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려 신대륙에 떨어지다-425화 (425/653)

균열(3)

뭄바이 항구는 쉽게 항복했다.

7함대 제독은 원하는 바를 얻었지만 여전히 미간을 좁히며 명령했다.

“파괴함부터 투입하여 뭄바이만 안쪽을 수색하라. 좁은 지형이니 어디에서든 기습이 올 수 있다.”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항복한 해안포들은 만 내부에서 외부로 겨누어진 고정 포대였다.

하지만 내부의 위험이 여전히 있을 수 있어 전함들을 감싸던 어뢰파괴함 중 일부가 경계태세에 돌입한 뒤 만 내부에 진입했다.

과연 제독의 말대로 인근 카랑하강(江)의 하류에 몸을 숨기고 있었던 활대기뢰정 여럿이 다가왔다.

이를 제일 먼저 발견한 어뢰파괴함의 함장이 노기등등한 함성을 내뱉고는 후퇴기동하며 포를 갈겼다.

“저 좆대가리를 내 눈앞에서 치워!”

활대기뢰정은 구조가 단순하고 기관이 함선에 비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속도가 제법 빨랐다.

개량이라고 해봐야 파괴력을 담당하는 탄두와 추진부만 계속 발전해 나가는 상태였으니.

하지만 그럼에도 불공급 전함과 마찬가지로 증기분사기관을 적용한 어뢰파괴함은 일반적인 증기기관에 비해 효율이 높았고, 활대기뢰정이 다가오는 방향의 반대편으로 기동하며 포를 쏘아냈다.

변고를 알아차린 다른 파괴함들도 다가와 화력을 보탰다.

― 쾅 쾅 쾅

무기를 다루는 수병들이 팔이 빠져라 손잡이를 돌렸다.

다혈포를 원리를 이용해 느릿하게나마 꾸준히 발사하는 속사포는 비록 소구경이지만 활대기뢰정에 직격하면 치명타를 입힐 만큼의 포탄을 발사했고, 카랑하강에 있던 활대어뢰정 일곱 척은 모두 강바닥에 주저앉았다.

매복은 한 군데만이 아니었다.

뭄바이만 안쪽의 자잘자잘한 만에 몸을 숨기고 있거나, 섬 뒤편에도 정박해 있곤 했었다.

활대기뢰정이 풍부하지는 않았는지, 나중에는 화약을 실은 배를 이용해 돌진해 자폭시키는 조금은 허황된 전략도 쓰려 했지만 이 또한 파괴함의 초계에 걸려 오히려 거대한 불꽃놀이를 뭄바이 항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상황이 얼추 정리되자 7함대는 동승해 있던 해병대의 상륙을 허가했다.

기습으로 성난 해병대가 베네치아군을 휘젓고 다니니, 저항하는 이들은 죽었고 항복하는 이들만 살았다.

저들이 거짓 항복을 하며 흉수를 드러낸 이상, 고려도 함포를 동원해 시가지를 포격하는 한이 있더라도 해병대의 진격로를 개척했다.

전투는 성립하지도 못했다.

대개 식민지방위군이라 하면 본국의 군대와 비교할 수 없는 규율을 자랑하는 군대였고 7함대 전체가 달려든 이상 아예 승산이 없는 싸움에서 목숨 바쳐 싸울 의미를 찾지 못했다.

뭄바이에 거주하는 인도인들은 더더욱 그러했다.

본국에서 게토제를 운용하는 이들이 식민지인들에게 관대함을 베풀 리는 만무했다.

이곳에서도 심심치 않게 가혹한, 비인간적인 일들이 일어났으니 사실 뭄바이는 고려가 와서 헤집기 전부터도 이미 심하게 곪아 있었던 것이다.

일부 힌두인들은 고려에 협력하려는 의사를 보이기까지 했다.

그중에는 가옥이 고려의 포격에 희생된 자들도 있었다.

“알겠소.”

현지 협력자의 증언을 토대로 해병대 지휘관은 베네치아 항구에 있는 물자 보관소를 열었다.

창고 안은 수많은 자루들로 가득 차 있었다.

냄새만으로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 느낀 해병대 지휘관은 얼굴을 찌푸린 채, 대동한 사진사와 기록관에게 이 광경을 촬영하라 지시했다.

“기자님. 이게 다 마약입니다. 어느 가공단계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끔찍하군요. 확실히 머리기사에 박아넣으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의미로 입맛을 다시는 기자가 사진기를 펼쳐놓고 촬영을 하길 기다린 지휘관은 촬영이 끝나자 창고의 문을 봉쇄하고 불을 질렀다.

“그나저나 뭄바이 시장이랑 방위사령관은 대체 어디로 도망간 건가?”

― 끄아악

해병대 지휘관은 반사적으로 등 뒤를 돌아 매캐하고 불쾌한 연기를 내뿜으며 화염에 휩싸인 창고를 바라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게 맞진 않겠지?”

그가 불태운 마약의 양은 엄청났다.

오죽하면 근처에 있는 사람들은 연기를 들이마시고 해롱대지 않기 위해 모두 비켜서야 했을 정도였다.

기록관은 이곳에서 해병대 지휘관이 불태운 마약의 양이 베네치아의 일 년 조세와 맞먹을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말을 흘렸다.

“아편들은 아마 이쪽 항구에서 다 퍼져나가는 것 같더군요.”

“아랫동네도 그렇습니까?”

아랫동네에는 카스티야의, 이탈리아의, 포르투갈의, 프랑스의 식민지가 있었다.

지금 그들은 한 곳만 두들긴 상태였지만 다른 나라들도 그동안 아편을 팔기 위해 눈이 시뻘게졌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베네치아령 뭄바이보다 덜하진 않을 것 같았다.

“확실친 않지만, 거기도 많이 있을 겁니다.”

“그 정도라면 인도를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마약과의 전쟁은 성립되지 못한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지휘관은 남쪽 방면을 바라보았다.

저들 중에는 고려와 친하게 지내거나 중립을 지키는 나라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을 언제까지고 지켜보시진 않으시겠지.’

지휘관은 황상, 아니 이제는 황태자 해청의 성정으로 미루어 볼 때 이 상황이 오래 지속되리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지금 당장은 외교적 문제가 걸림돌이 되겠지만, 언젠가는 이 구시대적 체제를 일거에 무너뜨릴 명분이 생길 것이다.

* * *

“그거 들었나?”

“들었지….”

충격적인 조치가 프랑스 전역을 휩쌌다.

프랑스 정부는 공식적으로 아시냐를 신용회복이 불가능한 지폐로 규정하고 유통을 금지했다.

끔찍한 혼란기가 찾아왔다.

다만 프랑스군은 미루어왔던 대업을 완수하기 위해 몸을 일으켜, 나바르로 향하고 있었다.

개천 452년 1월 5일, 프랑스가 비로소 프랑스―나바르 전쟁을 시작했다.

* * *

루이 13세를 처형하고 1공화국이 설립된 이후 시간은 꽤 많이 흘렀다.

그토록 공화국을 부르짖었던 사람들은, 사실상 프랑스 왕이 되어버린 외젠의 삼십 년 장기 집권에도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공화정의 시기가 너무 이른 것은 아닐까.

사회모순이라는 것은 이미 축적되고 축적되어 터져나왔지만, 그것을 밑받침하는 이념들이 아직 부족한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지금 프랑스의 일자무식한 사람들은 혁명의 기억을 망각하고 부르봉에서 단지 사부아카리냥 왕조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혁명은 헛된 것이 아닐까.

몇몇 지식인들은 그렇게 생각했을 정도였다.

실제로 국민의회는 클로드가 나바르로 도망친 이후부터 여전히 열리지 않았으니.

하지만 외젠의 이런 장기 집권에는 그의 능력이 굉장히 뛰어났다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능력이 없었다면 진작 다른 혁명이 그를 끌어내렸을 테니까.

그의 군사적 능력은 말해 무엇 하랴.

다만 내정적으로도 그는 프랑스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바이에른과 메스, 낭시 등지에서 건너온 불순한 사상의 범람을 지우기 위해 힘썼다.

적재적소에 혈통적 신분이 아닌 후천적 능력이 검증된 제3신분을 등용하여 귀족정치를 완전히 끝장내버린 것도 그러했다.

재정을 좀먹는 봉건교회를 완전히 해체하고, 더 이상 교회의 체계가 정부의 위에 군림할 수 없도록 강제한 것도 그랬다.

물론 그도 사람이니 단점이 많았다.

일단 그의 가문인 사보이아 가문에 너무 많은 온정을 베풀어 친족정치니 하는 말이 나오기도 했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프랑스를 공포로 통치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현 프랑스는 외교적 관계도 사실상 파탄이라 옆에 있는 강력한 국가, 도이치와의 관계는 거의 끝장나 있는 상태였으며 네덜란드, 아라곤, 카스티야와의 관계도 만만치 않게 좋지 않았다.

나바르야 당연히 공격해서 박살 낼 대상으로 간주했고.

이러니 프랑스 또한 체제가 이질적이라도 한 다리 건너서 있는 동맹국들을 의존해야 하는 처지였던 것이다.

하지만 외젠의 단점은 이런 것들이 아니었다.

외젠의 인간적 단점은 루이 13세나 앙시엥 레짐의 어떠한 군주들보다도 덜했다.

외교관계야 일반 사람은 체감할 수 없는 법이었으며, 설상 파탄나 있더라도 적이 쳐들어온다면 격퇴할 승리의 장군이 최고 지도자로 있는 이상에야 상관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외젠이 그토록 오랜 기간 동안 노력을 해왔음에도 도저히 아시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미 이 채권은 이자가 아예 사라져버려 채권이라기보다는 불태환지폐로 바뀐 수준이었고 그마저도 증쇄도 남발한 처지라 신용이 땅바닥에 떨어진 상황이었다.

가치를 보장해야 할 담보, 즉 토지는 이미 존재하지 않아, 오로지 공화국에 대한 추상적인 신념이 화폐를 보장하는 수준.

이에 물가는 미친 듯이 올랐다.

외젠의 집권 초기와 지금을 비교한다면, 물가상승은 거의 260배가량 증가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폭동과 난이 일곱 차례 일어났지만, 이것들이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까닭은 정부정책의 개선보다는 외젠이 군대 하나는 끔찍하게 잘 다루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외젠도 관료들과 협의해 망다(Mandat)와 같은 새로운 종이돈을 도입하며 화폐액면절하를 하며 심리적 안정을 시키고, 혁명으로 황폐화된 공장과 농장들을 다시금 진정시켜 내수진작을 통해 국가 자체의 성장을 꾀했다.

다른 나라들이 하듯, 아편을 통해 지나의 부를 끌어당겨 급한 불을 끄기도 했다.

그러나 외젠은 알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폭탄은 언젠가 터진다고.

정말로 명과 명 이후에 들어선 군벌사회에서 쫓겨나며 지나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한 프랑스는 고려가 마침내 아편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이후 도화선에 불이 붙은 것을 직감했다.

― 치이익

보이지 않는 불꽃이, 빠르게 프랑스의 국운을 삼키려 들었다.

그리고 이 악랄한 놈들은 외젠에게 그 광경을 바라보며 마음을 정리할 시간도 주지 않았다.

“폭탄이 지금 터지지 않는 이유는, 그대들이 이 폭탄의 화약을 대부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지.”

외젠은 주프랑스 고려 대사 및 그와 함께 온 중년 남자를 바라보았다.

직책이 뭐라 했더라, 이번에 새로 설립한 구제금융기금의 총재라 했었는가.

앙주 출신의 그는 몹시 이질적이고 천박해 보이는 프랑스 사투리(파리의 기준에서)를 구사하고 있었지만 알아듣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아마 천박해 보이는 기준은 파리 사람들에게만 해당할 것이고, 앙주 사람들은 도리어 그들이 쓰는 고려어의 영향을 크게 받은 일상 프랑스어를 더 우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나바르에 대한 존속보장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프랑스가 잘못되길 원하는 건 아닙니다.”

의외의 소리였다.

고려는 진작부터 역적 클로드로부터 아시냐를 매입했고 이후 언제라도 프랑스에 목줄을 채운 뒤 개처럼 끌고 다닐 것이 분명해 보였다.

아마 외젠이 조금만 국내 정치에서 실수했다면 분명히 목줄은 잡아당겨졌을 것일 터다.

이들이 지금 그러지 않은 이유는 외젠의 입장에선 아주 유치하고 어이없는 이유 때문이었다.

프랑스 국민들에 대한 악감정을 불러일으키긴 싫다고.

이미 와인에서 한 번, 추심전쟁에서 한 번 일을 저질러 고려인에 대한 인식은 썩 좋지 못한데 그런 사소한 이유 때문에 적대국에 칼을 들이밀지 못한다?

이 장사치들의 생각은 군인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고려의 입장에서도 먼저 국가채무로 장난치는 것은 프랑스 국민들을 전부 적대시하는 것과 같았다.

와인이야 그저 멍청한 프랑수아의 독단적인 기행, 고려가 저지르진 않았다.

추심전쟁은 사실상 왕가와 정부의 식민지를 빼앗는 거라, 프랑스라는 나라와 부르봉 왕조에 타격을 입혔지 사람들이 주 과녁이 아니었다.

허나 아시냐는 대놓고 사회 전반에 역병을 뿌려대는 것과 같았다.

이를 두고 상민은 경제학적 대량살상무기라고 빗댈 정도였으니.

국가와 싸울 때도 국민감정 등 이후의 여파를 생각하는 전형적인 상인의 입장에서는 거의 한 세기는 지나야 풀리는 이런 일들을 섣불리 저지르긴 힘들었다.

고려가 지금까지 뒤 없이 폭력을 행사한 나라는 오직 딱 둘, 몽골과 아즈텍이 전부였다.

지금은 강화의 수도 에도에 함포사격을 한 것도 섣부르지 않았나 반성하는 처지였다.

따지고 보면 그때 왜왕이 폭사하고 이후에 덕천가가 왕이 되며 잘 풀리긴 했지만, 국민적 감정은 정말 한 세기가 흘러야 북왜인들의 혐려 감정들이 풀렸으니.

또한 고려는 끝까지 아시냐의 신용보증을 포기하지 않는 외젠의 불굴의 능력에도 감탄한 바가 있었다.

따라서 이들은 1공화국에 어느 정도의 출구전략을 제시했다.

“우리의 회계감사를 받아들이십시오. 박살… 아니 좋지 않은 경제가 프랑스의 전통이 되기 전에 말입니다.”

외젠은 물끄러미 고려인 관료들을 바라보았다.

고려인들은 독특하다.

부유한 것도 부유한 것인데, 하는 사고방식도 예사롭지가 않았다.

외젠은 그들이 내민 제안서를 살펴보았다.

“고려가 가진 아시냐의 전량을 해소시켜 주겠다? 거의 이자를 받지 않고?”

고려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해신용평가도 조정해 주겠다?”

“사해사는 민간기업이라 고려 조정의 영향을 그리 많이 받진 않지만, 보다 빠르고 객관적으로 반영해 달라 요청할 수는 있지요. 프랑스는 기초 체급이 건실하니 아예 불가능한 소리는 아닙니다만….”

“대가는?”

“다만 귀국은 우리가 선임한 사람을 재무부 상서, 아니 장관에 올려야 할 것입니다. 은행장도 마찬가지지요. 또한 만약 아시냐와 망다를 폐기하고 우리의 제안대로 프랑을 귀국의 통화로 삼는다면, 프랑의 발행에 대해서도 우리의 자문을 구해야 할 겁니다. 이는 귀국의 해외 투자도, 기타 채권발행도, 금융정책도 동일합니다.”

“하하.”

헛웃음을 지은 외젠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 프랑스를 고려에 팔아넘기라고? 헛소리하지 말고 그만 가보시오.”

한바탕 웃어젖힌 이후 딱딱히 굳은 표정을 지은 외젠의 말속에서 고려인들은 노여움과 단호함을 느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설득했다.

“통령, 숙이는 것은 치욕스러우나, 위기 자체는 넘길 수 있습니다.”

경제위기는 자존심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다.

또한 고려는 정말로 프랑스 같은 인구와 문화, 기술이 적절히 발전하는 열강의 수좌를 이렇게 적대시하며 손 놓길 바라는 것도 아니었다.

무력은 어디까지나 최후의 방편으로 간주해야 하니.

아시냐로 프랑스를 위협해 사국동맹에서 이탈시키는 것은 고려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외교방책이기도 했다.

허나 외젠은 입을 열었다.

“공화국은 제국에게 숙이지 않는다. 그대 대사관은 다시금 파리에서 나가라. 기한은 넉넉히 줄 테니.”

“고려가 독립보증한 나바르 왕국에 대한 침공과 지금 이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그렇다면 프랑스가 고려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 간주해도 되겠습니까?”

“우리의 혁명은 나바르의 반동들을 죽이지 않는 한 완수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고려는 지금 즉시 아시냐의 집행을 요구합니다.”

외젠은 입술을 씰룩이다, 문득 품에서 접힌 아시냐 채권 문서를 꺼냈다.

그리고 고려인들이 보는 앞에서, 촛불에 이를 태워 시가 재떨이 위에 올려놓았다.

대답은 그것으로 족했다.

[작가의 말]

이번 424화 앞부분의 암초 관련 내용이 모두 삭제 및 다른 내용으로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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