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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클래스
모니터로 강신을 지켜보던 어둠의 여신은 이번에도 표정이 별로 좋지 못했다.
“흑운. 저건 너무 강하잖아. 반칙 아니야?”
“저희가 찾지 못한 것이니 반칙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가 고를 땐 저런 녀석이 있다는 정보는 전혀 없었잖아.”
“이번에 마지막으로 고르신 번개의 신께서 아바타를 고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아마도 이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바타에 대한 정보는 전부 똑같이 받았을 텐데 오래 걸린 거랑 무슨 상관이야?”
“그러니까 번개의 신께서 고른 자는 자신의 존재를 신에게까지 감출 수 있는 자일 겁니다. 다른 신들이 자신의 아바타를 고르는 동안 어렴풋이 저자의 기운을 느끼신 번개의 신께서 저자를 찾느라 고르는 시간이 오래 걸린 거죠.”
“그러니까 반칙 아니냐고.”
“저희가 찾지 못한 것이지 번개의 신께서 저자를 만든 것이 아니니 반칙은 아닙니다.”
“저자가 실력으로 1위라는 건 전에 들어서 알았지만 저 정도일 줄이야. 이거 정말 내가 우승 못하는 거 아니야?”
“강신을 믿어 보시죠. 현재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니 금세 다른 자들을 뛰어넘을 것입니다.”
“다른 자들이야 뛰어넘을 수 있겠지만 저 자는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느낌이잖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저자의 몸이 게임 캐릭터가 아닌 원래 가지고 있던 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더 이상 강해지는 건 어렵다는 거죠. 거기다 저자가 이번 게임에 참가하면서 받은 3가지는 전부 누군가와 싸우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엄청난 능력을 가진 물건이나 아이템은 하나도 없다는 거죠.”
“저 자가 계속 지금 상태라면 걱정할 게 없겠지만 인간이란 어디로 튈지 알 수가 없으니.”
“그래도 강신이 그자의 무공을 배우지 않았습니까.”
“내가 걱정하는 게 그자의 무공이 아니라 그자의 체질이라는 거 너도 알고 있잖아. 무엇이든 보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는 괴물 같은 체질 영성지체.”
영성지체란 말에 흑운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강신은 현재 여관방에서 정좌 상태로 운기를 하는 중이었다.
사막에서 돌아온 강신은 베헤모와 멀릿의 부축을 받아 대런이 지내고 있는 콜 드림 여관으로가 방을 잡고 바로 운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운기에 들어간 지 8시간 만에 눈을 뜬 강신은 놀랍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며칠 만에 기운이 3배 이상 늘다니. 계속 기운을 돌려서 그런가? 아무튼 덕분에 멸살신검과 멸보 수련이 수월하겠는데. 이제 운기도 했으니 데져트 나이트메어를 쓰러뜨릴 때 들렸던 알림 음을 확인해 볼까?”
강신은 팔찌를 조작해 무엇 때문에 알림 음이 들렸는지 확인했다.
*50레벨 달성 보상.
직업을 가진 상태로 50레벨을 달성하면 직업 보상이 주워 집니다. 직업 보상은 직업에 따라 다릅니다.
보상-세컨드 클래스
데빌 헌터의 50레벨 보상은 두 번째 직업으로 원하는 분야를 선택하면 그에 맞는 직업이 만들어진다. 어떤 분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본 직업 이상의 효과를 낼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선택하는 게 좋다.
“세컨드 클래스? 대장장이나, 요리사 같은 직업을 골라야 하나? 아니야. 분야를 선택할 수 있으니 굳이 서브 클래스 같은 직업 말고 무공을 선택하는 게 좋겠지? 일단 이건 좀 더 생각하기로 하고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8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강신은 식사를 하기 위해 방에서 나와 대런이 묶고 있는 방으로 갔는데 대런의 방에는 베헤모와 멀릿도 같이 있었다.
“어? 둘도 여기 있었네. 다들 식사 안 했으면 같이 먹으러 안 갈래?”
셋 다 식사를 했는지 아무도 나서지 않았고 덕분에 강신은 혼자 식사를 하러 여관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참고로 멀릿은 이번에 데져트 나이트메어가 있는 곳까지 가는 여정이 마음에 들었는지 강신에게 어디까지 가는지는 모르지만 자신도 같이 가도 되냐고 물었고 강신은 흔쾌히 승낙했다.
이번 여정에서 멀릿의 지식이 큰 도움이 됐기 때문에 흔쾌히 승낙한 것으로 그래서 같이 있는 것이었다.
식사를 마친 강신은 다들 있던 대런이 묶고 있는 방으로 갔는데 방에는 대런 뿐이었다.
“둘은 어디 갔어?”
“옆방에요.”
“그래? 그동안 잘 지냈냐?”
강신의 물음에 대런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했다.
“네. 정말 알차게 지냈지요. 며칠 전에 드디어 고대의 잉크를 완성하면서 고대 증폭서를 완성했거든요. 자. 이거 한 번 확인해 보세요.”
강신은 대런이 건넨 증폭서를 받아 확인했다.
증폭서
종류 : 마법 스크롤
내구도 : 1/1
*특수능력
증폭 : 7%
*설명
스크롤이 완전히 찢어질 시 찢은 자가 지정한 물건에 마법이 스며들어 공격력, 방어력, 내구력, 특수능력 등이 증폭 된다.
“7%면 최상급이잖아. 증폭서에 적힌 마법용어가 그렇게 정교하지도 않은데 최상급이라니.”
강신이 감탄하자 대런은 턱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고대 증폭서의 장점은 마법용어를 정교하게 적지 않아도 되는 것뿐만이 아니에요. 고대 증폭서는 잉크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와 증폭서에 적는 고대마법용어의 종류에 따라 증폭률을 조절할 수 있어요. 만약 제가 고대마법용어를 더 많이 알고 있었다면 그 증폭서가 특급이었을 수도 있어요.”
“그럼 이제 잉크 조합법과 고대마법용어를 알아내야겠네?”
“네. 고대마법용어야 고대마법 서적과 고대마법 연구 자료를 구하면 되는데 잉크 조합법은 방법을 구하기가 좀 어려워요.”
“구할 방법이 있긴 있는 거야?”
“제가 전에 증폭서 제작소에서 초특급 증폭서를 봤다고 말한 적 있죠?”
“설마 방법이란 게 그걸 훔치지는 건 아니겠지?”
강신의 물음에 대런은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이런 미친. 그게 어딜 봐서 좀 어려운 거냐?”
“어디에 보관하고 있는지 아니까 생각하는 것처럼 어렵진 않을 거예요. 그리고 초특급 증폭서를 얻을 수 있는 거에 비하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죠.”
“지금 네가 직접 훔칠 거 아니라고 막 말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쉬우면 직접 훔치던가?”
“제 말은 그게 아니라 형의 실력이면 쉽게 훔칠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니에요. 일단 고대마법용어를 확실히 연구한 후에 훔쳐도 되요.”
“그러니까 내가 히어로 아카데미를 졸업할 때까지 기다려 준다는 건가?”
“졸업하고 훔쳐 주셔도 괜찮고요.”
“그럼 그건 졸업한 후에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고대 증폭서 만드는 방법이나 알려줘.”
“알았어요. 먼저 고대마법용어부터...”
강신은 그렇게 고대 증폭서 만드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고대 증폭서는 글씨체가 상관없기 때문에 배운 그날 바로 증폭서를 제작할 수 있었다.
드디어 첫 증폭서를 만들게 된 강신은 대런이 알려준 조합법대로 잉크를 만들어 종이에 고대마법용어를 적었다.
잉크를 제작할 때 마법을 익힌 대런은 잉크에 자신의 마나를 주입했지만 마법을 익히지 않은 강신은 마정석 가루를 섞어 잉크에 마나를 주입했다.
얼마 후 증폭서에 필요한 마법용어를 전부 적자 마법용어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이것이 진정 내가 만든 증폭서란 말인가? 확인.”
강신은 자신이 증폭서를 만들었다는 것에 감탄하며 자신이 만든 증폭서를 확인했다.
증폭서
종류 : 마법 스크롤
내구도 : 1/1
*특수능력
증폭 : 7%
*설명
스크롤이 완전히 찢어질 시 찢은 자가 지정한 물건에 마법이 스며들어 공격력, 방어력, 내구력, 특수능력 등이 증폭 된다.
“어? 이것도 네가 만든 것처럼 7%네.”
“아까 말했듯이 고대증폭서는 잉크의 조합법과 마법용어에 따라 증폭률이 정해지는데 제가 알려준 방법으로 만들었으니 증폭률이 같은 건 당연하죠.”
“그럼 이 잉크로 만든 증폭서는 전부 7%겠네?”
“다른 마법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그렇죠.”
“음. 확실히 전에 만들던 방법에 비해 훨씬 편해. 내가 원하던 게 바로 이런 거야.”
그때 갑자기 알림 음이 들렸다.
띠리링~.
세컨드 클래스가 만들어졌습니다.
*직업2
앰플러피케이셔(증폭자)
증폭을 원해서 만들어진 세컨드 클래스. 증폭서 제작뿐만 아니라 증폭을 이용해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특이 직업이다.
직업스킬(초보)le(1)0%
-증폭의 기본.
증폭서 제작 시 증폭률 1%상승
“어! 뭐야? 갑자기 왜 세컨드 클래스가 만들어졌지? 설마 방금 내가 원하던 게 바로 이런 거라고 해서?”
갑자기 만들어진 세컨드 클래스에 강신이 혼잣말을 하자 대런이 놀라서 물었다.
“갑자기 왜 그래요?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어? 별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이제 여기선 볼일이 없으니까 오늘을 자고 내일 떠나자.”
강신일행은 다음 날 히어로 아카데미로 향하는 여행을 재개했다.
여행을 재개하자 강신은 언비터블이 없는 대도 기운을 돌리다 1초마다 조금씩 방출했다.
여관으로 돌아와 운기 후 기운이 늘어난 것을 안 강신은 언비터블이 시킨 것이 수련이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렇게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 것이다.
강신은 3배 이상 늘어난 기운을 생각해 기운을 돌리다 1초마다 조금씩 방출하는 훈련과 동시에 멸살의 기운으로 주변에 있는 공기를 없애는 멸보 연습도 같이했다.
하지만 공기를 없애는 일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고 그로인해 강신은 오전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기운을 전부 사용해 버렸다.
덕분에 강신은 점심 때 운기를 해 기운을 보충했지만 오후에도 열심히 수련하느라 저녁때쯤엔 또 기운을 전부 소모한 상태였다.
‘하루 만에 멸보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건 진척이 너무 없어. 아니, 이건 진척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방법이 틀렸다고밖에... 주변 공기를 없애 봤자 0.1초도 안 돼 다시 채워지는데 그 사이에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분명 다른 방식으로 공기를 없애는 걸 태지만 지금 내게 그 방법은 알려 줄 사람이 없으니. 그럼 내일부턴 새로운 방법이 생각 날 때까지 그냥 기운 방출만 해야겠다.’
강신은 다음 날부턴 기운을 돌리다 1초마다 방출하는 수련만 했는데 이제 그 수련이 너무 수월해져 증폭서 만드는 작업도 같이 했다.
이제 글씨체가 엉망이어도 상관없기 때문에 증폭서를 걸으면서 만들 수 있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증폭서는 전부 세컨드 직업의 효과로 7%가 아닌 8%로 만들어졌다.
강신은 그렇게 만들어진 증폭서를 금이 간 찢어발기다에 사용했는데 이건 찢어발기다를 더 강하게 만들려는 것도 있지만 줄어든 내구도를 채우려는 것도 있었다.
증폭될 때 내구도가 올라가는 것을 노리고 이러는 것으로 아이템을 수리할 수 있는 자를 만날 때까지 찢어발기다는 중요할 때만 한두 번 사용할 생각이었다.
여행을 재개하기 전 강신은 사막 도시인 샌드 원티드에서 가장 유명한 대장장이를 찾아가 찢어발기다의 수리를 부탁했지만 특수한 마법이 걸려 있는 장비라 고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내구도를 증폭에 의지하는 것이었다.
만들기가 쉬운 덕분에 반나절도 걸리지 않아 증폭서를 10장 넘게 만든 강신은 바로 찢어발기다에 증폭을 시도했지만 강화의 신의 축복 효과를 전부 사용할 때까지 단 한 번의 증폭도 성공하지 못했다.
“왜 맨날 내 아이템 증폭 할 때만 이러는 거지? 다른 사람 꺼 할 때는 한 번에 쭉쭉 잘 되면서.”
증폭에 실패한 강신이 그렇게 짜증을 내자 길안내를 하고 있던 멀릿이 물었다.
“뭐가 잘 안 되나?”
“겹 증폭이 잘 안 돼서요. 다른 사람들 꺼 해줄 때는 엄청 잘 되는데...”
“그럴 때가 많지. 옛날에 내 친구들 중에서도 남들 밑에서 일할 땐 아주 잘 되다가 나중에 나와서 자기 일을 시작하면 망하는 녀석들이 많았지. 비유가 좀 그렇긴 하지만... 잠깐. 지금 겹 증폭이라고 했나?”
“네. 아직 말씀 못 드렸는데 저와 대런은 증폭서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멀릿이 자신들을 신고할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렇게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좀 전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냥 제작만 하는 것이 아닌 것 같은데?”
“사실 전 증폭 중독자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증폭서가 있으면 증폭을 하게 되죠.”
“증폭서가 한두 푼도 아니고 그러다 도박에 빠진 사람처럼 있는 돈, 없는 돈 전부 날려버리면 어쩌려고 그러나?”
“증폭서를 직접 만들어서 하고 있으니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아무튼 증폭이라니. 정말 놀랐네. 아! 혹시나 하고 말하는 건데 만약 상급 이상의 증폭서로 겹 증폭 한 물건이 있다면 다음 마을에 들어서기 전에 증폭무효 주문서를 꼭 사용하게나. 사막에 있는 왕국들은 겹 증폭에 관심이 없어서 괜찮았지만 다른 나라에선 겹 증폭 된 물건이 감지되면 그냥 두지 않는다네. 증폭서를 제작하고 있으니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 태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고 말하는 것일세.”
멀릿의 충고에 강신은 그동안 자신이 증폭무효 주문서에 대해서 잊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그러고 보니 찢어발기다가하고 넘치는 장갑이 특급 증폭서로 겹 증폭되어 있었잖아.’
겹 증폭 된 두 아이템이 생각 난 강신은 급히 대런에게 물었다.
“혹시 증폭무효 주문서도 만들 수 있어?”
“당연하죠. 지금 몇 장 가지고 있는데 드릴까요?”
“어.”
강신은 대런에게 증폭무효 주문서 다발을 받아 품에 집어넣었다.
언제 두 아이템을 사용하게 될지 모르니 마을에 들어가기 전에 사용할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