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화의 신-45화 (4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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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 디아볼루스

“역시 숨겨진 공간이 있었어. 그런데 왜 아무도 들어오지 않지? 방금 바닥을 뚫으면서 난 소리가 밖엔 들리지 않았나? 이 창고 방음도 잘 되나보네? 아무튼 이 밑에 어떤 엄청난 것들을 숨기고 있나 들어가 볼까?”

강신은 그렇게 말 하면서 들어난 공간으로 내려갔는데 강신의 생각과 달리 그 공간에는 검 한 자루 밖에 없었다.

“이런 공간을 만들어서 숨겨둘 정도로 엄청난 검이라는 건가? 그럼 일단 확인부터.”

디아볼루스(강제 수면)

종류 : 검

내구도 : ∞

공격력 : 0

*특수능력(수면)

마왕 봉인

적의 상승

*설명

마왕 디아볼루스가 봉인 된 검으로 봉인 된 마왕의 힘의 무게 때문에 착용자에게 엄청난 무게를 선물한다. 착용자에게 무거운 반면 이 검으로 상대를 공격하면 약간에 데미지도 주지 못하고 상대에게 적의만 사게 된다.

*제한

증폭 불가

“증폭 불가? 완전 쓰레기네. 이딴 쓰레기를 왜 이런 곳에다 숨겨 둔거지? 잠깐. 그러고 보니 디아볼루스면 그 마왕을... 설명에도 나와 있지. 그래서 이런 곳에 숨겨뒀구나. 증폭도 안 되는 쓰레기는 있으나 마나이니 그냥 계속 여기에 처박혀 있으라고.”

다른 옵션들도 쓰레기였지만 강신의 눈에는 오직 증폭 불가만 보였고 그렇게 강신은 증폭이 안 되는 쓰레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검을 두고 위로 올라가려고 했다.

하지만 내려올 때와 달리 뭔가에 막힌 듯 위로 올라갈 수가 없었다.

강신은 자신을 막는 무언가를 주먹으로 때리면서 멸살의 기운을 방출했는데 그 무언가는 멸살의 기운에도 멀쩡한 듯 계속 강신을 막았다.

“어? 이거 뭐야? 설마 나 여기 갇힌 거야? 이런 씹뻘. 저런 쓰레기 검 때문에... 혹시 모르니 천장 말고 벽이나 바닥을 뚫어봐야겠다.”

강신은 벽과 바닥을 주먹으로 때리면서 멸살의 기운을 방출했지만 벽과 바닥은 부서지기는커녕 아무렇지도 않았다.

“도대체 여긴 뭐야? 어떻게 멸살의 기운에도 아무렇지 않을 수가 있지? 설마 기운 같은 것이 통하지 않는 건가? 그렇담 무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이 밑에 있을 엄청난 것들을 챙길 생각으로 다크 디스트로이와 라이트 디스트로이를 위에다 두고 와버려서... 윽. 사용할 만한 건 저 쓰레기 밖에 없는 건가? 공격력은 0이지만 그래도 내구도가 무한이니 벽 정도는 부술 수 있겠지?”

강신은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맘에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디아볼루스를 잡고 들려고 했는데 얼마나 무거운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익~. 익~. 익~. 후~. 뭐가 이렇게 무거워? 내 힘이 추가 스텟은 10밖에 안 되지만 그래도 그동안의 수련으로 보통 사람에 4배 정도는 될 텐데. 그런데도 꿈쩍도 안한다는 건 진짜 쓰레기라는 거겠지? 그래! 찢어발기다의 아머브레이크라면 벽을 뚫을 수 있을지도 몰라.”

강신은 찢어발기다를 착용하곤 착용하지 않은 손으로 벽을 10번 정도 친 후에 찢어발기다로 벽을 때렸다.

티티티티티딩.

뭔가 떨어지면서 난 다섯 번의 소리에 강신은 오랜만에 눈물을 흘렸다.

“안 돼!”

강신은 그렇게 외치면서 찢어발기다를 확인했다.

찢어발기다 (15%)(15%)(15%)(15%)(15%)(8%)(8%)(8%)(8%)(8%)(8%)(8%)(8%)(8%)(9%)

종류 : 클로(좌)

내구도 : 0/1200(0/5260)-사용불가

공격력 : 750(3287)

*특수능력

블리딩-100(439)(1초당)

아머브레이크-공격이 상대의 방어구에 막혔을 때 3(14)%확률로 방어구를 파괴한다.

@무기 방수

*설명

돌연변이 고블린 코쇽의 능력이 일부 담겨진 오른손 클로다. 공격당한 상대의 몸에 상처를 내 출혈로 초당 439의 데미지를 주고 공격이 상대의 방어구에 막히면 14%확률로 공격을 막은 방어구를 파괴한다. 특수능력 증폭서로 인해 무기 방수 능력이 추가 되 찢어발기다가 물과 피 등에 젖지 않는다.(현재 내구도가 0이므로 수리하기 전까진 사용이 불가능 하다.)

사용이 불가능 하다는 설명을 본 강신은 잠시 눈물을 흘리다 찢어발기다와 부러진 칼날들을 공간 확장 가방에 넣고는 마검 디아볼루스에게 다가갔다.

“이게 다 쓰레기인 네가 너무 무거워서 이렇게 된 거야.”

그렇게 엄한 디아볼루스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은 강신은 디아볼루스를 집어 던지려다 너무 무거워 들리지 않자 발로 밟기 시작했다.

한참 밟았지만 바닥을 밟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는 느낌에 강신은 멸살의 기운을 방출하면서 디아볼루스를 밟았다.

디아볼루스를 부술 생각이었지만 벽과 바닥처럼 디아볼루스도 멸살의 기운에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익. 그래. 누가 이기나 한번 해 보자고.”

뭐 때문인지 계속 흥분하던 강신은 주먹으로 힘껏 디아볼루스를 때리면서 몸속에 있는 모든 멸살의 기운을 방출했는데 그런데도 디아볼루스는 멀쩡했다.

멸살의 기운을 전부 방출한 덕분에 힘이 빠져 움직일 수 없던 강신은 누운 상태로 운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강신이 운기를 하는 사이 디아볼루스에서 살짝 빛이 나더니 벽과 바닥, 천장에 있는 알 수 없는 검은 기운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디아볼루스가 검은 기운을 전부 흡수하자 좀 전에 강신이 때렸던 벽과 바닥이 부서지고 무너져 내렸다.

디아볼루스가 흡수한 검은 기운은 그 공간을 보호하고 있던 기운이었던 것이다.

디아볼루스가 검은 기운을 전부 흡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신이 운기를 마치고 눈을 떴다.

“내가 아까 누가 이기나 해 보자고 했지? 네가 부서질 때까지 계속 해 보자고.”

강신은 또 주먹으로 디아볼루스를 때리면서 방금 모은 멸살의 기운을 전부 방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디아볼루스는 아무 이상이 없었고 기운을 전부 소모해 움직일 수 없는 강신은 또 운기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마기에 취해서 아주 지랄을 하는군.

“누구냐? 설마 네크로맨서?”

-지금 누굴 시체에 의존하는 약골로 보는 거야!

“그럼 누군데?”

-방금 네가 솜방망이보다 약한 주먹으로 친 분이시다.

“설마 디아볼루스? 이 검 에고 소드였어?”

에고 소드란 자아가 있는 검을 말하는 것이다.

-내 이름을 알면 이 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알겠네. 난 이 검에 봉인 된 마왕 디아볼루스다.

“그건 알겠는데 왜 지금 와서 갑자기 말을 거는 거지? 설마 너무 오래 자서 심심해 졌나?”

-물론 심심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심심해서 인간 따위에게 말을 걸 정도는 아니거든.

“그럼 뭔데? 설마 에고 마검들이 사람의 몸을 빼앗기 위해 하는 진부한 대사를 하려는 건 아니지? 나와 계약을 하자 같은 거 말이야.”

-하하하. 누가 그런 진부한 대사를...

“그렇게 웃는 걸 보니 정곡을 찔렸나 보군. 그런데 어쩌나? 난 남한테 장기는 팔아도 몸을 내어줄 생각은 없는데.”

-잠깐. 누가 몸을 완전히 달래? 그냥 잠시만 빌려주면 되.

“책에서 보니 마족들은 몸을 잠시 빌린다고 해 놓고 죽기 직전에 준다고 하더군. 그래놓고 자신들한테는 100년이 잠시라나? 너도 그러려고 그러지?”

-하하하하. 난 그런 마족 아니야.

“너 마왕이 왜 그렇게 거짓말을 못하냐? 네 그 어색한 웃음뿐만 아니라 거짓말을 들킨 뒤에 하는 말투도 거짓말인거 다 티 나거든.”

-이런 젠장. 거짓말이 이렇게 어려운 거였나? 무슨 계약을 해 봤어야 알지.

“마왕씩이나 되면서 계약도 안 해봤냐?”

-봉인 당하기 전엔 굳이 인간 따위하고 계약 할 필요가 없었거든. 아~. 이럴 줄 알았으면 거짓말 좀 배워 둘걸.

“멍청한 놈. 네가 그러고도 마왕이냐?”

-윽. 벌레만도 못한 인간 따위가... 수명이 한 없이 짧은 인간에게 두고 보자고는 못 하겠고. 아! 너 다음이나 다 다음 생에 두고 보자. 내가 몇 백 년 안에 꼭 이 검에서 나가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어 줄 태니까 기대하라고.

“다음 생? 미안하지만 난 신들의 장난 때문에 여기서 죽으면 끝이거든.”

-신들의 장난? 그 거지같은 것들이 또 무슨 짓을 벌인 거야?

“난 신에게 선택받은 자거든.”

-뭐? 풉.

“그 기분 나쁜 웃음은 뭐지?”

-역시나 인간은 변하지 않는 구나. 내가 검에 봉인되기 전에도 너 같은 놈들이 있었지. 자신이 신의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정신 나간 놈들 말이야. 잘 들어. 신들이 할 일이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 뭐 하로 너 같은 벌레만도 못한 인간을 선택해 주겠냐? 신들에게 너희 인간은 샐 수 없이 많은 장난감 중 하나일 뿐인데 그걸 뭐 하러 선택 하겠냐고?

“지금 날 중2병에 걸린 놈이라고 생각하나 본데 난 진짜 신의 선택을 받았어.”

-설명을 해 줘도 받아들이지 않는 건 여전하네.

“이런 씹뻘. 네가 그 검에 너무 오래 갇혀 있어서 모르나본데 신들은 지금 각자 인간을 하나씩 선택해서 내기를 하는 중이거든. 난 그 중 하나고.”

-오~.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인간들은 전부 자신이 신의 선택을 받아 세상을 구할 거라 생각하던데. 넌 생각 자체가 좀 참신하구나.

“에휴~. 그래. 네 맘대로 생각해라.”

-이제야 인정 하는 건가? 그런데 인간. 넌 왜 여기 있지? 여기서 죽는다는 건 무슨 말이고?

“여기가 드워프들의 비밀 창고인줄 알고 들어왔다가 갇혀버렸거든.”

-갇혀? 왜?

“몰라. 아까 나가려고 했는데 나가지지가 않더라고.”

-이상하다. 인간이 여기서 나가지 못했을 리가 없는데? 마기결계 말고도 다른 게 또 있었나? 인간. 혹시 모르니 다시 나가봐.

“왜? 난 똥개 훈련하기 싫은데?”

-좀 전에 내가 깨어나면서 이곳을 지키고 있던 마기결계가 사라졌거든. 그래서 혹시나 하는 거지.

“그래? 그럼 잠깐만. 나 지금 기운이 없어서 움직이지 못하거든.”

강신은 몸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운기를 한 후 내려왔던 곳으로 올라가 봤다.

“어? 나가지네.”

-너 설마 마족이었냐?

“아니. 아무래도 날 선택한 신이 어둠의 신이라 그럴지도. 아무튼 고맙다. 그리고 날 내 보내 준 보답으로 알려주는 건데. 계약할 때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이용하면 계약이 수월할 거야. 방금처럼 내게 나갈 수 있다는 것을 그냥 알려주지 말고 너와 계약을 하면 이곳을 나가게 해 주겠다고 했으면 내가 계약해 줄 수도 있었을 걸? 물론 시간이 오래 걸렸겠지만.”

-헉. 그런 방법이... 잠깐. 설마 나만 두고 혼자 가려는 건 아니지?

“그게 왜 설마야? 너하고 내가 무슨 사이인 것도 아는데?”

-그러지 말고 나도 데려가.

“내가 왜? 그리고 가지고 가고 싶어도 네가 너무 무거워서 들지도 못해.”

-그땐 자고 있어서 그런 거야. 이제 좀 가벼워졌으니까 데려가라.

“싫어. 귀찮아. 그리고 가지고 가 봤자 짐밖에 않되.”

-최강의 마왕인 내가 짐이라니. 그래.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아?”

-뭐든 원하는 것을 말해라. 전부 들어주겠다.

“됐다. 계약도 제대로 못하는 검 주제에 무슨.”

-그럼 이 검을 무기로 사용해라. 최강이신 이 몸이 봉인 된 최강의 검이지 않나.

“공격력 0짜리를 무기로 쓰라니. 차라리 길가에 있는 아무 돌멩이나 주워 증폭해서 쓰는 게 훨씬 낫겠다.”

-잠깐. 지금 증폭이라고 했나? 설마 아직 증폭이 되는 거야? 분명 신들이 날 봉일 할 때 같이 없앴을 텐데?

“증폭같이 좋은 걸 왜 없애겠냐?”

-신을 제외한 것들에게는 좋지만 신에게는 아니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증폭에 대해 잘 모르나보군. 증폭은 마법 같은 게 아니다. 엄밀히 따지면 신의 힘을 빌려 오는 거지.

“그런데 왜 신에겐 좋지 않다는 거지?”

-혹시 파괴의 신이라고 아나? 10신이 힘을 합쳐 어딘가에 가둬버린 신이지.

“몰라. 그런데 왜 갑자기 파괴의 신을? 설마 증폭이 파괴의 신의 힘을 빌린다는 거야?”

-그렇다. 증폭이 만들어질 당시 신과 마족의 힘을 두려워했던 드래곤은 신과 마족이 사용할 수 없는 힘을 만들기 위해 인간을 이용해 파괴의 신과 대화를 했지. 10신들이 파괴의 신을 가둘 때 마족과 드래곤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신과 마족은 파괴의 신의 힘을 사용할 수 없었거든. 가둘 때 도왔기 때문에 인간을 이용하면 파괴의 신과 대화할 수 있다는 걸 알았던 드래곤은 파괴의 신과 협상한 끝에 신과 마족이 사용할 수 없는 증폭을 만들어 냈지. 하지만 무슨 일인지 파괴의 신은 마족에게 증폭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었고 그렇게 증폭을 사용할 수 있게 된 마족의 힘이 두려워진 신들이 마족을 공격했지.

“잠깐. 내가 듣기론 네가 신을 공격했다고 하던데.”

-세상엔 그렇게 알려졌나 보군. 그 당시 난 신과 싸워보고 싶긴 했지만 그렇다고 전쟁을 일으키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 신과 싸워보고 싶어 한 건 나의 강함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었던 거니까. 거기다 신을 죽일 수도 없는데 전쟁을 일으켜서 내게 좋을 게 뭐가 있겠어?

“신들이 널 죽이지 못해서 검에 가둔 것과 비슷한 건가?”

-맞아. 거의 신의 반열에 오른 내가 그들을 죽일 수 없듯 신인 그들도 날 죽일 수 없거든. 신과 날 죽일 수 있는 건 창조주와 파괴의 신뿐이야. 그래서 10신들이 파괴의 신을 가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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