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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의 신-51화 (5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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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돌파

얼마 후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둘에게 간 강신은 위에서와 달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투기장 사정으로 경기장을 빌리는데 시간이 좀 걸린데. 그러니 그때까지 쉬고 있어.”

“굳이 여기 경기장을 빌릴 필요 없이 그냥 도시 밖으로 가면 되잖아.”

그 말에 강신은 놀라는 척 하면서 말했다.

“어! 그런 방법이 있었으면 진즉에 말을 했어야지. 내가 여기 경기장을 빌리느라 얼마나 쓴 줄 알아? 1만 골드나 썼다고!”

“1만 골드!”

“겨우 이런 일에 1만 골드를 쓰다니. 이거 완전 또라이잖아.”

둘이 1만 골드에 이렇게 놀라는 것은 둘 다 귀족이 아닌 평민이기 때문이었다.

히어로 아카데미는 신분에 상관없이 시험으로 학생을 받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평민이었다.

각 왕국마다 왕국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가 있는데 귀족들은 전부 그런 곳으로 가고 왕국에 필요한 기사나 지휘관들도 거의 자신들이 운영하는 아카데미에서 뽑지만 히어로 아카데미에서도 뛰어난 자들을 몇몇 뽑아간다.

그러니까 히어로 아카데미는 평민들에게 신분상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물론 실력이 뛰어나다면 굳이 히어로 아카데미에서 기회를 잡지 않아도 되지만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해도 제국급 귀족들의 눈에 들기는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익스퍼트 상급이나 최상급의 실력으로 히어로 아카데미를 찾는 이들이 좀 있었다.

둘의 말에 강신은 풀이 죽은 듯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에휴~. 이제 그 돈은 무를 수도 없으니 그냥 조금만 기다렸다가 여기서 하자. 그러고 보니 아직 서로 통성명도 안 했네. 난 강신이라고 해.”

“난 샤일로라 한다.”

“마리오스.”

‘시키는 대로 잘 하는 놈이 샤일로고 성질 더러운 놈이 마리오스군.’

“경기장을 빌려줄 때까지 푹 쉬고 있어. 지고선 아까처럼 지쳤다는 핑계 대지 말고.”

강신은 그렇게 말하곤 둘의 선수신청을 하러 갔다.

이름을 물어본 이유가 선수신청을 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가명을 써도 되지만 이들이 히어로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일부러 본명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강신이 둘의 선수신청을 하고 얼마 후 투기장 주인이 강신을 찾아와 말했다.

“VIP분들이 거의 다 오셨으니 준비하게나.”

“현재 비율은 어떻죠?”

“자네 쪽이 1, 익스퍼트 둘 쪽이 8이야. 자네가 건 1만 골드와 히어로 아카데미 스펙을 가진 익스퍼트 상급 둘 덕분에 판이 좀 커졌지. 들어보니 저 둘 꽤 유명한 자들이더군.”

“8배라. 생각보다 판이 그렇게 크지 않네요?”

“오늘 히어로 선발선이 시작되지 않았나. 그 때문에 VIP분들이 반 밖에 오지 않았네.”

“어쩔 수 없죠.”

강신은 그렇게 말하곤 경기장으로 갔다.

VIP는 반 밖에 오지 않았지만 관중석은 가득 차다 못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서 경기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다.

익스퍼트 상급의 경기는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사람들이 몰린 것이었다.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경기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서로 이야기를 하며 경기의 결과를 예상하기도 했다.

“자넨 누구한테 걸었나?”

“당연히 익스퍼트 상급 둘한테 걸었지. 아무리 반칙왕이라 해도 익스퍼트 상급 둘을 어떻게 이기겠나?”

“하지만 둘은 투기장 경기가 처음이지 않은가?”

“그렇다 해도 익스퍼트 상급의 실력이면 그딴 것쯤은 전부 커버해 줄 것이네.”

두 사람이 대화하는 사이 경기가 시작 되었다.

강신과 마주한 샤일로와 마리오스는 살짝 어벙벙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둘은 경기를 기다리면서 쉬는 동안 자신들이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강신과 싸워야 하는지를 생각했다.

이빨을 고치는 동안 화가 풀린 상태라 별로 싸우고 싶은 맘이 없는다.

그에 둘은 그냥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강신이 이 경기를 위해 사용했다던 1만 골드 때문에 발이 떨어지지 않았고 이렇게 경기장 까진 나왔지만 전처럼 필사적으로 싸울 맘은 들지 않았다.

둘의 흐리멍텅한 눈빛으로 둘의 맘을 읽은 강신은 둘의 화를 돋울 생각으로 둘에게 달려들었다.

강신이 자신들에게 달려들자 둘은 검을 꺼내 방어하려고 했지만 강신의 움직임이 자신들 앞에서 갑자기 빨라진 덕분에 순간 강신을 놓치고 말았다.

둘이 자신을 놓친 순간 강신은 먼저 샤일로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샤일로가 넘어지는 것을 보고 강신을 발견한 마리오스가 강신을 향해 검을 찔렀는데 강신은 몸을 옆으로 돌려 검을 피하면서 마리오스의 얼굴에다 침을 뱉었다.

갑작스런 침 공격에 마리오스는 눈을 감았고 강신은 그때를 노치지 않고 마리오스의 앞으로 파고들어 샤일로한테 했던 것처럼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그 모습에 관중석에선 ‘역시 반칙왕이다.’, ‘역시 너 만한 치사한 놈은 보기 힘들어.’ 등에 환호가 들려왔다.

둘을 넘어뜨린 강신은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둘을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익스퍼트 상급이 고작 그것밖에 안 돼? 지금 이 소리 들리지? 이 경기를 보고 있는 저 많은 사람들한테 너흰 이제 쓰레기가 된 거야.”

그 말에 둘은 일어나면서 강신을 노려봤다.

‘눈빛이 약간 변했군. 이제 한 번만 더 하면 아까처럼 되겠는데?’

그렇게 생각한 강신이 둘에게 달려들자 둘은 방금처럼 당하지 않겠다는 듯 강신에게 집중하다가 강신이 가까워지자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아직 마나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또 강신을 놓쳐 버렸고 강신은 방금 전처럼 둘을 또 바닥에 쓰러뜨려 버렸다.

“좀 전엔 몰라서 당했으니 쓰레기라고 치지만 이번엔... 이거 쓰레기 보다 못한 건 뭐라고 해야 하나?”

강신의 말이 신호탄이라도 되는 듯 강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둘의 온 몸에 마나가 퍼지더니 둘의 검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전력을 다 하려는 것으로 둘은 강신이 움직이기도 전에 먼저 강신에게 달려들었다.

익스퍼트 상급 둘이 전력을 다해 덤벼들자 강신은 공격은커녕 피하기만도 벅찼다.

‘그래. 이거야. 이 상태로 조금만 더 하면 아까 그걸 느낄 수 있을 거야.’

강신은 자신의 몸에 상처가 늘어가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전력을 다해 둘의 공격을 피했는데 뭔가 원하는 걸 기다리기 때문인지 힘든 상황에서도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고 강신의 미소를 본 둘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들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신체를 강화하는데 사용하는 마나 양을 늘렸다.

둘이 마나 사용 양을 늘리자 둘의 속도가 더 빨라졌고 덕분에 피하기가 더욱 힘들어지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강신은 히어로 선발전에서 둘의 공격을 피하면서 느꼈던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느낌. 이것이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낼 수 있는 내 신체의 한계. 추가 스텟과 스텟이 붙은 아이템을 사용하면 쉽게 뛰어넘을 수 있지만 그런 방법으론 내 원래 능력이 그대로야. 마나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훈련으로는 성장이 불가능 하다는 거지. 하지만 멸살의 기운이라면 이 한계를 없앨 수 있다고 했어. 그러니 이 한계를 없애면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도 마나를 사용하는 자들보다 더 강해질 수 있어. 그러려면 한계를 없앤 후에도 그 만큼의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어쨌든 이 한계를 없애는 게 시작이야.’

강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몸이 더 이상 빠르고 강하게 움직일 수 없도록 막고 있는 무언가를 없애려고 했다.

강신이 둘에게 자신을 몰아붙이게 만들면서 까지 느끼려던 건 자신의 한계가 아닌 막고 있는 무언가인 것이었다.

자신의 몸에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몸에 한계를 규정짓는 무언가는 몸을 한계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겨우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이다.

스스로 몸을 한계까지 움직여도 돼지만 그건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멸살의 기운을 사용해 현재 자신의 몸에 한계를 규정짓는 무언가를 없애려던 강신은 갑자기 움직임이 멈춰버렸고 그로인해 둘의 검이 강신의 몸을 관통해 버렸다.

자신들의 검이 강신을 꿰뚫는 순간 둘은 아차 하며 재빨리 뒤로 빠졌고 큰 상처를 입은 강신은 재빨리 희생의 망치를 꺼내 자신의 몸을 때렸다.

그러자 상처가 순식간에 아물었다.

강신의 몸이 회복되는 것을 본 둘이 물었다.

“괜찮아?”(샤일로)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은데 이만 하지?”(마리오스)

그 말에 강신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살짝 힘이 빠져서 그런 거니까 계속 하자고.”

강신은 그렇게 말 하면서 둘에게 달려들었지만 금방 다시 둘의 공격을 피하게 되었다.

‘큰일 날 뻔 했네. 그걸 없앴다간 몸이 바로 붕괴되었을 거야.’

방금 강신이 없애려 했던 건 몸의 한계를 규정짓는 기관이 아니라 몸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기관이었고 그렇다보니 멸살의 기운으로 그 기관을 건드리는 순간 몸이 정지한 것이다.

‘그래도 몸이 정지한 순간에 한계에 대해 알게 되서 다행이야. 한계를 없애기 위해선 한계를 규정짓는 기관을 없애는 게 아니라 한계가 오는 매 순간마다 왜 그 한계가 왔는지를 알아내고 그걸 해결해야 해. 그러니 지금은 먼저 한계가 온 이유부터 찾아야겠지?’

강신은 둘의 공격을 피하면서 자신의 몸이 더 빠르고 강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를 찾아 멸살의 기운으로 없애갔고 덕분에 강신은 점점 둘의 공격을 수월하게 피하기 시작했다.

강신의 움직임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낀 샤일로와 마리오스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연계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히어로 아카데미에선 2학년 때부터 의무적으로 전술 훈련과 2~10명 이상의 연계공격 훈련을 받는데 덕분에 둘의 연계공격은 아무 상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잘 맞았다.

그렇다보니 강신은 또다시 정신없이 피하기 시작했지만 금방 둘의 연계공격을 피하는 게 수월해졌다.

한계를 없앨 수 있게 되면서 성장속도가 훨씬 더 빨라진 것이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던 강신은 둘의 연계공격을 피하기 시작한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피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반격까지 할 수 있게 되었고 반격을 할 수 있게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력을 다해 공격하고 있는 둘을 쓰러뜨렸다.

바닥에 쓰러진 둘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강신을 쳐다봤다.

좀 전만까지만 해도 자신들의 공격을 겨우겨우 피하던 강신이 전력을 다한 자신들을 쓰러뜨린 게 믿기지 않는 것이다.

“왜? 너희가 쓰러진 게 믿기지 않나? 그럼 다시 공격해 봐.”

강신의 말에 둘은 자리에서 일어나 강신에게 달려들었지만 한계를 없애면서 둘의 마나를 사용한 움직임과 비슷한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강신은 둘을 가볍게 쓰러뜨렸다.

“현재 나와 너희의 움직임은 거의 비슷해. 그런데 왜 너희만 꼴사납게 쓰러져 있는지 알아? 그건 실전경험이 부족해서야. 난 늘 이곳에서 실전경험을 키워왔지만 너흰 아카데미에서 하는 무난한 훈련만 해왔어. 그러니 내가 너희와 비슷한 속도를 내자마자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그때 바닥에 쓰러져 있던 마리오스가 물었다.

“그 말은 지금까지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는 거냐?”

“그렇다고 볼 수도 있지. 아무튼 지금 중요한 건 우리들의 승부이니 일단 승부부터 내기로 하자. 어떻게 할래? 계속 할 거야?”

자신의 빠른 성장 이유를 그렇게 대충 넘긴 강신이 둘에게 계속 할 건지 묻자 둘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자신들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그렇게 승부가 끝나자 관중석에선 ‘근성 없는 놈들’이라는 등에 야유가 터져 나왔지만 둘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듯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갈 뿐이었다.

샤일로와 마리오스는 실전감각을 키우기 위해 다음날부터 투기장의 선수로 뛰기 시작했는데 그 덕분인지 졸업할 때쯤 둘은 익스퍼트 최상급 끝자락에 다다라 있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고 돈도 딴 강신은 콧노래까지 흥얼대며 집으로 갔다.

여담이지만 강신이 흥얼댄 콧노래는 예전에 하던 게임에서 강화를 성공하면 나오는 멜로디였다.

그로부터 며칠 후 강신은 대런에게 새로운 증폭서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

드디어 전에 가지고 왔던 초특급 증폭서에 대한 분석이 끝나고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대런에게 초특급 증폭서에 사용되는 잉크 조합법과 고대 마법용어를 전부 들은 강신은 떨리는 맘을 다잡고 직접 만들어 보았다.

증폭서

종류 : 마법 스크롤

내구도 : 1/1

*특수능력

증폭 : 40%

*설명

스크롤이 완전히 찢어질 시 찢은 자가 지정한 물건에 마법이 스며들어 공격력, 방어력, 내구력, 특수능력 등이 증폭 된다.

“이. 이게 진정 내가 만든 증폭서란 말인가? 증폭의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35%에 듣도 보도 못한 신까지 찾다니. 나중에 50%짜리라도 만들어 내면 신전이라도 만들겠네요.”

강신이 베껴 온 증폭서는 30%짜리였는데 그걸 대런이 그동안 연구한 고대 마법용어를 조합해 35%로 끌어 올렸다.

그러니까 대런이 알려준 방법으로 만들면 35%짜리 증폭서가 나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강신은 세컨드 클래스 앰플러피케이셔의 효과로 인해 5%가 더 높은 40%짜리 증폭서가 만들어 진 것이었다.

강신은 자신이 만들어 낸 40%짜리 증폭서를 보면서 그동안 초특급 이상의 증폭서로 증폭하기 위해 증폭을 하지 않고 처박아 두었던 10용 비늘 갑옷을 꺼내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알림 음이 들리더니 퀘스트 창이 떠올랐다.

*뉴 퀘스트.

퀘스트 : 미친놈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라.

내용 : 불의 신의 아바타 테라가 세이런 제국과 마법의 힘을 이용해 현대의 무기인 수소폭탄을 만들어 세상을 파괴하려 하고 있다. 수소폭탄이 완성되기 전에 세이런 제국의 수도인 세이런 시에 있는 황궁으로 가 테라와 그의 추종자들을 죽이고 세상을 구하라.

성공 : 수소폭탄이 완성되기 전에 테라와 그의 연구를 도와준 자들을 전부 죽이고 수소폭탄에 대한 모든 자료를 없앴을 때.

보상 : 네 목숨.

제한 : 수소폭탄이 완성되기 전까지 남은 시간 : 71시간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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