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려 신대륙에 떨어지다-486화 (486/653)

위대한 개자식(2)

저택의 보안을 관리하는 그의 측근이었다.

“회장님.”

측근은 곧바로 술을 들이켜는 충비에게 나직이 귓속말을 했다.

“오 과장이 찾아왔습니다. 어찌할까요?”

충비는 그 말을 듣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그가 오 과장에게 초대장을 주었을 리가 만무했다. 그냥 즉흥적으로 찾아온 것이 틀림없었다.

“뻔뻔하고 예의 없는 놈이군.”

하지만 위세 높은 견씨 집안의 가주마저도 오 과장을 저렇게 대우할 순 없었다.

더군다나 경사일인 만큼 다른 사람들의 이목이 많았고, 자신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명목으로 간단한 선물까지 가지고 왔다면야 더더욱.

아마 뭐 저런 관리들의 봉급과 깐깐함, 그리고 직무의 성질을 생각해 봤을 때, 그의 마음에 들 만한 대단한 선물을 사 오진 않았을 테지만.

어쨌든, 그는 축객령 대신 관용을 보여주기로 했다.

“들여보내. 적당히 술을 마시게 해서 취한 채 돌려보내라고 해. 감시도 둘 정도 붙이고. 저택 안으로 들어가거나 손님들을 함부로 엿보지 못하게 잘 보고 있으라고.”

“알겠습니다.”

* * *

덩치 큰 사내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손바닥을 들어 안쪽을 가리켰다.

재무부 국세청 조사8국 조사3과 소속의 오 과장과 부하 직원은 손님의 자격을 얻었다.

오 과장은 과장스럽게 갓의 앞을 잡아 고개를 까딱하여 덩치 사내의 성질을 한 번 더 돋군 후 대문 안으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부하 직원이 종종걸음으로 따라왔다.

“이… 이렇게 들어가도 괜찮습니까?”

“지들이 들어가래잖아.”

“아니, 그, 적진인데 말입니다.”

“하, 얘 좀 보게. 넌 이자들이 깡패인 줄 아냐?”

“…그놈들보다 더 무서운 놈들이죠.”

오 과장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웠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이들은 괴물이고 야수였다. 그래도 부하 직원이 완전히 쫄아 있으면 그의 업무에도 차질이 생겼기에, 그는 잠자코 그를 달랬다.

시험을 잘 봐 국세청에 들어온 것을 보면 강단도 있고 머리도 나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니 초장에 잘 키워놓아야 했다. 세무의 특성상 부서의 업무 분위기가 마냥 밝고 쾌활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들은 국익과 정의의 편이라는 사실을 계속 주지시키는 것도 중요했다.

“너무 그렇게 겁먹을 필요는 없어. 이놈들은 그래도 법과 규칙에 통달한 자들이니까. 규칙을 지키는 것을 선호하지. 특히나 대관업무를 다룰 땐 더더욱 말이야.”

폭력조직이 법을 지키지 않으며 사회를 좀먹는 무법자들이라면, 국세청에 낙인찍힌 불량한 기업가들은 합법적인 선에서 사회를 가지고 놀길 원했다.

그러니 다루는 방법도 조금은 더 신사적이었다. 범죄와의 전쟁마냥 용의자의 이마에 총탄을 박아넣는 방법은 통하지 않았다. 제국국세청도 자신들만의 기동대가 있긴 했지만, 이런 ‘건실한’ 기업이 그 지경까지 갈 리가 만무했다.

다만 이 싸움도 수면 밑에선 참으로 격렬했다. 이들은 자신들만큼이나 규칙에 통달해 있으니, 규칙의 허점을 잘 알고 있기도 했다.

오 과장과 같은 사람들은 그 허점을 비집고 밖으로 탈출하려는 놈들에게 한 방 먹여주고 제 주제를 깨닫게 하는 것이 일이었다.

“히야, 대단한 별세계에 사는구만.”

연회장으로 쓰이는 정원은 화려하고 화려했다.

기화요초, 곳곳에 서 있는 투명한 얼음 조각물, 버드나무, 호수마냥 큰 연못과 그곳에 사는 비단잉어, 악단과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입맛을 충족시켜 줄 맛있는 음식들까지. 몇 년 전에 끝난 박람회를 연상케 하기도 했다.

일개 개인의 위세가 이렇다는 것은 꽤 대단한 일이었다.

게다가 이 저택은 아마 견 회장의 드러난 재산 중 아주 일부일 뿐이었다. 그는 굉장히 화려한 개인 유람선도 몇 척이나 가지고 있었다. 대동양에서 미녀를 끼고 선상 낚시를 즐기는 삶,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모두가 꿈꾸는 그런 삶이 아니던가.

매일, 매주, 매년 거대해지고 있는 제국의 경제는 그만큼 많은 부호들을 낳았다.

부유함은 부유함을 낳았다. 부를 가진 사람들은 남들보다 많은 기회를 가지고 있었다. 예컨대, 돈은 있지만 머리 아픈 것을 싫어한다면 그저 제국 아무 기업의 주식을 사놓으면 되었다. 백 개의 떠오르는 신진 기업에 고루고루 투자해 놓으면 몇십 년이 지나 보면 엄청난 돈으로 되돌아올 것이 분명했다. 개별 회사의 흥망은 그 회사 임직원들의 운과 능력에 달려 있겠지만, 전체적인 시장은 성장하니까.

이제 부자는 망해도 삼 대를 가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대마불사 정도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렇게 세습적 부호들의 정점에 사는 사람들은 새로운 신분으로 분화하면서 사회의 건전한 계급상승 기회를 막을 우려가 있었다.

그래도 오 과장은 부럽진 않았다.

‘부는 죄가 아니지만, 부당한 부는 죄지.’

오 과장은 매의 눈으로 주변을 살펴보았다. 제국 관리의 봉급이 적진 않았더라도 부자라고 말하긴 어려웠기에 그가 입고 있는 옷과 저들의 옷은 조금 격식과 화려함의 차이가 있었다. 그래도 그는 당당했다. 중앙의 관리가 주는 위압은 봉급과는 상관없이 어디고 효력을 발휘했다. 그러니까 견 회장도 마지못해 그들을 들여보낸 것이리라.

그들은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을 파고들다 보면 견 회장의 인맥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사회는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인맥으로 돌아갔다. 말할 것도 없는 혈연과 희미해지곤 있더라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지연, 그리고 새롭게 대두되기 시작한 학연으로.

그리고 이 인맥 중에선 부정한 거래가 오가는 관계도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들이 수사하고 있는 사건의 단서가 될 법한.

하지만 아까부터 따라오던 덩치들은 사사건건 그들의 행위를 방해했다. 또한 그들은 연회의 핵심 관계자만 들락날락할 수 있는 정자에 접근하진 못했다. 먼발치에서나마 그곳을 바라보려 했지만, 저택 경비원들은 그의 시야도 가리면서 훼방을 놓았다.

“아 좀!”

오 과장이 나직이 성질을 냈다. 하지만 경비원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냥 적당히 즐기다 가시오. 주인께서 덕을 베푸셨으니, 손님께서도 마땅한 예의를 갖추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래서야 철면피를 깔며 여기까지 온 의미가 없지 않은가, 그들은 한 발짝 물러나서 투덜거렸다.

“정자에 있는 놈들 중 두 사람만 얼굴을 알아봤어. 나머지는 등을 돌리고 있었거나 나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더라고.”

오 과장은 잠시 작전시간 겸 휴식을 가지기로 했다. 그들은 감시를 피해 화장실로 와 소변을 보며 몰래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오 과장은 그의 품을 툭툭 두드렸다. 작지 않은 크기의 물건이 있었다. 당연히 흉기는 아니었다.

다만 그가 가지고 온 작은 단안 망원경도 소지품 검사에서 걸렸다면 크게 곤혹스러울 물건임은 틀림없었다. 아무리 적대적이라지만 관리의 소지품 검사를 할 수는 없었으니 무사히 가지고 들어오는 것엔 성공했지만.

“어디 몰래 앉아서 진득하니 망원경을 볼 수 있다면 좋겠는데. 어찌 이목을 끌 수 있겠냐?”

부하 직원은 자신이 없었다. 이목을 끌 자신도 그렇지만, 이렇게 나 국세청 관리입쇼 하며 당당하고 괴팍하게 행동하는 오 과장 대신 주의를 어떻게 끌란 말인가. 연회장에서 나체로 뛰어다니지 않는 이상 불가능할 것이다.

“차라리 제가 보면 안 됩니까?”

“넌 사람들 잘 모르잖아.”

화장실에서 더 있는 것은 오히려 부자연스러웠기에 그들은 밖으로 나가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기회는 결국 찾아왔다.

견 회장의 업보는 깊었다. 그러니 국세청에서 그의 생일잔치까지 찾아왔을 터였다.

그러나 견 회장의 업보는 그 정도로도 끝나지 않았다.

초대받지 않은 사람이 한 명 더 왔다.

자신을 집요하게 노리는 오 과장도 들여보낸 견 회장도 이번 방문객만큼은 들여보내지 말라 말했다.

그러니 대문에서는 큰 소리가 터져나왔다.

“네 이놈, 견가야! 잘 먹고 잘사느냐! 신문에서 네 생일을 시끌벅적하게 썼더구나. 그래서 어찌 사나 한번 들렀다!”

견 회장의 옛 사업 동료이자 친우였던 권인홍이었다.

하지만 권 사장은 한때 굉장히 성공한 사업가였음에도 지금은 완전히 몰락한 듯 꼴이 말이 아니었다. 꾀죄죄하고 추레한 옷차림, 구멍이 뚫린 갓과 신발, 그리고 관리를 하지 않아 덥수룩하고 지저분한 수염까지. 영락없는 거지가 아니던가.

권인홍은 오 과장보다도 더더욱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입구에서 문전박대당하자 큰 소리를 내어 손님들의 이목을 끌었다. 자신이 누구라느니, 견씨 가문이 참으로 나쁘고 웃긴 놈들이라느니, 험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이 사태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저택 경호원들이 그를 끌어내어 으슥한 곳에서 데려가 한동안 덕담을 나누자 권인홍은 분루를 삼키며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반면 상황을 지켜보던 오 과장은 눈을 빛냈다.

이름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은 조상의 지혜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방면으로는 도움이 될 모양이다. 그는 부하와 함께 과감히 연회장을 빠져나가 서둘러 권인홍의 발자취를 따랐다.

저 멀리 권씨가 자신이 묵는, 객원이라 부를 수도 없을 정도로 허름한 여관으로 터덜터덜 돌아가고 있었다. 온몸은 축 늘어뜨려져 삶의 절망이 그의 어깨에 내려앉은 듯했다. 오 과장은 그가 들어간 여관의 주인에게 방금 들어간 손님이 어디 묵느냐고 질문하며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그의 방문을 똑똑 두들기는 것에 성공했다.

“이보시오.”

― 쿵

안에선 불길한 소리가 났다. 부하 직원은 별생각이 없어 보였지만, 오 과장은 화들짝 놀라며 고함을 질렀다.

“너 빨리 가서 열쇠 받아와. 빨리!”

“예?”

오 과장은 대답 대신 부하 직원의 등을 떠밀었다. 부하 직원이 부랴부랴 내려가는 것을 바라보던 오 과장은 이윽고 결심한 뒤 발을 들어 방문을 크게 걷어찼다.

― 쾅

“끄응…!”

아무리 허름한 여관이라도 나름대로 문은 단단한 모양이다. 오 과장은 무릎과 발목에 격통이 몰려와 한동안 끙끙거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번엔 몸통으로 크게 부딪혔다.

한 번의 발차기와 두 번의 몸통 박치기 만에 다행스럽게도 잠금장치를 고정하던 나무 부위가 부서지며 문이 열렸다.

오 과장은 저 멀리 열쇠를 들고 멍청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는 부하 직원의 모습을 무시한 채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는 역시나 줄에 목을 매달고 있는 권인홍의 다리를 쏜살같이 다가가 붙잡았다. 아직 희망이 있었다.

“줄을 끊어, 빨리!”

― 컥, 컥.

겨우겨우 권인홍은 땅으로 내려왔다. 목이 졸려 벌게진 그의 얼굴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삼도천을 반쯤 건널 뻔했음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금방 발견해 조치를 취한 덕에 그의 흉부는 일정하게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심폐소생술도 필요가 없었다. 오 과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린 권 사장은 원망 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목숨을 살려준 은인에게 보일 태도가 아니었다. 그래도 오 과장은 죽을 각오를 한 사내를 달랬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권선징악은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싶었다.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이라, 하늘의 그물은 엉성해 보일지라도 빠트리지 않으니.

“이야기 좀 합시다.”

* * *

권 사장은 처음부터 오 과장에게 많은 것을 털어놓진 않았다. 애초에 그렇게 견 회장에게 큰 원망을 가지고 있음에도 관에 와 그의 악행을 떠벌리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마침내 권인홍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그 스스로가 견 회장의 부하였음을 밝히면서.

― 나 자신도 그 악행에 동참했는데 무슨 낯짝으로 그렇게 말하고 다니겠소.

― 악행에 동참했기에 더더욱 말을 하셨어야지요.

권 사장은 수긍했는지 두서없지만 그래도 진솔한 말을 꺼냈다.

― 짬짜미를 아시오?

― 담합 말씀이십니까?

기업의 시대가 열리며 기업가들이 하는 추악한 행동의 종류도 많이 늘어났다.

그들은 이윤 추구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했기에 소비자의 후생이나 기타 다른 요소들은 별 신경 쓰지 않았다. 이는 법률로서 제한할 수밖에 없었지만, 법률은 항상 시대보다 그 흐름이 뒤처져 있었다. 입법부인 중서성의 역할이 지대했지만, 원래 그들은 둔한 놈들이다.

공정한 거래를 제한하는 이것들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었다. 공급자들끼리의 가격 담합 등 수평적 거래 제한이나 공급자와 그 하부에 있는 자들끼리의 담합 등의 수직적 거래 제한 등이 꼽혔다.

한 시장을 독점하면 그만큼 돈을 마구잡이로 벌어들일 수가 있었다. 옛날에는 이런 일들이 체감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시장은 넓었고 공급자에 대한 장벽은 낮았으니 한 산업을 독점하는 일은 거의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일부 사람들은 그만큼의 부유함을 가지고 있었다. 견충비도 그러했고, 그들은 그 부를 이용해 수많은 시장을 자기가 주무르며 이윤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원래는 낮았던 장벽을 그들 스스로가 세워버린 것은 덤이었다.

그래도 완전한 독점은 이루어지기 힘들었다. 정말로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보기 힘들었다. 고려 조정도 독점의 폐해를 알고 있었다.

다만, 담합을 통한 과점도 독과점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불합리한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까지 새로운 시장 진입자들을 내쫓고, 시장을 분할하여 서로 그들의 조각을 나누고, 특정 고객을 제외시키고, 생산량, 최저 가격들을 공모해 정하는 것은 무척이나 큰 이윤을 남길 수 있게 만들었다.

오 과장은 자신도 국세청 관리긴 했지만, 직접 이런 일들을 행해 본 권 사장의 내밀한 이야기를 정리하며 혀를 찼다.

― 하지만 고려의 법은 참으로 미비해 이런 것들을 충분히 잡을 수가 없습니다.

“….”

인정하긴 싫지만 사실이다. 왜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고려는 지금까지 이런 행동들에게 꽤나 관대한 행동을 하고 있었음이 틀림없었다.

그는 대화 이후 권 사장을 다독여 더 이상 후회할 행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어쩌면 저 견가에게 복수할 기회를 잡을지도 모른다고 말을 해주기도 했다. 믿는 눈치는 아니었지만, 한 번 목숨을 끊으려 시도한 남성은 이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던 것 같았다.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자신도 일터로 되돌아온 오 과장은 늦게까지 장문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국세청은 업무강도가 강해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지만 그처럼 몇 날 며칠을 세우는 법은 잘 없었다.

권 사장의 입에서 견 회장에 대한 대단한 비리가 나온 것은 아니었다. 그 정도는 자신이 깔끔하게 처리했거나, 혹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에 있는 영역이었을지도 모른다.

오 과장은 그 경계선의 범위를 줄여달라는 요구를 전달했다. 국세청 높은 곳과 재무부에까지.

솔직한 말로 별 기대를 하진 않았다. 관료사회라는 것은 그렇게 많이 바뀌지 않았으니까.

더군다나 그는 자신의 친우이자, 청해 신사인 수원에게 몇 가지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고려에는 자신도 짐작할 수 없는 거대한 경제적 주체가 있다고.

그 존재는 어쩌면 견 회장은 발톱에 낀 때 정도로 취급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부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한다.

그 정체는 모른다. 황실일지 아니면 다른 자일지. 하지만 그 큰손이 이런 행위를 용인하거나 혹은 더 나아가 직접 이 사회에 개입하고 있다면, 사회가 과연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수는 있는지 오 과장은 의심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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