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천국(3)
대접은 잘 받았다.
솔직히 너무 과분할 정도로 융숭한 대접이라, 윤진과 휘하의 장교들은 이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
아니, 이게 내란이 난 나라의 황성인가 싶기도 했다.
‘누구는 굶어 죽어 가는데, 누구는 금으로 장식된 배를 띄워 강에서 놀음하니 이 대체….’
옥저도 상국의 법도를 따라 명목상의 군주 아래 삼권이 분립된 형식의 정치를 해나가고 있었다.
가끔은 학을 뗄 정도로 짜증 나는 정치권이기도 했지만, 지금 이 상황을 바라보자니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가게 되었다.
“어떻소?”
주동휘가 재차 물어보았다.
면전에 대놓고 좋지 않은 말을 하기란 어려운 법.
하지만 이윤진은 그 스스로도 놀랄 만큼 절제력을 잃어버렸다.
“호수에 함대를 띄워 놓는다고 해도, 그것이 밖으로 나가 싸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
한 점 거짓 없는 올곧은 말에 분위기는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윤진은 눈앞의 광경에 대해선 곧 죽어도 거짓말을 할 생각이 없었다.
절제력 있는 그조차 자신의 내면에서 피어오르는 주동휘에 대한 인간적인 혐오감을 멈추지 못했다.
“폐하께서 이 장난감들을 만드실 재화로 군졸을 충실히 육성하셨다면, 지금의 소란은 없었을 것이 분명하지 않겠습니까?”
“…….”
“소신은 외인이며 또한 육지의 장수라 바다의 일에는 밝지가 못합니다. 다만 군무의 일은 얼추 알아 드리는 말씀이건대 분명히 전쟁은 이러한 장난감들로 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도리어 외신이기에 그는 속 시원히 할 말을 다 했다.
명의 군주가 그에게 뭘 어쩔 건가.
윤진을 안내하던 관리는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지만, 윤진은 그것도 상관하지 않았다.
잘못된 것은 주동휘였지, 그가 아니었다.
차라리 조금 덜 출중할지라도 조금 더 순응적이고 유한 사람을 배치하지 못한 옥저의 잘못일 것이다.
장수는 제아무리 적이 형편없다 하더라도 작전의 성공을 가장 우선시해야 했다.
명 황제가 이 꼬라진데, 토벌군의 기강은 불 보듯 뻔했다.
정곡을 찌르는 한마디 아픈 말로 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면, 하는 것이 옳았다.
그러나, 사람이 살면서 가져 온 가치관은 대체로 한순간에 바뀌지 않았다.
그것도 기껏 직언 하나로는 더더욱.
이윤진 이전에도 명나라의 충신들이 아예 없었겠는가.
황제가 그들의 말을 듣지 않고 도리어 그들을 죽이거나 유배 보냈기에 지금의 이 사달이 난 것일 터.
이윤진의 예상대로 명 황제 주동휘는 몹시 심기가 불편한 듯 안색을 일그러뜨렸다.
그러나 아무리 그가 명에서는 지존이라 하나, 대옥저국의 장수에게 뭘 할 수는 없는 법.
도리어 그는 화를 내는 와중에도 이윤진의 형형한 안광을 피하고 연회장을 떠났다.
연회가 파탄 나고 자금성을 떠나 남쪽의 군영으로 돌아온 정황기 장교들은 아주 재미난 경험을 했다는 듯 삼삼오오 모여 떠들었다.
어차피 술과 음식은 충분히 즐긴 이후였으니 별 불만도 없었다.
도리어 옥저인들은 북방인들답게 면전에 대고 옳은 말을 시원하게 내지른 사나이 중 사나이인 부대장을 더욱 존경하고 있었다.
황금모형함대도 엄청난 볼거리이긴 했다.
아마 고려가 저런 것을 만들어 전시했으면 이들은 순수하게 감탄하며 광경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신문을 읽고 커피를 즐기며 매 끼니마다 고기를 찾아대는 고려인들과는 달리, 그들이 본 경사의 명인들은 당장 다음 날의 먹을거리를 걱정하고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저런 볼거리는 도리어 혐오스러웠다.
“기장께서 그렇게 화끈하실 줄은 몰랐다니까.”
“기장께 흐르는 고귀한 피가 그 작태를 용납하지 못한 것이지.”
옥저 정계와 군부의 소문에 밝은 이가 그렇게 말했다.
“그래? 어디 출신이라셨지?”
“양산 이씨, 아니 솔빈 이씨.”
옥저 태조 이자윤의 충신 이석보에서 기원한 솔빈 이씨는 팔기의 전설적인 장군 이저혁을 배출해냈다.
이윤진은 바로 그 이저혁의 후손이랬다.
정황기 장교들은 납득이 가는지 제각기 고개를 끄덕였다.
나라동훈이 문득 입을 열었다.
“어쩌면 명은 나라가 망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있는지도 몰라.”
“이 나라가 그렇지 않았을 때가 있었나? 매번 무너질 듯하면서도 무너지지는 않았는데?”
그야 중원의 숙적인 유목민들이 옥저와 러시아로 인해 씨가 마르는 바람에 결정적인 비수를 꽂을 존재가 사라져 버린 것이 크지만, 정작 옥저인들은 고개를 갸웃하고 있었다.
“여튼 느낌이 그래.”
나라동훈은 전체적인 상황을 바라보았다.
현무호와 낙락정에 가득한 모형 황금함대.
굶어 죽고 있는 도성의 사람들.
모순은 극에 달해 있었다.
태평천국이라는 이상향을 제시한 사교 무리가 득세하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도리어 지금에서야 발호한 것이 의외라 생각될 정도였다.
명은 분명 한족의 황조라 원처럼 멸몽흥한의 기치를 들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한나라도 한족의 황조였는데 끝내 몰락하지 않았는가.
결국 민심이 이탈한 황조는 초라하게 무너질 뿐이다.
‘명은 후한이며 관수경은 장각이니, 군웅이 할거할 것이다.’
상념에 잠긴 나라동훈의 귓가에 동료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그나저나, 저 황금 배 하나 가격이 얼마나 할까?”
“…네 평생 녹봉보단 많을걸. 그리고 같은 무게의 금은보다 더 가치 있을지도 모른다. 외견상으로는 꽤 정교해 보였으니 돈 좀 있는 사람들에게 팔 수도 있겠지.”
“저런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나?”
누군가 눈치 없이 내뱉은 말에 정황기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렸다.
할 거 없을 때 매번 나뭇조각을 깎아 아들에게 줄 장난감을 만드는 정황기 장교 한 명이 안 그래도 조각칼을 내려놓고 울컥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덩치는 산만 해서 곰과 같았기에 실언을 한 장교가 서둘러 변명의 말을 내뱉었다.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저런 거는 애들이 좋아하기엔 조금 난해하지 않을까 하고….”
불쌍한 처지에 놓인 이를 구원하려는 듯 다른 사람도 입을 열었다.
“그렇긴 하지. 하지만 세상은 넓고 군함을 좋아할 사람은 많을 게다. 특히나 고려인들은 더더욱.”
“그래? 어떻게 하나 좀 가져갈 수 없나? 하나쯤 없어져도 눈치채지 못할 텐데.”
정황기들은 쩝쩝 입맛을 다시고 호수를 바라보았다.
* * *
나라동훈의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태평천국운동은 토벌군이 진압을 위해 무창을 공격하고 있었음에도 그 세력이 전혀 줄어들지가 않았다.
도리어 더더욱 기세가 가파르게 성장했다.
태평천국의 천세지주, 신천자 관수경의 휘하에는 사왕이라 불리는 네 명의 조력자 겸 부하가 있었다.
북왕 오흠광과 남왕 곽인귀는 사람을 홀리는 데는 천부적 재능이 있는 관수경이 미처 가지지 못한 병법의 분야에서 정통한 자들이었다.
서왕 석개수는 일신의 용력이 빼어났고 관수경의 어릴 적 동무라 대단한 충성심을 자랑하는 자였으며 동왕 진사당은 영리하고 시류에 밝아 번뜩이는 혜안으로 대책을 제시했다.
도리어 토벌을 위해 모인 명의 장수들의 능력이 더욱 떨어졌다.
태평천국군의 사기도 대단했다.
관수경의 사교는 그 성질이 중원의 기존 믿음과는 달랐다.
오직 유일신을 신봉하는 태평천국 교도들은 관제묘를 제외한 공자의 사당을 부수고 다녔으며 다른 종교도 박해했다.
이런 종교는 이질적이라 사람들에게 뿌리내리기는 조금 어려웠다.
그러나 한번 뿌리내리면 그 특유의 중독성 있는 교리로 일반 사람을 맹렬한 광신도로 변화시켰다.
아편이 강한가, 사교가 강한가.
이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상제교에 대한 믿음은 아편조차도 끊게 만들었으니, 이들의 전투적 사기는 평소 훈련도 어설프며 아편에 찌들기까지 한 명군과 비할 바도 아니었다.
“천세지주 만세!”
심지어 명의 군인 출신 곽인귀는 최신 군사기술에도 능했다.
그의 휘하에 있는 군대는 도리어 명보다도 더욱 화기를 잘 다루었으며 심지어 연기가 나는 연막탄과 지뢰를 사용할 줄도 알았다.
무창을 포위하고 공격하던 명군은 도리어 사방에서 몰려든 태평천국의 지원군과 성내의 호응에 역포위되어 대패하였으니, 이십만 토벌군은 죽거나 포로로 잡혀 태평천국으로 전향되거나 혹은 흔적도 없이 실종되었다.
“하늘이시여! 짐을 버리셨습니까!”
비보와 함께 토벌군에 소속된 총병 여섯의 목이 경사에 전달되었을 땐 주동휘마저도 휘청이며 그런 말을 했을 정도였다.
명은 재빨리 다른 정병들에게 연락하여 도성에 닥친 위협을 방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순과의 접경지역에 있는 군대와 조선과의 접경에 있는 군대는 그 수를 다 합치면 거의 사십만에 육박했다.
썩어도 준치라고,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제국들이 나고 자란 중원은 아직도 역량이 있었다.
하지만 당장 명 황제의 목은 어찌할 텐가.
일부 신하들은 심지어 유구한 명대의 수도인 자금성을 버리고 탈출하라 간할 정도였다.
황제로서는 용납 못 할 치욕이었다.
명이 세워진 이후, 경사는 명이 흥하거나 쇠하거나 상관없이 단 한 번도 외침이나 변란을 겪은 적이 없었다.
주우철이 북원의 대칸, 바투뭉케에게 붙잡힌 화평의 변도 주우철이 경사를 떠나 친정을 한다고 난리를 쳤기에 일어났지, 그가 계속 경사에 있었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다.
“선제들의 능이 있는 자금산을 역도들에게 넘긴다니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허나 역도들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훗날을 도모하심이 바른 줄 아뢰옵니다!”
주동휘는 숨이 턱턱 막혀오고 머리가 아파 자리에 쓰러졌다.
가뜩이나 밤늦게까지 향락을 즐기는 그의 건강이 좋을 리가 하나도 없었다.
주동휘의 어의는 꽤 유명한 네덜란드 출신 의사.
그런 그의 입에서도 절망적인 소리가 내뱉어졌다.
“뇌에 큰 상처를 입으신 것 같습니다.”
일어날 수 있는지 없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
어쩌면 평생을 식물인간으로 살아야 할 수도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모두가 경악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황제의 변고는 금방 모두의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다음의 권력을 누가 쟁취하느냐가 더욱 중요했다.
황제가 쓰러지자 결정권은 자연스럽게 두 황비에게 넘어가게 된 상황.
이 난국 속에서도 모두가 주판알을 튕기고 있었다.
주동휘는 여러 부인 사이에서 꽤 많은 자손을 보았지만, 정작 정실 황후는 나이가 쉰이 넘을 때까지도 어떠한 후계를 생산하지 못했다.
때문에 명목상 황실의 웃어른으로서만 행동했을 뿐 정국에 대한 주도권은 하나도 없었다.
반면 자금성의 서쪽에 사는 서황비와 동쪽에 사는 동황비는 서로 서자를 낳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대신들의 지지를 받았다.
서장자는 서황비의 아들 주문호였지만, 황제는 개인적으로 동황비와 더욱 가까웠고 동황비의 소생인 주문용을 더욱 아꼈다.
조정은 거의 정확히 절반으로 갈렸다.
황비들은 제각기 자신들의 고향이자 그녀들을 지지할 수 있는 산동과 영파로 피난하길 원했다.
거리상으로는 산동으로 가는 것이 합리적이었으나, 영파에서는 당장 힘을 빌릴 수 있는 열강들의 군대가 당도하기 편했다.
가뜩이나 조정의 여론이 하나로 모여도 시원치 않은데, 내적 갈등이 완벽히 폭발해 버린 것이다.
* * *
“이런 엿같은 상황이 다 있나.”
말 안장 산, 마안산(馬鞍山)이라는 자그마한 언덕에서 자그마치 그들의 수십 배가 넘는 군대와 싸워야 할 처지가 된 이윤진과 정황기는 처음엔 크게 당황했다.
그도 그럴 것이, 빼곡하게 몰려든 태평(太平)기와 천국(天國)기는 어마어마한 위압감부터 들게 해주기 마련이다.
무창에 있는 태평천국 군대는 승리를 거둔 후 재정비가 필요해 아직 도착하지 못했지만, 장강의 이남에 있던 군대들은 제일 큰 위협이 사라지자 마음 놓고 진격해 와 마침내 경사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안 그래도 허약한 명군은 분열된 조정 덕에 이를 막을 능력이 아예 없었다.
도리어 사전의 작계대로 옥저군만 이곳 방면에 진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물러서란 명령은 없습니까?”
적의 모습을 지켜보던 장교들 중 하나가 그리 물었다.
제아무리 용맹하더라도, 수십 배의 병력과 싸우고 싶은 멍청이는 별로 없었다.
“소식이 솔빈에 도달하고 다시금 솔빈의 명령이 이곳에 도달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 그때면 저들은 경사에 도달했을 것이다.”
“그러면 어찌하실 요량입니까?”
그러나, 정황기는 멍청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멍청하다 자부할 수 있는 이윤진은 피식 웃었다.
“옛 중원 북방의 유목민들은 유구한 한족의 공포였다지.”
몽골, 거란, 흉노.
그리고 여진.
금사(金史)의 고려전에 기록된 대로, 여진(금)은 말갈에서 기원하였다.
지금은 마침내 옛 부모―상국 고려―의 품에 다시금 안겨 있는 상황.
하지만 비록 그들이 이자윤의 통치 아래 여진의 이름을 내려놓고 대신 옥저의 이름을 들었다 하더라도.
어찌 이들이 자신의 근본을 모두 잊어버릴 수 있겠는가.
옥저의 군주가 조선계라 하더라도, 팔기 자체는 이석보 이후 엄연히 여진에서 기원한 전통이었다.
지금은 소속된 자들이 여진계인지, 조선계, 혹은 몽골이나 지나인인지 구분하지도, 구분할 필요도 없었지만.
그래도 그들은 팔기의 정황기였다.
정주민의 사회성과 예절, 도덕과 관습으로 여진인들이 조선계와 동화되었다 하더라도 그들이 대지를 말로 질주하는 순간을 어찌 그리워하지 않겠는가.
팔기는 그동안 너무 전쟁이 없었다.
러시아의 카자크들도 그들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했는지 잘 어울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가치를 잃어가고 있었다.
유목민의 종말이 도래한 시대, 군수공장은 석탄 연기를 매캐하게 뿜어내고 사람들은 그곳에서 생산된 총을 쏘는 시대였다.
어쩌면 기병도 끝내는 설 자리가 없어질지도 몰랐다.
그건 고려의 과트라체도, 장다름도 공유하고 있는 고민일지도 몰랐다.
“허나 우리가 여기서 꽁무니를 빼야 하는가?”
그래서 그들은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다.
“아닙니다!”
“죽음이 두려운가?”
죽음은 두려우나, 잊히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
“두려우나, 두렵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지나인들이 두려운가?”
“그 또한 아닙니다!”
북방인들은 거칠고 단순했다.
그리고 지기 싫어했다.
혹한의 추위조차 그들을 꺾을 순 없었다.
하물며 물러터진 남방인들이야.
“그렇다면 어찌 멍청하게 서 있느냐! 전원 승마하여 기병도를 들어라! 옥저의 남아는 이곳에서 죽는다! 쓰러져 땅바닥에서 뒈져도, 산 이름이 말 안장이니 상관없지 않겠느냐!”
“실로 그러합니다!”
그 와중에 누군가 우렁차게 질문했다.
“살아남으면, 명주(明主) 놈의 소장품 중 하나를 주실 겁니까? 저 현무호에 둥둥 떠 있는 그것들 말입니다!”
이윤진이 그 말을 듣고 폭소했다.
“하하, 명주가 정말 명주인지는 모르겠으나, 내 다 뒈져 간다는 그놈의 목을 쥐어흔들어서라도 네놈들에게 저 호수의 것들 중 일부를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
머리에는 남바위, 제복은 황색.
가슴에는 흉갑, 허리춤에는 기병총과 기병도.
금나라의 후예들이 명을 위해 명나라인들을 향해 진격했다.
[작가의 말]
명주(명의 임금, 혹은 총명한 군주)
이윤진의 원역사 이름은 애신각라 윤진(아이신기오로 인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