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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의 신-40화 (4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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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수행

텔레포트 스크롤은 만드는 방법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지만 보통 두 가지로 나뉜다.

10km이상을 이동할 수 있는 장거리, 10km미만은 근거리로 나뉘는데 장거리가 만들기 더 어렵기 때문에 근거리 보다 비싸다.

보통 근거리는 1km에 1실버로 치는데 장거리는 1km당 2실버로 친다.

일반적인 스크롤의 가격은 위처럼 치는데 일반적이란 몬스터가 없는 도시나 안전지역 같은 안전한 장소에 텔레포트 되도록 지정된 스크롤을 말한다.

이렇다보니 텔레포트 스크롤엔 일반 사람들을 위해 장소 지정이 어디로 되어 있는지 적혀 있는데 만약 지정 되어있는 장소와의 거리가 텔레포트 스크롤의 이동거리를 넘어선 상태에서 스크롤을 사용하면 텔레포트는 발동되지 않는다.

때문에 일부 개념 있는 텔레포트 스크롤 제작자들은 텔레포트가 가능한 지역까지 적어두기도 한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스크롤이고 일반적이지 않은 스크롤은 더럽게 비싸다.

일반적이지 않은 스크롤의 가격은 거리가 아니라 장소 지정이 몇 개나 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정해지는데 지정 장소가 2개면 10골드 정도 한다.

일반적이지 않은 스크롤을 사용하면 스크롤에 지정된 장소가 눈앞에 나타나는데 사용자는 그 장소 중 하나를 골라 갈 수 있다.

일반적이지 않은 스크롤을 사용할 땐 마나석이 필요한데 이건 텔레포트에 사용되는 마나를 마나석에서 가져다 쓰기 때문이다.

덕분에 일반적인 텔레포트 스크롤처럼 지정된 거리에서 벗어났다고 텔레포트가 되지 않을 일은 없다.

현재 강신은 베라와 함께 전에 베헤모를 만났던 장소에 와 있었다.

대런을 찾아간 강신은 다짜고짜 지도를 펴고 베헤모를 만났던 장소를 찍으며 두 명이 그곳까지 왕복할 수 있는 텔레포트 스크롤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대런은 자기가 무슨 잡일꾼이냐며 투덜거리긴 했지만 순순히 텔레포트 스크롤을 만들어 주었다.

대런은 9km짜리 근거리 텔레포트 스크롤을 여러 장 만들어 줬는데 장소 지정이 딱 현재 강신이 있는 위치에서부터 베헤모를 만났던 장소까지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텔레포트 스크롤을 순서대로 찢기만 하면 지정 장소에 갈 수 있는 것이다.

일부 마법사들은 여행 같은 것을 할 때 일정 거리마다 좌표를 계산해 자신만의 좌표 지도를 만드는데 대런도 자신만의 좌표 지도를 만드는 마법사였고 그 덕분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렇게 대런 덕분에 하루 만에 베헤모를 만났던 장소에 도착한 강신은 베헤모가 전에 주고 간 그 지역의 몬스터 연구서를 보면서 미노타우르스의 서식지를 찾아갔다.

“저기 근데. 여기까지 오면서 사용한 텔레포트 스크롤의 수가 엄청 나던데 돈을 그렇게 막 써도 되는 거야?”

“쓴 만큼 미노타우르스를 잡고 벌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

“뭐? 미노타우르스의 뿔 10쌍만 구하고 가는 거 아니었어?”

“미노타우스르 한 마리에 얼마나 나올 것 같아? 일단 뿔이 한 쌍에 3골드고 힘줄...(중략)... 꼬리털이 10실버 정도야. 대충 5~6골드 정도 나오는데 이런 돈 덩어리를 잡으러 와서 10마리만 잡고 그냥 가자고?”

돈 이야기가 나오자 베라의 눈빛이 바뀌었다.

“아니! 당연히 씨를 말려야지.”

“씨를 말리는 건 좀 그렇고 적어도 100마리는 넘게 잡고 갈 생각이니까 되도록 체력 소모를 줄이면서 싸워. 그리고 절대 미노타우르스랑 정면으로 붙지 마. 미노타우르스는 아직 네가 상대하기엔 무리니까.”

“도망 다니면서 신경만 분산시킬 태니까 그건 걱정 마. 그런데 다시 살아나는 건 어떻게 할 거야?”

“설마 네크로맨서가 여기까지 따라왔겠어? 그리고 위험해 지면 바로 비장의 수를 쓸 거니까 넌 위험해지면 바로 도망쳐. 괜히 내 걱정 한다고 남아 있다가 내 발목 잡지 말고. 내가 도망치라고 하면 바로 텔레포트 스크롤을 사용해. 알았지?”

발목 잡는 다는 말에 베라는 살짝 뾰로통한 얼굴로 답했다.

“알았어.”

얼마 후 미노타우르스의 서식지에 들어간 강신은 평소 몬스터를 찾을 때처럼 주위 기척을 느끼며 미노타우르스를 찾았는데 서식지라 그런지 금방 만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운이 좋군. 3마리밖에 안 되니까 넌 한 마리만 맡아. 내가 나머지 두 마리 맡을게.”

그렇게 미노타우르스를 분배한 강신은 바로 미노타우르스에게 달려들었다.

강신은 현재 추가 스텟을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이템도 넘치는 장갑만 착용한 상태였는데 멸살의 기운마저 사용할 생각이 없는지 멸보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달려갔다.

자신들에게 달려오는 인간을 발견한 미노타우르스들은 콧바람을 씩씩 거리며 각자 손에 들고 있는 그레이트 액스를 휘두르기 좋게 들어 올렸다.

그레이트 액스는 커다란 도끼로 미노타우르스들이 들고 있는 것은 날이 일반 성인 남성보다 더 컸다.

미노타우르스들은 강신이 가까워지자 도끼를 잇는 힘껏 내려 쳤는데 강신은 그 공격을 가볍게 피하면서 미노타우르스에게 접근해 두 마리의 아킬레스건을 잘라 버렸다.

강신의 움직임이 얼마나 빠르고 능숙한지 미노타우르스들은 첫 공격을 하고 다시 도끼를 들어 올리는 사이 아킬레스건이 잘려 바닥에 쓰러졌다.

강신이 두 마리의 기동성을 빼앗자 숨어 있던 베라가 나오더니 남은 한 마리의 미노타우르스를 공격해 자신에게 유인했다.

지능이 딸린 미노타우르스는 순순히 베라를 따라갔고 그렇게 강신은 기동성이 없는 미노타우르스 두 마리를 상대했다.

미노타우르스들은 일어설 수 없자 앉아서 도끼를 휘두르며 강신이 접근하지 못하게 위협하기 시작했지만 강신은 그 위협을 가볍게 피하면서 미노타우르스에게 접근해 미노타우르스의 팔을 하나씩 잘라냈다.

축구 선수의 허벅지보다 굵은 미노타우르스의 팔이다 보니 일격에 잘려나가지 않았지만 강신은 처음부터 일격에 자를 생각이 없었는지 검을 연속적으로 내려쳤다.

그렇게 미노타우르스들의 양 팔을 자른 강신은 이번엔 양 다리를 절단했다.

양 팔이 잘린 미노타우르스가 머리를 움직여 뿔로 강신을 위협해 봤지만 강신의 움직임은 한 달 전하고는 완전히 달라져있었고 덕분에 강신은 그냥 몸을 옆으로 살짝 트는 것으로 미노타우르스의 뿔을 피하면서 다리 절단 작업을 계속 했다.

미노타우르스의 다리를 절단 한 강신은 마지막으로 미노타우르스의 머리를 잘라 냈는데 강신이 이렇게까지 하는 건 좀비로 다시 살아날 때를 대비한 것이었다.

그렇게 미노타우르스 두 마리의 사지와 머리를 절단한 강신은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 베라를 도와주러 갔다.

미노타우르스를 유인한 베라는 강신이 처음에 말한 대로 하지 않고 정면으로 붙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미노타우르스의 엄청난 도끼질을 한 번 보고난 후엔 계속 도망 다니기 시작했다.

아무리 훈련으로 달리기가 빨라졌다 해도 미노타우르스 보단 빠를 수 없기 때문에 금방 따라잡혔지만 베라는 잡히기 직전 방향을 꺾어서 도망쳤다.

미노타우르스는 직선으로 달리는 속도는 엄청나지만 그 속도 때문에 커브에 약했고 덕분에 베라는 강신이 올 때까지 잘 버틸 수 있었다.

자꾸 도망치는 베라 때문에 화가 난 미노타우르스가 자신의 특기인 뿔 박치기를 하기위해 머리를 숙여 자세를 잡는 순간 갑자기 뒤에서 강신이 날아와 검으로 미노타우르스의 목을 쳤다.

하지만 미노타우르스의 목이 워낙 굵다 보니 그 일격에 잘리지 않았다.

목은 잘리지 않았지만 그 고통으로 인해 미노타우르스는 뿔 박치기를 그만 두고 자신의 뒷목에 검을 박고 있는 강신을 잡으려고 했다.

그에 강신은 검을 뽑아 미노타우르스에게서 떨어지곤 미노타우르스가 자신을 향해 도는 순간 미노타우르스의 명치에 검을 찔러 넣었다.

목이나 팔이 일격에 잘리지 않은 것과 달리 찌르기는 쉽게 미노타우르스의 가죽을 뚫고 명치를 관통했고 명치가 관통당한 미노타우르스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이 미노타우르스의 사지를 절단하지 않은 건 좀비 미노타우르스를 한 번 상대해 보기 위해서였다.

미노타우르스를 쓰러뜨린 강신은 미노타우르스에게 박혀 있는 검을 뽑았는데 그 순간 좀 전에 미노타우르스를 처리했던 곳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설마?”

강신은 설마 하며 뒤를 돌아봤는데 그곳엔 뼈만 남은 미노타우르스 두 마리가 서 있었다.

“스켈레톤? 목과 사지를 잘라 봤자 라는 건가?”

강신을 그렇게 말 하면서 미노타우르스 스켈레톤에게 달려들었는데 스켈레톤이 된 미노타우르스의 공격은 전보다 훨씬 빨라진 상태였고 덕분에 강신은 전처럼 바로 파고들지 못하고 잠시 주변을 돌며 때를 기다렸다.

그런데 그때 한쪽에서 또 기척이 느껴졌고 그에 강신은 살짝 고개를 돌려 기척을 확인했다.

“좀비 미노타우르스까지. 이거 좀 힘들겠는데? 베라. 이 녀석들은 위험하니까 숨어있어.”

강신의 외침에 베라는 군 말없이 바로 숨었다.

“지금껏 나도 아무 생각 없이 언데드를 처리한 건 아니야. 그동안 언데드의 약점 정도는 파악해 뒀다고.”

그렇게 말한 강신은 먼저 좀비가 된 미노타우르스에게 달려들었다.

그에 좀비 미노타우르스는 스켈레톤과 비슷한 속도로 도끼를 휘둘렀지만 방금 스켈레톤이 도끼를 휘두르는 것을 보고 공격패턴을 읽은 강신은 도끼를 휘두르는 순간 잠시 자리에 멈췄다가 도끼가 지나가자마자 바로 파고들어 검으로 좀비 미노타우르스의 허벅지를 찔렀다.

“나 말고 다른 아홉 명도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난 마나와 마기가 아주 잘 느껴지거든. 덕분에 언데드의 약점인 핵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지. 그동안은 수련이다 생각하고 모른 척 처리했지만 이것들은 너무 위험해서 말이야.”

지금 이 말은 어디선가 보고 있을 네크로맨서에게 하는 말이었다.

허벅지에 있던 핵이 파괴된 좀비 미노타우르스는 그대로 쓰러져 버렸고 좀비를 처리한 강신은 자신을 향해 뿔 박치기를 하려고 자세 잡고 있는 스켈레톤을 쳐다봤다.

강신이 자신들을 보는 순간 스켈레톤들은 기다렸다는 듯 바로 달려 나갔고 강신은 잠시 스켈레톤이 가까워지길 기다리다가 뿔에 받히기 직전 그대로 자리에 누워버렸다.

누워서 뿔을 피한 강신은 자리선정이 좋았는지 스켈레톤의 가랑이 사이로 지나갔는데 그렇게 스켈레톤 한 마리가 자신의 위로 지나가는 순간 강신은 스켈레톤의 꼬리뼈에다 검을 찔렀다.

그 공격으로 꼬리뼈가 잘린 스켈레톤을 힘없이 바닥에 허물어졌고 남은 스켈레톤은 강신에게 도끼질을 하다가 강신의 검에 어깨에 있는 핵이 부서지면서 허물어졌다.

그렇게 언데드를 전부 처리한 강신은 바로 미노타우르스의 시체에서 뿔을 절단하기 시작했고 숨어서 전투를 지켜보던 베라도 전투가 끝나자 나와 좀비로 변했던 미노타우르스의 가죽을 벗기기 시작했다.

미노타우르스의 가죽을 벗겨 힘줄을 채취하던 베라가 열심히 뿔을 자르고 있는 강신에게 물었다.

“그런데 너 언제 그렇게 강해 진거야? 미노타우르스를 상대하려면 최소 익스퍼트 하급은 되어야 할 텐데? 설마 벌써 익스퍼트가 된 거야?”

“오러 소드도 못 만드는데 익스퍼트는 무슨. 투기장에서 몇 번 죽을 뻔 했더니 상대의 공격이 보이고 쓸데없는 움직임도 점점 사라지더라고.”

“투기장 같이 위험한 곳엔 가지 말라니까.”

“투기장 같이 수련하기 좋은 곳에 왜 가지 말라는 거야?”

“그래도 너무 위험하잖아. 방금 전에도 거기서 죽을 뻔 했다며.”

“덕분에 이 녀석들을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었잖아. 만약 투기장에 가지 않았다면 미노타우르스를 상대로 쩔쩔 맸을 걸?”

“그러다 죽으면 어쩌려고 그래?”

“죽으면 죽는 거지. 죽었는데 뭘 어쩌겠냐?”

“그러니까 내 말은”

“무슨 말인지는 알아. 하지만 난 최대한 빨리 강해져야해. 목숨을 생각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말이야.”

“뭐 때문에 그렇게 강해지려는 건데?”

“그냥 그렇다고만 알아둬.”

그 말을 하는 강신의 분위기가 너무 어두워 베라는 더 이상 물을 수 없었다.

스켈레톤이 된 미노타우르스들은 살이 전부 발라져 있는 덕분에 뿔 자르는 작업 말고는 거의 할게 없었다.

얼마 후 채취를 끝낸 둘은 바로 다른 미노타우르스를 찾아 나섰다.

이곳에 온지 5시간 만에 미노타우르스를 30마리 넘게 잡은 둘은 잠시 휴식을 취했다.

“휴~. 한 번에 8마리를 상대하려니 장난이 아니네.”

강신의 말에 베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번엔 진짜 죽는 줄 알았어. 3마리가 따라오니까 도망치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

“겨우 여덟 마리에 이렇게 쩔쩔매다니. 글라시스만 있었어도...”

“글라시스?”

“프라이가 들고 다니는 검 이름이야.”

“진짜?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알아?”

“프라이랑 앞면이 좀 있거든.”

“그래서 그때 물어봤구나?”

“응. 내가 아는 사람이 얼마나 유명한가 하고.”

“그렇구나. 그럼 그 글라시스란 검은 전설의 검 정도 되겠네?”

“갓급이니까 전설의 검보단... 그런데 전설의 검이면 어느 정도야?”

“어느 정도라니? 그게 무슨 뜻이야?”

“음~. 그러니까 이곳 무기도 등급이 있을 거 아니야.”

“등급이라. 확실히 정해진 건 없고 보통 이런 무기보다 좋은 건 고급 무기라고 하고 마법이 걸려 있으면 마법무기라고 할걸?”

“그럼 전설의 검은 뭐야?”

“전설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검이지.”

“뭐야. 그럼 전설의 검은 그냥 유명한 검인 거네?”

“그렇긴 한데 유명해 질정도면 그 만큼 엄청난 무기라는 거겠지.”

“확인 주문서로 확인해 보면 공격력이나 특수능력 같은 게 나오지 않아? 그런 걸로 검증 된 무기 중에 유명한 거 없어?”

“공격력? 확인 주문서로 확인하면 무기는 재질하고 속성, 어떤 마법이 걸려있는지만 나오는데?”

“확인 주문서가 내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구나.”

“네가 생각하는 건 어떤데?”

“공격력이나 내구도 같은 검에 대한 게 전부 나오는지 알았지. 그건 그렇고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검은 뭐야?”

“가장 유명한 검이라. 음~. 아! 유명하기로는 마검 디아볼루스가 가장 유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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