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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의 신-24화 (2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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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머시

카렌이 죽는 모습을 본 강신은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멍하니 있었다.

사고 회로가 멈춰버린 듯 아무것도 보지도, 느끼지도 심지어 자신이 지금 호흡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가만히 있었다.

덕분에 갑자기 주위가 캄캄해지면서 다른 사람들이 전부 사라졌는데도 모르고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강신 말고는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군. 그만큼 이 아이의 활용도가 크다는 거겠지?”

그 목소리가 끝나자 강신 앞에 카렌이 나타나더니 멍하니 가만히 있는 강신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살아있었구나. 다행이야. 네가 살아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그 목소리에 멍해져 있던 강신의 몸이 살짝 꿈틀했다.

“작별 인사도 못하고 해어져서 걱정 했는데 잘 됐다. 내가 죽은 건 절대 네 탓이 아니야. 난 어차피 그자에게 죽을 운명이었으니까 전혀 자책할 필요 없어. 난 오히려 고마워. 죽기 전에 널 만나서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니까. 그러니까...”

카렌은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강신의 볼에 카렌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얼굴에 카렌의 따뜻한 눈물이 느껴지자 강신의 꿈틀거림이 점점 커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차린 강신은 큰 소리로 카렌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을 안고 있는 카렌을 꼭 안았다.

“카렌!”

“이제야 이렇게 꼭 안아주는 구나.”

카렌은 그 말과 함께 갑자기 사라져 버렸고 강신은 품에서 사라진 카렌을 찾아 빠른 속도로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외쳤다.

“카렌! 카렌! 카렌!”

그때 갑자기 카렌이 아닌 다른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파괴에 가장 어울리는 자여. 이제야 만나는 구나.”

“누구지? 카렌은 지금 어디 있어?”

“그 아이는 지금 내가 데리고 있다.”

“카렌을 돌려줘. 지금 당장!”

“돌려줄 태니 걱정하지 마.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말이야.”

“원하는 게 뭐지?”

“좀 전과 달리 금방 냉정을 되찾은 것 같군. 그럼 바로 본론을 말하지. 강해져라. 일단 강해져야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 강해져.”

“뭐든 시키는 대로 할 태니 지금 당장 카렌을 돌려줘.”

“난 인질을 그렇게 쉽게 넘겨줄 정도로 멍청하지 않아. 물론 네가 약속을 어기지 않을 거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최대한 빨리 이루기 위해선 네가 계속 절박해야 할 필요가 있거든.”

“카렌을 돌려 줄 때까지 내가 움직이지 않겠다면?”

강신의 그 말에 갑자기 카렌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아~~~~~악!”

비명소리를 들은 강신이 소리쳤다.

“무슨 짓이야!”

“그 아이에게 살짝 고통을 줬을 뿐이야. 방금 네가 한 질문에 답은 이걸로 충분 하겠지?”

“알았다. 시키는 대로 할 태니 카렌을 괴롭히지 마.”

“약효가 잘 드는군. 그럼 먼저 네가 강해질 수 있는 힘을 주도록 하지. 지금은 다른 녀석들이 개입하지 않을 정도만 줄 태니까 잘 키워봐.”

여인의 말이 끝나자 갑자기 알림 음이 들렸다.

띠리링~. 전직 완료.

“그건 원래 다크 녀석이 네게 주려던 직업을 개조한 거니까 내가 손댔다는 건 아무도 모를 거야. 그럼 이만 보내 줄 태니 최대한 빨리 강해지 거라.”

그 말을 끝으로 강신은 뒷골목으로 돌아왔다.

아니, 강신의 정신이 원래의 몸으로 돌아 온 것이었다.

원래의 몸으로 돌아온 강신의 눈엔 가장 먼저 자신을 지키려다 죽은 카렌이 보였지만 더 이상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 카렌을 이렇게 만든 샤인을 공격하고 싶었지만 샤인이 사용한 빛의 구속 스킬에 아직 몸이 묶여 있기 때문에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강신은 일단 주변 상황을 살폈는데 앞에 샤인의 검을 막고 있는 프라이가 보였다.

“이 남잔 내꺼야. 그러니 함부로 건들지 마!”

강신은 잘못 들으면 오해 할 수도 있는 프라이의 말을 똑똑히 들었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고 말했다.

“프라이. 이 글라시스도 사용해요.”

그 말에 프라이는 샤인과 맞대고 있던 검을 힘껏 밀어 뒤로 빠지면서 강신의 손에 있는 글라시스를 채가더니 글라시스로 강신의 몸을 구속하고 있는 빛의 구속을 잘라냈다.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 강신은 자신을 안은 상태로 죽어 있는 카렌의 시체를 꼭 안은 채 뒤로 빠지며 말했다.

“당신이 얼마나 강한지는 모르지만 부탁합니다. 제발 저자를 죽이지 말아주세요.”

“예? 그게 무슨 말이죠?”

“저 자는 꼭 내 손으로 죽여야 하니 절대 죽이지 말아주세요.”

“저도 웬만하면 당신 부탁을 들어주고 싶지만 저자는 현재 1위인 샤인이에요. 손속에 사정을 두고 상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에요.”

“좀 전에 글라시스를 증폭시켰으니 확인해 보세요.”

“증폭이요?”

프라이는 놀라며 글라시스를 확인했다.

글라시스  (15%)(15%)(15%)(15%)(15%)(15%)(15%)(15%)(15%)(15%)(15%)

종류 : 쌍검(우)

내구도 : ∞

공격력 : 100000(465240)

*특수능력

프로스트바이트-3000(13958)(1초당)

칠-반경 10m 3000(13958)(1초당) 정신력 : 300(1초당)

아이스 스톰-반경 1km 10000(46524)(1초당) 정신력 : 10000(1초당)

아이스 토네이도-50000(232620)(1초당) 정신력 : 5000(1초당)

쌍둥이 신의 분노-반경 1km 9999999(46523910) 생명력 : 99999 정신력 : 99999

힘-500(2327)

민첩-1000(4653)

체력-500(2327)

지력-500(2327)

*설명

쌍둥이 신인 이그니스와 글라시스가 자신의 모든 힘을 담아 만들었다는 쌍검으로 한 자루만 가지고 있을 땐 30%의 능력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공격한 상대에게 동상을 걸어 초당 13958의 데미지를 주고 착용자의 의지에 따라 냉기를 방출해 반경 10m안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 초당 13958의 데미지를 준다. 고유 스킬로는 얼음 폭풍을 만들어 반경 1km안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 초당 46524의 데미지를 주는 아이스 스톰과 지정한 곳에다 얼음 소용돌이를 만들어 초당 232620의 데미지를 주는 아이스 토네이도가 있다. 두 신의 힘을 충돌시켜 시전 하는 신의 분노는 방어력과 보호스킬을 무시하는 폭발을 일으켜 반경 1km 안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 46523910의 데미지를 준다. 너무나도 강력한 폭발로 인해 시전자도 데미지를 입는데 만약 생명력과 정신력이 둘 다 99999를 넘지 못하면 시전자도 죽는다. 두 신의 검심을 충동시켜야 시전 할 수 있기 때문에 검이 두 자루 다 있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글라시스의 옵션을 확인한 프라이가 놀라자 강신이 말했다.

“절대 죽이면 안 됩니다. 절대로요.”

“아. 알았어요. 칠. 히트.”

프라이는 그렇게 대답하곤 스킬을 사용하면서 샤인에게 달려들었다.

히트는 글라시스의 짝인 이그니스에 붙어있는 스킬로 글라시스의 칠처럼 주변에 열기를 방출해 적에게 데미지를 주는 스킬이었다.

프라이가 칠과 히트를 사용하는 모습을 본 강신은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게임 아이템에 붙은 스킬이라 그런지 착용 자가 아군이라고 생각하는 자에겐 영향을 주지 않는군.”

강신이 모르는 게 하나 더 있는데 글라시스와 이그니스는 두 개이지만 하나에 아이템으로 치기 때문에 글라시스에 한 증폭은 이그니스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로인해 현재 프라이는 증폭되기 전 글라시스와 이그니스를 사용할 때보다 10배 이상 강해진 상태였다.

그렇다보니 아무리 샤인이라도 프라이에겐 상대가 되지 못했다.

자신의 공격과 스킬이 프라이에게 전혀 통하지 않자 샤인은 급히 프라이에게서 떨어지더니 스킬을 사용했다.

“점멸.”

스킬을 사용하자 샤인이 있던 자리만 잠시 캄캄해졌는데 다시 밝아 졌을 땐 샤인은 그 자리에 없었다.

둘의 전투를 구경하던 사람들이 전부 샤인이 도망쳤다고 생각할 때 갑자기 프라이가 허공에 이그니스를 뻗으며 말했다.

“눈엔 보이지 않지만 인기척은 느껴지거든. 빛을 굴절시키는 기술인 것 같은데 그딴 꼼수는 내게 통하지 않아.”

프라이의 말이 끝나자 이그니스 끝에 목이 데여져 있는 샤인이 나타났다.

“두 자루의 검을 사용하는 걸 보니 3위인 프라이머시 같은데 왜 저런 쓰레기를 도와주는 거지?”

“너 한탠 쓰레기일지 모르겠지만 내겐 목표야. 꼭 내가 직접 꺾어야 하는 목표.”

“나한테도 상대조차 되지 않는 자가 목표라고? 이해 할 수가 없군.”

“아직 그의 진정한 모습을 보지 못했나보군. 솔직히 실력으로만 따지면 나와 넌 그렇게 크게 차이나지 않아. 그런대도 내가 왜 이렇게 우세한지 알아? 이게 바로 그의 능력이야.”

“이해 할 수가 없군. 자신은 약한 주제에 남을 강해지게 해준 다라. 혹시 버퍼인가?”

버퍼란 게임에서 같은 편에게 능력치를 올려주거나 공격력과 방어력을 올려주는 등에 마법을 걸어주는 직업군을 말한다.

“궁금하면 직접 알아봐.”

“그런데 말이야 아까부터 날 죽일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냥 가도 되나?”

“마음대로.”

그 말에 샤인은 아무 말 없이 텔레포트 스크롤을 사용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저런 식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줄이야. 흑운. 혹시 금속의 신이 나 좋아하냐?”

“금속의 신께서 선택한 자가 강신을 도와주는 건 금속의 신이 원해서가 아닙니다. 듣기론 전에 강신에게 검을 빌려준 것으로 엄청 화를 내셨다고 하던데요.”

“그럼 저 녀석이 강신을 좋아하는 건가? 자신이 꺾어야 할 자라는 이유만으로 저렇게 도와주는 건 좀 오버 같은데?”

“어쨌든 저렇게 든든한 자가 강신을 도와주니 당분간은 한시름 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긴 한데 네가 웬일이냐? 내 걱정을 다 해주고. 여태까진 내가 우승을 하던 탈락을 하던 전혀 관심 없었잖아.”

“이번엔 제가 추천한 자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보니 저도 약간에 책임감이...”

“그래? 그건 그렇고 이제 강신이 어떻게 움직일까? 설마 그곳에 계속 남아 있는 건 아니겠지?”

워낙 비밀스러운 곳이라 그런지 샤인이 사라지자 뒷골목은 금방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정리 되었다.

강신일행은 카일의 가게에 모여 있었는데 카렌의 죽음 때문에 가게 안은 너무나도 조용했다.

이그니스의 스킬 중 하나로 강신을 도와주러 왔던 프라이는 너무 어두운 분위기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만히 분위기만 살폈다.

그렇게 너무나도 조용한 상태로 두 시간 정도 지나자 가만히 카렌의 시체를 지켜보던 강신이 일어나 카일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혹시 시체를 온전한 상태로 유지시킬 수 있나요?”

“무슨 생각인지는 알지만 어떻게 하던 카렌은 다시 살아날 수 없어.”

“아니요. 제가 꼭 살릴 겁니다. 그러니 온전한 상태로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언데드로 되살릴 생각이라면 내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방법은 말씀 드릴 수 없지만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그러니 제발 알려 주세요.”

“꼭 그렇게 까지 해야겠느냐? 그냥 카렌을 놓아주는 것이 이 녀석에게 좋을 수도 있어.”

“제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살려낼 것입니다.”

“후~. 어쩔 수 없군. 그럼 일단 냉동 마법으로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있겠네. 하지만 이 마법으로도 5년이 한계이니 알고 있게나.”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카렌의 시체 유지 문제를 해결한 강신은 프라이에게 인사를 했다.

“도와줘서 고마워요. 매번 당신에게 도움만 받네요.”

“뭐. 이번엔 저도 받았는걸요. 설마 증폭을 11번이나 해낼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그리고 자. 아직 이게 필요할 것 같네요.”

프라이가 글라시스를 건넸지만 강신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이제부턴 제 힘으로 강해질 생각입니다. 제 힘으로 강해져서 카렌의 원수도 갚고 카렌을 다시 살려 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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