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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참가한 히어로 선발전
강신은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열린 히어로 선발전에 참가했다.
이번엔 우승후보들이 전부 참가해서 그런지 참가자의 수가 전보다 3분에 1정도 줄어 있었다.
운으로 마지막까지 남으려 했던 참가자들이 전부 빠져나간 것으로 덕분에 전처럼 처음 참가하는 학생들끼리만 모아두지 않았다.
강신은 히어로 선발전이 시작되자마자 전에 자신을 가볍게 쓰러뜨린 고든을 찾아다녔다.
전에 당했던 설욕전을 하려는 것이었다.
얼마 후 찾은 고든은 익스퍼트 중급의 실력자답게 주위 참가자들을 가볍게 쓰러뜨리고 있었는데 강신 고든을 보자마자 바로 주먹을 날렸다.
고든은 주위 참가자들을 상대하면서 강신의 주먹을 가볍게 피했는데 그 순간 강신의 발차기 고든의 복부로 향했다.
고든은 순간 당황하긴 했지만 재빨리 마나를 끌어올려 복부를 방어했다.
하지만 강신의 진짜 공격은 처음에 날린 주먹이었고 그렇게 고든은 배를 방어한 상태로 뱀처럼 움직이는 강신의 주먹에 앞면을 강타 당했다.
앞면을 강타당한 고든은 6m정도 날아가 바닥을 구르더니 더 이상 일어나지 못했다.
“이런. 힘 조절을 잘 못했네. 아~. 이게 다 그 무겁기만 한 검 때문이야.”
강신이 그렇게 말하는 사이 몇몇 참가 생들이 강신이 방심한 줄 알고 달려들었지만 전부 주먹 한 방에 나가떨어졌다.
그렇게 전에 당한 설욕을 갚은 강신은 주위에 있는 참가자들을 쓰러뜨리기 시작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선발전이 시작되고 3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참가자가 100명도 남지 않았잖아. 이렇게 빨리 진행되는 선발전은 처음인 것 같은데?”
한 교관의 말에 옆에 있던 교관이 강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녀석 말이야. 그 미노타우르스의 서식지에서 실종 됐었던 놈 아니야? 보니까 대부분 저 녀석이 탈락시켜버리던데?”
“듣기론 저 녀석이 미노타우르스를 수 백 마리나 잡았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인가?”
“에이~. 설마? 그 정도 실력을 가졌으면 뭐 하로 아카데미를 다니겠나?”
“그런가? 아무튼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우승후보들만 남겠는데?”
방금 그 교관의 말대로 1시간 정도 지나자 우승후보들로 점쳐지는 17명과 강신만이 남게 되었다.
우승후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강신을 보고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많았지만 강신이 우승할 거란 말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승후보들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었다.
‘느껴지는 마나로 봐선 익스퍼트 상급에 익스퍼트 최상급까지. 다들 장난이 아닌데? 지금 상태론 익스퍼트 최상급은 좀 힘들 것 같고 일단 상급부터 상대하고 있어야겠다.’
그렇게 생각한 강신은 주위를 경계하며 누구와 붙을지 고민하고 있던 익스퍼트 상급의 실력자에게 달려들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서로 경계만 하고 있던 나머지 참가자들도 각자 상대를 정해 싸우기 시작했다.
익스퍼트 상급의 실력자를 상대하던 강신은 실망한 표정으로 생각했다.
‘이거 생각보다 너무 약한데? 보유한 마나는 익스퍼트 상급이지만 전투 감각이 너무 떨어져. 설마 익스퍼트 상급이 전부 이런 건 아니겠지?’
그렇게 상대에게 실망한 강신은 그를 상대하면서 주위를 둘러봤다.
그 모습에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 강신의 상대는 화가 난 듯 공격에 힘을 더 주기 시작했지만 그로인해 움직임이 약간 둔해졌다.
상대의 움직임이 둔해지자 강신이 말했다.
“좀 전보다 훨씬 엉망이네. 더 이상 익스퍼트 상급에 실망하기 싫으니 이만 끝내주지.”
강신은 말을 끝내자마자 바로 상대의 품으로 파고들어가 턱을 올려치려고 했다.
그에 상대는 고개를 살짝 뒤로 움직여 공격을 피하면서 발로 강신의 낭심을 걷어차려고 했다.
하지만 강신의 무릎이 먼저 상대의 낭심을 찍었고 상대는 너무 큰 고통에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터지지 않을 정도로만 때렸으니까 밤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강신은 그렇게 말하면서 다른 참가자들의 전투를 살펴보다가 가장 지쳐 보이는 참가자들의 싸움에 끼어들었다.
강신이 갑자기 자신들의 싸움에 끼어들자 열심히 싸우고 있던 이들이 뒤로 물러나면서 말했다.
“이게 무슨 짓이냐!”
“이런 치사한 자식!”
둘의 말에 강신은 뻔뻔한 얼굴로 답했다.
“너희를 탈락시키려는 건데 무슨 문제 있어?”
“신입생이라 아직 모르나본데 원래 이 정도 인원이 남으면 1 대 1승부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예의다.”
그 말에 강신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예의? 예의를 지키라는 것도 규칙에 들어가나?”
“그건 아니지만 실력자들끼리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지.”
“지들 멋대로 정한 예의를 왜 남에게 강요해? 만약 이게 전쟁이었어도 그렇게 상대에게 예의를 지켜 줄 건가?”
“이건 전쟁이 아니라 히어로 선발전이다. 히어로 선발전은 한 달 동안 우리들의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하는 의미도 있다는 것을 모르나?”
“정말 어이없는 놈들이네. 그럼 초반에 마구잡이로 탈락시킨 녀석들의 실력은 어떻게 확인 하냐?”
“실력 확인은 확인할 만한 자격이 있는 자들만 하는 거다.”
“그러니까 너희 실력이면 그럴 자격이 있다는 말이야? 만약 너희가 나한테 상대도 안 되게 쓰러지면 그럴 자격도 없는 거겠네.”
“그건 아니지. 우리는 지금 우리끼리 싸우다 지쳐있는 상태”
강신은 그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까고 있네. 겨우 몇 시간 싸우고 지친 주제에 자격은 무슨. 그래 지쳤으니 둘이 동시에 덤벼. 그럼 괜찮지?”
“지금 우릴 무시하는 거냐?”
“어. 이 개 허접들아.”
강신의 도발에 흥분한 둘은 성난 코뿔소처럼 강신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지친 대다 흥분해서 평소의 실력도 내지 못하는 그들의 공격이 강신에게 통할 리가 없었다.
‘둘 다 익스퍼트 상급이지만 좀 전에 쓰러뜨린 놈과 별반 다르지 않아. 일단 이런 마나만 많은 쓰레기들부터 처리하고 진짜 실력자들을 상대해야겠다.’
그렇게 생각한 강신은 가볍게 둘의 공격을 피하면서 주먹으로 둘의 입을 강타했다.
실력도 없는 주제에 말만 많은 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강신에게 맞고 날아간 둘은 정신을 잃지 않았는지 쓰러져 있지 않고 바로 일어났는데 일어나면서 피와 함께 자신들의 이빨을 뱉어냈다.
“어이쿠. 미안. 또 힘 조절을 잘못해 버렸네.”
누가 들어도 조롱처럼 들리는 강신의 말투에 이성을 잃은 둘은 품에서 호신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단검를 꺼내 오러 소드를 만들어 강신에게 달려들었다.
단검이긴 하지만 그래도 검을 들어서 그런지 둘의 공격은 전보다 훨씬 날카로웠고 그에 강신은 좀 전과 달리 피하는 게 약간 버거워 보였다.
공격하는 둘이 다음 전투를 생각하지 않고 마나를 마음껏 사용하면서 공격한 덕분이었다.
‘무기를 들었을 때하고 들지 않았을 때하고 완전히 다르잖아. 이게 저들의 진짜 실력인가? 이거 잘못하면 내가 질 수도 있겠는데?’
강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열심히 둘의 공격을 피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교관들이 들어와 열심히 검을 휘두르고 있는 둘을 잡았다.
“너희들. 무기는 사용하면 안 되는 거 모르나? 너희 둘은 무기를 사용했으니 실격이다.”
교관의 말에 둘은 분한 듯 강신을 노려보다가 선발전장에서 나가려는데 그때 강신이 교관에게 말했다.
“교관님. 전 상과 없으니 그냥 계속 하면 안 될까요?”
그 말에 교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무기사용은 규칙 위반이기 때문에 무조건 탈락이다.”
“그럼 저도 이만 탈락 할게요.”
강신은 그렇게 말하곤 선발전장을 나가는 둘을 따라갔다.
‘감이 좀 잡혀가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끊다니. 히어로 선발전을 포기하더라도 이대로 끝낼 순 없지.’
둘과의 승부를 계속 하려는 생각인 것이다.
강신은 선발전장에서 나가자마자 둘에게 말했다.
“가서 부러진 이빨 들고 와. 고쳐줄 태니까.”
그 말에 둘은 흥분하며 강신을 쏘아붙였다.
“지금 우릴 놀리는 거야! 네 놈 따위가 무슨 수로 부러진 이를 붙인 다는 거야?”
“기분 더러우니까 죽기 싫으면 그냥 꺼져라.”
둘의 말에 강신은 비웃는 듯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카데미 안에선 학생들끼리 무기를 들고 대련하는 걸 금하고 있지만 아카데미 밖에서라면 상대를 죽여도 아무 상관없지.”
“그래서 지금 밖에 나가 계속 싸우자는 건가? 죽고 싶어 환장했나보군.”
“그거야 싸워보면 알겠고. 아무튼 나와 밖에서 싸우고 싶으면 가서 이빨 가져와.”
강신의 그 말에 둘은 못이기는 척 선발전장 바닥에 떨어져있는 자신들의 이빨을 가지고 왔다.
“일단 이 물로 흙을 씻어내고 부러진 부분에다 맞춰서 대고 있어.”
강신이 물을 건네면서 그렇게 말하자 둘 중 하나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지금 뭐 하자는 거지? 우릴 조롱하려는 거냐?”
“역시 말이 너무 많아.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나랑 밖에서 싸울 수 있어. 지금 화가 나도 참고 있다가 좀 있다 나가서 풀라고.”
“웃기지마! 그냥 이 자리에서 네 놈을 죽여 버리고 아카데미를 나가면 그만이야.”
“이 녀석은 너랑 생각이 다른 것 같으니 잠시만 기다려.”
강신은 그렇게 말하면서 희생의 망치를 꺼내 자신이 시킨 대로 부러진 이를 부러진 부분에 대고 있는 이에게 다가갔다.
희생의 망치 (10%)(10%)(10%)(10%)(10%)(10%)(10%)(10%)(10%)(10%)(10%)(10%)
종류 : 망치
내구도 : 5000/5000(15693/15693)
공격력 : -3(10)%
*특수능력
자기희생-공격 시 공격당한 상대의 체력, 내구도 등이 3(10)%회복 내구도 : 1000
자동회복-내구도 1(4)(1초당)
내구도 흡수-1분 동안 상대의 무기를 공격했을 시 1(4)%확률로 상대의 무기 내구도 836을 빼앗는다.
*설명
드워프 도절단인 블랙 파이어의 단장 카프리티가 부하들 대신 자신을 희생하면서 만들어진 망치다. 자기희생으로 인해 공격 시 공격당한 상대의 체력, 내구도 등이 3(10)%회복되고 희생의 망치의 내구도 1000이 소모된다. 때문에 공격력을 마이너스로 나타낸다. 자기희생을 위해 내구도가 자동으로 1초당 1(4)씩 회복된다. 내구도 흡수를 사용하면 1분 동안 1(4)%확률로 소모된 망치의 내구도 만큼 상대의 무기 내구도를 흡수한다. 단 공격력이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내구도 흡수가 발동하지 않을 땐 상대의 체력과 망치에 가격당한 장비의 내구도가 회복된다.
미노타우르스의 서식지에서 돌아온 강신은 아이템의 내구도를 생각해 약 한 달간 매일 희생의 망치만 증폭시켰다.
하루에 10번의 실패를 무효화하고 약 한 달간 해서 12번이니 증폭이 그렇게 잘 되는 건 아니었다.
아무튼 강신은 12번 증폭 된 희생의 망치로 부러진 부분에 이를 대고 있는 자의 이를 때리려고 했다.
그러자 강신이 시키는 대로 잘 하고 있던 그가 기겁하며 뒤로 빠지려 했지만 강신이 키스하듯 한 손으로 그의 뒷머리를 잡는 바람에 그는 꼼짝없이 망치에 찍혔다.
“악!”
망치에 입을 찍힌 그가 소리를 지르며 뒤로 물러나자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이가 강신에게 단검을 찔러왔다.
그에 강신은 망치로 단검을 막으며 말했다.
“아프지도 않으면서 비명은. 엄살 피우지 말고 이 해봐.”
강신의 말에 뒤로 물러나던 이가 멈추며 말했다.
“어? 그러고 보니 진짜 아프지 않네?”
그가 말하는 동안 그의 이를 본 강신이 말했다.
“잘 붙었네. 다른 이도 부러진 부분에 붙이고 있어봐.”
강신의 말에 그는 이가 붙었는지 혀로 확인해보다가 믿기지 않는지 손으로 만져서도 확인했다.
“진짜로 붙었잖아. 망치로 맞았는데 더 부러지지 않고 부러진 이가 붙다니. 이건 기적인가?”
“기적이 아니라 마법 망치니까 빨리 다른 이도 대고 있어.”
그는 잠시 어리둥절해 하다가 강신이 시키는 대로 이를 부러진 부분에 대었고 강신은 둘의 이를 모두 붙여준 후 둘에게 평소 사용하는 무기를 가지고 오게 하곤 같이 밖으로 나갔다.
둘은 밖으로 나가기 전 강신에게 이제 용서해 줄 태니 나갈 필요 없다고 했지만 강신은 자신이 싸우고 싶다며 둘을 억지로 데리고 나갔다.
강신은 둘을 자신이 선수로 뛰고 있는 투기장으로 데리고 갔다.
“여기서 하려는 거야?”
그 물음에 강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 여기선 너희가 날 죽여도 상관없거든. 그러니 마음껏 공격해도 돼. 그리고 아까 그 망치가 있으니까 너희가 다치는 건 걱정하지 마. 난 잠시 여기 주인 좀 만나고 올 태니까 기다리고 있어.”
“혼자 어딜 가는데?”
“싸우려면 경기장을 빌려야 할 거 아니야.”
강신은 그렇게 말하곤 투기장 주인을 찾아갔다.
투기장 주인은 강신을 활짝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
“우리 투기장의 에이스가 날 찾아오다니. 이거 영광인 걸.”
“쓸데없는 인사치레는 됐고요. 지금 익스퍼트 상급 둘이랑 붙으려고 하는데 경기장 좀 빌릴 수 있죠?”
“익스퍼트 상급? 우리 투기장에서 익스퍼트 상급이라면 쉐도우 킹과 쉴드 킹을 말하는 건가? 아무리 자네가 에이스라도 그 둘이 자네와 붙어줄 리가 없을 텐데? 아직 실력 검증도 안 됐고 말이야.”
“실력검증을 핑계로 피하는 겁쟁이들이 아닌 히어로 아카데미의 학생이니까 경기장 좀 빌려주시죠.”
“아카데미의 학생이라고? 그럼 당연히 빌려 줘야지. VIP분들에게 연락을 해야 하니 잠시 기다려 주게나.”
“당연히 기다려야죠. 그리고 전 미리 저한테 1만 골드 걸 태니까 VIP분들에게 그렇게 전해주세요. 제가 저한테 걸었다는 말은 하지 마시고요.”
“내가 바보도 아니고 그걸 왜 말하겠나? 자넨 그런 걱정 말고 돈하고 멋지게 싸울 준비나 하고 있게.”
“그럼 사장님만 믿겠습니다. 그리고 돈은 멀릿 앞으로 달아 노세요.”
“알았네. 그럼 난 이만.”
증폭서를 다루면서 큰돈을 만지고 있는 멀릿은 이곳 뒷골목에선 큰 손으로 통하고 있는데 강신이 멀릿의 소개로 투기장 선수가 된 덕분에 1만 골드나 되는 거금이 이런 식의 거래로 가능 한 것이었다.
참고로 1만 골드는 현대의 100억 원과 비슷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