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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의 신-53화 (5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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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서 이탈하는 프라이

제임스와 폴라우 공작은 잠시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노려보다가 동시에 공격을 시작했다.

폴라우 공작이 그랜드 마스터의 상징인 오러 파이어를 만들어 공격하자 제임스는 자신이 이곳으로 올 때 받았던 신급 무기를 꺼내 스킬을 사용했다.

참고로 제임스는 생전에 게임을 하지 않았는데 그런데도 신급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게임을 하지 않은 아바타를 고른 신들은 자신이 고른 아바타에게 아이템 목록을 보여주고 고르게 한 덕분이었다.

제임스가 고른 무기는 태초의 신목 가지라는 둔기로 어디든 원하는 곳에다 원하는 식물을 자라게 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제임스의 스킬로 인해 오러 파이어로 제임스를 베려던 폴라우 공작의 발밑에 나무가 자라났는데 이 나무는 잭과 콩 나무에 나오는 마법의 콩 나무처럼 폴라우 공작을 태우고 하늘 높이 자라났다.

덕분에 폴라우 공작은 공격을 하지도 못하고 하늘 높이 올라가게 되었는데 폴라우 공작이 올라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계속 자라나던 나무가 폭발해 버렸다.

폴라우 공작이 오러 파이어로 계속 자라나는 나무를 찍어 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나무가 사라지면서 추락하게 된 폴라우 공작은 그 추락하는 힘을 이용해 제임스를 공격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폴라우 공작 밑 허공에서 나무가 자라나 공작의 추락을 방해하려고 했다.

그에 공작은 오러 파이어로 나무를 없애버렸지만 그 사이 폴라우 공작의 등 뒤 허공에 나무가 자라났고 폴라우 공작은 등 뒤에 자라난 나무를 베어버렸다.

하지만 그것을 시작으로 폴라우 공작의 사방에서 나무가 자라나기 시작했고 폴라우 공작은 자라나는 나무를 계속 베었지만 나무는 끊임없이 자라났다.

너무 사기적인 스킬이었지만 폴라우 공작은 그랜드 마스터답게 검으로 그 스킬을 돌파했다.

오러 파이어를 날려 추락을 막는 나무뿐만 아니라 제임스까지 베어버린 것이다.

오러 파이어가 날아오는 것을 본 제임스는 오러 파이어나 날아오는 진로에 나무를 자라게 만들어 진로를 방해한 후 그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폴라우 공작은 이번엔 자신의 차례라는 듯 제임스가 피하는 곳에다 계속 오러 파이어를 날렸고 제임스는 좀 전에 폴라우 공작을 몰아붙이던 것과 달리 피하기에 바빴다.

그러다 폴라우 공작이 바닥에 착지하는 순간 폴라우 공작의 사방에서 나무가 자라나더니 폴라우 공작을 압사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폴라우 공작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오러 파이어를 휘두른 덕분에 나무는 10분에 1도 자라나지 못하고 폭발해 버렸다.

하지만 사방에서 자라나려던 나무는 미끼였고 제임스가 노린 공격은 또 폴라우 공작 바로 밑에서 올라왔다.

마법의 콩 나무처럼 엄청난 속도로 자라나는 나무에 폴라우 공작은 바로 나무를 공격하려 했지만 이번엔 나무의 수천 개의 가지가 뱀처럼 움직여 본체를 공격하는 걸 방해 했고 덕분에 폴라우 공작은 가지를 상대하느라 계속 위로 올라가게 됐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

“성벽이 뚫렸다!”

그 외침을 들은 제임스는 외침 소리가 들린 쪽을 보며 말했다.

“벌써 뚫었다고? 설마 다른 선택받은 자들인가? 아니, 그 자들이 이런 일에 나설 리는 없을 텐데?”

제임스의 그 예상과 달리 성벽을 뚫은 자는 선택받은 자들 중 하나인 강신이었다.

강신은 전투 시작을 알리는 소리를 듣자마자 전력으로 달려가 찢어발기다로 성벽을 뚫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수련을 하느라 멸살의 기운과 추가 스텟을 사용하지 않아 제임스와 폴라우 공작이 싸우는 도중에 도착하긴 했지만 찢어발기다의 사기적인 옵션 덕분에 성벽은 금방 뚫려버렸고 뒤늦게 도착한 신전의 병력들이 그 뚫린 곳을 발견하고 외친 소리를 제임스가 들은 것이다.

강신은 성벽을 뚫자마자 성벽 안으로 들어가 병사들을 처리하면서 성문이 있는 곳으로 가 성문을 열었고 그 덕분에 신전의 병력은 성벽이 뚫린 곳을 찾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성문을 통해 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신전의 병력이 성벽 안으로 들어오자 제국의 병력은 외성으로 피했고 그 사이 강신은 열심히 자신이 죽인 병사들 시체 밑에 깔려 있는 아이템을 챙겼다.

전쟁 상황에서도 아이템은 절대 그냥 넘기지 않는 것이다.

얼마 후 신전의 병력이 성을 완전히 장악하자 몇몇 지휘관들과 선택받은 자들이 제임스와 폴라우 공작이 싸웠던 장소로 갔다.

그 곳엔 제임스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이 솟아오른 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폴라우 공작은 어떻게 됐지요?”

순서를 정해주던 종교인이 묻자 제임스가 나무 위쪽을 쳐다보며 말했다.

“좀 전까진 이 녀석 꼭대기에 있었는데 성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사라져 버렸소.”

그 말에 강신이 프라이에게 물었다.

“이곳에선 텔레포트가 안 되는 거 아니었나요?”

“마법 주파수에 따라 텔레포트가 될 수도 있어요. 문제는 그 주파수를 방해 마법을 설치한 쪽에서만 알 수 있다는 거죠.”

그때 팔찌에서 이제 출발 할 것이니 다들 준비하라는 말소리가 들렸고 그 곳에 모여 있던 이들은 서둘러 성문으로 향했다.

신전의 병력은 60시간 만에 10여개의 성을 뚫고 세이런 제국의 수도 세이런 시 앞에 도착했다.

오면서 계속 버프와 회복을 받긴 했지만 거의 3일이 다 되도록 한 숨도 자지 못해서 그런지 다들 살짝 피곤해 보였다.

“이제 악의 소굴이 눈앞이다. 신의 명에 따라 다들 저 세상을 파괴하려는 악적들을...”

최고 지휘관은 자신들이 정의고 상대는 악이며 자신들은 지금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는 연설로 병력들의 사기를 끌어올렸고 연설이 끝나자 신전 병력들에게선 커다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 환호 소리에 강신이 감탄하며 말했다.

“이럴 수가. 말이 얼마나 대단한 지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연설에 이 정도의 위력이 있었다니.”

강신의 그 말에 프라이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

“현대에선 늘 교장선생님 훈화말씀처럼 지루한 연설만 듣다가 진짜 연설다운 연설을 들어서 놀랐나보네요.”

“음~. 한때 사기꾼을 꿈꿨었던 제게 이건 완전 대박이에요. 잘 하면 한 번에 여러 사람들을 후려 칠 수도 있으니까요.”

“사기꾼은 좀 아닌 것 같은데...”

프라이가 강신이 나쁜 쪽으로 빠질까봐 걱정하는 사이 강신은 방금 들은 연설을 분석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연설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작 된 전투로 인해 그 분석도 그리 오래 할 수 없었다.

수도에서의 전투는 신전의 병력이 우세했던 지금까지의 전투와 달리 서로 팽팽하게 맞섰다.

수도를 지키는 병력은 정예들인 것이다.

덕분에 시간만 계속 흘러가고 신전의 병력은 전혀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다.

그에 신전에선 선택받은 자들과 신전의 정예들을 모아 한 곳을 뚫고 들어가려고 했지만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 그동안 수도로 오는 길목에 있는 성을 지키다 도망쳤던 그랜드 마스터들과 8클래스 마법사들이 나타났다.

그랜드 마스터들과 8클래스 마법사들은 시간을 끌 생각인지 필사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선택받은 자들과 정예들을 방해하다 빠지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수소폭탄 완성까지 1시간도 남지 않았는데도 신전의 병력이 조금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자 프라이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다들 죽고 싶지 않으면 텔레포트로 이곳에서 1km 밖으로 피해 있어요!”

그 외침에 선택받은 자들이 먼저 텔레포트를 사용했고 그것을 본 신전의 병력도 전부 각자 가지고 있던 텔레포트 스크롤을 사용해 그곳에서 벗어났다.

오면서 장악한 성에 걸려있던 방해 마법을 전부 없앴기 때문에 수도 안으로만 아니면 텔레포트가 가능했다.

갑자기 신전의 병력이 전부 사라지자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8클래스 마법사들이 광역 방어 마법을 펼쳤다.

“그깟 방어 마법으로 막을 수 있을 것 같나? 쌍둥이 신의 분노!”

프라이는 그렇게 외치면서 자신의 검인 글라시스와 이그니스를 힘껏 부딪쳤고 그 순간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 프라이를 중심으로 반경 1km를 완전히 쓸어버렸다.

아니, 황궁을 제외한 모든 것을 완전히 쓸어버렸다.

얼마 후 폭발이 지나가자 검을 지탱해 겨우 서 있는 프라이의 모습이 나타났는데 프라이는 너무나도 멀쩡한 황궁 때문인지 표정이 별로 좋지 못했다.

폭발이 지나가고 얼마 지나자 강신과 마이가 가장 먼저 프라이가 있는 곳으로 달려와 물었다.

“괜찮아요?”

“이게 뭐야?”

글라시스를 가지고 있어봐서 쌍둥이 신의 분노 스킬을 아는 강신은 프라이의 상태를 물었지만 쌍둥이 신의 분노를 처음 보는 마이는 방금 그 폭발에 대해서 물었다.

둘의 물음에 프라이는 황궁을 가리키며 말했다.

“황궁은 신의 힘으로 보호받고 있는 것 같으니 테라를 막으려면 황궁으로 들어가야 할 거에요. 난 이제 수소폭탄이 완성되기 전까진 도움이 안 될 테니 신전에 돌아가 있을게요.”

그렇게 말한 프라이는 텔레포트 스크롤을 사용해 금속의 신전으로 돌아갔고 프라이가 돌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선택받은 자들과 신전의 병력이 도착했다.

강신과 마이는 최고 지휘관에게 현재 상황을 대충 설명했고 설명을 들은 최고 지휘관은 선택받은 자들과 신전의 정예 병력들만 황궁 안으로 들여보냈다.

너무 많은 병력이 들어가면 복잡하기만 하기 때문에 딱 필요한 인원만 보낸 것으로 나머지 병력은 황궁에서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황궁을 둘러쌓다.

황궁으로 들어간 선택받은 자들과 신전의 정예들을 제국 기사들이 방해했지만 실력 차가 너무 크다보니 잠깐에 시간 밖에 잡지 못했다.

원래는 그랜드 마스터들과 8클래스 마법사들이 이곳에서도 시간을 끌 예정이었지만 프라이의 쌍둥이 신의 분노로 전부 죽어버리는 바람에 쉽게 통과하는 것이었다.

선택받은 자들과 신전의 정예들은 황궁에서 마나가 가장 많이 느껴지는 곳으로 향했는데 다행히 그곳에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테라와 마법사들이 있었다.

“지금 당장 하던 일을 멈추고 자리에서 물러나라! 그렇지 않으면 공격할 것이다.”

정예병들을 이끌고 온 빛의 신전의 대교주가 경고를 했지만 하던 일을 멈추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나온다면 어쩔 수 없지. 저 자들을 처라!”

대교주의 명령에 각 신전의 정예들이 작업을 계속 하고 있는 테라와 마법사들을 공격하려 하자 갑자기 샤인이 움직여 정예들의 앞을 막았다.

“무슨 일인가? 빛의 사자여.”

대교주의 물음에 샤인은 아무 말 없이 스킬을 사용했다.

“빛의 신병 강림. 빛의 신병. 신전의 개들을 전부 없애라.”

샤인의 뒤에 나타난 새하얀 근육질 남자는 샤인의 명령에 신전의 정예병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짓인가!”

대교주의 물음에 샤인은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평생 신전의 개 노릇이나 하고 있을 줄 알았나?”

“설마 지금 저자와 함께 세상을 파괴하려는 것인가?”

“파괴? 해야지. 날 따르지 않는 것들 전부를 말이야.”

“갑자기 왜 이러는 것인가? 제발 정신 차리게.”

빛의 신전의 자랑인 샤인이 갑자기 돌변하자 대교주는 샤인이 뭔가에 홀렸다 생각하고 그렇게 말한 것이었는데 그 말을 들은 샤인이 갑자기 머리가 아픈 듯 손으로 머리를 잡으며 말했다.

“윽. 대교주님. 도와주십시오.”

샤인의 도와달라는 말에 대교주가 샤인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괜찮은가? 내가 어떻게 도와 윽.”

대교주가 가까워지자 머리 아픈 척 하던 샤인이 검으로 대교주의 심장을 찌르며 말했다.

“당신은 죽어주는 게 도와주는 거야.”

그렇게 샤인이 대교주를 처리하자 어느새 정예들을 전부 처리한 빛의 신병이 샤인의 뒤로 돌아갔다.

그렇게 샤인과 마주하게 된 여섯 명의 선택받은 자들 중 나무의 신이 선택한 제임스가 샤인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짓이지?”

그 물음에 샤인이 그냥 미소만 짓고 있자 샤인이 어떤 놈인지 알고 있는 강신이 말했다.

“저 놈은 처음부터 테라의 편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렇지?”

강신의 물음에 샤인이 고개를 위 아래로 끄덕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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