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3화 시대가 원하는 지도자(2)
“무슨 일이야?”
그렇게 침착해 보이던 안장우가 크게 당황했다. 쉬셰가 지휘부에 들어서며 군모를 벗으며 말했다.
“훈련 끝났어. 우리가 이겼어.”
제국사관학교는 사상 처음으로 기권패를 신청했다.
요청은 감독관들에 의해 곧바로 받아들여졌다.
한창 방어작전을 준비하던 연방사관학교는 어안이 벙벙하여 승리를 기뻐하기보다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했다.
자신 있었다고 하나, 솔직히 전황은 알 수 없었다. 연방사관학교도 지금 여러모로 많은 한계에 부딪혀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특급 기밀이래. 황태자 전하께서 곧바로 떠나셨어.”
설령 나중에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특급 기밀은 특급 기밀이다.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을 리는 만무했다.
“…설마.”
하지만 절차에 의해 황태자가 소식을 싣고 온 의문의 비행기를 타고 떠나자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미 내심 사건을 짐작하고 있었다. 고령의 황제는 언제든지 붕어하셔도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었다.
훈련이 종료되었고, 나머지 생도들은 짐 싸서 학교로 귀환할 준비를 마쳤다. 어쩌면 학교와 집이 가깝다면 부모님을 보고 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부모님이 멀리 사신다면, 적어도 학교 근처의 도시에서 놀고 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아무도 기뻐하지 못했다.
국기게양대, 황실기가 내려진 곳에는 다시 제국기가 휘날렸다. 하지만 원래보다는 상당히 아래에 걸려 있는 제국기는, 굳이 위로 올라가지 않았다.
생도 모두가 서늘함을 느꼈다. 젊은 나이임에도 군문에 종사하겠다는 결의를 내린 재자들의 목덜미에 오싹한 소름이 돋았다.
니타시난 주가 추워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동안 국제적 화합과 평화, 질서를 추구하며 온 세상을 비추었던 태양의 빛이 사라진 지금, 비로소 어둠이 할거할 것이라는 시대의 상황을 느꼈던 것일까.
“위태로운 시기가 될 거야.”
국기를 바라보며 경례를 끝마친 쉬셰의 말이 바람에 날려 사라졌다.
* * *
다행스러운 것은, 슬픔에 빠진 해안을 위로할 사람이 적어도 셋이 있었다는 것이다.
“형님!”
거구의 남자가 달려왔다.
해안은 상혁과 위로의 포옹을 했다. 해안도 역대 고려 황제들처럼 키가 꽤 큰 편이었지만, 덩치를 미루어 볼 때 이 먼 친척과는 비교할 수는 없었다.
“오랜만이다. 상혁아. 그렇게 나한테 사관학교 가고 싶다고 편지를 왕창 쓰더니 정말로 입학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네, 전하. 오랜만에 뵙네요.”
평상시라면 반갑게 맞이해주었을 텐데, 힘이 없어 보이는 해안의 모습에 상혁이 그를 인도했다.
근위비행단 소속의 조종수가 탑승자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연락을 취했다. 양옆의 호위전투기들도 전부 준비를 마쳤다.
[지금부터 본 기의 호출명을 창룡 1호로 변경함을 알림. 이상.]
[수신 완료.]
― 덜커덩
기관 소리와 함께 곧바로 비행기가 이륙했다.
놀랄 만큼 빠른 속도에 해안의 눈이 휘둥그렇게 떠졌다.
흰 상복식 백의를 입은 상민이 조종석과 승객석 사이를 열고 나왔다.
그 옆에는 오랜만에 보는 다른 친척 동생, 다르크 경준도 있었다. 세희의 손자였다.
굳이 항렬을 따지자면 그가 당숙이고 경준은 종질이지만, 둘의 나이가 완전히 같았기에 그들은 친구처럼 지내곤 했다.
해안은 상민에게 예를 표했다.
상민은 일단 그의 감정이 그렇게 절망이나 슬픔에 빠져 있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이미 그의 아버지 해청과 해안은 부자지간이라기보다는 조손지간 정도로 나이 차이가 컸다. 해청이 늙어가면서, 아마 마음의 준비를 해두고는 있었을 것이다.
다만 그는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더 커보였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에 대한 불안감도.
모든 군주는 즉위하기 전에 큰 불안감에 시달렸다.
더군다나 선제들이 모두 뛰어났던 고려의 황제라면 더더욱. 자신들이 그에 미칠까, 행여 쌍룡지손으로서 폐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 한다.
상민은 일단 그를 달랬다.
“청이는 편안히 갔다. 네 어미가 임종을 지켰으니 걱정하지 말거라. 지금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야.”
상민은 고정형 탁상을 내리고는 그가 수집한 자료들을 내려놓았다. 해안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으리라.
“미안하오, 황상. 하지만 선대제에 대한 애도는 제도에 도착한 뒤로 미루어 두시오.”
시간을 아낄 겸, 상민은 자신의 비행기를 직접 가지고 왔다.
“예…….”
“선황의 붕어 이후, 암약 세력들이 본격적으로 준동하고 있소.”
굉장히 많은 일들을 겪었던 그로서도, 이 정도 규모의 지지 세력을 가진 자들은 처음이었다.
그 정도로 이념의 무서움은 훨씬 강했다. 매체가 발전하고, 언론의 자유도가 생겨남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필수 불가결할 것이다.
웃기는 일이지만, 이렇게 자유로운 언론에서 탄생한 이념 중에서는 보수적이고 파괴적이며, 억압적이고 난폭한 이념도 있었다.
상민은 그것들을 파시즘이라 불렀다. 다른 이들은 이 어원의 이름을 잘 알지 못했지만 군국주의, 전체주의와 비슷하다는 설명 정도는 이해했다.
물론 상민의 생각에는 이 파시즘이 완벽히 ‘중화주의’라는 단어로 대체될 날이 머지않았지만.
“최근 정계 개편은 황상도 아실 것이오.”
고려의 정치사는 유구한 고려의 두 정당, 경당과 교당의 대립이었다.
그 속에서 귀당이라는 존재가 태어났고 이윽고 삼파전의 형식으로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었다.
해안은 문서를 내려놓았다. 정치에 크게 개입하지는 못하겠지만 관심은 많아야 하는 그도 충분히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지. 이번 지방선거로 구준찬 시중은 완전히 정치 동력을 잃었고 경당도 압도적인 차이로 패배했소.”
국민들은 이제 지쳤다. 나라는 몇 년 전부터 계속된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골골대고 있었다. 거품이 도려내진 지금, 고려는 예전의 두꺼운 모피가 사라졌고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는 가련한 곰과 같았다.
물론 거시적으로 볼 때, 거품이 그 정도로 쌓여있었으면 이 정도 후폭풍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런 소리를 했다간, 양 귀싸대기를 시원하게 맞을 것이 분명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야당이 그 빈 자리를 채웠을 것이다. 물론 당연히 그들의 좌석 수도 늘어났지만, 최근 들어 새롭게 떠오른 정당이 돋보였다.
고려는 삼당제로 보이긴 했지만 사실 엄밀히 따지면 삼당제가 아니었다. 다만 역사와 전통이 있는 세 정당이 오랫동안 정치를 해온 덕에 대체로 국민들이 그들 중 하나를 지지한 것이었다. 다당제인 만큼 신당 창당에 엄청나게 큰 장애물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주요당 내 계파들이 탈당하여 세운 신당들이 여럿 있었고, 그런 군소정당들은 연립내각을 구성하거나 연립야당을 구성해 자기 목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그런 군소정당들이 경교 양당체제 시절의 귀당처럼 갑자기 커져 원내교섭단체를 가지게 된다면 그때부턴 주요 정당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호경당, 즉 범고래당은 지금 가장 빠르게 급성장하고 있는 단체였다.
최근의 경기 침체 속에서, 전체주의를 추구하는 그들의 논리는 국민의 많은 지지를 얻었다.
호경당원들은 국가 중심의 강력한 개입주의를 천명해 불필요한 불안을 일으키는 언론들에 대한 검열, 불성실하고 비도덕적인 기업의 국유화, 부패한 개인에 대한 사적 재산의 국공유화 등을 주장했다.
물론 그 기준이 모호한 것은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는 큰 정부를 바라는 경당의 이해관계와 합치했다. 자유를 제약할 정도로 정부가 너무 큰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또한 옛 시중들의 유약하고 안이한 경제 외교를 다시 재정립해 고려의 힘과 위세를 떨치자는 측면은 교당과 논리가 맞았다. 고려는 단지 국가들의 좌장이나 의장이 아닌, 국가들의 국가가 되어야 했다. 군주 중의 군주라는 고려 황제의 별칭대로 모든 군주들이 창천궁 대전 앞에서 꿇어 엎드려 자비를 빌어야 공산주의니 뭐니 하는 것들도 생겨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심지어 자국 중심주의를 펼쳐나가 타국들은 물론이고 동맹국들도 예전처럼 도와줄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귀당의 논리와도 같았다. 그동안 얼마나 도와줬는데, 결국 얻은 것이라곤 두 5급 동맹국들의 배신이 아니던가.
상민이 생각하기에, 이는 아주 먼 옛날의 선민당이나 우생학과는 차원이 다른 심각한 문제였다.
인종적 순수함, 예맥한계의 우수함, 이런 논리는 이제 도태되었다. 다시 등장하기도 힘들었다.
그러니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국가의 통치 이념, 그 자체였다.
호경당원들의 논리는 굉장히 정교했다. 시대의 흐름도 이들의 주장을 지지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의하는 것을 봐도 그러했다.
20세기, 고려의 의회민주주의는 대침체라는 사회 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었다. 무기력감과 회의감, 절망감과 좌절감이 있었다.
이런 시기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선호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 강력한 리더십이 때로는 본질을 감춘 독재자와 폭군의 논리라도 지금 당장의 삶을 무언가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면 지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증오하고 억압하고, 탄압할 대상을 찾았다. 그것이 국내의 요인이 되었든 국외의 요인이 되었든 이들은 자신들의 정치권력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무언가 희생양이 필요했다.
자신들의 권리만 침해당하지 않으면 된다. 일반인들에게는 기업과 부자들의 권리는 딱히 상관없었다. 이는 어쩌면 공산주의와도 맥락이 같을 것이다. 극좌와 극우는 어떤 면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서로 닮아 있었다.
상민은 이미 이 환경에 아주 깊숙이 개입되어 있었다. 그러니 그가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맞았다.
섬세하고 확실하게. 그는 오랜 기간 동안 많은 것들을 준비해놓은 상태였다.
파멸적인 미래를 막기 위해 습진균과 모렐리의 준동을 바라본 그가 고려마저도 막아내지 못한다면 애초에 인류에게 미래란 없었다. 미래 예지고 나발이고 그냥 그 순간 파멸적인 미래가 이 지구에 도래할 것이다.
“다행인 것은, 그 세력이 아직 크지 않다는 것이오. 급성장하긴 했지만, 실질적 중서성 내 세력으로 본다면 아직 사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했지. 군부는 좀 책동한 모양이지만.”
상민이 생각하기에 호경당의 당수, 손원호는 아메리카 은색군단의 윌리엄 더들리 펠리 같은 쩌리보다는 훨씬 더 유능하고 교활했다.
저 멀리 바다 건너에 있는 대악마들 급은 아니더라도, 어쩌면 잉글랜드 공산당을 이끄는 네드 러드보다는 더 유능했다. 시간을 준다면 그는 정말 고려를 이상하게 바꾸어 놀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니, 황상은 중심을 잡아주셔야 하오.”
그렇기에 상민은 이런 위기의 시대에 자신이 행동하는 동안 황가의 지지를 모아줄 구심점이 필요했다.
그는 해안을 바라보았다.
멀게는 루이제부터 가까이는 아버지 해청의 외모와 백제 미녀로 손꼽히던 어머니의 외모를 모두 물려받았는지 특출나게 잘생긴 해안은 마치 조각과도 같은 외모를 하고 있었다.
상민은 이놈이 자신의 후손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21세기 대한민국에 보내도 남자 아이돌 그룹에서 당당히 가운데 센터를 차지할 놈이 분명했다.
성정도 좋았다.
역대 황제들을 모두 지켜보았던 상민의 눈에 들 만큼 대단히 유능하다고 평가하긴 어려웠다.
오현제를 제외하더라도 그의 조부인 해원이 무에서 뛰어났고 아버지인 해청이 문에서 워낙 뛰어났으니, 상민의 눈에 차기란 어려웠다.
하지만 인성은 그 둘에 비할 만했다. 앞으로 황제들이 사실상 고려의 아이돌마냥 얼굴마담적 행위를 잘 이어나가야 하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이보다 황제에 적절한 후손은 찾기 힘들었다.
“형님은 어떻게 됩니까?”
상민은 그 와중에도 형을 찾는 해안을 바라보았다.
아버지와의 나이 차이가 워낙 많이 나는 까닭에, 해안은 형과 꽤 자주 어울렸다. 그렇기에 그와 적대시하는 것이 싫어 사관학교에 가고야 말았지. 그러나 운명이 이렇게 만들었다.
해안도 해완이 칩거하는 와중에 저 손원호라는 자와 꽤 자주 어울렸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리 여론을 등에 업은 자라도, 역사와 혈통, 권위와 종교를 모두 업은 황실, 쌍룡지손에 대항할 순 없다. 그러니 손원호는 이념이 비슷하여 자신이 쥐락펴락할 수 있는 황제를 원했다. 강화에서 돌아온 뒤 우울해하고 있는 해완은 그의 입맛에 딱 맞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상민은 잠자코 대화를 듣던 자신의 아들과 경준에게 말했다.
“둘 모두 나가 있으라.”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비행기 뒤쪽의 객실로 사라졌다.
이 비행기는 꽤 컸다. 대체 무슨 기술로 만들어졌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기도 빨랐다. 하지만 어차피 이 선조에 대해 깊게 생각하기를 포기한 해안은 비행기 따위를 물어보는 것 대신 다른 것부터 물었다.
“저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괜찮습니까?”
“당분간 저 둘은 네 주변에 있으라고 했다. 무언가 좀 찝찝해서 말이야. 교육사령관에게 말을 해서 국제사관학교 전부 교하에 있는 제국사관학교 제2교정에 오라고 했지.
근위여단이 너의 신변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한다면, 숭무감과 국제사관학교는 다른 사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동대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 경준이는 근위비행단으로 너와 긴밀히 연락해 초동조치를 해줄 것이고.”
보안국과 정보총국이 다 알아서 하겠지만, 대비책은 있어야지.
상민의 말에도 해안은 어쩐지 억울한 얼굴을 했다.
“제 형에게도 당신의 존재를 알려주셨다면, 그리하셨다면 엇나가지 않으실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렇다면 아버지와 형님은 그렇게 싸울 필요도 없을 것이고 저도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갔을지도 모릅니다.”
격앙된 분위기, 상민은 후손의 심정을 헤아려보았다. 그렇게 생각해볼 만도 하다.
많은 정보를 보고 듣지 않았으니까. 관찰하지 않았으니까. 높은 곳에서 보는 자와 바로 옆에서 보는 자의 입장 차이는 항상 컸다.
“그 애는 자격이 안 된다.”
해완은 성격적 결함이 많았다.
궁내인들에게 폭언과 욕설, 폭행이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는 많이 개선되었다. 숨겼는지 극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몇몇 좋지 않은 여성 편력이 있었지만, 종통의 황자였으므로 후처를 들일 수 있었다. 다만 유부녀와 동침한 것은 말이 상당히 많았긴 했지만.
이혼 예정이었다지만 황자로서 할 품행은 결단코 아니었다.
반면 긍정적인 면도 있긴 했다. 해완은 그래도 동생에게는 꽤 친절했기에 해안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
그러니 해완은 성격적 결함보다는 사상적 결함이 중요하게 고려되었다.
그는 고압적이며 권위주의적이었고, 철 지난 황제개입주의를 밀었다. 원역사의 대영제국 에드워드 8세의 친나치 행보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였다. 호경당과 잘 어울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해청은 옛날부터 이를 극도로 경계했다.
[제국은 위대해지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라는 해완의 주장은, [위대해지기 위해선, 제국은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라는 해청의 주장과 완벽한 대척점에 있었다.
그럼에도 이는 당장 죽어 마땅한 죄까지는 아니었다.
옛날 황족들이 저지른 것처럼 사방에 패악질을 부리고 다녔다면, 당장 바다 깊은 곳으로 잠수했을지도 모른다.
지금 시대에는 아무리 상민이라도 일국의 황자를 그렇게 일 처리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불가능하진 않았다.
그러나 해완은 마지막 선을 넘지 않은 상태였다.
“네 형의 운명은 그 스스로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