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려 신대륙에 떨어지다-473화 (473/653)

자동차

하지만 일전의 위용이야 익히 예상했던 것이다.

지금 이 공조기의 찬 바람이 불어오는 수정궁 내부에서 가장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고 있는 곳은 일전의 회랑이 아닌 그 맞은편의 새로운 회랑이었다.

수원은 수첩을 닫고 그곳으로 이동했다.

시작하자마자 사람이 엄청나게 몰려 갈 엄두가 나지 못했다. 그래도 지금쯤이면 조금 사라졌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엄청났다.

회랑에는 특별히 간판이 달려 있었다. 생각해보니 다른 곳에는 이런 게 없었던 것 같았다.

[자동차 전시관]

사람들은 몰랐지만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들어온 해청이 마지막까지 열심히 보고 간 곳이었다.

당연히 신사들의 기대와 이목도 모두 이곳에 쏠렸다.

아까부터 사람들은 황제가 타고 온 말 없는 마차의 정체를 물었다. 자전거 같은 것을 연결하지도 않았고 기관으로 움직이는 것이 맞아 보였다. 신기함도 신기함이지만 사람들은 아마 본능적으로 깨달았을 것이다.

이 말 없는 마차, 즉 자동차가 바로 현대화를 단적으로 상징하는 ‘유행’의 첨단을 내달릴 것이라고.

지금까지 봐 왔던 것들도 몹시 중요하고 대단했지만 아직 덜 발달되었거나 그 수요가 한정된 곳이 많았다.

세탁기나 청소기는 가정 내에서 쓰기엔 투박하고 부피가 컸다. 타자기 또한 아직까지 필경사를 고용하는 것이 편하고 유능했다.

또한 가장 중요한 이유도 있었다. 수원이 앞서 본 것들은 남에게 과시할 수 없었다. 누가 타자기와 세탁기를 들고 다니겠는가.

인간의 가장 저열한 욕망이기도 하면서 혹은 반대로 문명 발전의 동력원이기도 한 과시욕은 경제적으로 몹시 중요했다.

반면 자동차, 황제가 타고 다니는 말 없는 마차는 듣기만 해도 상류층들의 가슴을 간질거리게 만들었다.

덩치도 크고 이동 수단이니만큼 보여주기도 쉬우니 이보다 더한 것이 어디 있단 말인가.

수원은 상민이 생각했던 사치재, 혹은 이름이 바뀌겠지만 베블런적 재화에 대한 개념을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었다.

수원은 미리 이아코보스가 준비해온 정보를 다시 한번 찬찬히 읽었다. 이전에 시간을 내어 읽어 놓긴 했지만 박람회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워낙 많으니 빠트린 부분이 있을지도 몰랐다.

[자동차의 간략한 역사]

말 이외의 동력을 사용해 나아가는 차량을 만들려는 시도는 예전에도 많았다. 증기기관을 사용한 사람부터 시작하여 견인기를 거쳐 최근의 대전쟁에 쓰인 1호와 2호 전차까지.

이는 관, 군부에서 주도하여 역사를 이끈 것이 분명했다.

의아한 일이었다. 거의 대부분의 기술 진보는 민간이 주도하는 것이 관과 군이 주도하는 것보다 훨씬 개발이 빨랐다. 맨땅에 머리를 찧는 것은 정부와 군부 같은 거대하고 둔한 조직이 할 일은 아니었다.

실제로 이 시대 대개의 혁신이란 골방과 창고, 서재에 틀어박힌 발명가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다만 일전과 종동, 부익과 같은 회사들은 식견이 대단히 뛰어난 누군가에 의해 시장이 개척되기도 전부터 미리 대단위로 투자된 기업들이었다. 일전이 만들어낸 내연기관도 그랬다. 당시엔 익숙하고 신뢰성 높은 증기기관으로 충분했기에 당대 민간의 수요와 개발은 아직 그것까지 따라잡지 못했었다.

하지만 개척의 주체가 무엇이 되었든 이미 내연기관은 충분히 친숙해졌다.

증기기관과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을 가진 내연기관을 탑재한 자동차는 이제 본격적으로 민간에 수용될 준비를 마쳤다.

‘자동차 회사는 꽤 많이 존재하는구나.’

전시관은 꽤 다양한 자동차 회사들이 존재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전쟁으로 인해 견인기 생산시설은 과확장되었다. 일부는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농업용과 군용으로 꾸준하게 유지될 것이 분명했지만 대다수 생산시설은 애물단지로 전락할 예정이었다. 이에 군무부와 상무부는 이 생산시설을 민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썩힐 순 없으니 당연했다.

고려의 회사들도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5년만 있으면 일전이 가진 440년식 전백 내연기관의 특허가 만료되었다. 그들로서도 4~5년만 일전에 특허권료를 지불하고 그 이후에 독자적으로 기술개발로 만든 기관을 사용하면 충분히 큰 이득이 되었다.

당연히 붉은 바다가 예상되었지만 이런 산업은 바다가 워낙 넓어서 상어들이 폭식을 하고도 남았다.

수원은 한동안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경영진들이 직접 말을 하는 곳도 있었고 시제품을 보여주는 곳도 있었다. 수원은 꼼꼼히 눈과 귀에 담았다.

황제가 탔던 자동차인 쌍룡, 자전거 기업에서 자동차에 손을 뻗은 삼만리, 최초의 자동차 발명가이면서 주목받는 기업인인 박주항의 주항자동차, 견인기와 무한궤도의 발명가이면서 전후 종동사에서 퇴사하여 와이야타낭시에서 자동차 회사를 설립한 폴 디허먼과 스쿌드 크리스티안슨이 세운 허먼―크리스티안슨, 풍부한 자금력으로 많은 공장을 매입한 제일자동차 등이 있었다.

저런 굵직굵직한 회사들 말고도 앞으로도 더 생겨날지도 모르겠다.

“내연기관이 어느덧 익숙해졌다는 것이겠지요. 전쟁에서 기갑부대로 참여한 군인들도 어느 정도 이런 것들을 다룰 줄 알았으니 귀국한 그들이 이 산업에 몰려드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겁니다.”

“오랜만입니다. 김 형.”

수원은 자신의 마음을 읽은 듯 옆에 와 말하는 자를 보며 입을 열었다.

“하하, 미안해요. 내 유 형을 보고 친한 척을 하고 싶어 실례를 참지를 못했습니다. 워낙… 대단하시지 않습니까?”

“김 형도 마찬가지지요. 저도 근래에 안부를 묻고 싶었습니다. 이리 뵙게 되니 참으로 즐겁습니다.”

두 신사는 하하 웃었다. 그들이 서로 형이라 부르는 것은 실제적 나이와는 별 상관이 없었다. 씨보다는 약간 더 격식이 있는 호칭에 불과했다. 상대방을 형이라 부르는 것은 자신을 아우로 낮추며 겸손을 차리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이런 인칭대명사를 쓰는 자들이 마음속으로 정말 서로를 형님같이 생각하느냐면 그것은 절대 아니었다. 표면적으로 점잔을 떨며 격식을 차리는 청신사들은 허리에 칼이나 총만 패용하지 않았지, 입과 혀에 그보다 더 날카로울지도 모르는 비수를 숨기고 있었다.

김형도. 옛 직장에서의 동료이자, 명성은행의 신사였다. 이제 수원은 한 회사의 장이 되었지만 저 동료도 실무자를 넘어 이제는 관리자가 되고 있었다.

그동안 여러모로 많이 사세를 키우긴 했지만 아직까진 유안은행의 규모 자체가 명성은행보다 몇 단계 아래임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저자가 자신보다 전망이 밝을지도 모르겠다. 투자은행이라 하면 일정 이상으로 커지지 않으면 항상 가시밭길을 걸어가는 것과 같았으니.

‘그래. 이자의 말마따나 자동차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준비를 마쳤다.’

형도가 말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 인간은 지금 이렇게 와서 경쟁자에게 친한 척을 하며 정보를 빼내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겠지.

예전에도 많이 느꼈지만 지금도 저 치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무리 청신사들이 피도 눈물도 없더라도 어느 정도의 상도덕은 있어야 했다. 하지만 형도는 그렇지 않았다. 자신이 아는 것과 소문으로 들리는 것을 모두 종합해보면 더욱 그랬다.

물론 수원도 감정에 지배될 정도로 어설픈 인물이 아니었다. 신사들은 기본적으로 유능한 경제적, 학문적 식견을 가지고 있는 것과 동시에 사교성도 대단히 높아야 했다.

사람 일이라는 것이 모두 연구실이나 서재에서 돌아가는 것은 아니었다. 식당에서, 술자리에서 흘러나오는 고급 정보들도 확실히 많았다. 그러니 신사들은 최고의 교육을 받고도 인맥 또한 알뜰살뜰히 챙겨놔야 했다.

수원은 오히려 유안의 정보를 일부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명성이 어떠한 선택을 내릴지 확인하고 싶었다.

형도는 흔쾌히 대답했다. 숨기지 못하는 정보였기에.

“아, 우리요? 우리야 제일자동차에 투자를 결정했지요. 가만 보자… 그래, 지금쯤이면 공시가 되었을 겁니다?”

수원은 보이지 않을 만큼 미미하게 인상을 찌푸렸다. 박람회에 참가하느라 소식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일어난 일은 아닐 테다.

‘정부에서는 이번 박람회 이전부터 분명히 산업 경쟁력을 위해 공개적 경쟁 이전의 선투자를 금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투자계약을 체결한 것은 사전에 밀약이 있었던 것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아, 제일자동차라는 이 신생 회사가 정부에게 견인기 공장을 구매할 때 가장 많은 생산시설을 확보한 게 이제 이해가 되는구나.’

위대한 제국도 속속히 뜯어보면 마냥 아름다운 국가가 아니었다. 뒤로 온갖 협잡질이 다 일어났다. 담쟁이거리에 있다 보면 그 협잡질의 방관자가 되거나 혹은 공모자, 심지어는 주체가 되기도 했다.

닳고 닳은 명성은행의 신사들은 상무부와 군무부 같은 부처에도 끈이 있었을 것이 분명했다.

“그럼 유 형이 가 볼 만한 곳을 맞추어 보지요. 아 이미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저기 저 쌍룡사는 굳이 가실 필요까진 없으실 겁니다. 사명을 보세요.”

쌍룡자동차, 듣기만 해도 황실과 어떻게든 연관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 실제로 저곳은 그 너무 잘 보이는 재계의 큰손이 완벽히 장악한 회사 중 하나였다. 박주항과 같이 협업하여 최초의 자동차를 만들기도 했다.

“삼만리는 이미 건실한 기업이지요. 저긴 우리 같은 투자은행에 손을 벌리지 않아도 알아서 투자자금이 들어오는 곳입니다. 이번 사업확장을 위해 꽤 많은 총탄을 준비하고 있었다는군요.”

수원과 형도는 다른 곳을 보았다.

“허먼―크리스티안슨은… 저 건락 썩은 암내 나는 멍청한 백인들이 어떻게 건실한 기업을 일굴 수가 있겠습니까? 괴상하고 부르기도 힘든 사명도 사명이지만 저치들은 나태하고 열정이 없어요. 그러니 유럽이 저 모양이지요. 노동자로 쓰는 것은 몰라도 사업을 믿고 맡기기에는 썩 신용할 수 있을 만한 놈들이 아닙니다. 아 물론 노동자들도 저 흑인이나 누산타라인, 혹은 지나나 인도인들이 더 싸겠습니다만.”

수원은 이번엔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

그는 진심으로 짜증 나는 얼굴로 형도를 쳐다보았다. 이름만 유럽식일 뿐 허먼과 크리스티안슨은 고려인이다. 게다가 수원의 벗이자 사업 동료인 이아코보스 또한 그랬다.

형도는 그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계속 주절거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저기 저, 애송이 그래요. 주항이라고 했나? 저 아이가 있는 회사가 좋겠지요. 저래 보여도 저 아이는 황상께서 타고 계시는 차를 직접적으로 개발한 잡니다. 나이도 새파랗게 어리니 다루기 쉬울 것이 분명합니다, 하하!”

“그럼, 이만.”

수원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는 듯 짧게 작별을 고하고는 주항자동차의 전시관에 발을 놀렸다.

말을 엿같이 하지만 그의 말이 맞기도 했다. 어차피 다른 곳은 가기 힘들었다. 허먼―크리스티안슨도 좋았지만 저긴 명성과 유안 말고 다른 투자은행의 사람들이 아까 몇 번 왕복했었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발길이 뜸했다.

수원은 이유를 알았다. 이 청년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이 그 원인일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수원은 정중히 인사를 했다. 다소 멍하니 다른 전시관을 바라보던 주항도 서둘러 인사를 받았다.

“아, 어서 오세요.”

미네소타 출신의 이 천재적인 청년은 과분하게도 자동차의 발명가로 불리는 사람이었다. 또한 황상의 차를 직접 만든 자였기도 했다. 이 청년은 단순히 자전거의 얇은 차륜에 내연기관만 올려놓은 구조의 어설픈 자동차를 계속 다듬어 마침내 [4륜, 후륜구동, 제동장치, 조타륜을 닮은 원형 운전대, 사슬 변속기 상자와 그 제어장치]로 이어지는 초기형 자동차의 다섯 가지 핵심적 기틀을 잡았다.

어릴 적부터 농장에서 견인기를 다루었던 청년은 기관에 대한 풍부한 공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실용적 감각도 대단히 뛰어났던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청년은 그가 만든 초기형 자동차의 체계를 특허로 내는 대신 민간에 공개해버렸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쾌재를 불렀지만, 자신에게는 분명히 독이 되는 선택이었다. 앞으로 삼십 년간 독보적 지위를 누릴 수 있었음에도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가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소위 말하는 ‘주항식 체계’의 이름이 붙을 만큼 선구자라 하나, 투자자들은 그 체계를 독점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 안타깝게 여기는 것을 넘어 이것을 좋지 않은 눈으로 보기도 했다. 다른 기술도 그러면 어찌하려고 하나. 이상에 젖은 경영자는 위험했다. 돈이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수원은 탐색하듯 주항의 전시관을 보았다.

이곳은 아까 보았던 곳들과는 달랐다.

제일자동차는 도금으로 장식된 번쩍번쩍하고 화려한 자동차를 보여주기도 했고, 삼만리는 자전거를 개발한 그 특유의 회사답게 가장 안정적인 현가장치를 선보였다.

가장 걸작의 대답을 내놓은 곳은 쌍룡자동차였다. 그곳에서는 자사의 차는 종동사 및 일전과 연계하여 당대 최고의 기관을 탑재할 것이란 말을 했다.

사실 자동차는 자동차 고유의 품질과 성능이 가장 중요했다. 겉이 도금이든 뭐든 상관없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쌍룡은 이 분야에서 정신머리가 가장 제대로 박힌 회사와 같았다.

하지만 쌍룡의 경영진들은 잘나가다 마지막 말을 뱉으면서 초를 쳤다. 이들은 자차를 민간에 함부로 판매하지 않는다는 괴악한 말을 꺼낸 것이다. 모두가 어안이 벙벙했다.

- 감히 지고한 명칭을 사명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우리는 이 사명이 가진 무게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회사의 차를 타시고 싶은 여러분께서도 마땅한 자격을 갖추셔야 할 겁니다.

미친 소리였다. 처음으로 든 생각은 내장원과 큰손이라는 투자금을 받아 경영진들의 머리가 죄다 훼까닥 돌아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거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사람들은 그 말에 하나둘씩 박수를 쳤었다. 그 박수 소리는 실로 이례적으로 요란해 다른 전시관에 있는 사람들도 무슨 일이 났는가 싶어 머리를 빼 이곳을 바라보기까지 했다.

심지어 수원도 그랬다. 그는 경제학적으로 이들의 행태가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가슴이 뛰었다.

주항자동차의 외관은 쌍룡과 비슷했다.

당연했다. 주항은 자신의 회사를 이끌고 있었지만 동시에 쌍룡의 수석개발자이기도 했다.

실로 괴상한 관계였다. 하지만 쌍룡의 경영진이 한 언사로 미루어 볼 때 어쩌면 주항과 쌍룡의 공존은 가능해 보였다.

주항의 손길이 닿은 두 회사의 차가 가장 단정해 보이는 것도 허상은 아니었다.

“전 보입니다. 언젠가는 이런 자동차들이 고려의 대지를 질주하게 되겠죠. 철도가 깔리지 않는 시골 사람들도 곧 자신의 집까지 무사히 이동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올 겁니다. 마찬가지로 그런 미래를 보셨으니 상황과 황상께서도 역청로를 깔고 계시는 것이 아닐까요?”

질문하지도 않았는데 주항이 말을 꺼냈다. 자신의 행동이 후회되지는 않는다는 의미일까.

물론 그가 아무리 회사를 말아먹는다 하더라도 완전히 망할 운명은 아닐 터였다. 언제든지 쌍룡으로 가면 될 터. 그곳은 망할 회사가 아니었다. 이름부터가 그랬다.

그 말을 들은 수원은 웃었다. 말이 약간 허황되긴 했다. 모든 사람이 이런 것을 타고 다닌다니, 그런 세상이 오긴 올까.

하지만 그는 지금 대답을 요구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제가 본 대부분의 선구자들은 추격자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비정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제각기 특출난 부분이 있으니, 사장님은 하시던 개발을 하시면 되고 경영과 자금에 대한 조언은 그것을 잘하는 사람에게 맡겨두면 됩니다.”

수원은 직설적으로 그에게 말했다.

“자금 투자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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