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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의 신-58화 (5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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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그룸 퓰믄

얼굴의 반 이상이 눈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커다란 눈, 한 번 보면 욕정이 용솟음칠 정도로 섹시한 눈동자, 만지면 베일 듯 오똑한 코, 먹음직스러운 앵두 같은 입술, 주먹만 한 계란형 얼굴, 찍히면 아플 것 같지만 한 번 찍혀보고 싶은 V라인 턱, 섹시하게 가냘픈 목, 비가 오면 빗물이 고일 것 같이 도도라진 매력적인 쇄골, 멜론 두 개를 넣었다고 착각 할 정도로 풍만하고 탄력적인 가슴, 한 팔로 두를 수 있을 정도로 홀쭉하고 매력적인 허리, 남자라면 저절로 손이 갈 정도로 섹시한 힙, 너무 얇지도 그렇다고 너무 굵지도 않은 꿀벅지, 롱다리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것 같은 길쭉한 다리 이 외에도 몸 전체가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여인이 도시의 등급 마족 여럿을 홀려서 도시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중이었다.

마족 남자들도 인간 남자처럼 아름다운 여인을 좋아하지만 지금 여인을 따라 가는 자들이 도시를 빠져나가는 건 여인의 아름다움 때문만이 아니었다.

마족들을 도시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아름다운 여인은 강신을 따라다니는 헬레네로 마족들은 현재 서큐버스인 헬레네의 주특기인 씨덕션(유혹) 마법에 걸린 상태였다.

마족들이 헬레네를 따라 도시에서 꽤 멀리까지 나오자 갑자기 헬레네의 그림자가 멋대로 움직이더니 시덕션에 걸린 마족들의 몸속에서 마기원을 전부 꺼냈고 그렇게 헬레네를 따라 나온 마족들은 전부 생을 마감했다.

마족들을 전부 해치운 다크는 헬레네의 그림자에서 나와 방금 꺼낸 마기원을 반으로 나눠 헬레네에게 건넸다.

그런데 그때 마족들의 시체 사이에 한 마족이 나타나더니 다크와 헬레네를 노려보며 말했다.

“요즘 도시의 등급 마족들이 사라진다고 하던데 너희 짓이었구나. 마족 사냥꾼인가 본데 감히 우리 도시의 마족을...”

펑!

그 마족은 갑자기 일어난 폭발을 피하느라 말을 끝까지 할 수 없었다.

폭발 직전 겨우 피한 마족은 주위를 경계하며 물었다.

“누구냐!”

그의 말에 숲 한쪽에서 강신이 나오더니 말했다.

“최상급이로군. 남작급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은데? 헬레네. 수고했어.”

강신의 칭찬에 헬레네는 얼굴에 살짝 홍조를 띄며 대답했다.

“네. 감사합니다.”

갑자기 나타난 강신이 자신을 무시하자 마족이 강신에게 마기탄을 날렸지만 강신은 그 마기탄을 손으로 잡더니 흡수해 버렸다.

“아니, 어떻게 그걸 흡수할 수 있지? 설마 귀족급?”

마족의 물음에 강신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이건 귀족급의 권능이 아니라 마기사용 법을 응용한 흡수술이야. 컨트롤만 잘하면 이런 것도 가능하지. 흡.”

강신이 뭔가를 하자 갑자기 마족의 몸에서 마기가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마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 마족은 재빨리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무슨 짓을 한 거지?”

“방금 말했잖아. 흡수술이라니까.”

“역시 귀족급이었군.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도시에 알려야 해.”

마족이 그렇게 말 하면서 도시 쪽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어느새 마족 앞에 나타난 강신이 마족의 몸에 손을 꽂으며 말했다.

“안타깝게도 내 마기는 아직 최상급 정도야. 그러니 이건 귀족급의 권능이 아니지. 네 마기원을 흡수하면 귀족급이 될지도 모르지만.”

강신은 그렇게 말하면서 마족의 마기원을 뽑아냈다.

마기원이 뽑힌 최상급 마족이 쓰러지자 강신은 최상급 마족의 시체를 둘에게 던지면서 말했다.

“최상급이니까 지금 당장 먹어라. 피 한 방울 흘리지 말고.”

강신의 말에 다크와 헬레네는 자연스럽게 최상급 마족의 시체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둘도 마족이다 보니 동족의 시체를 마구잡이로 뜯어먹지는 못하고 먹기 좋게 해체해서 먹는 것이었다.

강신은 둘이 최상급 마족의 시체를 해체하는 것을 보면서 최상급 마족의 마기원을 삼켜 마기를 흡수하기 시작했고 얼마 후 마기원의 마기를 전부 흡수하곤 말했다.

“아직도 최상급이네. 남작급이 되려면 최상급 두세 명 정도의 마기를 더 흡수해야 하는 건가?”

-그냥 남작급을 처리하고 흡수하는 게 더 빠르겠다.

“누가 그걸 몰라? 하지만 남작급이 오질 않잖아. 아~. 빨리 귀족급이 돼서 권능을 만들고 싶은데.”

권능이란 귀족급 정도의 마기를 가지고 있어야 할 수 있는 특수 기술로 보통 불, 물, 바람, 땅 등에 원소를 조종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넌 어떤 권능을 만들 생각이야?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권능을 만들 생각이야. 그 공간 안에서는 난 무적이나 다름없지만 상대는 한없이 약해지는 거지.”

-그런 걸 제대로 만들려면 최소한 공작급이나 대공급 정도의 마기는 있어야 할 걸? 네가 말한 정도로 활용하려면 최소한 마력의 원천은 있어야 하고.

“그럼 남작급 정도론 안 되는 거야?”

-그 정도 마기로는 네가 보유한 마기 이하의 마족에게밖에 통하지 않아.

“윽. 혹시 말이야 빛의 신의 갑옷 같은 장비를 뛰어넘으려면 어느 정도로 강해져야 하는 거야?”

-신의 힘이 깃든 물건을 뛰어넘으려면 최소한 마왕급은 되어야 한다.

“마왕급이라. 1년 안에 마왕급이 될 수 있을까?”

-지금 같은 속도로는 힘들지.

“그럼 이 도시의 주인만 처리하고 그레이트 미노타우르스 로드가 다스리는 곳으로 가야겠다. 그곳에선 매일 마족들끼리 전투를 벌인다고 하니까 지금보다 훨씬 빨리 강해지겠지.”

그렇게 말한 강신은 숲으로 들어가 마기 수련을 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 마족들을 유인하러 도시에 들어갔던 헬레네와 다크가 급히 강신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무슨 일이야?”

강신의 물음에 다크가 말했다.

“오늘 남작급이 도시의 주인이 찾던 마수를 잡으러 간데요.”

“오늘? 어디로 가는지는 알아봤어?”

“3시간 쯤 뒤에 도시 북쪽에 있는 초원으로 간다고 하더라고요.”

“3시간 뒤라. 둘 다 준비해.”

강신의 명령에 둘은 그동안 만들어 두었던 마족 육포와 물, 그리고 마수로 위장할 수 있는 아이템을 챙겼다.

마수로 위장할 수 있는 아이템은 강신이 마수를 잡고 얻은 것들로 전에 얻었던 그레이트 미노타우르스의 머리나, 자이언트 스콜피온의 자존심과 비슷한 것들을 부위별로 전부 모은 것으로 전부 착용하면 완전히 마수로 보일 정도였다.

준비를 마친 강신일행은 마수로 위장해 미리 도시 북쪽에서 기다리다가 50여명의 마족들이 초원 쪽으로 가는 것을 보곤 몰래 그들을 따라갔다.

며칠 전 강신은 도시 등급 마족을 처리하다 도시의 주인이 찾는 게 니그룸 퓰믄 이라는 마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행히 디아볼루스가 니그룸 퓰믄에 대해 알고 있어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니그룸 퓰믄은 인간형 마수로 내가 마왕이었을 때도 유명했어. 마계에선 마수를 야생동물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몇몇 마수는 마왕도 무시 못 할 정도로 강해. 니그룸 퓰믄은 그 무시 못 할 정도로 강한 마수 중 하나야. 나도 마왕이 되기 전에 그 녀석과 한 번 싸워 본적 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죽을 뻔 했지. 그 정도로 강한 녀석이지만 다른 마수들과 달리 길들일 수 있어서. 그 당시에 싸웠던 녀석도 다른 마족에게 길들여진 녀석이었는데 만약 녀석의 주인이 조금이라도 더 강했다면 난 그때 죽었을 거야. 니그룸 퓰믄은 주인의 마기를 먹고 자라거든. 잘만 키우면 주인보다 강해지는 마수지. 그 당시 녀석과 싸웠던 전투는 아직도 생생해. 녀석이 날린...

디아볼루스의 설명을 들은 강신은 니그룸 퓰믄을 길들일 생각은 하지 않고 그 마수를 이용해 도시의 등급 마족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생각 했었는데 마족들을 몰래 따라가는 지금도 니그룸 퓰믄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고 마족들을 처리할 수 있는 틈이 생기길 기다렸다.

반나절 정도 후 초원에 도착한 도시의 마족들은 첫날이라 그런지 계속 같이 다니면서 니그룸 퓰믄을 찾아다녔고 덕분에 강신일행은 마족들을 공격하지 못하고 계속 은밀히 따라다녔다.

도시의 마족들은 하루를 허탕만 치자 다음 날부터는 인원을 나눠서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조용히 마족 육포를 뜯으며 때만 노리고 있던 강신은 이때다 하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초원에 온 마족은 남작급 하나에 최상급 네 명, 상급 열 명, 나머지는 그 이하 등급이었는데 남작급과 최상급 마족이 한 조씩 맡아 총 다섯 조로 나눠졌다.

강신은 헬레네, 다크와 함께 한 조씩 처리하기로 하고 먼저 최상급 마족이 맡은 조 중 하나를 공격했다.

공격의 시작은 헬레네로 마수 위장세트를 벗은 헬레네가 이동 중인 마족들 앞으로 가 씨덕션(유혹)을 사용했다.

위장세트를 벗은 이유는 씨덕션이 시전자의 외모가 아름다울수록 잘 걸리기 때문이었다.

상급 마족인 헬레네의 씨덕션에 최상급 마족을 제외한 모든 마족이 정신을 못 차렸고 그 틈에 헬레네의 그림자로 변해있던 다크가 정신 못 차리고 있는 마족들을 공격했다.

부하들이 공격당하기 직전 최상급 마족이 다크와 헬레네를 공격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자신의 몸에서 마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곤 공격을 멈추고 뒤로 물러났다.

최상급 마족은 뒤로 물러나면서 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최상급 마족이 뒤로 빠질 장소에 미리 와 있던 강신에게 마기원을 뽑히면서 조용히 생을 마감했다.

강신이 최상급 마족을 처리하자 다크도 맘 놓고 헬레네에게 홀려 정신을 못 차리는 마족들을 처리했다.

“빨리 다른 녀석들도 처리해야 하니까 시체는 됐고 마기원만 흡수해.”

강신의 명령에 다크와 헬레네는 재빨리 마족들의 마기원을 흡수했고 강신도 방금 처리한 최상급 마족의 마기원을 흡수하려고 하는데 옆쪽에서 누군가에 시선이 느껴졌다.

강신은 바로 시선이 느껴진 쪽에다 마기를 날렸는데 시선의 주인은 어떻게 알아차렸는지 강신의 마기를 피했다.

강신의 마기를 피하느라 시선의 주인의 모습이 들어났는데 시선의 주인은 다섯 살쯤 되 보이는 어린아이였다.

“최상급 마족도 피하지 못하는 걸 피하다니. 그 모습에 최상급 이상이라는 건가?”

-아니, 저 녀석은 마족이 아니라 전 말한 니그룸 퓰믄이야.

“니그룸 퓰믄? 인간형이라고는 했지만 어린 아이의 모습이라고는 하지 않았잖아.”

-니그룸 퓰믄은 주인이 정해지고 주인의 마기를 먹어야 성장한다. 그러니까 주인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려면 녀석의 외모를 보면 되지.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한 걸 보니 아직 주인이 없다는 건데 네가 길들이는 게 어때?

“싫어. 귀찮아. 그리고 지금 내가 누굴 키울 입장이야? 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애를 키우라니.”

-전에 내가 녀석과 싸우다 죽을 뻔 했다고 했지? 그때 난 공작급으로 대공급 마족도 상대할 수 있을 정도였지. 그런데 그때 싸웠던 니그룸 퓰믄의 주인은 등급이 뭐였는지 알아?

“뭐였는데?”

-백작급이었다. 만약 녀석의 주인이 후작급이었다면 난 그때 죽었을 거다.

“그 말은 주인이 백작급이면 녀석은 공작급 정도의 힘을 낼 수 있다는 거야?”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물론 잘 키웠을 때 이야기지만.

“오~. 그럼 좀 쓸 만하겠는데? 그래서 길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길들이는 방법까지는 모르지.

“윽. 이 쓸데없이 무겁기만 한 검.”

그렇게 말한 강신은 니그룸 퓰믄을 어떻게 길들일지 생각하면서 니그룸 퓰믄을 살펴봤는데 니그룸 퓰믄의 시선이 자신의 손을 향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강신의 손에 있는 최상급 마족의 마기원에 향해 있는 것이었다.

강신은 혹시나 하며 마기원을 든 손을 이리저리 움직여 봤는데 역시나 니그룸 퓰믄의 시선은 마기원을 따라 움직였다.

“이거 길들이기가 생각보다 쉽겠는데?”

강신은 마기원을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입속으로 넣어버렸다.

그러자 니그룸 퓰믄이 귀여운 얼굴을 찡그리더니 강신을 노려봤다.

니그룸 퓰믄이 자신을 노려보자 강신은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반대편 손을 뻗었는데 그 손엔 강신의 입으로 들어갔던 최상급 마족의 마기원이 있었다.

어릴 적 야구선수가 되려던 꿈이 자절 된 강신은 사기꾼이 되려고 준비한 적이 있었다.

그때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목적으로 이것저것 배우다 마술도 배웠는데 지금 한 것은 그때 배운 마술을 이용한 장난이었다.

마기원이 나타나자 니그룸 퓰믄은 얼굴을 펴고 반짝이는 눈으로 마기원을 바라봤고 강신은 마기원을 든 손을 뻗은 상태로 천천히 니그룸 퓰믄에게 다가갔다.

강신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니그룸 퓰믄은 강신이 다가온 만큼 뒤로 빠졌는데 그것을 본 강신은 마기원을 뒤로 숨겼다.

그러자 니그룸 퓰믄은 또 얼굴을 찡그리며 강신을 노려봤는데 강신은 그래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듯 가만히 있었다.

강신이 계속 가만히 있자 니그룸 퓰믄은 혹시나 하며 강신 쪽으로 한 발짝 다가갔는데 그러자 강신도 뒤로 숨기고 있던 마기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것으로 강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안 니그룸 퓰믄은 조심히 강신에게 다가가기 시작했고 강신은 마기원을 내민 상태로 가만히 기다렸다.

얼마 후 마기원이 손에 닿을 거리까지 다가온 니그룸 퓰믄은 조심히 강신이 들고 있는 마기원을 향해 손을 뻗더니 웬만큼 가까워지자 순식간에 채갔다.

마기원을 채간 니그룸 퓰믄은 살짝 강신과 거리를 벌리더니 마기원을 입에 넣고 삼켰다.

자신이 마기원을 삼켰는데도 강신이 가만히 있자 니그룸 퓰믄는 잠시 강신의 눈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강신에게 다가가더니 강신의 옆에 섰다.

니그룸 퓰믄이 자신의 옆에 서자 강신은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니그룸 퓰믄은 얌전히 쓰다듬을 받았다.

“이 정도면 길들여진 거 맞겠지?”

-아마도. 혹시 싸워서 이겨야 길들여지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겨우 최상급 마족의 마기원에 넘어오다니. 이건 너무 시시하네.

그런데 그때 갑자기 강신 옆에 불이 나더니 니그룸 퓰믄을 삼켜버렸다.

“이미 주인을 선택해 버렸으니 죽여도 상관없겠지.”

강신은 그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봤는데 그곳엔 도시의 남작급 마족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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