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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의 신-7화 (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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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조력자

“역시 이 세상의 증폭도 강화처럼 되는 놈만 되나 보네요.”

“당신은 되는 놈이었나 보죠.”

“네. 전 되는 놈이었습니다. 막판에 쪽박을 차긴 했지만. 아무튼 정보 감사합니다. 그렇데 이제 어떻게 할 거죠?”

“아까 말했잖아요. 당신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필요한 것을 제공해 준다고요. 그리고 아직도 끝난 거 아닌데?”

“뭐가 또 있나요?”

“증폭서를 구하는 방법이요. 구하는 방법이 가장 필요하지 않아요?”

“그렇긴 한데... 증폭서를 구하는 방법이 따로 있나요?”

“특급 이상 되는 증폭서는 드레곤이나 상위 마족을 잡지 않는 이상 구할 수 없지만 최상급 이하들은 마법사 길드에서 팔아요. 가격은 아까 말했듯이 최하급이 1%당 1골드, 하급은 1%당 10골드, 중급 1%당 100골드, 상급 1%당 1000골드, 최상급 1%당 10000골드예요. 참고로 이곳 1골드는 현대의 100만원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요.”

“가격이 장난 아니네요. 그건 그렇고 진짜로 내가 자립할 때까지 따라다닐 거예요?”

“네. 떨어진 상태에선 당신한테 뭐가 필요한지 모르잖아요.”

“전 지금 퀘스트를 하러 갈 생각인데. 이것도 도와줄 건가요?”

“당연하죠.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진 뭐든 도와줄게요.”

“그럼 혹시 아쉬른 산으로 가려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알아요?”

“그거야 지도를 보면 되지요. 아! 아직 제 이름도 말하지 않았네요. 전 프라이머시라고 해요. 너무 길면 프라이라고 불러요”

“게임 아이디를 이곳 이름으로 쓰려고요?”

“네. 당신도 그럴 거 아니에요?”

“전 게임 아이디가 아니라 강신을 이름으로 쓰는 중이에요.”

“강신이 게임 아이디 아닌가요?”

“미안하지만 제 게임 아이디는 대박이거든요. 강신은 예전 제 별명인 강화의 신을 줄인 말이고요.”

“예전이요?”

“얼마 전까진 강화하는 병신으로 불렸어요. 이제 통성명도 끝났으니 빨리 아쉬른 산이나 찾죠?”

“알았어요.”

아쉬른 산은 강신이 있던 도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덕분에 둘은 금방 아쉬른 산의 입구에 도착했다.

“어떻게 할 생각이죠?”

프라이의 물음에 강신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어떻게 하긴요. 난 프라이 당신만 믿고 왔는데.”

“날 만나기 전에는 어떻게 하려고 했는데요?”

“그때야 그의 제자로 들어갈 생각이었지요. 난 싸움 잘 못하거든요.”

“과연 그가 제자로 받아 주었을까요?”

“당연히 처음엔 받아주지 않겠죠. 하지만 지금 있는 던전을 잃고 갈 곳이 없어졌을 때 내게 도움을 받으면 제자로 받아줄 수밖에 없죠. 물론 성격이 별로인 놈이라면 한 번으론 받아주지 않겠지만 계속해서 극한으로 몰리다보면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맘이 생기면서 제자로 받아줄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를 극한으로 몰 능력은 있고요?”

“당연하죠. 제겐 그의 위치를 알려주는 이 팔찌와 상황에 따라 공기보다 가벼워지는 이 입이 있거든요.”

“왕국에다 흑마법사의 위치를 알리려는 것 같은데. 이 세계에선 흑마법사를 권장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배척하지도 않아요.”

“불법 연구를 하는 흑마법사라면 어떨까요?”

“그가 불법 연구를 하고 있다는 건가요?”

“그건 모르죠. 아직 한 번도 만나 본적이 없는데다 그에 대해 조사한 적도 없으니까요.”

“그럼 어떻게?”

“증거 조작이라고 알아요? 마을에다 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시체를 봤다고 소문을 낸 후 공동묘지에서 시체 몇 구를 구해와 배를 가른 후 산 구석진 곳에다 던져놓으면 왕국에서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죠.”

“저 혹시나 하고 물어보는 건데. 만약 마법사 길드 앞에서 날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하려고 했어요?”

“일단 돈을 벌었겠죠. 방법까진 말할 수 없어요. 이건 제 비밀 노하우이긴 하지만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거든요.”

“말을 못하는 걸 보니 누군가의 등을 처먹는 방법인가 보죠?”

“세상 모든 돈 버는 일은 누군가의 등을 처먹는 일입니다.”

“설마 진짜로 그런 일을 하려고 했던 거예요? 농담이 아니고?”

“전 이 세상에 오기 전에도 강화를 위해 많은 사람들의 등을 처먹었습니다. 그렇다고 사기를 치거나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도덕적으론 좀 문제가 있었죠. 그런 제가 이 세상이라고 그런 일을 못하겠습니까?”

“당신을 도와주기로 하길 잘한 것 같네요. 그런데 저만 믿고 왔다니. 그게 무슨 의미죠? 설마 저 혼자서 흑마법사를 처리하라는 건가요?”

“저도 그러고 싶지만 흑마법사가 얼마나 강하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럴 순 없죠. 당신을 믿고 왔다는 건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을 맡기겠다는 의미였어요.”

“그래요? 그럼 제게 맡길 일이 뭐죠?”

“흑마법사와 싸우는 겁니다.”

“지금 말장난해요? 나 혼자 싸우는 거 맞잖아요.”

“싸우되 되도록 흑마법사의 공격을 피하면서 그의 주위를 끌어주세요. 그사이 난 몰래 흑마법사의 등 뒤로 다가가 검을 박아 넣을 태니까요.”

“참나. 그걸 작전이라고 짠 거예요? 그리고 만약 흑마법사가 당신의 공격을 알아채고 당신을 공격하면 어떻게 할 거예요?”

“제 스텟은 민첩과 체력 위주라 공격 한번은 버틸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만약 당신이 말한 상황이 온다면 제가 공격당하는 사이 당신이 흑마법사를 처리해 주세요.”

“그것도 실패하면요.”

“그냥 절 버리고 도망가세요.”

“아직 패배도 번복하지 못했는데 내가 당신을 두고 도망갈 것 같아요?”

“아~. 그럼 어쩌라고요?”

“죽지 않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지요.”

“누가 죽어요? 내가요? 미안하지만 난 아직 죽을 생각이 없습니다.”

“그 상황에서 살아날 방법이 있다는 거예요?”

“당연하죠. 내가 이래 뵈도 산전수전 다 겪어 본 놈이에요. 공중전은 돈이 아까워서 일부러 겪지 않은 거고요.”

“그런 건 아무래도 좋으니 그 방법이나 말해줘요.”

“그건 제 비밀 노하우라 말할 수 없어요.”

“죽지 않을 방법이 있다는 거 확실하죠?”

“네. 확실해요.”

“알았어요. 그럼 흑마법사가 있는 곳으로 가죠.”

둘은 그렇게 흑마법사의 던전을 찾아 산을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얼마 후 기분 나쁜 기운이 느껴지는 동굴 하나를 찾아냈다.

“왠지 포근한 기운이네요.”

강신의 말에 프라이가 이상한 표정으로 물었다.

“포근하다고요? 찝찝하거나 우울한 게 아니라?”

“전혀요? 꼭 아주 푹신한 이불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인데요.”

“보통 이런 마기에 노출되면 기분이 나빠지거나 우울해 지는데. 당신은 뭔가 이상하군요.”

“이게 마기예요? 음. 내 속이 비비 꼬여서 마기가 친숙해 진건가?”

“아무리 사악한 인간이라도 마기를 포근하게 느끼진 않아요. 그런데 혹시 지금 마기를 처음 느끼는 거예요?”

“네. 당신은 이미 느껴봤나 보네요.”

“마기, 신성력, 마력 등을 전부 느끼는 퀘스트가 있었거든요. 보니까 당신은 그 퀘스트를 수행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흑마법사를 처리하는 퀘스트를 받을 수 있죠?”

“사람마다 퀘스트가 다른가보죠.”

“아니에요. 전 당신 말고도 다른 이들을 셋이나 더 만나봤어요. 그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처음에 하는 20개의 퀘스트는 전부 같았어요.”

“퀘스트를 벌써 20개나 했어요? 난 아직 4개 밖에 못했는데. 흑마법사를 처리하는 것까지 치면 5개고요.”

“5번째가 흑마법사를 처리하라는 퀘스트라니. 진짜 이상하네요. 그건 그렇고 왜 아직 퀘스트를 4개 밖에 수행하지 못한 거예요? 빠르면 하루에 10개도 할 수 있을 텐데.”

“하루에 10개를 한다고요? 무슨 그런 말도 안...”

강신은 자신이 이 세계로 와서부터 프라이를 만나기 전까지를 쭉 설명해 주었다.

“오크마을이라니. 당신을 고른 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자기들끼리 내기를 했다면서 자신의 패를 이기기 어려운 쪽으로 보내다니. 거기다 패가 죽으면 그걸로 끝일 텐데 왜 벌써 이런 어려운 퀘스트를 준거지? 혹시 신이 당신을 포기한 게 아닐까요?”

프라이의 말에 강신은 표정이 심하게 굳어졌다.

“포기라. 그렇다면 이 퀘스트는 날 죽이기 위해 준거라는 거네요. 참나. 부모한테 버림받은 것도 모자라서 이제 신 한테까지 버림받다니. 인생 참 거지같네요.”

“부모한테 버림받다니? 그게 무슨?”

“전 태어나자마자 화장실에 버려져 고아원으로 보내졌습니다. 버리기 위해 낳았다는 거죠. 쯧. 이런 이야기는 그만하고 이제 흑마법사나 잡으러 가죠.”

“미안해요. 내가 괜한 이야기를 꺼냈네요.”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어차피 어렴풋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신에게 화가 난 강신이 그렇게 말하고 동굴로 들어가 버리자 프라이도 강신을 따라 동굴로 들어갔다.

“잠깐 기다려 봐요.”

강신을 패로 선택한 여신은 황당한 표정으로 커다란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그 모니터는 강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보여주는 신의 물건으로 현재 강신과 프라이가 흑마법사를 쓰러뜨린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흑운! 저게 말이 되?”

흑운은 순간이동 한 것처럼 나타나 답했다.

“저도 그녀가 저자를 도와줄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참나. 싸우라고 붙여났더니 든든한 후원자가 되? 거기다 저 흑마법사는 왜 저렇게 약해?”

“퀘스트 수행 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 퀘스트의 수행 시기는 빨라도 1~2년 뒤인데 벌써 갔으니 약할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적어도 1년 뒤에는 지금 하는 연구를 성공해 강해졌을 거란 이야기야?”

“네. 그 연구만 성공한다면 엄청난 자금을 벌어들일 태고 그 돈이면 강해질 수밖에 없죠.”

“이거 내가 도와준 꼴이 됐네. 왠지 저놈한테 말리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게 아니라 저자의 운이 좋은 거겠죠. 아니면 이게 저자의 숨겨진 능력일 수도 있고요.”

“일단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아무튼 저놈의 손에 증폭서가 들어갔으니 이제 좀 달라지겠지?”

“예.”

“그럼 난 다시 느긋하게 지켜볼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모니터에 집중했다.

============================ 작품 후기 ============================

죄송합니다. 증폭서 가격을 수정했습니다.

최하급이 1%당 1골드, 하급은 1%당 10골드, 중급 1%당 100골드, 상급 1%당 1000골드, 최상급 1%당 10000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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