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3화 (외전) 범려철도여행(2)
신제품 발표를 마친 에이다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청중들을 바라보았다.
― 와!
― 에이다! 에이다! 에이다!
박람회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부터 신앙간증을 하는 사람까지. 숫제 유명 가수나 종교의 모임 같기도 했다.
작년, 에이다사는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별구름과 반도 등 기타 경쟁자들에게 위협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다만 그랬던 만큼 올해는 정말 이를 갈고 준비했다.
오늘로써 에이다는 지존이며, 앞으로도 지존의 모습만을 보여줄 것이 분명해졌다.
에이다 신제품 발표는 연결망에도 동시 생중계 중이었다.
무물사의 가장 큰 연결망 동시송출마당(스트리밍 플랫폼), ‘지금함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생방송에만 거진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리는 까닭에 잡담(채팅)을 끄지 않으면 지연(딜레이)이 생길 정도였다.
그래도 이런 건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지 않으면 재미가 없었다. 에이다 추종자들은 방송 잡담 대신 주요 마당 자유게시판에 들어가 반응을 보았다.
― 역시 빛이다. 그저 빛빛빛.
― 아니 세계 최고 천재인데 예쁘기까지 해, 요즘은 늙지도 않는 것 같아.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가 있지?
― 누나 날 가져요!
에이다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을 표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 그렇지. 최고급 손전화면 괜히 원가절감한답시고 사양 내려치지 말고 제대로 준비해야지
― 가격 좀 비싸졌는데 진짜 잘 뽑히긴 했다 9세대 중앙처리장치에 12기가 기억장치, 기본사진기 3억 화소? 미쳤다 진짜.
― 이 갈고 제대로 준비했네. 이로써 이번 세대는 아예 에이다가 제패하나?
―원래부터 세계 시장점유율 7할이 넘었는데 뭔소리야
― 아니 요즘 누가 별구름쓴다고 ㅋㅋ
― 배비지옹, 듣고 계시죠?
― 정보 : 에이다도 별구름 반도체 쓴다 배비지옹이 패배한건 아님
― 풰붸환권아뉨~
― 전 반전 쓰는데요?
― 넌 좀 바꿔라
구체적인 기종 정보와 내용을 토대로 완벽한 승리를 점치는 전문적인 사람들도 있었다. 뭐가 되었든 호평 일색이었다.
현장에서 발표한 당사자도 분위기라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었기에 에이다 또한 미소를 지으며 단상에서 내려왔다.
이제 나머지는 다른 임원들에게 맡기고, 코아케로 가볼 생각이었다.
“사인 좀 해주세요!”
사인이라 함은 사사로운 인(印)으로, 공적 서명과 달리 추종자나 지지자, 대중들에게 써주는 표식이다.
어원은 고려어 일부 단어가 그러하듯 아무도 몰랐지만, 태조 시절부터 전해져 내려왔다고 추정할 수 있었다.
어쨌든, 공인으로서의 책무도 있는 까닭에 에이다는 흔쾌히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에게 사인을 해주었다.
어차피 이곳은 비싼 돈 내고 들어오거나 초청을 받아야 했고 에이다 주변에도 경호원들이 두 눈을 부라리고 있으니 보안상 괜찮았다.
에이다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박람회장 바깥으로 나섰다. 바깥에도 사람이 많았다.
다 해줄 수 없으니 그녀는 속으로 이곳에서도 열 명 정도만 사인해 주고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허나 열 번째 사람을 사인해주는 동안 그녀는, 저 멀리 뒤에 있는 두 사람을 보고 갑자기 떨어지려던 발걸음을 멈추어 세웠다.
‘……음?’
평범하지만 귀엽게 생긴 소녀가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아름다운 소녀도 보였다.
미주 영화계에 발을 디딘 신생 배우인가? 그런 생각조차 들었을 정도였다.
에이다는 불현듯 저 아름다운 소녀에게 다음 에이다 손전화의 표인(모델)을 제의하고 싶어졌다.
아니, 그보다는 더 복잡하고 기기묘묘한 감정이었다.
어떻게든 앞으로 마주칠 것 같은 여자로서의 본능적인 감이 들었다. 친하게 지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이러한 느낌은 에이다가 지금까지 회사를 일구어 세울 수 있었던 동력 중 하나였다. 사실 이런 인물 보는 눈은 상민에게서 배운 것이기도 했다.
그녀들도 자신을 보며 꺄악 소리를 지르며 수첩과 원주필을 내밀고 있었다.
에이다는 그녀들에게 이리 가까이 다가오라는 듯 손짓했다.
제국의 시민의식은 세계 제일이다. 곧 인파가 순순히 갈라지며 소녀 둘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에이다는 사인을 해주곤, 갑자기 눈여겨본 아름다운 소녀와 악수했다. 위잉, 에이다의 손짓에 그녀의 손전화와 소녀의 손전화가 공명했다. 방금의 행동으로 전자명함이 전송되었을 것이다.
“나중에 볼 거 같아서 그랬어요.”
에이다는 그렇게 빙긋 웃으며 예진에게 귓속말을 남겼다.
“네? 네…….”
예진은 어리벙벙한 얼굴로 떠나가는 에이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위대한 사람에 대한 인간적 호감, 그리고 근원을 알 수 없는 질투심이 공존했던 그녀의 기존 마음은 이렇게 좋은 첫 만남으로 그래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
왜인지 몰랐으나 예진도 나중에 어떻게든 저 여자를 다시금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어떻게든 그녀와 같은 높이의 시선, 혹은 그녀보다 더 높은 시선을 가지게 될 것 같은, 그런 희미한 느낌도 들었다.
* * *
더욱 좋은 손전화 사진기와 함께 두 소녀의 여행이 재개되었다.
미원을 떠나기 전, 두 소녀는 아름다운 해변에서 수영도 했고, 금문대교를 배경으로 인증사진까지 남겼다.
그렇게 할 수 있는건 다 해보고 다시 종단철도에 올랐다.
그녀들은 미주 제2의 도시인 나성, 그 아름다운 해안가를 열차에서 바라보며 식당칸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 나성이라는 도시는 미원에 밀려 2인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의외로 제국인들에게는 국내 관광지로 인기가 좋았다. 특이하게 예맥한 사람들의 비율이 굉장히 높은 도시기도 했는데, 때문에 조선에서 온 예진과 지수에게는 굳이 볼 이유가 없는 곳이기도 했다.
그렇게 나성 밑으로 내려가면, 날씨가 한 번 더 바뀐다.
이제는 햇살이 따가워질 정도였다. 여기선 햇볕차단제는 남녀노소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그것도 최대한 차단율 높은 것을 발라야 했다.
날씨도 급격하게 더워졌다.
시간이 지나며 북려가 여름철로 들어가고 있는 것도 있었지만, 위도가 낮아진 만큼 대비해야 했다. 그녀들은 반팔 상의와 반바지를 준비했다. 모기기피제랑.
“우리 테노치티틀란에 들러서 아즈텍 유적지 보자.”
이번에는 예진이 그렇게 제의했다. 지수는 살짝 몸을 떨었다.
“난 무서운 거 싫은데….”
“별로 안 무서워.”
어쨌든 일정은 결정됐다. 지금껏 예진이 양보한 게 좀 많았으니 지수도 반대하지 않았다.
솔직히 무섭다곤 했지만 지수도 궁금했다.
중려의 파란만장한 역사는 잔인한 이야기를 무서워하는 사람에게조차 흥미를 끌곤 했던 것이다.
그들은 칼리스코주와 퓨레페차주를 지나 틀락스칼라주, 테노치티틀란역에서 내렸다.
틀락스칼텍은 대표적으로 옛 아즈텍에게 피해를 입은 나라 중 하나였다.
물론, 당시 아즈텍에게 시달리지 않은 부족을 찾기 어려울 정도긴 했다. 중려 소왕국, 소공국들은 제각기 그러한 명분으로 옛 아즈텍의 땅을 갈라 먹었으니까.
다만 틀락스칼텍이 꽃 전쟁으로 시달렸던 일화는 아주 유명했다.
피해자였던 틀락스칼텍이 결국 역사적 승자로 바뀐 이후 테노치티틀란은 그들의 소유가 되었다.
여전히 그들의 수도는 주의 이름이 기원한 틀락스칼라였지만, 사실 수입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틀락스칼라보다 테노치티틀란이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었다.
이 잔인한 역사의 승자들은, 자신들을 괴롭혔던 아즈텍인들의 유물을 완전히 보존해 놓는 방법으로 그들을 역사 속에 박제시킴으로써 궁극적 복수에 성공했다.
“웃긴 일이긴 해.”
“뭐가?”
“사실 아즈텍이 특출나게 잔인했던 것은 맞지만, 인육 섭취와 인신공양은 중려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냈던 문화였거든.”
“헉, 그렇구나.”
“그러니 다른 중려국가들은 아즈텍을 특출나게 악마화하며 자신들의 죗값을 덜어내려 하고 있는 셈이지.”
그럼으로써 겸사겸사 관광수입도 얻고.
정말로 이 중려대륙에서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자들은 마야인들, 그것도 위대한 쿠쿨칸 강림 이후 맨땅에서 칵틀루임을 세우고 전파한 사람들일 테다.
그것은 중려인들도 잘 알았다. 그랬으니 여기 사람들이 열에 아홉은 쿠쿨칸 신도인 것이다.
역사적 맥락에서 이들은 쿠쿨칸 교도일 수밖에 없었다.
“이 사람은 대체 뭘 하고 다닌 거야.”
“응?”
“어? 내가 뭔 말 했나?”
예진이 갑자기 입을 매만졌다. 방금 뭔 엉뚱한 말을 한 것 같은데.
어쨌든 그녀들은 테노치티틀란 역사공원에 들렀다.
아예 옛 고성과 유적지를 온전히 보존해놓은 이곳은 하나의 주제공원(테마파크)마냥 잘 운영되고 있었다.
규모는 저 아이소포스가 만든 금수강산이나 꿈동산 같은 놀이공원만큼이나 대단했다.
역사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이곳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뛰어놀 테다. 삼박 사일 동안 이곳에 있어도 전혀 시간 아까워하지 않고.
테노치티틀란 역사공원에는 아즈텍 문화와 잔인함에 대한 박물관, 반아즈텍 연합군에 대한 박물관, 이곳을 정화러 도착한 쿠쿨칸 선교사들에 대한 박물관, 미술관, 상영관 등 박물관들이 여럿 있었다.
보존된 역사공원과 박물관 부지가 워낙 넓어 심지어 관광용 간이 협궤 철도도 깔려 있기까지 했다.
이런 간이철도 정차지점 부근에는 아이작 겹빵 지점도, 찻집도, 꼬치빵 노점도 있었다.
가끔은 단체로 가족끼리 관광을 나왔는지 아이들이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풍선을 들고 돌아다니는 광경도 보였다.
“여기에 어린애들이 오면 안 되는 거 아냐?”
지수가 속삭였다. 예진도 그 말엔 동의했다.
그럼에도 예진은 배가 고프다며 근처의 노점에서 꼬치빵 하나를 샀다.
지수는 도저히 목 없는 시체가 나뒹군 신전의 계단과 해골탑(촘판틀리) 근처에서 음식을 먹진 못하겠는지 거절했지만, 예진은 아랑곳하지 않고 배를 채우며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진짜 비위가 강하구나.”
“이 정도쯤이야.”
목 떨어지는것도, 칼 휘두르는 것도 다 봤는데 뭘. 예진이 건성으로 대답했다.
“이때 고려는 이미 진작 총기의 시대에 들어가 있었어. 소규모 부대로도 그냥 완전히 묵사발을 낼 수 있었던 거야. 철기와 비철기의 차이도 컸고.
게다가 아즈텍은 외교도 형편없이 했으니 주변 부족들에게 큰 원한을 샀지. 이들이 자멸하는 건 당연한 일일 테야.”
지도자에게 가장 강력한 덕목은 도덕이다.
마치 고려의 태조처럼, 아무것도 기반이 없었던 사람조차 천명을 얻는다면 위대한 대제국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그녀는 아직도 기억했다. 그를 따르겠다고 맹세한 사람들, 주변 부족들이 지평선 가득 다가오던 광경을.
정작 나라를 세운 당사자는 그때 잘 인지하지 못한 눈치였지만, 당신이 아니었다면 삼별초 잡졸들, 반역자들, 무뢰배들은 절대로 제국을 건설하지 못했을 거라고, 예진은 확신했다.
문명의 파도에 풍화되어 사라졌거나, 혹은 기껏 생존하더라도 도래한 문화를 제대로 계승하거나 발전시키진 못했을 거라고.
그러니 당신이 없었으면 제국도 없었어. 나는 절대로 확신해.
‘나 왜 자꾸만….’
“뭐 해? 어지러워?”
예진은 덜컥거리는 기묘한 의식의 흐름 속에서, 흐릿하게 전달되는 지수의 말을 듣고서야 제정신을 차렸다.
“가자. 충분히 봤어.”
아쉽게도 경로상 종단열차는 중려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 중 하나인 칵틀루임을 지나치지 않았다.
그건 다른 노선을 타야 했다. 칵틀루임과 틀락스칼라는 어차피 주 노선 중 하나라 종단열차가 아니라 국철이나 사철같은 다른 열차로도 충분히 가볼 수 있었다.
‘거긴 다음에 제대로 가야지.’
그 도시는 이렇게 하루 날 잡고 구경하는 곳이 아니었다.
칵틀루임은 중려의 예루살렘이다. 반대로 예루살렘이 서아시아의 칵틀루임이기도 했다.
종교적 성지 중 하나이니 제대로 봐야 했다.
이후에는 요피진코주와 투투테펙주를 지났다. 하늘눈 조약이 체결된 투투테펙의 후악사카주에서 잠시 머물렀고, 이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운하인 테우얀테펙에서 인증사진도 찍었다.
― 차장이 알려드립니다. 남하할수록 더워지고 모기가 많아지니, 냉방기를 가동할 예정입니다. 되도록 창문을 닫아주십시오.
“으, 혐기가 싫어.”
여행 시작전 이미 황열 예방접종을 맞았고, 학질 예방약도 복용한 상태라 상관없었지만, 이 작은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 와중에 예진은 또 지수에게 모기와 제국 역사에 대한 상관관계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수는 건성으로 흘려들으며 한숨을 쉬었다.
외부로 보여지는 예진의 청초하고 아름다운 모습과 저 조숙하다 못해 애늙은이 같은 내면은 상당한 간극을 가지고 있었다.
‘반전매력도 정도껏이어야지….’
대체 어떤 남자가 저 계집애를 데려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진만큼이나 매사(특히 역사와 정치)에 관심 많고 오지랖이 넓어야 할 테다.
뇌 빼고 다니는 대부분의 또래 애들을 생각해보면, 한참 연상을 만나야 할지도.
열차는 마야주를 지나 선주를 통과했다.
뭔가 테노치티틀란을 보고 이곳을 지나니 기분이 묘했지만, 딱히 그 이상으로 신경 쓰이진 않았다. 세계2차대전에서의 선주 사람들 참전율은 다른 곳들보다 독보적으로 높았고, 이제 제국 내에서 선주 사람들은 장난으로라도 잘 놀리지 못했다.
선주에 있는 니카라오 운하도 여전히 운영 중이었다.
화물선과 유람선, 군함들이 하도 대형화되어서 이제는 좀 소형선들만 다니곤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북적였다.
파남은 재미가 있었다. 국제연합 총본부도, 국제사관학교도 구경할 수 있었다.
제국은 정치적 5경제를 채택한 상태였다.
이중 황상이 거하시고 역사적 의미로 단연코 넘볼 수 없는 제도 창양을 제외한다면, 파남, 태로(테르샤로마), 동래미, 미원 중에서 국제정치적으로 제일 중요한 곳은 파남이라 볼 수 있었다.
동과 서에서 접근 가능했으며, 이제는 여기도 규모는 작지만 파나마 운하가 파여 있었고 매 회기마다 국제연합회의가 열리니 더더욱 그랬다. 후악사카가 이 아성에 도전하려 하고 있지만 아직은 멀어 보였다.
국제사관학교도 볼만했다. 여긴 2차대전 시기 전쟁을 승리로 이끈 ‘황금 기수’의 동상들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장 유명한 사람은 아무래도 지금은 별세한 나폴레오네였다.
그는 고려 역사상 처음으로 편성된 우주군사령관이 되었고, 이후에는 전후에 편제된 연합군 최고총사령관이 되었다. 최종계급은 연합군 최고총사령관의 계급이자, 모든 원수들의 정점에 있는 대원수였다.
그만큼 유명하진 않았지만, 나폴레오네의 직속 선배나 동기였던 박희준이나 황정태 같은 인물들도 각기 4성장군인 중부사령관, 가상전역(사이버)사령관으로 전역하며 이름과 동상을 남겼다.
그렇게 돌아볼 곳 다 돌아본 뒤, 그녀들은 마침내 파남을 지나 남려로 갔다.
[작가의 말]
현 고려는 12 통합전투사령부를 운용 중입니다.
1. 북부사령부(북려)
2. 남부사령부(남려)
3. 북태평양사령부(동북아시아)
4. 남태평양사령부(대양주, 오세아니아)
5. 유럽사령부(우랄 서쪽까지)
6. 중부사령부(인도, 서아시아, 중앙아시아―우랄 동쪽부터 옥저 전까지)
7. 아프리카사령부
8. 우주사령부
9. 특수작전사령부
10. 전략사령부
11. 수송사령부
12. 가상전역사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