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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본색
샤인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주자 물의 신이 선택한 카부라가 놀라며 말했다.
“말도 안 돼. 저 자가 처음부터 테라의 편이었다면 왜 퀘스트엔 저자의 이름이 나오지 않은 거지?”
그 말에 강신이 뻔 하 다는 듯 말했다.
“그거야 샤인과 테라가 이 세상에 오기 전부터 알던 사이라 그동안 자신들만의 싸인을 주고받아 신들도 모르게 이 일을 꾸민 거겠죠.”
강신의 말에 나무의 신이 선택한 제임스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그런 소설 같은 이야기를 들어줄 기분이 아니니 확실히 모르면 조용히 하고 있으시오.”
제임스의 말이 끝나자 카부라가 말을 이었다.
“이런 상황에 그렇게 아는 척을 하고 싶은가?”
그런데 그때 샤인이 입을 열었다.
“빛의 무효.”
그 순간 샤인의 몸에서 빛이 뿜어졌는데 그 빛에 노출된 선택받은 자들의 모든 스킬이 풀려버렸다.
직업 패시브 스킬뿐만 아니라 아이템으로 인한 스킬도 전부 풀려버렸는데 모두의 스킬이 풀린 그때 샤인이 엄청난 속도로 제임스의 앞으로가 그의 목을 벤 후 카부라의 옆으로 가 카부라의 목도 베었다.
“진실을 듣고도 그것이 진실인지 모르는 것들만큼 한심한 것들도 없지. 그런 쓰레기만도 못한 것들은 살아있을 이유가 없어. 안 그런가?”
샤인이 자신을 보며 묻자 강신이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친한 척 하지 마. 다들 나도 너랑 같은 편이라고 오해하잖아.”
“편? 너도 밑에 있는 쓰레기들처럼 정의의 편, 악의 편 이런 걸 따지는 멍청이였나?”
“아니, 난 내편 아님, 적. 이렇게 나누는데.”
“네 그런 면 때문에 내 장난감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었지. 도망치지만 않았다면 내 밑에 두었을 정도로 말이야.”
“웃기고 있네. 도망치지 않았으면 죽었겠지.”
“아니, 넌 절대 죽을 놈이 아니야. 넌 다른 녀석들하고 눈빛 자체가 달랐거든.”
“그딴 쓸데없는 말은 됐으니까 하려던 일이나 계속 하시지.”
“원래 계획은 그랜드 마스터들과 8클래스 마법사들이 수소폭탄이 완성 될 때까지 시간을 끄는 거였지. 하지만 프라이머시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가 직접 나선 것이다. 그러니 너희 셋은 그냥 가만히 수소폭탄이 완성되기를 기다려 줬으면 좋겠어. 방해 하면 이놈들처럼 죽여 버릴 거니까.”
“왜 그냥 죽이지 않는 거지?”
“너흰 내가 바꿀 세상을 지켜봐야할 관객이야. 죽이는 건 내 세상이 완성 되고 나서도 늦지 않아.”
샤인의 말에 마이가 샤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네가 세상을 바꾸도록 프라이와 언비터블이 그냥 보고 있을 것 같아?”
마이의 말에 샤인은 수소폭탄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걸 왜 만들었을 것 같아? 그 둘이 아무리 강해도 수소폭탄의 폭발 속에선 절대 살아남을 수 없어. 참고로 저 녀석은 마법까지 가미되 원래 수소폭탄보다 더 강력한 위력을 내지.”
샤인의 말에 강신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그런데 저건 어떻게 만든 거야? 장비도 없었을 텐데?”
“난 너희와 달리 이 세상에 오게 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누가 오는지도 알고 있었지. 그래서 이 세상으로 오기 전 미국의 비밀 무기계발 단체의 수장인 테라와 미리 만나 이곳으로 오게 될 것을 미리 알려주고 이 계획을 준비했지. 수소폭탄은 겨우 시작일 뿐이야.”
“설마 이곳에 현대의 무기를 뿌릴 생각이야?”
“내 추종자들에게만 쥐어줄 생각이지. 너흰 조만간 총과 탱크를 사용하는 내 추종자들과 싸우게 될 것이다.”
그때 수소폭탄을 만들던 테라가 입을 열었다.
“네 추종자가 아니라 내 추종자겠지.”
그 말에 샤인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소폭탄이 완성되면 네가 그렇게 나올 줄 알았지. 빛의 위엄!”
샤인이 빛을 본 자를 조종할 수 있는 빛의 위엄을 사용하자 테라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썬그라스를 쓰면서 말했다.
“네 놈의 스킬은 이미 전부 분석이 끝난 상태다.”
“그래? 그럼 이 스킬은 어떨까? 윈드 스페이스.”
네이에게서 빼앗은 크레이지 윈드 직업의 스킬을 사용하자 테라의 주위 산소농도가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테라는 품에서 산소를 압축시킨 알약 하나를 꺼내 먹으며 말했다.
“전에 내 직업이 사이언티스트(과학자)라고 했지? 사실 내 직업은 사이언티스트(과학자)가 아니라 어낼러시스 크리에이터(분석 창조자)다. 네 직업, 네 능력치, 네 장비 모든 것의 분석이 끝난 상태지. 지금 내 주위에 나무를 만들어내 날 움직이지 못하게 할 생각인가본데 그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수소폭탄이 터지는 꼴을 보기 싫다면 말이야.”
테라가 자신이 어떻게 하려는지 알고 있자 샤인은 허무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거 완전히 당해버렸군.”
“난 처음부터 네 놈의 하수인이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저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널 이용할 생각이었지.”
“나도 처음부터 네가 순순히 내 말을 들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어. 그런데 말이야. 왜 네 뒤에 있는 자들의 눈은 가리지 않았지?”
샤인이 그 말을 하는 순간 테라와 함께 수소폭탄을 만들던 마법사들이 테라를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아까 빛의 위엄 스킬에 당해 샤인에게 조종당하는 것이었다.
테라는 마법사들에게 잡혔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미리 말해두지만 내게 이상한 스킬을 걸거나 내가 죽으면 저 수소폭탄은 터진다. 거기다 전에 넘긴 현대 무기에 대한 자료도 중요한 부분은 전부 빠져있지.”
“이래서 너무 똑똑한 놈들이랑은 일하기가 싫다니까.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지. 내가 가질 수 없다면 폭파시키는 수밖에.”
샤인은 그렇게 말 하면서 마법사들에게 잡혀있는 테라에게 다가가 테라의 심장에다 검을 꽂았다.
“마지막 기회다. 이대로 죽을 텐가? 아님, 지금까지처럼 날 따를 텐가?”
“내가 죽으면 넌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아니, 네가 이런 일을 꾸몄다는 것을 빛의 신이 알아버렸으니 넌 이제 신에게 버림받게 될 것이다.”
“그건 걱정하지 마. 네가 죽으면 빛의 신전은 내 것이 될 테니까. 신전의 윗대가리들이 전부 죽어버리면 과연 신전은 누구의 것이 될까?”
“그게 무슨... 이곳에 신전의 병력이 몰려오게 한 것이 설마?”
“이제야 눈치 챘나? 난 처음부터 네가 이렇게 나올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 애초에 현대식 무기에 관심도 없었다고. 넌 그저 내가 이 세상을 장악하는데 필요한 발판일 뿐이야.”
“처음 내게 접근했을 때부터 이렇게 할 생각이었나?”
“아니, 널 만나기 전 이 세상에 대한 걸 들었을 때부터 생각하고 있었지. 이제 내 발판으로써의 역할을 할 때군.”
그렇게 말한 샤인은 테라의 심장에 박혀있는 검을 뽑더니 테라의 목에 대었다.
샤인이 테라의 심장에 검을 꽂는 순간 강신은 작은 소리로 디아볼루스에게 말을 걸었다.
“야. 디아볼루스. 몸을 빌려줄 태니까 지금 당장 계약하자.”
-계약 내용은?
“오늘 안으로 이곳에서 저 샤인이란 놈을 없애줘. 만약 샤인이 죽지 않고 이곳을 벗어나거나 오늘이 지나면 계약은 무효가 되는 거지.”
-아무리 시간을 끌어도 오늘이 지나면 몸을 돌려줘야하는군. 그럼 그에 대한 대가는?
“네가 복수를 끝낼 때까지 내 몸을 빌려줄게.”
-진짜!
“응. 내가 직접 샤인을 죽이지 못하는 건 안타깝지만 그래도 여기서 죽는 것 보단 낳으니까.”
-저 놈만 죽이면 되는 거지?
“한 가지 더. 저 수소폭탄의 폭발도 막아줘.”
-폭발? 그것쯤이야. 잠깐. 혹시 계약 조건을 계속 늘리려는 건 아니지?
“내 조건은 그 두 개가 다야.”
-그 두 개만 해주면 내 복수가 끝날 때까지 네 몸은 내 것이다?
“응. 그러니 저 수소폭탄이 폭발하기 전에 빨리 계약해줘.”
강신이 그렇게 서두른 덕분에 샤인이 테라의 목을 베기 직전 강신의 몸을 차지한 디아볼루스는 강신의 주머니에 있는 마정석 하나를 삼키곤 엄청난 속도로 움직여 테라를 구해냈다.
“일단 폭발은 막았고. 이제 너만 끝내면 이 몸은 내 것이다.”
테라를 채 간 디아볼루스가 그렇게 말하자 샤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표정으로 디아볼루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마족과 계약을 하다니. 정말 쓰레기는 어쩔 수가 없군.”
라이트 룰러(빛의 지배자)란 직업 덕분에 샤인의 눈엔 강신의 몸을 차지하고 있는 디아볼루스가 보이는 것이다.
샤인의 말에 디아볼루스는 마정석을 하나 더 입에 집어넣더니 그 마정석에서 흡수한 마기를 샤인을 향해 날렸다.
보기엔 별거 아닌 것 같은 마기였지만 샤인의 몸에 부딪치자 7클래스 마법 정도의 파괴력을 냈다.
“최하급 마정석 하나로는 저 정도가 한계인가? 역시 마기가 필요해. 어? 마기탄을 정통으로 맞았는데 너무 멀쩡한 거 아니야?”
디아볼루스의 물음에 마기탄을 맞기 전과 전혀 달라진 게 없는 샤인이 말했다.
“혹시 빛의 신의 갑옷이라고 들어 봤나?”
“들어보긴 했는데 갑자기 그 갑옷 이야기는 왜 꺼내?”
“몸의 원주인과 달리 눈치가 없는 놈이군.”
“나 눈치 없는데 뭐 보태준 거라도 있어!”
디아볼루스의 답답함에 마검에 들어가 있는 강신이 말했다.
-멍청아. 저 녀석이 입고 있는 게 빛의 신의 갑옷이니까 그 이야기를 꺼냈겠지.
“지금 누구보고 멍청... 뭐? 저 놈이 입고 있는 게 빛의 신의 갑옷이라고? 이런 젠장. 계약은 물 건너갔네.”
-빛의 신의 갑옷이 뭔데 그래?
“빛의 신의 갑옷은 개사기 갑옷이라 불릴 정도로 말도 안 되는 방어력을 가진 갑옷이야. 빛의 신을 믿는 신도의 수만큼 방어력이 증가한다고 하는데 대륙에 사는 사람들 중 반 이상이 빛의 신을 믿고 있으니. 적어도 봉인되기 전 내 힘의 10분에 1정도는 되찾아야 제대로 된 타격을 줄 수 있어.”
그때 디아볼루스에게 구출당한 테라가 기분 나쁘게 웃으며 말했다.
“흘흘흘흘. 아무리 빛의 신의 갑옷을 입고 있다 해도 수소폭탄의 폭발은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보니까 네 놈은 마족과 계약까지 할 정도로 샤인을 죽이고 싶은가 본데 내 직업을 줄 테니 만약 수소폭탄의 폭발에도 샤인이 살아있다면 녀석을 죽여 다오.”
테라가 그렇게 말하는 사이 자신의 몸으로 돌아온 강신이 물었다.
“직업을 준다고? 어떻게?”
“날 죽여라. 그럼 내 직업이 네게로 갈 것이다.”
“당신을 죽이면 수소폭탄이 폭발한다면서. 난 자살할 정도로 미치진 않았거든?”
“수소폭탄은 이미 작동 시켰으니 날 죽이던 죽이지 않던 폭발한다. 그러니 샤인이 날 죽이기 전에 네가 날 죽여라.”
수소폭탄이 이미 작동했다는 말에 강신은 한 치에 망설임도 없이 주먹을 날려 테라의 머리를 부숴버렸다.
사실 수소폭탄이 이미 작동 했다는 사실 보다 샤인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는 마음에 강신의 주먹이 더 거침없이 움직인 것이었다.
띠리링~.
상대의 직업을 강탈하였습니다.
*직업스킬3
어낼러시스 크리에이터(분석 창조자)
원하는 모든 것을 분석할 수 있으며 완벽히 분석해 낸 것은 만들어 낼 수도 있는 특수 클래스. 분석력에 따라 상상하는 것들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직업스킬
-어낼러시스(분석)le(1)0%
무엇이든 보는 것만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자세히 분석된다.
10초-눈에 보이는 부분
1분-내부 형태만
10분-내부 전체
1시간-완전분석
-크리에이션(창조)le(1)0%
완벽분석 된 것이면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 단 살아있는 것은 영혼까지 완전분석 해 만들어 내지 않는 이상 단순한 명령만 따르는 인형이 만들어진다.
물질창조-1m³당 정신력:30000
생물창조-1cm³당 정신력:50000
새로운 직업창이 떠올랐지만 강신은 수소폭탄 앞에 나타난 숫자가 10에서 9로 바뀌는 것을 보고 자세히 확인지 않은 채 창을 닫으며 외쳤다.
“다들 빨리 이곳에서 최대한 멀리 벗어나!”
강신의 외침에 마이와 얼음의 신이 선택한 자인 드리드가 고급 텔레포트 스크롤을 사용해 다른 나라로 텔레포트 했고 그것을 본 강신도 서둘러 품속에 있는 텔레포트 스크롤을 꺼내 사용하려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크롤이 전부 일반 스크롤이라는 것을 깨닫곤 수소폭탄 앞에 나타난 숫자를 확인했다.
숫자는 벌써 6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확인한 강신은 너무 당황해서 그런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샤인은 강신이 테라의 머리를 터트리는 순간 텔레포트로 그곳에서 사라진 상태였고 그렇게 폭발 직전인 수소폭탄 옆에 혼자 남겨진 강신은 멍하니 숫자만 쳐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