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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의 신-22화 (2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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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발기다

지루한 표정으로 강신의 사냥 영상을 보고 있는 어둠의 신 옆에 갑자기 흑운이 나타나 말했다.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인데 그래?”

“빛의 신께서 선택한 자가 현재 강신이 지내는 곳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뭐? 왜?”

“아무래도 빛의 신께서 전 게임에 대한 복수를 하려는 것 같습니다.”

전 게임에서 어둠의 신은 자신이 선택한 자를 이용해 빛의 신이 선택한 자를 죽이고 빛의 신을 탈락시켜 버렸다.

“빛의 신 그 자식 혼자 착한 척은 다 하더니 이런 식으로 복수를 해? 이래서 내가 그 자식을 싫어한다니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닙니다. 잘못하면 이번엔 다크님께서 초반 탈락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윽. 빌어먹을 빛의 신 녀석. 이번만 잘 넘어가면 몇 배로 갚아주지. 흑운. 뭔가 좋은 수 없어?”

“지금으로선 없습니다.”

“그럼 어쩔 수 없지. 강신 녀석과 연결 해봐.”

“죄송하지만 다른 신들께서 전에 다크님께서 강신과 통화한 사실을 아시곤 아바타와 통화 할 수 있는 수단을 전부 없애 버리셨습니다.”

“이런... 그럼 진짜 방법이 없는 거야?”

“빛의 신께서 선택한 자가 워낙 강해 다른 신들께서 도와주시지 않는 이상 무사하길 빌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신인데 누구한테 빌어?”

어둠의 신과 흑운은 갑자기 발생한 위급한 상황 때문에 강신의 레벨이 15가 넘었는데도 전직 메시지가 뜨지 않았다는 걸 인식하지 못했다.

강신은 자신에게 큰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몬스터들을 유인해서 잡고 있었다.

이번에 유인해 온 몬스터를 거의 다 처리하고 마지막 남은 오크의 목을 자른 강신은 주위에 떨어진 아이템을 주우며 말했다.

“이제 한 200마리 정도 남은 것 같은데. 돌연변이 고블린이 자신의 부하들이 줄어드는 걸 눈치 챘는지 몬스터들이 똘똘 뭉쳐 있더라고.”

“이번이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따라온 몬스터의 수가 적었구나.”

“어. 이젠 유인도 안 될 태니 녀석들을 직접 공격하자.”

“둘이서 200마리나 되는 몬스터들을 공격하자고?”

“이 검에 대량 학살 마법이 있으니까 걱정 하지 마.”

“대량 학살 마법?”

“응. 한 150마리 정도 없앨 수 있을 거야.”

“우와~. 그런 게 있었으면 진작 사용하지 그랬어.”

“마법으로 한 번에 처리하면 네 실력이 늘지 않잖아. 보니까 이번만이 아니라 계속 따라다닐 것 같은데. 계속 같이 다니려면 실력을 키워나야지.”

“그 말은 이제부터 나랑 같이 있을 거란 뜻이지?”

“그런 게 아니라 몬스터를 잡으러 갈 때 같이 간다고. 어차피 혼자 가려고 해봤자 계속 따라 올 거잖아.”

“당연하지. 아무튼 그게 그거지 뭐.”

“완전 다른 거긴 하지만 더 말해봤자 소용없을 것 같으니 이 이야기는 이만하고. 일단 난 가자마자 마법을 사용해서 몬스터의 수를 줄일 거야. 그러니까 넌 뒤에 있다가 내가 마법으로 몬스터를 줄이고 남은 몬스터들 사이로 들어가면 외각에 있는 몬스터를 처리해.”

“몬스터가 얼마나 남을지도 모르면서 그 사이로 들어간다고? 그건 너무 위험하잖아.”

“내 걱정 보단 네 걱정이나 해. 내가 먼저 뛰어 든다 해도 네가 공격을 시작하면 꽤 많은 수의 몬스터가 너한테 몰릴 거야. 그러니까 너무 상대하는 몬스터 한 마리만 신경 쓰지 말고 주위를 살펴서 포위당하지 않게 잘 해. 만약 잘 못 해서 이번에 다치기라도 하면 다음부턴 절대 데리고 오지 않을 거야.”

강신이 말에 카렌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지금 내 걱정 해주는 거야?”

“어.”

강신의 대답에 카렌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한 표정을 지었는데 그 다음 강신의 말로 인해 힘이 쫙 빠져버렸다.

“네가 다치면 카일 할아버지한테 혼나잖아.”

“에이~. 그게 뭐야.”

카렌이 불만을 표했지만 강신은 아무 대꾸 없이 몬스터들이 있는 곳으로 갔고 카렌은 계속 투덜거리며 강신의 뒤를 따랐다.

얼마 후 몬스터들이 몰려 있는 곳에 도착한 강신은 진지한 얼굴로 카렌에게 말했다.

“데미지가 너한테도 미칠 수 있으니까 저 바위 뒤에 숨어있어.”

“어떤 마법인지 보고 싶었는데.”

카렌은 그렇게 말 하면서도 강신이 시킨 대로 바위 뒤로 갔다.

카렌이 바위 뒤에 숨은 것을 확인한 강신은 바로 글라시스의 스킬을 사용하면서 몬스터들에게 달려들었다.

“칠.”

강신을 중심으로 반경 10m에 냉기가 방출되면서 냉기의 영역에 들어온 몬스터들이 순식간에 얼음 동상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얼음 동상이 된 몇몇 몬스터 밑에 아이템이 떨어졌지만 강신은 아이템엔 신경도 쓰지 않고 몬스터들 사이를 달렸다.

칠 스킬을 초당 정신력을 300이나 소모하기 때문에 정신력이 바닥나기 전에 몬스터의 수를 최대한 줄이려는 것이었다.

얼마 후 얼음 동상이 되지 않은 몬스터가 50마리도 남지 않자 강신이 소리쳤다.

“지금이야!”

그 외침에 바위 뒤에서 머리만 빼꼼이 내놓고 강신의 전투를 구경하던 카렌이 남은 몬스터들에게 달려들었다.

덕분에 몬스터들의 시선이 둘로 나눠지자 강신은 칠 스킬을 풀고 도망간 돌연변이 고블린을 쫓아갔다.

돌연변이 몬스터들은 대부분 지능이 높아 자신이 적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 다는 걸 알면 바로 도망치는데 현재 강신의 목표인 돌연변이 고블린도 강신의 칠 스킬로 부하들이 100마리 이하로 줄어들자 바로 도망가 버렸다.

하지만 글라시스로 인해 민첩이 300이상인 강신에게선 벗어날 수 없었다.

금세 돌연변이 고블린을 따라잡은 강신은 글라시스가 아닌 일반 검으로 고블린을 공격했다.

너무 약해 일반 검으로 상대해 봤자 별로 실력이 늘지 않는 일반 몬스터들과 달리 돌연변이 몬스터는 수련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반 검으로 상대하는 것이었다.

돌연변이 고블린은 좀 전에 강신이 만든 관경을 보고 무서워서 도망쳤으면서도 도망칠 수 없게 되자 자신이 언제 무서워했었냐는 듯 달려드는 강신을 공격했다.

이건 지금 상대하는 돌연변이 고블린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동안 상대했던 모든 돌연변이 몬스터들이 보여준 행동이었다.

그렇게 서로 검을 맞댄 강신과 돌연변이 고블린은 잠시 힘겨루기를 하다가 갑자기 고블린이 입에 숨겨두고 있던 독침을 강신의 얼굴을 향해 뱉었다.

그동안 돌연변이 몬스터를 상대하면서 이런 일을 자주 겪은 강신은 그런 공격은 이미 예상 했다는 듯 고개를 옆으로 꺾어 독침을 피한 후 검을 힘껏 밀면서 뒤로 빠지려고 했다.

하지만 돌연변이 고블린은 쉽게 거리를 벌릴 수 있게 해주지 않겠다는 듯 앞으로 달렸는데 그때 강신의 발차기가 고블린의 복부에 꽂혔다.

그냥 맞아도 큰 데미지를 입었을 발차기를 카운터 식으로 맞은 덕분에 돌연변이 고블린은 그대로 앞으로 쓰러졌다.

20년 넘게 한 번도 제대로 싸워본 적 없는 강신의 실력이 그동안의 전투로 이 정도나 성장한 것이었다.

“뭐야? 설마 벌써 끝난 거야?”

강신은 그렇게 말 하면서 쓰러져 있는 돌연변이 고블린에게 다가갔는데 강신이 가까워지자 쓰러져 있던 고블린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손톱으로 강신의 몸을 할퀴었다.

고블린의 공격을 미리 대비하고 있던 강신은 재빨리 피했지만 공격이 너무 빨라 완전히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강신이 입고 있는 갑옷은 카일의 가게에서 꽤 비싼 가격으로 산 강철 갑옷이라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생각은 완전히 오산이었다.

고블린의 할퀴기는 강신의 강철 갑옷은 너무나도 쉽게 뚫고 들어오더니 강신의 가슴에 커다란 손톱자국을 만들어 냈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즉사할 정도의 상처였지만 게임 캐릭터의 몸을 하고 있는 강신은 급히 뒤로 빠지면서 품에서 힐링 스크롤을 꺼내 상처를 회복했다.

돌연변이 고블린은 자신의 회심의 공격에 강신이 죽지 않자 약간 놀랐지만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바로 강신에게 달려들었다.

“이런 공격을 숨기고 있었다니. 일반 검으로 끝내고 싶었지만 지금 내 상황이 별로 좋지 못하니 어쩔 수 없지.”

상처가 너무 커서 힐링 스크롤로도 상처가 바로 아물지 않았고 그로인해 피가 자꾸 흘러나왔는데 통증은 느껴지지 않지만 체력이 점점 줄어드는 게 느껴졌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전투를 끝내 힐링 스크롤의 효과로 상처가 아물 때까지 상처부위가 벌려지지 않도록 잡고 있어야 했고 강신은 어쩔 수 없이 글라시스를 들었다.

글라시스의 위력을 모르는 고블린은 강신을 끝장내기 위해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작전으로 글라시스를 피하지 않고 달려들었는데 그로인해 강신을 공격하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한 쌍이 아닌 페널티로 30%의 위력밖에 내지 못하지만 그래도 데미지가 3만인 글라시스다 보니 체력이 1만도 되지 않는 고블린은 스치기만 해도 죽는 것이다.

고블린이 죽으면서 장갑 한 짝이 바닥에 떨어졌지만 강신은 상처가 벌어지지 않게 잡고 있느라 다른 곳에 신경 쓰지 못했다.

얼마 후 힐링 스크롤을 몇 장 더 사용한 후에야 겨우 출혈을 막은 강신은 그제야 바닥에 떨어진 장갑을 발견하곤 주워서 확인했다.

찢어발기다

종류 : 클로(좌)

내구도 : 1200/1200

공격력 : 750

*특수능력

블리딩-100(1초당)

아머브레이크-공격이 상대의 방어구에 막혔을 때 3%확률로 방어구를 파괴한다.

*설명

돌연변이 고블린 코쇽의 능력이 일부 담겨진 오른손 클로다. 공격당한 상대의 몸에 상처를 내 출혈로 초당 100의 데미지를 주고 공격이 상대의 방어구에 막히면 3%확률로 공격을 막은 방어구를 파괴한다.

“이야~. 이거 피를 흘린 보람이 있네. 그런데 클로면 장갑처럼 손에 껴서 손끝에 달린 이 날카로운 손톱 같은 칼로 공격하는 무기지? 검 말고 다른 무기는 사용해 본적이 없어서 제대로 사용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뭐. 몇 번 사용해 보고 힘들면 팔아버리면 되지.”

강신은 그렇게 말하면서 돌연변이 고블린의 시체를 뒤졌는데 마정석까지 나왔다.

마정석을 챙긴 강신은 상처회복에 시간이 꽤 흘렀다는 것을 생각하고 서둘러 카렌이 있는 곳으로 갔다.

약 30마리 정도 남은 몬스터를 혼자 상대하게 된 카렌은 강신이 시킨 대로 최대한 포위당하지 않게 도망가면서 싸웠다.

하지만 첫 전투를 치른 지 하루밖에 안 되는 카렌이다 보니 전투가 생각처럼 돌아가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몬스터들에게 포위당했다.

몬스터들에게 포위당해 앞, 뒤, 좌, 우에서 한꺼번에 공격이 들어오자 그제 서야 왜 강신이 포위당하지 말라고 했는지 확실히 이해했지만 이해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사방에서 오는 공격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잖아. 도대체 이런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카렌이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에도 사방에서 공격이 계속 들어왔지만 다행히 방어구가 공격을 막아준 덕분에 큰 상처는 입지 않았다.

하지만 방어구가 막아주는 건 상처뿐이라 공격으로 인한 충격이 몸에 계속 전해지는 대다 방어구의 내구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무한정 막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까 카렌이 이 상태로 계속 공격당하면 아무리 좋은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어도 쓰러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 상태인데도 카렌은 몬스터들의 공격으로 인한 충격 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해 포위를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생각할 수가 없었다.

카렌이 몬스터들에게 둘러싸여 한참 공격당하던 그때 갑자기 카렌의 갑옷에서 밝은 빛이 번쩍 하더니 카렌 주위에 있던 몬스터들이 잠시 시력을 잃었다.

갑옷에 걸려있던 라이트 마법이 발동한 것이었다.

덕분에 잠시 몬스터들의 공격이 중단되면서 정신을 차린 카렌은 어떻게 빠져나갈지 생각 하다가 바로 앞에 있는 잠시 눈이 먼 오크를 들더니 그 오크를 방패삼아 달리기 시작했다.

몬스터들의 동료를 방패로 사용한 덕분에 뒤에 있던 몬스터들은 무기가 아닌 몸으로 카렌을 막으려고 했지만 착용한 장비로 인해 힘이 몇 배로 강해진 카렌은 쉽게 빠져나갔다.

그렇게 포위에서 빠져나온 카렌은 방패로 사용했던 오크를 몬스터들에게 던지는 동시에 자신이 던진 오크를 따라 달리다 드롭킥을 날렸다.

덕분에 카렌에게 던져져 날아가던 오크는 드롭킥에 맞아 척추가 부러져 즉사했고 날아오는 오크를 잡아주려던 몬스터 3마리는 드롭킥에 맞고 갑자기 쌔게 날아온 오크의 시체를 받다가 정신을 잃었다.

방금 처리한 4마리와 라이트 마법으로 잠시 시력을 잃은 6마리가 아직 시력을 되찾지 못해 현재 카렌이 상대해야 하는 몬스터는 약 30마리에서 약 20마리로 줄었지만 어제 첫 전투를 치른 카렌이 상대하기에는 너무 많았다.

그것을 아는 카렌은 재빨리 그동안에 전투를 돌아보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곳 몬스터들이 너무 많아서 강신이 조금씩 유인해서 처리했었잖아. 나도 그 방식을 이용하는 거야.’

그렇게 생각한 카렌은 뒤돌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진짜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몬스터를 유인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전력으로 도망치지 않고 몬스터들이 따라올 수 있을 정도로 달렸는데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카렌의 의도대로 3마리 정도만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장비 덕분에 3마리 정도는 혼자 상대할 수 있는 카렌은 자신의 뒤를 따라온 3마리의 몬스터를 가볍게 처리하곤 방금 자신이 달려온 길을 되돌아갔다.

돌아가면서 자신을 따라오다 뒤쳐진 몬스터들을 처리하면서 갔는데 아까 포위당했던 곳에 도착하니 아직 죽지 않고 기절해 있는 몬스터들을 처리하는 강신이 보였다.

강신을 본 카렌은 갑자기 포위당했을 때의 위기가 떠오르면서 눈물이 차올랐고 그대로 강신에게 달려가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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