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화의 신-10화 (1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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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 고블린

“흑운!”

“말씀하세요.”

“저 자식 지금 스크롤 제작자가 되려는 것 같은데. 막을 방법이 없을까?”

“본인이 직접 선택한 것이니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스크롤 제작자가 같은 직업으론 다른 녀석들을 절대 이길 수 없잖아. 살아남으려면 전투 직업을 가져야지. 그리고 15레벨만 되면 우리가 준비해둔 최상위 클레스로 전직할 수 있는데... 흑운. 퀘스트로 15레벨이 될 때까지 전직을 못하게 하면 안 될까?”

“퀘스트야 줄 순 있지만 당사자가 전직을 원한다면 퀘스트는 아무 소용없습니다.”

“아~. 고비를 잘 넘겼다 싶었는데 이런 생각지도 못한 일로 속을 썩일 줄이야. 안 되겠어. 흑운. 지금 수행하는 것 보다 더 위험한 퀘스트를 보내. 저 자식은 목숨이 위험해져봐야 정신을 차릴 거야.”

그녀의 명령에 흑운은 아무 대꾸 없이 그녀가 시킨 대로 후반에 내줄 예정이었던 퀘스트 하나를 강신에게 보냈다.

흑마법사와 대화도중 새로운 퀘스트가 떠올랐지만 강신은 신경도 쓰지 않고 대화를 계속했다.

증폭서를 만들 수 있을 때까지 퀘스트를 수행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퀘스트를 무시하는 것이다.

꽤 오랜 시간 진행되던 둘의 대화는 끝내 강신이 증폭서를 만들 수 있을 때까지 흑마법사가 마법 스크롤에 대해서 가르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정리하자면 내가 대런 당신에게 증폭서 5장을 주면 당신은 내가 증폭서를 만들 수 있을 때까지 마법 스크롤에 대해서 가르쳐준다는 거지?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아닌 서로 원하는 것을 얻는 관계로.”

“네. 어차피 당신과 나는 제대로 된 사제지간이 될 수가 없으니 서로 원하는 것만 제공하자는 거죠.”

“그런데 증폭서 말이야. 흑마법사도 만들 수 있는 거야?”

“내가 이곳에 숨어들어오기 전 직업이 뭐였는지 알아요? 바로 증폭서 제작자였어요. 증폭서 뿐만 아니라 마법 스크롤을 만드는 대에는 흑마법, 백마법, 신성마법 같은 건 상관없어요.”

“그래? 난 지금까지 흑마법사는 흑마법에 관한 마법 스크롤 밖에 만들지 못하는 줄 알았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죠. 왜냐하면 대부분이 자신의 속성에 맞는 스크롤만 만드니까요. 하지만 그건 그자들이 자신의 속성에 맞는 마법밖에 몰라서 그럴 수밖에 없는 거예요. 나 같은 경우 흑마법 스크롤뿐만 아니라 백마법 스크롤에다 증폭서까지 다 만들 수 있어요.”

“백마법 스크롤도 만들 수 있는 거야? 흑마법사인데도?”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스크롤을 만드는 대 속성은 상관없어요. 전에 본 체인 라이트닝이랑 책상위에 있던 마법 스크롤 전부 내가 만든 거예요.”

“체인 라이트닝은 6클래스라고 하던데 설마 당신 6클래스 마법사야?”

“지금 마법 스크롤 제작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스크롤 제작은 마법을 사용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에요. 그러니까 파이어볼 마법을 사용할 줄 안다 해도 파이어볼을 스크롤에 담는 방법을 모르면 파이어볼 스크롤은 만들 수 없어요. 저 같은 경우 6클래스 마법을 3클래스 마나로 발현되는 방법을 알고 있어서 3클래스이면서도 6클래스 마법 스크롤을 만들 수 있는 거예요.”

“설마 스크롤을 만드는 방법이 천차만별인거야?”

“당연하죠. 사제지간이나 같은 곳에서 배우지 않는 이상 전부 달라요. 같이 배운 자들도 하다보면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그들의 만드는 방법도 전부 달라지고요. 스크롤 제작에 관한 정보들은 차차 알아가기로 하고 일단은 스크롤 용지 만드는 방법부터 알려줄게요.”

“설마 용지도 직접 만드는 거야?”

“숨어서 연구를 하다 보니 어쩔 수가 없네요. 그럼 먼저...”

강신은 그렇게 스크롤 용지 제작부터 하나하나 배워 나가기 시작했다.

강신이 스크롤 제작을 배우기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 지난 어느 날.

“이것으로 기본적인 건 끝났고 이제 클래스를 만들기만 하면 되요.”

“클래스? 마법을 익히라는 거야?”

“당연하죠. 스크롤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스크롤에 공급할 마나인데 마나를 공급하려면 마나를 움직일 수 있어야하고, 마나를 움직이려면 마법을 익혀야지요.”

“마법 익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나?”

“1클래스를 마스터 하는데 보통 1년 정도 걸리거든요. 증폭서를 만들려면 기본적으로 3클래스는 돼야 하니까 한 6~10년 정도 걸리겠네요.”

“뭐! 잠깐. 증폭서를 만들려면 마법을 꼭 익혀야 하는 거야?”

“익히지 않고 만드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건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마나를 공급하는 대신 마나석이나 마정석을 사용해야 하거든요.”

“마나석이나 마정석은 구하기 어렵나?”

“당연히 어렵죠. 마나석은 마나석 광산에서도 하루에 10kg정도 나오면 많이 나온 정도고, 마정석은 몬스터 중에서 특이하게 강한 녀석들을 잡아야 가끔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마나석은 손가락 마디 하나만한 게 10골드나 되고 마정석은 손가락 마디 두개만한 게 5골드나 되요.”

“둘 다 비싼 건 알겠는데 왜 마정석이 더 싸? 혹시 보유한 마나의 양이 그만큼 차이나는 거야?”

“아니요. 보유한 마나의 양은 크기에 비례해 거의 같아요. 하지만 마정석이 품고 있는 마나는 일반적인 마나가 아니라 흑마법에 사용되는 흑마나에요. 마기라고들 하죠. 이 세상엔 흑마법사의 수보다 일반 마법사의 수가 훨씬 많으니 마나석의 수효가 더 많고 그 덕분에 가격이 4배 가까이 차이나는 거예요.”

“음. 그러니까 마나석과 마정석으로 증폭서를 만들게 되면 마정석이 돈이 더 적게 든다는 거지?”

“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증폭서에 마기가 생기게 되요.”

“마기가 생기면 어떻게 되는데?”

“그 증폭서로 증폭한 물건에서 마기가 느껴지게 되는 거죠. 참고로 검이나 갑옷에서 마기가 느껴지면 마검, 마갑이라 불리면서 증폭하기 전보다 가격이 떨어지게 되요. 마기가 느껴지는 물건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마기에 취하면서 이성을 잃을 수도 있거든요.”

“이성을 잃는 다라. 듣기론 여기도 마기가 느껴진다고 하던데. 난 왜 이성을 잃지 않는 거지?”

“마기에 노출 된다고 전부 마기에 취하는 건 아니에요. 마기에 취약한 사람들이 마기에 쉽게 취해요. 특히 마나를 몸속에 쌓는 수련을 하는 사람이 마나 대신 마기를 몸속에 쌓게 되면 마기로 인해 이성을 잃고 죽을 때까지 파괴만 일삼을 수도 있어요.”

“마기에 취약한 사람이란 건 뭐야?”

“보통 일반 사람들은 전부 마기에 취약해요. 그들은 마기에 노출되면 찝찝하거나 우울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 노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기분이 점점 커지면서 끝내 이성을 잃게 되죠.”

“그럼 마기가 포근하게 느껴지면 마기에 취약한 게 아니겠네.”

“포근요? 이 세상에 마기를 포근하게 느끼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마족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마기가 포근하게 느껴지겠어요? 아니다. 마족이라도 마기를 포근하게 느끼진 않을 거예요.”

“그, 그래? 아무튼 난 그 마나석이나 마정석으로 만드는 방법을 배울래.”

“예? 하지만 전 지금 마나석이나 마정석이 하나도 없어요. 구입할만한 돈도 없고요.”

“그러니까 둘 중 하나를 구해 와야 한다는 거잖아.”

그때 기다렸다는 듯 알림 음이 들리더니 팔찌에서 퀘스트가 떠올랐다.

띠리링~.

*뉴 퀘스트.

퀘스트 : 돌연변이 고블린을 처리해라.

내용 : 아쉬른 산 동쪽 숲의 지배자 돌연변이 고블린을 처리해라.

성공 : 돌연변이 고블린을 죽였을 때.

보상 : EXP 5000. 포인트 50. 최하급 마정석 1개.

제한 : 1일.

“오호라. 마침 좋은 정보가 들어왔군. 나 잠깐 밖에 좀 나갔다 올 태니까 기다리고 있어. 도망가면 발목을 잘라버린다.”

“연구를 못하게 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뭐 하로 도망을 갑니까? 그런 걱정 하지 말고 볼일이나 보고 오세요.”

“알았어. 그럼 다녀올게.”

강신은 그렇게 동굴에서 나와 동쪽 방향으로 내려갔다.

산을 내려가던 강신은 갑자기 프라이가 준 검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졌다.

“갓등급 검이라. 지금까지 본 아이템 중에 최고가 에픽 무기였는데 과연 신급은 얼마나 좋을까? 확인.”

글라시스

종류 : 쌍검(우)

내구도 : ∞

공격력 : 100000(30%)

*특수능력

프로스트바이트-3000(1초당)(30%)

칠-반경 10m 3000(1초당)(30%) 정신력 : 300(1초당)

아이스 스톰-반경 1km 10000(1초당)(30%) 정신력 : 10000(1초당)

아이스 토네이도-50000(1초당)(30%) 정신력 : 5000(1초당)

쌍둥이 신의 분노-반경 1km 9999999 생명력 : 99999 정신력 : 99999(사용불가)

힘-500(30%)

민첩-1000(30%)

체력-500(30%)

지력-500(30%)

*설명

쌍둥이 신인 이그니스와 글라시스가 자신의 모든 힘을 담아 만들었다는 쌍검으로 한 자루만 가지고 있을 땐 30%의 능력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공격한 상대에게 동상을 걸어 초당 3천의 데미지를 주고 착용자의 의지에 따라 냉기를 방출해 반경 10m안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 초당 3천의 데미지를 준다. 고유 스킬로는 얼음 폭풍을 만들어 반경 1km안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 초당 1만의 데미지를 주는 아이스 스톰과 지정한 곳에다 얼음 소용돌이를 만들어 초당 5만의 데미지를 주는 아이스 토네이도가 있다. 두 신의 힘을 충돌시켜 시전 하는 신의 분노는 방어력과 보호스킬을 무시하는 폭발을 일으켜 반경 1km 안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 9999999의 데미지를 준다. 너무나도 강력한 폭발로 인해 시전자도 데미지를 입는데 만약 생명력과 정신력이 둘 다 99999를 넘지 못하면 시전자도 죽는다. 두 신의 검심을 충동시켜야 시전 할 수 있기 때문에 검이 두 자루 다 있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

“이건 완전 사기템이잖아. 예전 내 23강짜리 에픽 무기의 데미지가 9만이 약간 안됐었는데. 겨우 한 단계 차이가 이 정도라니. 이래서 갓등급을 강화를 뛰어넘을 수 있는 등급이라고 하는구나. 한 자루 밖에 없어서 30%능력밖에 사용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걍 에픽 무기보다 좋네. 이런 무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주다니. 혹시 프라이가 날 좋아하나? 아무리 지는 걸 싫어한다 해도 이런 무기를 아무에게나 줄 순 없으니 말이야. 그 섬뜩한 성격만 아니면 사귀어 줄 수도 있을 텐데.”

강신은 그렇게 착각의 늪에 빠진 상태로 아쉬른 산 동쪽 숲으로 향했고 얼마 후 숲 입구에 도착했다.

“으~. 중딩 하나도 못이기는 내가 몬스터가 우굴 거리는 숲으로 들어가야 하다니. 아무리 좋은 무기가 있다 해도 이건 좀 아닌데. 역시 게임하고 현실은 완전히 달라. 마음 같아선 검에 있는 광역 스킬로 숲 전체를 밀어버리고 싶지만 그랬다간 이곳으로 사람들이 몰려 올 지도 모르니. 후~. 그래. 전에 오크마을에 있었을 때를 생각하자. 그땐 이런 검 없이도 몬스터들 사이에서 잘 버텼잖아. 그때를 생각하는 거야.”

강신은 그렇게 맘을 다잡고 숲으로 들어갔지만 옆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자 바로 움츠러들었다.

그러자 검이 자동으로 반응을 하더니 주위에 냉기를 뿜어대기 시작했고 덕분에 강신을 중심으로 반경 10m안에 있는 모든 동식물들이 전부 얼음가루가 되면서 시야가 약간 넓어졌다.

“멈춰. 멈춰. 멈추라고. 이게 칠이라는 스킬인가? 그런데 왜 지 멋대로 발동하고 난리야. 아! 이 상태로 돌연변이 고블린을 찾으면 되겠구나. 검이 정신력을 올려준 덕분에 칠을 꽤 오래 동안 유지할 수 있으니. 다시 칠 발동.”

칠은 착용자의 발동의지에도 작동하지만 착용자의 보호의지에도 발동하기 때문에 강신이 움츠러들었을 때 발동한 것이었다.

칠을 자신의 의지로 작동시킨 강신은 숲의 크기를 점점 줄여나갔고 얼마 후 냉기를 피해 한 쪽으로 몰려가는 고블린 무리를 볼 수 있었다.

강신은 그들을 보자마자 칠로 밀어버리기 위해 그들을 향해 달려갔지만 하필 그때 정신력이 바닥나면서 칠이 풀려버렸다.

“이런. 망했다.”

강신은 그렇게 말하는 동시에 뒤돌아 도망가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의 명령이 들렸다.

“냉기가 사라졌다. 아무래도 저자가 냉기를 만들어 낸 것 같은데. 지금은 냉기를 만들 수 없는 것 같구나. 다들 저자가 냉기를 다시 만들어 내기 전에 죽여라.”

고블린 언어였지만 팔찌의 특수능력 덕분에 무슨 뜻인지 알아들은 강신은 고블린들에게 죽지 않기 위해 달리는 속도를 더 높였다.

“화살을 날려라!”

명령 소리가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신의 앞에 화살이 떨어지면서 강신은 더 이상 도망갈 수 없게 되었다.

검의 옵션으로 민첩이 오른 덕분에 평소보다 몇 배나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었지만 화살보단 빠르지 않으니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민첩이 높아진 덕분에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화살을 전부 쳐낼 수 있었고 그렇게 화살을 쳐내다보니 어느새 강신은 고블린들에게 포위당했다.

“이런. 고블린들이 언제 주위로 퍼져 있었던 거야?”

강신은 화살을 쳐내면서 포위당하지 않게 고블린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고블린들은 이미 일부 병력을 강신의 시야에 보이지 않게 주위로 퍼트린 상태로 포위망을 좁혀왔던 것이다.

강신이 포위당하자 화살은 더 이상 날아오지 않았고 강신을 포위한 고블린들도 뭔가를 기다리는 듯 강신을 공격해 오지 않았다.

게임이 아닌 현실에선 제대로 된 싸움 한번 해보지 못한 강신은 수 십 마리의 고블린들에게 포위당해 눈앞이 캄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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