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
개천 229년(1504년) 5월 1일.
동아시아회사는 다시금 태평양을 건너왔다.
이번에는 조선과 왜에 대한 접근을 시도할 시기라, 로베르는 적당한 거점을 물색했다.
그리고 괜찮은 현지 세력이 보였다.
유구국.
사실 첫 번째 항행은 비단과 잠종에 대한 건으로 머리가 가득했기 때문에 유구를 거쳐 갈 생각을 하지 않고 바로 명의 영파항으로 직행했었지만, 애초에 유구국은 다바오에서 명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었다.
앞으로 이 지리적 이점을 쏠쏠하게 누리려면 지금이라도 우호적이며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해나가야 했다.
항해도에 기록된 옛 항로를 더듬어가면서 유구에 도착한 로베르는 상당히 놀랐다.
일단 섬‘왕국’이라 지칭할 수 있을 만큼 문화가 번성 중이라 했지만 섬의 면적은 생각보다 상당히 작았다.
그러나 인구의 밀도는 섬이 과연 이 많은 수를 포용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많았다.
“대단한 섬이로구나.”
섬 주민들은 동아시아회사의 상선들을 보면서도 혼란에 빠지지 않았다.
비록 화물선 플류트가 주가 되었더라도 규모만큼은 대함대라 할 수 있는데.
큰 규모에 약간 경계하는 분위기는 있었지만, 어찌 되었든 고려가 나룻배를 보내어 우호적인 태도로 입항 허가 의사를 타진하니 금방 입항을 허락하는 것도 보였다.
과거에 뭔 일이 있었나.
로베르는 주변을 둘러보고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무역 자체의 풍조와 관습이 굉장히 발달했다.’
섬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물품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니, 유구는 주, 혹은 명과 조선, 왜와의 삼각무역을 통해 문명을 번성시켰던 것이 틀림없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유구국 수도 슈리(首里)의 항구 나하(那覇)의 규모가 범선 스물세 척이 기항하기는 상당히 무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나하항과는 조금 떨어진 잔잔한 바다에 대충 닻을 내린 로베르는 유구의 현지 세력과 접촉했다.
이곳에서도 한자는 쓰였기에 필담을 통한 의사소통엔 큰 무리가 없었다.
덩치가 크고 위협적으로 생긴 배들을 스무 척 넘게 보유하고 있지만, 그래도 첫 만남부터 다짜고짜 포를 날려대는 사람들도 아니었고 평화롭게 무역을 하겠단 말에 유구의 왕 쇼신은 동아시아회사 사람들과 배의 접안 및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허했다.
이번에도 한자를 이용한 원활한 의사소통이 큰 가산점을 주었던 것이 분명했다.
전령이 왕복하는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그들의 알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유구국은 주에게 조공을 바치던 국가였습죠. 주는 이들에게 직접 중산왕의 호칭을 부여하고 입조를 받았다 들었지요.”
로베르는 득팔의 설명을 들으며 나하항의 부두를 지나 유구국의 왕궁, 슈리성을 향해 걸었다.
야트막한 산에 지은 산성.
왕궁이라고 보기엔 일개 동아시아회사의 본사보다도 작고 소박해 보였지만 어쨌든 왕궁이니 최대한 그런 내색을 하지 않고 현지 문화를 존중해주는 것이 옳았다.
“···자넨 생각보다 박학다식하단 말이야?”
“헤헤, 바다에 관한 것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유구는 주가 멸망한 뒤론 자연스럽게 명에 사대했다 한다.
물론 왜에 대한 관계도 소홀히 하지 않았겠지.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에게도 사절을 보냈을 것이고.
사실 이 작은 나라가 뭘 자체적으로 꾀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을 테고, 다른 나라들 또한 굳이 이 섬을 공격하여 합병하려는 의지가 없었을 것이니 가능한 일이었겠지.
그래도 이 작은 나라의 항구 나하는 상당히 많이 발전되어 있었다.
“섬의 문화가 독특하군? 나는 단지 영파만 들렀을 뿐이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것이 중원의 문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
득팔도 주변을 둘러보다 말했다.
의복이며, 생활양식이며, 말을 하는 것까지 모두 특정한 국가를 떠올리게 한다.
“조선의 문화도 아니니, 왜색이 짙다 말할 수 있겠지요. 섬의 사람들은 대체로 왜어와 비슷한 말을 써왔거나 왜의 풍습을 따르는 것으로 보입니다요.”
“혹여, 이곳이 그 왜구란 해적들의 본거지나 후원세력은 아니겠지?”
득팔은 그것까지는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것은 이곳의 지도자를 만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 * *
유구의 국성(國姓)은 쇼씨(尚氏)였다.
정권을 잡은 지는 80년이 넘었으니 이제는 오랫동안 이 섬을 통치하는 일가라 말할 수 있겠다.
현 유구의 왕은 쇼신(尚真)이며 마흔 정도의 나이였다.
듣기로는 유구를 번영케 하고 각 섬을 통합하여 관리들을 파견하고 또한 의복과 품계를 정하는 등 중앙집권적 체제를 확립한 명군이라 한다.
과연, 나하항이나 도읍 슈리의 백성들의 얼굴을 보아하니 고려인을 바라보는 시선에선 걱정 대신 호기심과 기대감이 엿보였다.
슈리성에서 쇼신을 알현할 때, 로베르는 상당히 정중한 예를 올렸다.
어머니 마고 여왕에게 하는 것마냥.
비록 그는 위대한 고려 연방의 구성원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세력을 자랑하는 앙주의 왕족이었지만 오만함이나 무례함 같은 것들은 없었다.
대신 출신성분 덕분에 고려의 황실 예법을 어린 시절부터 배워왔으며 그 고려의 황실 예법이라는 것이 유럽을 만나며 많이 바뀌었다 한들 기본 자체는 동아시아에서 파생되었다는 것이 명백했기에 로베르의 의례는 국왕 쇼신의 마음에 깊은 호감을 남긴 것이 분명했다.
쇼신도 오만하지 않았다.
그는 로베르의 예를 보더니, 오히려 옥좌에서 내려와 마주 읍을 하여 주변인과 상대방을 당황케 했다.
― 본래, 첫인사가 중요한 법이지요, 그대는 나하의 앞바다에 정박한 저런 규모의 대함대를 이끄는 자이면서도, 의와 예에 흠결이 없으니 어찌 여가 그대를 존중하지 못하겠습니까?
슈리성의 정전에서 쇼신은 필담으로 그렇게 말을 건넸다.
― 감사합니다.
로베르야 사실 타고난 성정대로 행동한 것에 불과했지만, 쇼신에게 이는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왜와 주는 물론이고, 명과 옛 고려(왕씨), 조선의 사절은 대체로 이곳에 방문했을 때 섬의 규모와 가호 수를 비웃거나 대놓고 비웃지 않더라도 태도상으로 유구를 업신여기는 것이 명백했었다.
사실 그들의 입장에서 유구란 마음만 먹으면 손가락으로 눌러 죽일 수 있을 정도의 세력이었으니 이해가 되지 않는 바는 아니었다.
쇼신은 이러한 무도한 자들에게 화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기에 반쯤 체념한 상태였다.
로베르는 그의 표정을 읽다, 한 가지를 떠올렸다.
‘원교근공(遠交近攻)이라 했었지, 유구는 아주 가까이 있는 세 국가의 눈치를 보며 상당히 피로해졌을 것이다. 반면 고려는 아득히 먼 대양을 건너야 나오는 곳이니 이들에게 우리와의 통교란 국가의 안위에 위협적이지는 않으면서 상당한 이권으로 다가올 것이다.’
로베르는 물론 쇼신의 앞에 대고 이렇게 말할 수 있었지.
[너 쇼신은 마땅히 고려의 황제에게 엎드려 입조를 청하여 국가와 백성의 안위를 챙겨야 할 것이다.]
라고.
하지만 이는 이미 명에 입조를 한 유구의 처지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반발심도 살 수 있는 하책이 분명했다.
그리고 로베르는 개인적으로 저 쇼신이라는 이곳의 지도자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섬은 한미하긴 하나, 지역의 우군으로 삼기에 적합하다. 고려가 에이레에게 했던 것처럼 이들 또한 우군으로 삼기에 충분하겠지.’
민간의 자본이 모여 만든 상단이긴 하나 고려의 상단으로서는 고려 조정의 대외전략과 발맞추어 행동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굳이 입조를 요구할 필요는 없었다.
무역권의 협상은 상당히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어차피 명과 왜에 대해 활발한 무역을 하고 조선과 월(베트남)의 상인도 오고 가는 판에 동아시아회사, 그리고 고려(高麗)라는 국가에 대해 무역을 금지할 이유도 없었다.
― 고려···? 여가 한자를 잘못 읽는 것은 아니겠지요?
명과의 관계와는 달리 굳이 미주라는 국명을 쓸 이유도 없었다.
― 아국의 국호는 고려가 맞으며, 전하께서 생각하시는 국가에서 파생되었다는 사실도 맞습니다.
― ···믿기 힘든 일입니다.
유구국은 비록 개천 100년대 후반에 세워졌지만 고려라는 존재를 모르진 않았다.
쇼신이 다소 멍한 얼굴로 한자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흥미롭게 지켜보던 로베르가 물었다.
― 아까 부탁하실 일이 하나 있다 하셨는데 말씀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 * *
왜구는 말 그대로 해적으로 돌변한 왜인들을 일컫는 말이다.
왜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오랜 연원을 가지고 있었다.
한반도로 따지면,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투쟁할 때에도 등장했으니까.
그 전부터 있었을 수도 있겠고.
그리고 그 왜구들은 가장 가까운 한반도만큼이나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풍요로운 중원의 해안가는 당연히 그들의 주요 목표 중 하나였고, 만만한 유구국 또한 마찬가지.
유구국의 근원이 왜라 하더라도, 왜구들은 딱히 어떠한 민족적 동질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무자비하게 그들을 약탈하기도 했다.
고대시대부터 섬의 패권을 정립했다는 삼산 시대와 지금의 쇼씨 왕조에 이르기까지.
유구의 번영기를 만들고 있는 쇼신의 입장에서 이러한 왜구는 정말 증오의 대상이었다.
쇼신은 왜의 역사와 흐름에 대해 식견이 있었다.
중원보다도 왜의 정치 흐름이 더 자국의 존망과 직결된 문제였으니, 안간힘을 써서라도 이를 파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이들은 왜국의 북조에 해당하는 무리들입니다. 사실 남조의 빈궁한 무리들이 북조로 위장하여 아국의 해안가에 대해 약탈을 일삼는 일이 없지는 않겠으나, 대체로 그렇다는 말이지요.
― 남조는 귀국을 도와주지 않습니까?
― 남조는 이미 그 영향력이 규슈의 일대에 국한된 지 오래입니다.
로베르는 내심 혀를 찼다.
입지상 왜남조와 교류하는 것이 더욱 유리했으니 이 소식은 좋진 않았다.
‘북조와 교류하는 것이 유리한가?’
상인이야 이익을 좇는 것이 당연한 말이었고 현 고려는 왜와 어떠한 마찰이 없었으니 로베르는 잠시지간 갈등에 빠졌다.
그러나 이윽고 그는 금방 고개를 저었다.
해적을 장려하거나 묵인하는 국가는 상인의 입장에서 좋은 눈으로 바라보기 힘들다.
물론, 다바오의 이광영 총독은 최근 주나라 해적을 은밀히 지원해 주며 포르투갈을 견제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공식적으로 고려는 사략해적을 운용하고 있지 않았다.
― 왜북조의 무리들은 남조의 동맹을 해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약탈을 장려하지요. 아국은 대체로 그들과 가까웠으니 북조의 제일목표가 되곤 합니다.
― 해적을 토벌하는 것은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우리의 사정이 있기에 우리가 온전히 유구의 방위를 지원해 줄 수는 없습니다.
― 그렇습니까···.
쇼신은 어깨를 떨구었다.
명민하고 의지가 넘치는 국왕이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은 그를 항상 고통스럽게 만드는 모양이다.
로베르는 고심하다 입을 열었다.
일단 처음의 의심과는 다르게 유구는 왜구와는 양립할 수 없는 길을 걷고 있는 모양이었다.
쇼신의 행동에서 거짓됨은 보이지 않았다.
― 화약과 화포를 팔아드리지요.
― 정말입니까?
쇼신은 크게 놀랐다.
사실 유구의 사람들이 고려인들을 보고 놀라지 않은 것은, 이미 비슷한 종류의 흑선을 봐 왔기 때문이었다.
포르투갈의 탐험선이 이곳에 처음 도착했을 때.
아직 명에 대한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는 포르투갈인들은 굳이 명의 조공국을 건드려 명 황제의 심기를 거스르려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위협을 해야 그들의 요구가 먹힐 것이라 생각했는지 나하의 앞바다에서 요란하게 포격시위를 벌였다 한다.
그때, 쇼신이 느낀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도 소국이라 하나 일국의 국왕이며 삼국과 중요하게 교류하고 있었으니 화약을 접할 기회는 있었지만, 저 양이들의 화포란 것은 차원이 달랐다.
만약 저 화포가 나하항을 향한다면, 그들의 영화는 다시금 과거의 일이 되어버릴 것이었다.
― 다만 약조해 주십시오. 그대들의 이권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명, 조선, 남조를 제외한 어떠한 해적무리나 또한 양이들의 입항을 거부한다고.
― 해적은 당연한 일이나, 양이들의 문제는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쇼신은 약간 거부감을 보였다.
양이들의 문제는, 고려의 주장이 지나친 감이 있었다.
비록 양이들이 하나같이 무례하고 폭압적이라 유구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었다 하나, 유구가 그들의 입항을 거부할 깜냥은 없었다.
쇼신은 처음에 마주했던 포도아국(포르투갈)이라는 곳과, 최근에 마주한 가서리야(카스티야) 같은 나라의 상단을 다시 떠올렸다.
유구가 그들의 입항을 막을 수는 있을까?
그러나 로베르는 무심하게 붓을 놀렸다.
이곳은 제국경도 180도의 동쪽이며, 적도상으로도 이북이다.
조약제외국은 명, 북원, 조선, 왜였으니 이곳은 카디스조약에 의거, 명백히 고려의 영향 아래에 두어야 한다.
고려는 자비로운 국가이나 이 시대가 요구하는 열강의 자아를 완전히 거부하진 않았다.
― 양이들이 귀국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그들은 우리와의 조약을 어기는 것이 되겠지요.
쇼신은 그가 쓴 종이를 받고는 처음으로 저 예의 있고 진중한 청년에게서 알 수 없는 위압감을 느꼈다.
― 약속하지요. 그들이 만약 귀국에게 위해를 가한다면, 고려는 그것의 몇 배를 그들의 본토에 되갚아 줄 것입니다.
* * *
“조정이 허락하겠습니까? 아무런 관계를 맺지도 않은 국가와의 첫 만남부터 이러한 결정을 내리시다니요.”
“명의 경우를 보거라. 포르투갈도, 카스티야도, 수많은 유럽 세력들도 총포를 판매함에 주저함이 없는 듯하다. 고려 또한 우방의 방위를 위해서라면 군수물자를 판매해야 해. 시중께는 내가 직접 설득을 하겠다.”
어차피 에이레와 마야도 고려의 무기를 수입하는 처지이니 유구라고 해서 안 될 것도 없지 않겠는가.
나하항에 도착한 로베르는 배에 타진 않았다.
“왜구들이라··· 그들이 탄 세키부네(関船)라는 함선은 한 번 본 적이 있지.”
영파항에서 왜의 무리가 교역을 하기 위해 세키부네를 타고 온 것을 보았다.
왜구들도 같은 함선을 쓴다 했고.
일백통(桶, Ton, 톤)도 안되어 보이는 그들의 배수량을 볼 때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함선이긴 했다.
“왜남조로 가시렵니까?”
“당장은 아니야. 일단 여기서 이 총독을 기다려야 하네. 아무리 그 배가 아국의 연안에서나 쓰이는 노선(櫓船, 갤리)보다도 저급하고 추레하다 하나, 결국은 군선으로 쓰는 만큼 함부로 방심할 순 없네.”
플류트는 덩치만 컸지, 전투용이 전혀 아니었다.
승무원의 숫자는 서른도 안 되었고.
포의 숫자도 적으니 저들의 접근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배를 타고 올라 백병전을 벌일 때 위기를 맞을 수 있었다.
따라서 왜구와 제대로 맞붙기 위해서는 플류트보다도 크고 단단하며, 훨씬 더 강력한 배들을 데려와야 했다.
이광영은 본국에서 추가로 건조한 순양함 두 척을 더 가져, 현시점엔 다섯 척의 순양함을 비롯한 전투함대를 이끌고 있었다.
이미 광영과 사전에 약속했던 내용이다.
카디스 조약이 체결되며, 포르투갈과 고려의 미묘한 마찰은 잠시간이나마 수그러든 상황.
게다가 다바오에도 몇 번 보급선이 왕복하여 해안포대를 만들 수 있었으니 빈집털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했다.
이젠 왜구를 박살 낼 시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