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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의 신-49화 (4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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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급 증폭서

프라이와 마이는 강신과 베라를 히어로 아카데미에 데려다 주고 신전으로 돌아갔고 강신과 베라는 며칠 동안 조사를 받았다.

보통 이런 일에 며칠이나 조사를 받지는 않지만 강신을 찾으러 갔던 신전의 고급 병력들이 실종됐기 때문에 이러는 것이었다.

강신은 전에 말했던 것처럼 땅속에 묻혀 있다가 나왔다고만 말했는데 마지막 목격자인 베라가 강신이 땅속에 처박히는 장면까지 밖에 못 봤다고 증언한 덕분에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조사를 마친 강신은 바로 아카데미 훈련을 받아야 했다.

원래 히어로 수행 후 한 달간의 휴식이 주어지지만 강신이 드워프 마을에서 2달 넘게 지낸 덕분에 휴식 기간이 지나가 버린 것이다.

그렇게 훈련을 마치고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강신은 아무 반응 없이 고대 마법서적을 읽고 있는 대런을 볼 수 있었다.

“야. 넌 내가 아무 연락 없이 2달 동안 돌아오지 않았는데 걱정도 안 됐냐?”

“걱정은 걱정 될 만한 사람한테나 하는 겁니다. 드래곤 배속에 들어가도 살아나올 것 같은 사람을 뭐 하로 걱정 합니까?”

“네 눈에는 내가 그 정도로 독해 보였나보지? 뭐. 잘못 본건 아니지만. 그런데 멀릿은 어디 갔어?”

“장사하러 나갔죠.”

“혹시 내가 없는 동안 멀릿도 며칠 들어오지 않거나 하지 않았어?”

“아니요. 늘 들어오던 시간에 들어오던데?”

“그래? 역시 멀릿은 아닌가? 아니지. 내가 땅에 처박히는 것을 보고 바로 돌아왔을 수도 있으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니야. 그건 그렇고 연구는 잘 되가?”

“그게 고대어 연구는 거의 끝나 가는데 잉크가 문제네요.”

“설마 벌써 고대 증폭서를 훔쳐오라는 거야? 졸업할 때까지 괜찮다며?”

“그땐 고대어 연구가 몇 년은 걸릴 줄 알았죠.”

“그래서 그 고대 증폭서가 어디에 있는데?”

“타웁킨 시에 위치한 제국소속 증폭서 제작소에요.”

“제국소속? 그땐 좀 어렵다며? 제국소속이 좀 어려운 거냐?”

“물론 위험하긴 하지만 고대 증폭서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어렵진 않을 거예요. 제작자로 분장해 몰래 제작소에 들어가서 제가 알려주는 방대로 가 증폭서만 가지고 나오면 끝이니까요.”

“말은 쉽지. 네 말대로 분장하고 안으로 들어가 네가 알려준 방까지 갔다고 치자. 그 다음은 어떻게 하냐? 귀한 고대 증폭서를 그냥 보관해 뒀을 리는 없을 태고. 분명 방범장치를 해 놨을 텐데. 그건 어떻게 하냐고.”

“그건 이 스크롤들이 해결해 줄 거예요.”

대런이 스크롤 3장을 건네자 강신은 스크롤을 받으며 확인했다.

“사일런스(침묵), 다크니스(어둠), 언락(열다). 이 세 장으로 뭘 어쩌라고?”

“일단 설명부터 들어요. 제작소장의 방에는 수 천 개나 되는 금고가 있어요. 그 중에서 진짜는 몇 개 안 되죠. 고대 증폭서는 그 몇 개 안 되는 금고 중 하나에 있는데 그 금고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는 알고 있기 때문에 그건 문제가 안 되죠. 문제는 방 안에 설치되 있는 방범장치예요. 제작소장이 아닌 다른 이가 제작소장 방의 문을 열 개 되면 방 안에 있는 방범장치들이 작동하죠. 도둑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잡기 위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무튼 중요한 건 그 방범장치가 문을 열었다 닫히고 3초 뒤에 작동한다는 거죠. 그때 작동 되는 방범장치는 소리와 빛을 감지하는 장치기 때문에 문을 닫고 바로 사일런스와 다크니스를 사용해야 되요. 두 스크롤을 사용하고 나면 다크니스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텐데 그건 걱정 마세요. 금고의 위치는 발걸음으로 외우고 있으니까요. 두 스크롤을 사용하고 바로 앞으로 3걸음, 왼쪽으로 돌아서 6걸음, 오른 쪽으로...(중략)... 5걸음은 간 후 언락 스크롤을 사용하세요. 그럼 앞쪽 아랫배 높이에 있는 금고가 열릴 거예요. 언락을 그 금고 마법신호에 맞춘 거니까 확실 할 거예요. 언락 사용 후 그 금고 안에 있는 것들을 전부 챙긴 후 좀 전에 알려준 걸음을 거꾸로 해서 나오세요.”

“네 말처럼만 된다면 생각보단 쉽겠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어떻게 알고 있지? 거기다 네 계획대로 될 거라고 어떻게 확신해?”

“몇 년 전 제작소장 방의 방범장치를 새로 설치했죠. 그때 작업을 보조했었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요. 거기다 그 초특급 증폭서를 그 금고에다 넣은 게 바로 이 몸이죠.”

“하지만 그동안 방범장치가 바뀌었을 수도 있고 초특급 증폭서 보관 위치를 바꿨을 수도 있잖아.”

“방범장치는 제작소장이 바뀌지 않는 이상 절대 바뀌지 않아요. 그리고 보관 위치는 걱정 마세요. 제작소장 방에 있는 금고는 전부 각각에 용도가 있어서 만들어 진 거니까요. 그러니까 보관 위치를 바꾸고 싶어도 방범장치를 바꾸지 않는 이상 절대 바뀔 일이 없다는 거죠.”

“그렇다면야. 그래서 언제쯤 훔쳐오면 되?”

“오늘 밤이요. 마침 오늘 밤에 제작소에서 주체하는 파티가 있거든요. 파티가 증폭서 제작소에서 열리기 때문에 몰래 들어가기 수월할 거고 제작소장도 방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질 거예요.”

“만약 내가 오늘 돌아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하려고 했냐?”

“파티는 한 달에 한 번씩 열려요.”

대런은 그렇게 말 하면서 강신에게 텔레포트 스크롤 다발을 넘겨주었다.

“벌써 준비해 논거야?”

“고대어 연구를 거의 끝낸 지 좀 됐거든요. 파티 시작은 밤 8시. 밤 9부터 10시까지는 제작소장이 손님들과 인사하느라 방이 빌 거예요. 옷은 저기 준비해 뒀으니까 제작소 뒤편에 인적 드문 숲에서 갈아입으세요.”

대런의 설명을 들은 강신은 전에 미노타우르스 서식지에 갈 때처럼 대런이 준 텔레포트 스크롤을 차례로 찢어 제국의 타웁킨 시로 갔다.

강신은 현재 캄캄한 방 안에서 언락 스크롤을 찢고는 자신의 아랫배 높이로 손을 뻗고 있었다.

그런데 금고가 열리지 않았는지 손이 무언가에 막혔다.

‘이거 뭐야? 설마 언락이 먹히지 않은 건가?’

그렇게 생각한 강신이 제작소장의 방에서 나가려 할 때 그동안 한 마디도 하지 않던 디아볼루스가 말했다.

-언락으로 금고의 문은 열렸는데 금고 안에 보호막이 걸려있어. 내가 말하는 건 네게 뜻을 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일런스라도 들릴 거야. 아마 지금쯤 그럼 어떻게 하냐고 묻고 있겠지?

그 말에 강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어둠속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인 건가? 뭐. 어쨌든 방법은 보호막을 깨는 것뿐이야. 강제로 깨뜨릴 수도 있지만 그러면 안에 있는 증폭서까지 사라질 확률이 높아. 그럼 방법은 마법식을 이용해 보호막을 끄는 것밖에 없는데 난 마법식에 대해선 잘 몰라.

그 말에 강신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주먹에 멸살의 기운을 모았다.

-설마 그걸로 보호막을 깨뜨리려고?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잘못하면 안에 있는 증폭서까지 사라진다.

‘어차피 그냥 가도 증폭서를 얻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야. 그러니 이렇게 운에라도 의지하는 수밖에.’

강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금고 입구를 막고 있는 보호막을 때리면서 멸살의 기운을 방출했다.

그런데 보호막은 생각보다 쉽게 깨졌고 덕분에 멸살의 기운이 증폭서에게로 향했다.

보호막이 깨지는 순간 감으로 그것을 느낀 강신은 재빨리 자신이 방출한 멸살의 기운을 회수하려고 했지만 그동안 방출만 해 왔기 때문에 회수하는 방법을 몰랐다.

하지만 생각할 시간이 없었고 그에 강신은 손을 움직여 증폭서로 향하던 멸살의 기운을 잡았는데 다행히 멸살의 기운은 형체가 있는 냥 강신의 손에 잡혔다.

강신은 멸살의 기운을 잡은 채 반대 편 손으로 금고 안에 있는 것들을 챙기곤 금고 앞까지 왔던 것을 거꾸로 해서 돌아갔다.

그렇게 방문 앞까지 도착한 강신은 문을 열고 나가는 동시에 손에 잡고 있던 멸살의 기운을 제작소장 방 한쪽에다 던졌다.

쾅!

강신은 큰 폭발소리를 뒤로한 채 서둘러 제작소를 빠져나왔는데 폭발에 겁먹어 도망치는 것으로 보였는지 잡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제작소 밖으로 나온 강신이 텔레포트 스크롤을 사용해 돌아가려 할 때 디아볼루스가 말했다.

-그 상태로 갔다간 방금 훔친 물건의 주인이 집까지 쫓아올걸?

“뭐? 어떻게?”

-네가 훔친 물건에 전부 추적 마법이 걸려 있거든.

“추적마법? 이런. 일이 좀 쉽게 풀리나 했더니. 그래서 푸는 방법은 알아?”

-아까 보호막 푸는 법이랑 비슷하다.

“그럼 풀 수 없다는 거네. 어쩔 수 없이 버리고 가는 수밖에.”

그렇게 말한 강신은 일단 방금 훔친 증폭서를 확인했다.

증폭서

종류 : 마법 스크롤

내구도 : 1/1

*특수능력

증폭 : 30%

*설명

스크롤이 완전히 찢어질 시 찢은 자가 지정한 물건에 마법이 스며들어 공격력, 방어력, 내구력, 특수능력 등이 증폭 된다.

“헐~. 30%라니. 이걸 진짜 버려야 하나? 윽. 어차피 조금만 있으면 만들 수 있으니.”

그렇게 말하는 강신의 눈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너 설마 우는 거야?

“사나이는 태어나서 딱 3번 울지. 태어날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나라가 망했을 때. 하지만 난 부모님을 모르니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대신 증폭이나 아이템에 관한 일로 우는 거다.”

-아무리 그래도 이게 울 일이냐?

“넌 내 마음을 몰라.”

그렇게 어울리지 않게 새침하게 말한 강신은 초특급 증폭서 위에다 기름종이처럼 비치는 종이를 대고 초특급 증폭서에 적혀있는 마법용어를 베꼈다.

전에 몇 달 동안 마법용어 쓰는 연습을 해서 그런지 속도가 꽤 빨랐다.

얼마 후 베끼기를 끝낸 강신은 증폭서 한 장의 글씨를 살짝 지워 못쓰게 만든 후 마법용어가 적힌 부분은 살짝 찢어 챙기곤 텔레포트 스크롤을 사용했다.

그렇게 강신이 사라지고 얼마 후 그곳에 100명 정도의 마법사들이 나타나 일부는 그곳에 있는 물건들을 전부 챙겨가고 나머지는 주위를 돌면서 범인을 찾았다.

집으로 돌아온 강신은 초특급 증폭서를 베낀 종이와 증폭서 일부를 대런에게 건네며 말했다.

“언제쯤이면 만들 수 있겠냐?”

“늦어도 한 달 정도면 될 거예요.”

“꼭 성공하길 바란다. 내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말이야.”

“설마 울었어요?”

“사나이는 태어나서...”

강신은 디아볼루스에게 했던 설명을 대런에게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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