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려 신대륙에 떨어지다-408화 (408/653)

비행기

환대의 행사와 회경전에서의 만찬 이후, 나디르는 스스로의 일정을 위해 떠났다.

“보고서에서 들은 것과는 조금 다르지 않소?”

그가 떠나는 것을 바라보던 해원이 문득 그렇게 입을 열었다.

옆에 있던 군무상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호라산에서 시작한 영웅이 끝내는 몰락해 이곳에 와 있으니, 그 속내가 어떻게 타들어 갈지는 생각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겉보기엔 썩 밉상스럽게 행동하진 않았다.

“폐하의 성덕에 감화되지 않았겠사옵니까?”

“하하. 그건 아닐 것이오.”

물론 육신에 대한 예절을 주입시킨 흔적이 역력하게 보이긴 했다.

해원이 알고 있는 상민이라면, 무장끼리의 대련을 빙자한 정신교육이 몇 번 있었을 것이다.

쌓인 울화도 푸셨겠지.

하지만 지금 저렇게 허겁지겁 떠나는 것은 스스로가 현재의 삶에 마냥 절망하지 않고 도리어 묘한 기대감을 품고 있다는 것일 터.

잘된 일이었다.

어차피 후회만 남은 삶, 이제는 즐기면서 살다 가는 것도 좋겠지.

나디르야 젊지 않은가.

이제는 쉰이 훌쩍 넘은 해원이 자신의 흰머리를 매만지고는 갑자기 문득 입을 열어 질문꾸러미를 꺼냈다.

“허종욱 비행장은 어떻게 되고 있소? 사고에 대한 후유증은 어떠하고, 장병들의 사기는 또 어떻소? 짐이 다시 비행장을 방문해도 되겠소?”

허종욱 비행장은 군무부 병기개발단 소속의 공군군사기밀을 다루는 장소였다.

하지만 예전에 벌어진 사고로 그곳에 근무하던 사람들이 크게 다친 적이 있었다.

그 사고 이후, 해원도 가슴이 아파 그 일을 떠올리기 힘들었는지 조문을 하러 간 이후 한동안 비행장에 방문하지 못했다.

군사력에 대한 고려의 집착과 압박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공군의 구성원 그 모두가 동의하듯, 희생 없이는 진보도 없었다.

공군은 그런 과거를 딛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군무상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나 성과는 분명히 있습니다.”

“조정의 일이라 내 말을 아끼겠으나,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오. 기체야 다시금 만들면 되지만 유능한 선구자들은 그렇지 않으니 이 말을 명심하시오.”

“머리와 가슴에 새기겠나이다.”

해원이 나디르에게 말했듯, 고려가 이제 비행선에서 슬그머니 손을 떼려는 것은 확실했다.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많은 부분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그 존재감이 대체될 수 있다면 군용 비행선은 딱히 우위를 가질 수 없었다.

이유는 전술적 회의감만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민간에서 사용하는 경비행선과는 달리, 덩치 큰 군용 비행선은 무거운 폭탄과 많은 연료, 그리고 많은 조작 인원이 탑승하는 병기였다.

그리고 제아무리 고려가 안전에 큰 주의를 기울인다고 해서 사고라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순 없었다.

이제는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남려 황무지에 지어진 허종욱 비행장에서 일어난 비행선 폭발 사고는 고려가 얼마나 위험한 병기를 다루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비행선에 타고 있던 서른두 명 중 열여덟이 그 자리에서 순직하고, 비행선이 추락하며 쓰러진 방향의 반대편에 있던 열네 명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으나 많이 다치게 되었다.

해원과 상민도 이 참사 이후 경사에서의 작전을 마지막으로 비행선을 이용한 공군 작전을 그만두기로 의견의 일치를 이루어 냈었다.

정작 공군은 괜찮다고 하는 와중에도.

수소를 전부 부소로 대체하자는 말도 나오긴 했다.

하지만 비행선이 굉장히 위험한 것은 변함이 없었고, 할아버님께선 이미 다른 방안을 먼저 생각해 두신 모양이었다.

“그래 성과가 있다고 해서 하는 말인데, 마침 다음 주 수요일에 일정이 비니 그때 한번 방문하도록 하지. 황후는 친정에 가 있으니 청이만 대동하겠소.”

행정조직의 수장으로서 시중과 황제에게 자신이 속한 부서의 업적을 보고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런 행위가 가끔은 도끼가 되어 제 발등을 찍기도 하니, 졸지에 비행장에 황제가 방문하는 일정을 맡게 된 군무상서가 해원의 등 뒤에 대고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 * *

해원은 만찬 이후 소화도 좀 시킬 겸 잠시 산책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그는 회경전의 화원을 거닐었다.

물에 대한 부족이 도리어 물에 대한 욕망을 불러일으켰는지, 이슬람식, 특히 페르시아나 오아시스식 정원은 화원의 식물들 사이에 수로(카나드)를 이용하여 항상 물을 흐르게 했다.

한편 네 수로가 사방에서 뻗어와 하나로 합쳐지는 그 가운데엔 여덟 마리의 사자가 등을 이용해 지탱하는 거대한 분수대가 있었다.

생물의 상을 딱히 율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여기는 그라나다―마라케시풍의 건축 조형이다.

마라케시의 건축가가 알함브라 궁전에 있다는 사자의 중정을 본떠 만들었다 하니, 확실할 것이었다.

뭐가 되었든 정원은 아름다우면 그만, 해원은 분수대에 천천히 다가가 화강암 사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잠시 고민했다.

제국의 황제란, 아마 이 지구상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였다.

특별하면서도, 상당히 바쁜 삶이었다.

외국의 군주들은 제국의 권력과 그에 수반되는 행정적 업무를 대부분 시중에게 넘긴 황제가 뭐 그리 바쁘겠느냐며 궁금해할 터.

그러나 국가원수만이 나서서 할 수 있는 분야의 업무도 있었고, 이 넓은 땅덩어리의 신민들을 하나로 묶어야 하는 가장 막중한 책무를 이행하는 것도 상당히 고된 일이었다.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누나부트며, 애리조나며, 쇼쇼니며 하는 고려에서 비교적 발전되지 못한 지역의 주지사 혹은 의원들을 만나 그들의 고충을 들어야 했고, 현지 여론을 살펴야 했다.

외부에 나가 있는 친왕들의 행동거지를 살펴야 했으며, 아센가나 다르크 가문 등의 행적을 감시해야 하기도 했다.

고려의 다른 권력자들, 즉 정계 말고도 재계의 유력자들이 행여 비행을 저지르지는 않는지 유심히 관찰해야 했으며, 국익과 사익의 경계선을 살펴야 했다.

그의 아버지, 해찬은 인종이라는 묘호답게 고려의 역대 황제 중에서 그런 일에 특출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임무를 흠잡을 데 없이 잘해 놓았으며, 그의 치세에 일어난 중려 합병이라는 거대한 일과 그 일에서 필연적으로 파생되는 후유증들을 상당히 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언제나 그러했듯, 할아버님은 고려의 후계 구도에서 항상 최선의 선택을 내리신 것이다.

해원도 자신이 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 있던 이유를 알았다.

그는 제국 장교들의 한없는 존경을 받는 사람.

국가의 힘을 결집시키고, 앞으로 있을 전쟁에 대비하는 것이 그의 책무였다.

그리고 그는 그동안 꽤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었다.

지금은 그도 나이가 들어가는 만큼 이전같이 왕성하게 업무를 보진 못했지만 그 와중에도 군무만큼은 관심을 계속 두고 있었으니.

황실이 그렇게까지 군부의 일에 관심을 둘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해원과 상민은 적어도 황실이 행여나 조정과 군부의 어긋남이 벌어질 때 황조와 제국에 대한 충성을 통해 구성원들을 다시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 되길 원했다.

하지만 그의 대에 이제는 고민이 생겼다.

어느 정도까지 군부의 일에 앞장서야 하는가?

특히나 전쟁이 난다면, 황실은 어떻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가?

아직 전쟁이 일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해원은 세계에서 가장 정보력이 뛰어난 사람 중 하나로서 지금 국제정세가 필연적인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러시아와 오스트리아, 베네치아와 프랑스는 고려가 주도하는 질서에 거역할 것이다.

물론 중간에 셀림브리아 조약과 제1회 아테네 올림픽으로 평화를 추구해 보려 했지만, 사실 평화란 것이 조약이나 체육 경기로 이루어지진 않았다.

다만 그 찰나의 평화는 국제사회라는 무대의 조연들에게 질문을 하는 시간과도 같았다.

앞으로 어떤 주연의 뒤에 설 것이냐고.

그리고 지금은 이제 얼추 그 줄이 세워지고 있었다.

수십 년 동안 황제와 살아가며 같이 늙어갔지만 아직도 금슬이 좋아 잘 떨어지지 않는 황후 루이제가 오랜만에 베를린에 간 것도 이런 외교적 배경을 뒤로하고 있었다.

전쟁은 필연이다.

그리고 국민개병제 이후의 전쟁은 기존의 전쟁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어쩌면 해원은 고려의 청년들을 많이 전선에 밀어 넣어야 할지도 몰랐다.

고려는 훌륭한 무기와 압도적인 전함과 명석한 장교단에 이제는 훈련용 모래주머니까지 가지게 되었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모든 전쟁은 보병들이 적진에 깃발을 꽂기 전까지는 잘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실은 필연적으로 고려에게도 큰 손실을 강요할 것이었다.

제아무리 나디르, 저 전쟁광으로부터 끊임없이 군사 자료를 뽑아내고 교리를 확보한다 하더라도.

아부다비의 전투처럼.

― 푸우우

해원은 분수대의 물을 받아 세수를 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볼을 타고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을 닦으려 하지 않은 채 계속 상념을 이어나갔다.

그렇다면, 그렇게 죽어 나갈 청년들 뒤에서 황실은 가만히 있어야 하는가?

안 된다.

가장 고귀한 피가 가장 고귀하기 위해서는 그들도 그들의 의무를 이행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했다.

해씨의 청년들은 다른 청년들과 같이 나아가 전장에서 주저 없이 싸워야 했다.

그러니 지금 이 시대에 황족들에게 도리어 일반적인 신민들보다 훨씬 더 강력한 군대 의무복무가 주어진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심지어 이 나라의 태조께서도 지금까지 고려의 이권을 위해 검을 휘두르고 총을 쏘고 계시지 않는가?

형제들의 자식, 해원의 조카들도 제각기 군문에 투신한 자들이 많았으니 종통도 모범을 보여야 했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그 운명을 짊어질 자는 이미 늙었으며 황제의 자리에 오른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아들에게 돌아갈 것이 분명했다.

지금의 황태자에게.

해원과 루이제는 그들의 슬하에 1남과 4녀를 낳았다.

태어날 때부터 별 잡음 없이 장남인 해청이 국본으로 세워졌다.

동일 서열에 대한 능력주의 승계는 선거제도가 확고해지고 행정관료들이 이전보다 훨씬 전문적이게 된 민선시중의 대에 와서는 조금 빛이 바래게 되었다.

이제 황제의 일신 능력은 그렇게까지 중요하진 않았고 대신 외교적 정통성, 즉 정략혼으로 인한 핏줄이 강조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교육은 여전히 혹독했지만 상민도 이제는 그가 예전에 만든 훈요 128권이라는 고문 도구를 정리하여 후손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다.

이 끔찍한 책들은 지금껏 훌륭히 그 의무를 다해왔으나 개정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렇게 하여 다시금 원작자에 의해 개정된 훈요 128권은 ‘제국 통치론’이라는 열 권의 책으로 바뀌었다.

권수가 굉장히 줄었지만, 내용이 십삼분의 일만큼 축소된 것은 아니었다.

붓으로 쓰인 과거의 책은 종이의 크기에 비해 글자가 너무 커, 권수가 많다고 해도 담긴 정보량이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았다.

많은 부분이 삭제되긴 했지만, 그 지식들이 온전히 실전된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 흐르고 학문이 발전하며 상식이 아니었던 것들이 상식이 되었으니 대부분의 분야들은 과거의 말에 매달리지 말고 현시대를 살아가는 석학들에게서 지혜를 구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어쩌면 제위 승계의 개념 자체는 과거로 회귀했다고 봐도 무방할 터.

허나 선천적 핏줄도 결국엔 누적된 능력이었다.

헬레나를 황후로 들인 선조 이후 고려가 유럽 세계에서 얻은 권위가 막대하듯, 호엔촐레른의 공주와 결혼해서 낳은 자식의 외교적 권위가 그렇지 않은 종친들보다 더 중요했다.

해원도 어머니로부터 옥저 왕실, 양산 이씨의 피를 물려받았으니 이를 잘 알았다.

만수절 조천사를 맞이할 때마다 옥저의 특사가 유난히 저자세로 행동하는 것이 보였으니까.

다른 번국의 충성심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나, 혼란한 시대엔 이런 인연들도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

그러니 블라디미르도 재웅이 그 녀석에게 자신의 딸을 내어준 것이겠지.

지금의 태자비도 강화의 사람이니, 그 관습은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다.

해원은 자신의 아들, 해청을 더없이 사랑했다.

그런 아들도 아비의 기대에 부응해 더없이 훌륭한 아들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러한 그를 전쟁에 내보내는 것은 가슴이 아픈 일이었다.

차라리 늙은 자신이 그를 대리하여 싸우고 싶었지만, 세상일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았다.

그러니 그는 군주로서의 마음과 아버지로서의 마음이 항상 대립하는 답답한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허나 청아, 내가 어찌 너를 사지로 내몰 수 있겠느냐.”

해원이 탄식했다.

청이의 성정으로 볼 때, 그 아이는 아비의 명령 이전에 자신이 나서서 전쟁터로 향할 아이였다.

하지만 스무 살이 될 무렵부터 황태자는 갑자기 발작을 시작했다.

어의들과 민간의 저명한 의사들은 그 증상을 간질, 전문적 의학 용어로는 뇌전증이라 진단했고, 치료할 방법도 딱히 없다 했었다.

뇌전증을 앓더라도 사람마다 그 증상이 달랐지만, 태자의 증상은 꽤 심했다.

일부 의사들은 대마가 효험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했고, 해원도 의료용으로 이를 써보라는 말을 하긴 했지만, 태자 스스로가 어찌 국본이 마약류로 분류되는 약물을 복용할 수 있겠느냐며 그 처방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근엔 과거 사례를 탐구하던 주치의가 주장한 새로운 방법, 저탄수화물과 고단백 식이요법을 진행하고 있었고 일부 효험을 보긴 했지만 태자의 상황은 그 정도 나아진 것으론 부족했다.

거동이 불편한 인물은 언제든지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었으니 아무리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후방부대에 배정하거나 하더라도 보여주기식의 행정을 할 것이 아니라면 군역에 적절치는 못했다.

차라리 안 가느니만도 못한 상황.

물론 태자보고 그 의무를 이행하라 강요할 사람은 아마 제국 내에 단 한 명도 없을 터.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려 또한 정신적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 대한 인식 개선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물론 다른 국가들의 인식은 더욱 처참하여 제대로 환자 대우를 받는 곳은 이 세상에 고려뿐이겠지만, 거친 뱃사람문화나 광야에서 도적이나 거친 야생동물과 싸워온 개척자 문화는 사회 전반에 사나이다움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었다.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겁쟁이라는 수식어가 붙을지도 몰랐다.

종통에 대한 실망도 뒤따를 터였다.

종통의 권위 그 자체에 흠집을 내는 것이 아니라, 종통이 다른 방계 혈통에 대해 권위를 잃는다는 말이었다.

해원은 자신의 조카에게 양위한 태종 해진이 아니었다.

지금은 그 시대와 달라, 앞서 말했듯 혈연이 중요했다.

도이치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선, 해원은 자신과 루이제의 피를 이은 자가 다음 보위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려 7남매 중 다섯이 남자인 그의 형제들은 제각기 야심을 드러낼 것이고.

물론 지엄한 존재가 제국을 굽어보고 계셨기에 그런 야심은 일어나기가 무섭게 빠르게 진압될 것이지만, 해원은 황가가 소란스러워지는 것 자체를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더욱 태자를 데리고 군무에 신경 쓴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겠지.”

그런 다음, 해원은 전쟁이 시작된다면 빠르게 아들에게 양위할 계획을 품었다.

황제의 친정은 고려의 법상 금지되어 있는 상황.

그렇게 된다면, 아무도 그 결함을 신경 쓰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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