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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안 들면 바꿔
다크, 헬레네, 펜리르가 열심히 혈투를 벌이는 동안 강신은 느긋하게 증폭 작업 중이었다.
“제발. 제발. 제발.”
강신은 제발을 연발하며 증폭서를 찢어 10용 비늘 갑옷을 증폭하곤 바로 확인했다.
10용 비늘 갑옷 (40%)(40%)(40%)
종류 : 갑옷
내구도 : ∞
방어력 : 50000(137200)
*특수능력
엘리멘탈 어브소브-모든 속성 공격을 30(83)%흡수한다.
포스 어브소브-물리력 공격을 30(83)%흡수한다.
@탈취
@자체발광
@얼룩방지
*설명
블랙(어둠), 브라운(땅), 에메랄드(바람), 골드(빛), 화이트(얼음), 레드(불), 블루(물), 사파이어(번개), 그레이(금속), 그린(나무) 드래곤들의 비늘을 전부 사용해 만든 갑옷으로 모든 속성의 흡수력이 뛰어나 속성공격을 받으면 데미지의 83%를 착용자의 정신력으로 흡수한다. 거의 최강의 금속이라 불릴 정도의 강도를 가지고 있는 용 비늘로 만들어진 상태에서 포스 어브소브(물리력 흡수) 마법이 걸려 있어 물리적 데미지를 83% 체력으로 흡수한다. 특수능력 증폭서로 인해 갑옷에 냄새가 배지 않는다. 특수능력 증폭서로 인해 갑옷 자체에서 약한 빛이 난다. 특수능력 증폭서로 인해 얼룩이 묻지 않는다.
“이런 씹뻘. 끝까지 이딴 옵션이 생기다니. 특수능력 증폭 이 개 쓰레기 스킬. 내가 다신 특수능력 증폭을 하나봐라. 아~. 기분도 더러운데 마무리로 증폭이나 해야겠다. 설마 10번 다 실패하겠어?”
하지만 설마가 사람을 잡듯이 강화의 신의 축복 10번을 전부 사용했는데도 증폭은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증폭 실패로 강신의 기분이 나락으로 떨어지려는 그 순간 알림 음이 들렸다.
띠리링~.
세컨드 클래스의 등급이 하급에서 중급으로 올랐습니다.
앰플러피케이셔(증폭자)
증폭을 원해서 만들어진 세컨드 클래스. 증폭서 제작뿐만 아니라 증폭을 이용해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특이 직업이다.
직업스킬(중급)le(6)0%
-증폭의 기본.
증폭서 제작 시 증폭률 6%상승
-힘에 맞는 능력
특수능력 증폭서 제작 가능
-마음에 안 들면 바꿔
특수능력 변경 증폭서 제작 가능
새로 생긴 ‘마음에 안 들면 바꿔’스킬을 본 강신은 바로 특수능력 변경 증폭서를 만들어 확인했다.
특수능력 변경 증폭서
종류 : 마법 스크롤
내구도 : 1/1
*특수능력
특수능력 변경
*설명
스크롤이 완전히 찢어질 시 찢은 자가 지정한 물건에 마법이 스며들어 찢은 자가 지정한 특수능력을 임의의 특수능력으로 변경시켜 준다.
*제한
특수능력 증폭서로 생긴 특수능력만 변경 할 수 있다.
“그래. 역시 증폭엔 쓰레기가 없다니까. 다 이걸 위해 그런 쓰레기 같은 옵션만 생겼던 거야.”
강신은 그렇게 감격 하면서 특수능력 변경 증폭서를 사용해 10용 비늘 갑옷의 탈취 옵션을 다른 옵션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바뀐 옵션은 불에 대한 저항력을 10%올려주는 옵션이었다.
“참나. 모든 속성 공격을 흡수하는 갑옷에 불에 대한 저항력이라니. 아무리 임의라지만 이건 너무하잖아. 그래. 누가 이기나 한 번 해 보자고.”
쓸데없는 오기가 발동한 강신은 있는 재료를 전부 사용해 특수능력 변경 증폭서를 대량으로 만들더니 10용 비늘 갑옷의 특수능력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기로 증폭에 빠진 강신으로 인해 다크, 헬레네, 펜리르는 교대 시간이 됐는데도 교대하지 못하고 계속 전투를 해야만 했다.
그렇게 며칠 후 강신의 활짝 웃는 얼굴로 10용 비늘 갑옷을 확인했다.
10용 비늘 갑옷 (40%)(40%)(40%)
종류 : 갑옷
내구도 : ∞
방어력 : 50000(137200)
*특수능력
엘리멘탈 어브소브-모든 속성 공격을 30(83)%흡수한다.
포스 어브소브-물리력 공격을 30(83)%흡수한다.
@리플렉션-공격한 상대에게 10(28)%의 데미지를 돌려준다.
@크리티컬 어텍-공격 시 2(6)%확률로 데미지가 150(412)% 늘어난다.
@퓨리-공격당할 때 마다 10(28)초간 데미지가 1(3)%씩 늘어난다.
*설명
블랙(어둠), 브라운(땅), 에메랄드(바람), 골드(빛), 화이트(얼음), 레드(불), 블루(물), 사파이어(번개), 그레이(금속), 그린(나무) 드래곤들의 비늘을 전부 사용해 만든 갑옷으로 모든 속성의 흡수력이 뛰어나 속성공격을 받으면 데미지의 83%를 착용자의 정신력으로 흡수한다. 거의 최강의 금속이라 불릴 정도의 강도를 가지고 있는 용 비늘로 만들어진 상태에서 포스 어브소브(물리력 흡수) 마법이 걸려 있어 물리적 데미지를 83% 체력으로 흡수한다. 특수능력 증폭서로 인해 상대의 공격 데미지를 28% 상대에게 돌려준다. 특수능력 증폭서로 인해 공격 시 6%확률로 결정적인 공격이 들어가 데미지가 412% 늘어난다. 특수능력 증폭서로 인해 상대에게 공격당할 때마다 분노가 커져 28초간 데미지가 3%늘어난다. 지속시간이 끝나기 전에 공격당하면 효과는 중첩되고 지속시간은 다시 28초가 된다.
“그래! 역시 신은 내 편... 아니, 증폭은 내 편이었어. 이걸 만드느라 켄달을 거의 다 사용하긴 했지만 전혀 아깝지가 않아. 음하하하하하하!”
강신은 마족들을 죽이고 나온 전리품과 아이템이 많이 쌓이면 혼자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 팔고오곤 했는데 그렇게 해서 1년 가까이 모은 켄달을 거의 다 사용한 대가로 괴물 갑옷이 만들어지자 기쁨을 주체 못하고 큰 소리로 웃었다.
며칠 동안 1분도 쉬지 못하고 전투를 치르던 다크, 헬레네, 펜리르는 뒤에서 편하게 놀고먹던 강신이 갑자기 좋다고 웃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에 전투에 집중도가 살짝 떨어졌고 셋을 공격하던 마족들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힘껏 몰아 붙였다.
덕분에 셋은 위기상황에 빠졌지만 셋을 위기상황에 빠뜨린 장본인인 강신은 갑옷에 빠져있느라 셋에겐 신경도 쓰지 않았고 그렇게 셋은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을 겪게 됐다.
상대가 대부분 백작급, 후작급에 간간히 공작급도 끼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셋이라도 한 번 빠진 위기상황은 쉽게 빠져나갈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최악에 상황까지 몰린 셋에게 공작급 마족 하나가 결정타를 날리려 할 때 갑자기 펜리르의 눈빛이 변하더니 검은 번개를 광선처럼 공작급 마족에게 방출했다.
후작급이라 그런지 그동안 펜리르의 검은 번개는 공작급 마족에겐 통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검은 번개를 맞은 공작급 마족이 잠시 움직이질 못했다.
방금 그 위기상황을 통해 펜리르가 드디어 공작급으로 각성한 것이었다.
하지만 각성은 펜리르만 한 것이 아니었다.
각성한 펜리르가 공작급 마족을 막는 사이 실보다 얇아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그림자 수 만 줄기가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더니 셋을 중심으로 반경 30m안에 있는 마족들을 전부 꿰뚫었고 실에 꿰뚫린 마족들은 아무 상처가 없어 보이는 상태로 바닥에 쓰러졌다.
늘 그렇듯 다크가 그림자로 마족들의 몸을 꿰뚫는 동시에 마기원을 뽑아냈기 때문이었다.
셋을 중심으로 반경 30m안에 있는 마족들이 전부 쓰러졌지만 30m밖에는 아직도 마족들이 수두룩하게 남아 있었고 안쪽에 있는 마족들이 쓰러지자 금방 바깥쪽에 있는 마족들이 안쪽으로 들어왔다.
그때 눈빛이 변한 헬레네가 살짝 웃었는데 그 미소를 본 마족들의 눈빛이 몽롱해지더니 헬레네의 미소를 보지 않은 마족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마족들은 잠시 셋에게 접근하지 못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쪽에 있던 마족 하나가 쓰러지더니 그것을 시작으로 마족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기 시작했다.
헬레네의 권능인 독에 당한 것이었다.
그렇게 셋의 각성으로 10개월 가까이 전투가 멈추지 않던 그 일대가 한동안 조용해 졌다.
다크가 그림자 촉수를 이용해 헬레네의 독에 쓰러진 마족들의 마기원을 꺼내는 사이 강신이 셋에게 말했다.
“드디어 공작급이 됐구나. 도대체 몇 달이나 걸리는 건지 지루해서 죽는 줄 알았다. 아무튼 다들 축하하고 이제 소머리나 잡으러 가자.”
다크가 놀라며 물었다.
“예? 지금 당장이요? 하지만 저흰 지금 너무 지친 상태라 좀 쉬어야 할 것 같은데요?”
“나도 원래는 쉬게 해주려고 했는데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아. 왠지 최대한 빨리 소머리를 처리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강신의 그런 억지 때문에 셋은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그 지역의 주인이자 대공급인 그레이트 미노타우르스 로드와 싸우러 갔다.
셋과 달리 너무나도 여유로운 강신은 그레이트 미노타우르스 로드와 싸우러 가는 동안 10용 비늘 갑옷의 정보를 몇 번이나 확인 했다.
증폭에 성공한 것이 그렇게나 좋은 것이다.
사실 증폭을 성공시키기 위해 많은 대가를 지불하긴 했지만 증폭을 성공 했으니 잃은 것은 별로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증폭에 실패 해 거지같은 옵션이 나왔다면 증폭 실패와 증폭을 하기 위해 잃은 대가가 아까워 며칠 동안 저기압이었을 것이다.
참고로 강신이 이번에 특수능력 변경 증폭서를 만드는데 사용한 비용은 중간계로 따지면 제국이 10년간 걷어 들인 세금과 맞먹을 정도였다.
얼마 후 다크가 갑옷을 보며 팔푼이처럼 실실 웃는 강신에게 말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그레이트 미노타우르스 로드의 거처가 나옵니다.”
“그래? 이거 증폭에 성공한 아이템을 보고 있으니 시간가는 줄을 모르겠네.”
강신이 그렇게 말 하면서 10용 비늘 갑옷을 공간 확장 가방에다 집어넣자 디아볼루스가 물었다.
-그거 입고 싸우는 거 아니야?
“이거 입고 싸우면 수련에 전혀 도움이 안 돼.”
-대공급과 싸우는 걸 수련이라 생각하는 것 같은데 대공급부턴 그렇게 쉽지 않을 거야. 대공급은 준 마왕이라고도 부르니까. 거기다 지금 네가 싸우려는 놈은 내가 마왕이었을 때부터 대공급이었던 놈이야. 그러니까 지금은 마왕급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거지.
“마왕급이었다면 다른 마족들이 마왕이라고 불렀겠지.”
-인간을 예로 들어서 귀족이 왕과 비슷한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 뭐라고 부르냐?
“당연히 귀족이라 부르지. 반역을 일으켜 왕권을 차지하지 않는 이상 말이야. 그러니까 네 말은 그 소머리가 마왕급에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왕의 자리를 차지하지 않아 대공급이라 부른다는 거야?”
-차지하지 않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지. 베엘제붑이 너무 강하니까. 아무튼 내 말은 그 녀석이 대공급이라 불리긴 하지만 마왕급의 힘을 가졌을 수도 있다는 거야.
“두 등급 높은 마족이라. 10용 비늘 갑옷을 착용하고 싸워야 하는 건가? 아니야. 일단 싸워보고 밀리면 착용하지 뭐.”
강신은 그렇게 결정하곤 좀 전과 달리 마음을 단단히 먹고 그레이트 미노타우르스 로드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렇게 또 얼마 후 강신이 주위를 둘러보곤 이상하다는 듯 다크에게 물었다.
“야. 소머리가 이 주변에 있는 거 맞아?”
“네. 다른 마족들의 말로는 몇 백 년 동안 이곳에서 벗어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던데요?”
“그런데 왜 안 보여? 로드면 분명 킹보다 2~3배는 클 텐데 그럼 이미 보여야 하는 거 아니야?”
강신의 그 말에 디아볼루스가 한심하다는 말투로 물었다.
-로드가 킹보다 더 크다고 누가 그래?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야? 소들은 멍청해서 덩치가 크면 강하다고 생각하잖아. 그래서 그때 만난 그레이트 미노타우르스 킹도 덩치가 컸고.”
-공작급이나 되면서 그따위 생각을 가지고 있다니. 이래서 속성으로 강해진 녀석은 안 된다니까. 잘 들어. 마족은 말이야 공작급 이상부턴 마기를 이용해 자신의 덩치를 마음대로 키우고 줄일 수 있어. 그런데도 공작급 이상인 마족 중에는 덩치가 인간보다 심하게 큰 녀석은 없어.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만난 공작급은 전부 덩치가 그렇게 크지 않았구나. 가장 큰 놈이 남자 보디빌더 정도였고. 이걸 왜 지금에서야 깨달았지?”
-그 증폭인가 뭔가에 빠져 있으니까 그렇지. 아무튼 공작급 이상은 몸의 크기를 마기를 사용하는데 가장 안정적인 인간 정도의 크기로 하고 있어. 인간에 비해 너무 크면 움직이는데도 쓸데없이 마기를 사용하게 되고 인간에 비해 너무 작으면 마기 사용 시 생기는 반동을 마기를 사용해 막아야 하지. 물론 공작급 정도면 마기가 넘쳐나기 때문에 그 정도 마기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다른 녀석들은 너와 달리 강해질수록 마기를 아끼다가 꼭 필요할 때 사용해. 이게 깨달음을 얻은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지.
“내가 언제 마기를 낭비한 적 있냐?”
-평소 마족들을 쓰러뜨릴 때 마기를 딱 죽일 만큼만 사용하면 되는데 넌 힘을 너무 많이 줘.
“그거야 확인사살 겸 그러는 거지.”
-마기원만 뽑아내면 끝나는 것들을 확인사살은 왜해?
“그야 정신을 잃은 척 하고 있다가 마기원을 빼려 할 때 공격할 수도 있잖아. 그리고 이건 내 성격이 이런 거라서 고칠 수도 없다.”
-이래서 깨달음 없이 큰 힘을 얻은 녀석은 안 된다니까.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 거지?”
-저 앞에 있는 소머리 때문이잖아.
디아볼루스의 말에 앞을 보니 머리 양 옆에 커다란 뿔이 달려있는 미남자가 도끼를 들고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