왕급 마족은 육체적으로 발달했으니 아크 리치 로드 보단 데스 나이트 로드로 만드는 게 좋겠지. 하지만 문제가 있네. 마왕급의 몸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엄청난 양의 마기가 필요해.”
“어느 정도나 필요한데요?”
“최소한 마왕급 마족이 원래 가지고 있던 마기만큼은 있어야 하네. 그래야 생전의 능력을 전부 사용할 수 있지.”
“그러니까 지금 제 마기의 대부분은 사용해야 한다는 거네요.”
“이건 언데드 상태에서 원래 힘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마기고 데스 나이트 로드로 만들려면 그 마기에 10배의 마기가 더 있어야 한다네.”
“예? 뭐가 그렇게 많이 들어요?”
“내가 만든 언데드들을 상대해 봐서 알겠지만 내 언데드들은 생전 보다 더 강하다네.”
“그러니까 데스 나이트 로드로 만들면 생전보다 강해진다는 거잖아요.”
“그렇다네. 아직 데스 나이트 로드는 한 번도 만들어 본 적 없지만 적어도 30배는 더 강해질 거라고 예상 중이네.”
“예? 30배? 10배의 마기를 사용해서 30배나 강해진다고요?”
“그러니 10배나 되는 마기를 사용해서 만들지. 만약 10배만 강해지는 것이었다면 그냥 데스 나이트 10마리를 만들었을 걸세.”
“그럼 일단 만들어 주세요. 마기는 제가 어떻게든 해 볼게요.”
“이곳은 중간계일세. 마계에서처럼 그렇게 마기를 쉽게 모을 수 없어.”
“그건 저도 알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다 방법이 있으니까. 그럼 일단 프라이를 만나러 가죠.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하니까요.”
멀릿은 못 말리겠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는 텔레포트를 사용해 강신일행과 함께 신전연합으로 이동했는데 이동하기 직전 엉망이 된 크루세이더의 시체를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