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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아카데미로
“그렇다면 더는 권하지 않을게요. 그 대신 빨리 강해질 수 있게 사냥하기 좋은 곳을 알려줄 태니까 레벨이랑 직업이 뭔지 알려줘요.”
“잠시 만요.”
강신은 바로 자신의 상태창을 확인했다.
이름 : 강신 레벨 : 17(8456/65678) 포인트 : 167 등수 : 10
*스텟
힘 : 10 민첩 : 27 체력 : 44 지력 : 44
보너스 스텟 : 0
생명력 : 6100/6100 정신력 : 6100/6100
데미지 : 117 방어력 : 17
*직업
데빌 헌터(악마 사냥꾼).
마족을 사냥하면서 강해지는 최상위 클래스. 데빌 메이커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클래스라고도 하며 모든 마족들의 원수이다.
*직업스킬.
-데빌 킬러le(1)0%
마족을 죽일 때 마다 모든 스텟이 오른다.(최하급:1, 하급:3, 중급:6, 상급:10, 최상급:20, 남작50, 자작100, 백작200, 후작300, 공작:400, 대공:500, 마왕:1500, 마신:5000)
추가 스텟 5%상승
추가 스텟:0
-데빌 디텍션le(1)0%
주위 마족을 찾고 마족의 능력도 확인한다.
마족 탐지 거리:100m
정신력:20
-데빌 위큰 오로라le(1)0%
마족을 약하게 만드는 오로라를 발사한다.
오로라범위:10m
마족의 힘 5%감소
마족의 민첩 5%감소
마족의 생명력 5%감소
마족의 마력 5%감소
강신은 새로 생겨있는 직업에 약간 놀랐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레벨은 17이고 직업은 데빌 헌터에요. 마족을 잡으면 강해지는”
강신의 레벨을 들은 프라이는 강신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에? 레벨이 몇이라고요?”
“17이요.”
“아니, 지금까지 뭐하느라 아직도 레벨이 17이예요? 설마 연애하느라고... 미안해요. 말이 잘 못 나왔네요.”
“괜찮아요. 그런데 프라이 당신은 지금 레벨이 몇인데요?”
“난 지금 296이예요.”
“갑자기 내 자신이 엄청 한심해 지네요.”
“미안하지만 저도 그 말에 동감이에요. 어떻게 글라시스를 가지고 있었으면서 아직까지 레벨이 17밖에 안 돼요?”
“증폭서 만들기에 열중하다보니 이렇게 됐네요.”
“당신의 증폭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글라시스를 보면 알 수 있어요. 하지만 다른 선택받은 자들을 상대하려면 증폭된 아이템뿐만 아니라 실력도 필요해요. 그건 좀 전에 샤인을 상대해 봤으니 당신도 알 거예요. 물론 당신한테 글라시스와 이그니스가 둘 다 있었다면 쉽게 당하진 않았겠지만 그렇다 해도 샤인에게 지는 건 변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건 나도 알고 있어요. 실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샤인과 싸우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요.”
“그럼 이야기가 쉽겠네요. 레벨은 실력이 웬만큼 잡힌 다음에 올려도 되니까 일단 실력부터 쌓도록 할게요.”
“단시간에 실력 쌓기 좋은 곳이라도 있나요?”
“원래 실력은 단시간에 쌓이는 게 아니지만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에요. 인간은 죽을 고비에 처하면 잠재력이 살짝 깨어나는데 그걸 이용하면 실력이 금방 늘 거예요.”
“죽을 고비를 이용해서 수련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요?”
“당연히 없죠.”
“그럼 그 말을 왜 꺼낸 거예요?”
“죽을 고비를 이용해서 수련하는 건 너무 위험해서 그렇게 수련 하는 곳은 없지만 그런 환경에 가장 가까운 곳은 있어요. 그곳은 바로 이세상의 스파르타라고 볼 수 있는 히어로 아카데미예요.”
“아카데미면 학교 아니에요?”
“학교 맞아요.”
“학교라면 나같이 신원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은 들어갈 수 없을 텐데. 그곳 이야기를 꺼낸 걸 보니 날 그곳에 들어가게 할 방법이 있나보죠?”
“네. 아카데미 장하고 좀 아는 사이거든요.”
“아직 이 세상에 온지 1년도 안 됐는데 벌써 그런 거물을 알다니. 대단하네요.”
“퀘스트를 하다 보니 저절로 알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솔직히 히어로 아카데미 장은 거물 축에도 못 껴요. 내가 알기론 샤인은 제국의 공작과도 연이 있어요?”
“제국의 공작이면 보통 왕국의 왕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쌘 절대 권력가급이잖아요. 그런 자와는 쉽게 연을 맺을 수 없을 텐데?”
“샤인을 선택한 신이 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간 신도를 가지고 있는 빛의 신이거든요. 그렇다보니 절대 권력가들과 만날 기회도 많죠.”
“저 혹시 절 선택한 신이 무슨 신인지 알 수 있을까요?”
“어둠의 신이요.”
“그걸 어떻게 그렇게 바로 알아요?”
“전에 다른 신의 선택을 받은 자들을 만난 적 있다고 했죠. 그때 그들에게 무슨 신한테 선택 받았는지 들었거든요. 거기다 몇몇은 하도 유명해서 굳이 직접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고요. 그렇게 저를 포함한 9명을 선택한 신이 누군지 전부 알고 있으니 당신을 선택한 신이 누군지 아는 거죠.”
“그럼 어둠의 신을 믿는 신도들은 얼마나 되나요?”
“엄청 많아요. 셀 수 없을 정도로요.”
“휴~. 그나마 다행이네요. 샤인에게 신으로는 꿀리지 않으니 말이에요.”
“저 그런데 약간 문제가 있어요. 어둠의 신을 모시는 신도들은 거의 다 마계에 있어요.”
“마계? 그럼 설마 그 신도들이라는 게 마족?”
“네. 어둠의 신이니 당연하잖아요.”
“더럽게 걸렸네. 이렇게 된 이상 샤인에다 빛의 신의 신도들까지 전부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질 수밖에.”
“좋은 마음가짐이에요. 그럼 내가 추천장을 써줄 태니까 히어로 아카데미에 가 봐요.”
“고마워요.”
“다 날 위해 하는 거니까 그렇게 고마워 할 필요 없어요.”
프라이는 추천장을 써주곤 떠났고 카일도 떠나기 위해 장사를 접기 시작했다.
사실 카렌은 카일이 속해 있는 조직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였는데 그 때문에 정체를 숨기기 위해 뒷골목에서 숨어 지냈던 것이었다.
그런데 카렌이 죽었으니 카일이 더 이상 뒷골목에서 지낼 필요가 없어졌고 조직의 본부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덕분에 대런은 강신을 따라 히어로 아카데미가 위치해 있는 가르시올 시로 갔다.
가르시올 시는 타미홀 같은 대도시는 아니지만 그래도 규모가 꽤 큰 도시였다.
문제는 아직 몬스터 연구에서 돌아오지 않은 베헤모였는데 그건 뒷골목에서 인사를 하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베헤모가 오면 자신들이 가르시올에 있다고 전해달라고 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그렇게 강신과 대런은 가르시올로 향했는데 여기서 약간 문제가 생겼다.
글라시스가 없다보니 몬스터를 상대하는 게 많이 힘들어 진 것이다.
글라시스 대신 남은 증폭서를 전부 사용해 만든 5번 증폭 된 찢어발기다를 사용하고 있지만 확 떨어진 스텟으로 인해 오크 10마리를 상대하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덕분에 강신의 실력은 빠르게 상승했다.
찢어발기다 (15%)(15%)(15%)(15%)(15%)
종류 : 클로(좌)
내구도 : 1200/1200(2414/2414)
공격력 : 750(1509)
*특수능력
블리딩-100(202)(1초당)
아머브레이크-공격이 상대의 방어구에 막혔을 때 3(7)%확률로 방어구를 파괴한다.
*설명
돌연변이 고블린 코쇽의 능력이 일부 담겨진 오른손 클로다. 공격당한 상대의 몸에 상처를 내 출혈로 초당 202의 데미지를 주고 공격이 상대의 방어구에 막히면 7%확률로 공격을 막은 방어구를 파괴한다.
“흑운. 저 녀석 언제 전직 한 거야?”
“아마도 다크님과 제가 빛의 신께서 선태한 자에게 강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을 때 한 것 같습니다.”
“음. 그때 워낙 정신이 없었으니까. 아무튼 전직 했으니 이제 마족들을 녀석에게 보내도 되겠지?”
“지금 향하고 있는 히어로 아카데미를 졸업한 후에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에 강신은 최하급 마족은커녕 마수 한 마리도 상대하지 못할 태니까요.”
“그렇겠지? 그럼 흑마법사들을 붙어서 가끔 언데드로 공격해 빨리 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줘.”
“네.”
가르시올로 향한지 7일째 되는 날 저녁때쯤 강신은 모래 속에 숨어 있는 샌드 스토커 23마리를 상대하고 있었다.
샌드 스토커란 사막에 서식하는 몬스터로 온 몸이 미라처럼 비쩍 말랐지만 혼자서 오크를 5마리나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
만약 전투 장소가 모래 위라면 샌드 스토커 혼자서 오크 20마리도 처리할 수 있었다.
강신은 그런 샌드 스토커를 모래 위에서 상대하면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가르시올로 향한 첫날 오크 10마리를 상대로 꽤 시간이 걸렸던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사막엔 3일 전에 들어왔는데 사막에 들어온 첫날 샌드 스토커와 처음으로 싸울 땐 죽을 뻔 했었다.
다행히 뒤에서 보고 있던 대런이 마법 스크롤로 지원해 준 덕분에 목숨은 건졌지만 모래 속에 숨어서 공격하는 샌드 스토커를 처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공격하고 바로 모래 속에 숨어서 이동하는 통에 강신은 겨우 샌드 스토커 3마리를 반나절정도 걸려서야 전부 쓰러뜨릴 수 있었다.
그래도 그 전투로 샌드 스토커를 상대하는 요령을 터득했는데 그건 바로 샌드 스토커가 모래에서 올라올 때와 공격 후 다시 땅속으로 들어갈 때 공격하는 것이었다.
워낙 타이밍이 중요한 상대라 최대한 감각에 집중한 상태로 싸워야 하는데 그 덕분에 강신은 샌드 스토커를 상대하면서 감각이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게임 캐릭터의 몸을 가진 자는 뭐든 빨리 배우고 빨리 성장하는데 강신이 전투를 치를 때마다 빨리 성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아무튼 첫날하고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감각이 성장한 강신은 모래 속에서 샌드 스토커의 머리가 올라오기도 전에 어디서 올라올지 바로 알고는 모래 속으로 찢어발기다를 착용한 손을 찔러 넣었다.
찢어발기다 끝에 달려 있는 야수의 손톱 같이 생긴 검에 머리를 꿰뚫린 샌드 스토커는 즉사했고 전투가 그런 식이다보니 샌드 스토커 23마리도 금방 처리했다.
얼마 후 샌드 스토커를 전부 처리한 강신이 찢어발기다에 묻어있는 샌드 스토커의 피를 털어내며 말했다.
“후~. 이제 이곳 몬스터들에겐 거의 적응 된 것 같은데 이 더위는 전혀 적응이 되질 않는군.”
강신의 말에 대런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이 더위는 정말 최악이에요.”
“좀 전에 싸우면서 갑자기 생각 난건데. 증폭 말이야. 혹시 사람의 몸에는 할 수 없나?”
“그거야 당연히... 그러고 보니 사람의 몸을 증폭한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한 것 같아요.”
“그래? 그럼 한 번 실험해 볼까? 증폭서 한 장만 줘봐.”
“예? 설마 진짜 실험해 보려고요? 그러다 몸이 날아가면 어쩌려고요?”
“그럴 일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럼 그냥 날려버릴 수도 있으니까 1%짜리로 드릴 게요.”
강신은 대런에게 1%짜리 증폭서를 건네받곤 바로 찢었다.
그러자 증폭서에서 빠져나온 빛이 강신의 손에 머물었는데 강신은 그 빛이 머문 손으로 자신의 몸을 잡았다.
그러자 손에 모여들었던 빛이 잠시 강신의 몸 주위를 돌다가 그냥 사라져 버렸다.
“역시 몸은 증폭이 안 되나보네.”
“그러니까 몸에다 증폭한다는 말이 들리지 않는 거예요. 괜히 아까운 증폭서 한 장만 날렸네.”
대런은 뒷골목에서 지내면서 약간 수전노 기질이 생겼다.
“어차피 실패한 건데 뭐 어때? 그리고 날씨 때문에 짜증나니까 시비 걸지 마.”
강신은 그렇게 말하곤 여행을 재개했는데 얼마 가지 못하고 또 멈춰서야 했다.
갑자기 앞에서 집체만한 전갈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이런 씹뻘. 하필 자이언트 스콜피언을 만나다니. 싸울 수도 없... 아니지. 찢어발기다의 아머브레이크면 자이언트 스콜피언의 껍질을 뚫을 수 있을 거야. 좀 위험하긴 하겠지만 한 번 해보자.”
자이언트 스콜피언은 모래 속에 숨어 있다 먹이가 감지되면 올라와 먹이를 사냥하는데 힘과 속도가 오우거보다 강하고 빠른 대다 껍질이 워낙 단단해 웬만한 실력자가 아니고서는 절대 상대하지 않는 몬스터였다.
특히 꼬리에 바위를 순식간에 녹여 버릴 정도의 산성 독이 있기 때문에 강신처럼 멋모르고 덤볐다가 온 몸이 녹아내린 자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먹이가 겁 없이 자신에게 달려들자 자이언트 스콜피언은 강철도 쉽게 잘라내는 집게로 강신을 공격했다.
강신은 자이언트 스콜피언의 거대 집게를 피하면서 접근하려고 했지만 집게의 속도가 너무 빨라 피하는 것만도 벅찼다.
‘이 상태로 계속 피하기만 해 봤자 불리한 건 나다. 그러니 접근하지 않고 공격할 수 있는 수를 찾아야해. 아! 그래. 공격 대상이 이렇게 나를 향해 오는데 굳이 가까이 붙을 필요는 없지.’
그렇게 생각한 강신은 갑자기 피하는 것을 멈추고 자신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뻗어 오는 자이언트 스콜피언의 집게를 맞받아 쳤다.
하지만 그건 잘못 된 선택이었다.
자이언트 스콜피언의 집게를 공격한다는 건 좋은 생각이었지만 집게를 맞받아치는 건 너무나도 멍청하고 한심한 행동이었다.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트럭을 향해 주먹질을 하다가 트럭에 처박혀 날아가는 것처럼 강신은 집게에 맞고 멀리멀리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