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려 신대륙에 떨어지다-22화 (22/653)

창양에서

상민은 남미의 지형에 대해 그렇게 자세하게는 몰랐다.

자신이 지도박이라도 지구상의 지형과 지도를 전부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여러 가지 일들이 그를 힘들게 할 때 그는 게임 뿐만 아니라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으로도 자기만족을 달랬다.

실제로 외국에 나가 본 것은 취직 후 햇병아리 딱지를 떼고 처음으로 써 본 휴가 때의 유럽 배낭여행뿐이었지만 계획만큼은 온갖 거창한 곳을 죄다 가본다는 마인드로 플랜을 짜 놓았다.

여자친구랑 헤어졌을 때, 기분을 풀러 미국에 가기로 한 것은 실행에 옮겼을 가능성이 컸다.

실제로 계좌에서 돈을 미리 할당해 놓고 예약만 남겨두고 있었으니까.

빌어 쳐 먹을 코로나 이슈 때문에 박살이 날 거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남미는 수많은 그의 뇌 내 망상... 아니 여행 계획에서조차 상당히 후순위로 밀려 있는 지역이었다.

몇 개의 나라들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위험한 치안,

역사적 유적지는 유라시아 대륙에 비할 바가 안 되고 같은 신대륙 미국처럼 문화적, 경제적 관광지가 많느냐 하면 딱히 꼽히는 것들도 없다.

기껏해야 남미 특유의 라틴 문화, 잉카문명의 잔재들, 유우니 사막, 이과수 폭포, 아마존 정글 정도겠지.

하지만 상황이 이리 되니 아쉬웠다.

상민은 내심 투덜대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관심이라도 평소에 좀 가져 놀걸.

앞으로 이 지구의 남미 문화는 상당히 다를 것이 분명했다.

라틴계 문명 대신 뜬금없이 말 그대로 지구 반대편의 동아시아 문명의 민족이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자꾸 남미 남미 하는데, 앞으로는 자신도 다르게 부를 때가 되었다.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야트막한 언덕 위에 나무로 아파트 5층 높이의 감시탑을 제작하는 일이었다.

경계의 목적이 절반, 그리고 개발의 목적도 절반쯤 있었다.

뭐라도 보여야 작업지시를 하지.

상민에게는 이곳이 단순한 변방의 거점 정도의 의미가 아니었기에 심혈을 들여 심시티를 할 작정이었다.

“형님, 어찌 직접 나가서 하려 하십니까.”

“내가 솔선수범하면, 애들도 농땡이 피울 명분이 없어지니까.”

‘답답해서 나도 한다.’

자신을 보는 눈, 특히 상관이 없어지자 상민은 체면이고 자시고 훌렁 훌렁 갑주를 벗고 노동에 합류했다.

전반적인 감독은 연수에게 맡겨두고는.

상관으로써 최악의 행동 중 하나.

직접 손 걷어붙이고 나가서 일 하기.

나서서 직접 작업을 하는 것이 행보관급의 부사관이면 모를까, 자신은 연대장급이다.

같이 옷을 벗고 일을 하자, 좌불안석이 따로 없는 모양이다.

평소라면 농땡이 칠 성격의 병사들도 행동거지가 재빨랐다.

표정을 보니 죄다 울상이다.

다 같이 빨리 고생하고 마음 편히 고비를 넘기는 것이 낫지.

미안하지만 처음에는 좀 고생 해야겠어.

로마는 하루아침에 세워지지 않았다 하는데, 적어도 건양은 하루아침에 지어졌다.

진짜로.

사만명이 뚝딱뚝딱하니까 며칠 만에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는 소도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자신이 농담 삼아 현대 서울의 일개 구와 비교를 했지만 지금 이 시대에 사만명이 거주하는 도시는 상당히 체격이 큰 축에 속했다.

조선 초 한성이 대충 10만명이라 들었으니까.

하지만 이곳, 자신이 창양(昌陽)이라 이름붙인 곳에는 사람이 적었다.

별초 신의군 천, 그 가족 천, 따라온 일반 백정들 천과 건양에서 추가로 엄선하여 합류를 허락한 인원 천 여 명.

달랑 사천 명의 인원들.

자신이 나서 진두지휘를 해, 행정적 문제는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었지만 선천적인 노동력의 부족은 계속 발목을 잡고 있었다.

개간까지 해 나가려면 매우 고된 여정이 남아 있다.

‘우선순위를 할당해야겠어.’

가장 중요한 것은 거점 자체의 방어력이다.

시적에게 들은 문제도 있고 하니.

식량이야 당장은 급한 문제는 아니었다. 가지고 온 분량도 사천 명이 아껴 먹으면 충분하고 더 실어 나를 예정이었다.

토성과 해자, 방어용 망루와 누대를 만들고 있는 건설현장.

인부들이 둥글게 모였다.

인부들이 넓게 간격을 벌리고 삼삼오오 떠들었다.

“뭣 하러 이런 걸 시키는지 모르겠구만.”

“장군님이 지금까지 하라고 한 것 중에 딱히 나쁜 일이 있었나?”

“없었지...”

“수수밥과 보리밥이나마 제때 나오고 양도 많이 주시지 않나?”

“그것도 직접 우리 같은 것들이랑 똑같이 드시지.”

그들은 구령에 맞춰 엉성하게 몸을 흔들었다.

앞에서 작업반장이라고 명명된 사람이 고함을 빽 질렀다.

“이보게! 거기! 잡담하지 말고 제대로 몸을 풀라니까? 네놈들이 허리라도 삐끗해서 작업 열외 되면 내가 얼마나 혼나는지 알아?”

작업반장 팔에는 노란 천이 감겨 있다.

인부들 중에 빠릿빠릿하고 눈치가 좋은 자들이 선별된 자들.

저 천이 뭐라고 저리 소리를 질러대는지.

하지만 자신들이 잘못이라도 하면 저 사람들은 끌려가 크게 혼이 났다.

인부들은 궁시렁거리며 다시금 도수체조를 했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상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얼추 잘들 하는구만.

건양을 지을 때, 백성들과 끌려온 노예들을 채찍과 몽둥이로 때려가며 일을 시켰지만 상민은 그것을 보고 질색했다.

야만스러운 것도 야만스러운 것이지만.

‘채찍 잘못 맞아서 상처부위 감염되면 그냥 그 인원만큼 노동력 상실 아닌가?’

픽픽 쓰러져 죽는 사람들은 부지기수.

하지만 그 가혹한 처벌에도 백성들은 모두 두려워하면서도 나서서 열심히 하려는 사람들이 없었다.

열심히 해도 어떠한 보상이 없다.

돌을 들다 허리나 무릎이 나가는 것이 채찍을 맞는 것 보다 무서웠을 것이다.

몸이 상하면 농사를 짓지도 못한다.

가혹한 처벌이 오히려 더 능률을 떨어뜨리고 있는 셈이었다.

물론 농땡이를 피우려는 나쁜 놈들에 대해선 적당한 체벌은 있어야겠지만 이 미개한 시대에는 적당한 체벌과 적당하지 않은 정도를 구별하는 인간들이 없었다.

또한 저 비리비리한 몸에서 적정선의 칼로리 인풋 없이 아무리 에너지를 쥐어 짜 낸다 하더라도 몸만 상할 뿐 진척 되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채찍은 당근을 같이 곁들일 때 완성되는 법이다.

상민은 노동 혁신을 선포했다.

먼저 인부들의 지휘체계와 상벌의 구조를 바꿨다.

작업반은 서른 명 씩 수십 개 조로 쪼개져 각기 작업반장이 할당된 구역을 책임졌으며 우수한 조에게는 그날 하루 평소보다 배는 풍족하고 맛있는 식사를 주겠다 선언했다.

꼴찌 조는 해가 진 후 그날의 사소한 잔업이나 뒷정리를 하다 맨 마지막에 잠에 들어야 했다.

점수제도 운영하여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팀에게는 추후 배분될 토지의 우선권과 좋은 숙소 입주 우선권이 주어질 것이고, 가장 낮은 팀은 쥐뿔도 없을 것이다.

인간 간의 경쟁 심리를 자극하자, 성과는 눈에 띄게 나타났다.

물론 다치면 점수가 까이니 적정선은 지켰지만 모두 서로 으쌰 으쌰 격려하며 하는 것이 보기에도 좋았다.

또한 기본적으로 안전유의사항 복명복창과 작업 전 체조, 풍족하진 않더라도 충분한 양의 식사를 제공하니 토목 현장에서의 작업능률이 상당히 상승했다.

물론 이걸로는 부족해도 한참 부족했다.

“장인들은 어디에 있소?”

사방의 천막이 걷어져 있는 지휘소 막사.

상민은 그곳으로 들어가 비어져 있는 상석 바로 옆에서 일을 하는 중년 사내에게 말을 걸었다.

건양에서 합류한 김지숙은 상당히 능력이 있는 문신이었다.

눈치는 있는지, 다른 문신처럼 놀고먹으려 하지 않고 스스로 자청해서 일반 백정들 마냥 고된 건설 일을 하려는 것을 불러 세워 자신의 행정비서 역할을 맡겼다.

이제는 그가 곁에 없으면 상민 자신이 아쉬울 정도였다.

지숙이 들고있던 목간에서 눈을 떼고 주변을 살펴보다 한 쪽을 가리켰다.

“저쪽에서 공구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상민은 터벅터벅 그들에게 걸어갔다.

옷소매를 걷어 올린 눈에 띄게 큰 키의 장수 한명이 다가오자 그들이 모두 고개를 숙였다.

“어떠한가? 그대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지 않은 환경일 텐데.”

건양에서 나중에 뽑혀 배에 태운 사람들이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 걸 이번 기회에 배웠을까 그리 물었더니 모두 하나같이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요. 비록 몸이 고되지만 이곳에는 희망이라는 것이 있습죠.”

“제 평생 별초 나으리들과 함께 직접 일하게 될 줄은 몰랐지요.”

애초에 군대란 땅을 파서 해자를 만들고 군영을 짓는 일도 업무에 포함된다.

괜히 사단 작전참모가 매년 훈련계획에 진지공사를 넣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이건 한창 땅을 파다가 다시 도로 흙을 덮는 아무 의미 없는 삽질이 아니었다.

별초들이 일을 하는 것도 당연했다.

상민은 그들 중에서도 목수들만 따로 불렀다.

“본관이 그대들에게 몇 가지 부탁할 것이 있어 왔다.”

“아유, 말씀만 내려 주세요.”

장인의 말에 상민이 품에서 주섬주섬 몇 장의 설계도를 꺼내어 보았다.

“내가 본 것이 정확하게 기억나는 것은 아니나, 대충 이러한 원리로 작동하는 것인데. 혹시 그대들이 만들 수 있겠는가?”

총 세 장의 도면은 각기 특이하게 생긴 수레, 투석기와 비슷하게 생긴 것, 그리고 한 번도 보지 못한 것들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들은 다 뭐라 부릅니까요?”

상민은 수염을 매만지며 말했다.

“맨 왼쪽 것부터 유형거(遊衡車), 녹로(轆轤) 그리고 거중기(擧重機)라 한다.”

정조 시대를 다루었던 사극 엑스트라 알바를 할 적, 고증에 미친 감독이 직접 주문제작으로 기구들을 만들고 시범으로 작동시키는 것을 가까이서 본 적이 있었다.

실제 정약용이 만들었던 것들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으니까 소품으론 못쓰겠지.

잘 만들어 놓고 정작 촬영 때는 안전상의 이유로 정말 거대한 돌덩이나 무거운 자재 대신 겉보기에만 그럴듯한 플라스틱을 옮기며 찍었지만.

그래도 제대로 기능하긴 하는 물건들이었다.

자신이 엑스트라의 입장에서 그것들을 작동시켜 봐서 잘 안다.

원리는 무척 쉬웠다.

고등학교 수준의 물리를 배우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기구들이니까.

하지만 그것을 직접 제작하는 입장에서 그만큼 머리가 뽑히는 일이 따로 없었다.

“이 부분을 그냥 고정시키면 안 되겠습니까?”

“아니 움직도르래가 이 장비의 핵심이라니까 그러네.”

머리털 빠질 것 같다.

사실 고려시대의 성곽축조기술 및 도구제작 기술은 생각보다 그리 낙후되지 않았던 것 같다.

수레도 다양하게 있었으며, 성을 짓는데 필요한 아주 기초적인 도구들도 쓰였다.

하지만 이곳에 넘어올 적 가지고 온 것들이 없었고 설계도도 사라진 상황.

문명의 발전이란 옛 자료들에게서 배우고 배운 곳에서 한 발자국 나아가는 원리인데, 지금은 예전의 사료들을 죄다 잊어버린 상황이었다.

그나마 몇 명의 인부들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자들이라 그들을 책임자로 삼고 며칠 동안이나 같이 매달렸다.

녹로를 제작하는 일은 매우 쉬웠다.

녹로와 비슷한 원시적인 기중기는 예전부터 고려의 왕릉을 축조하는 곳에 쓰였으니 원리와 생김새 모두 익숙했다.

거중기는 그 원리가 너무도 명확하여 가장 어려울 것이라는 상민 자신만의 예상 난이도와는 다르게 한번 작업을 시작하자 빨리 완성되었다.

명성만큼이나 드라마틱한 효용성을 자랑하진 않았다. 다만 바닥에 쌓아 놓은 자재들을 위험하게 사람의 힘만으로 수레에 옮기는 경우가 적어져 사람들의 피로가 급감했다.

피로가 급감하니 안전이 상승했고.

유형거는 쉽게 말해서 손잡이 부분의 길이가 긴 수레였다.

간단한 지렛대의 원리로 짐을 싣는 것도 편했고 수레의 앞에 올린 물체의 무게를 보조 동력삼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상당한 장점이었다.

하지만 그 구조는 절대 단순하지 않았는데, 움직이는 부분을 제한하고 고정시키는 것에 기술력이 필요했다.

복토(伏兎)라는 것이 핵심 부품이다.

‘아니 대체 다산 선생님은 이걸 어찌 발명하셨던 거지?’

물론 상민의 생각은 틀렸다.

다산 정약용이 위의 기기들을 조선에서 쓸 수 있게 만든 것은 맞으나 16세기 스위스 선교사인 테렌즈가 가져온 기기도설(奇器圖說)에서 참고한 것으로 심지어 정조가 정약용에게 직접 주어 써먹으라 했으니까.

하지만 혼자만의 착각도 도움이 될 때가 있었다.

17세기의 인물도 만드는 판에 현대인의 자존심이 있지, 며칠 동안 기억을 더듬어 끙끙거리며 만들고 부숴먹기를 반복하니 드디어 스물 네 번째 시도에서 그럴듯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거야!”

셋 중에 가장 쉬워보였던 수레가 가장 어려웠다.

바퀴살도 개량해야 했고, 나무 부품이 돌의 무게를 견딜 수 있게 견고함을 갖추기도 해야 했으니까.

하지만 가장 드라마틱한 효용이 발생했다.

사방에서 인부들이 새로운 수레에 대한 칭송을 하는 것이 들려왔다.

지숙이 모처럼 지휘소로 돌아와 자리에 앉아 멍하니 휴식을 취하는 상민에게 다가와 말했다.

“대단한 효과가 있는 모양입니다.”

처음의 문신 특유의 오만해 보이는 모습과는 반대로, 이곳에 와 자신에게 반쯤 신속(臣屬)하게 되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존댓말을 하고 있었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잖소(首愚身疲). 나같이 머리가 좋은 사람이 저런 거라도 만들어야 아랫사람들 몸이 덜 힘들지.”

“수우신피라, 재미있는 말이군요.”

그는 무장인 상민이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는 듯 껄껄 웃었다.

독특한 사고방식의 무인이다.

그는 갈수록 이 사내에 대해 감탄만 거듭하고 있었다.

학식도 옛 선인들의 경전을 많이 읽은 투는 아니었으나 자신과는 궤를 달리하는 현명함이 있었다.

사소한 말 하나 하나에도 현기가 있어, 나중에 돌이켜 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맞는 말도 많았다.

지숙은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문신 특유의 사고방식이 경직된 것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 사내와 같이 생활해 보니, 그것들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이 가능했다.

‘인의예지가 다 무엇이냐, 결국 그것들을 말하는 사람이 이리 직접 행하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고려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어두컴컴한 난세로 접어들고 있었지만 그래도 한 줄기 희망은 보였다.

지숙의 생각이야 어떻든, 눈을 감고 오늘 따라 더욱 더 그리운 이온음료의 맛을 상상하며 입맛을 다시던 상민이 물었다.

“개간은 잘되고 있는 것 같소?”

“토성 건설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지요. 아직은 나무를 베고 구역을 획정하기 직전입니다.”

“그렇군.”

상민은 건양의 무신들이 했던 것처럼 주변의 땅을 죄다 자신 소유의 사전(私田), 대농장으로 바꾸는 짓을 하진 않을 계획이었다.

그렇다고 모두 자비롭게 민전(民田)으로 불하할 계획도 없었다.

물론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고 주변에 세력을 투사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그 뒤의 땅들은 민전으로 줄 예정이지만 지금 당장은 죄다 국유지로 삼아야 했다.

민전을 주었다가 나중에 도시가 커지고 확장한다면 여러 잡음이 생길 수 있었으니까.

다만 초기에는 세금을 좀 적게 거둬야겠지.

상민이 망중한(忙中閑)을 즐기며 기운을 회복하고 있을 때, 저 멀리 병사가 다급하게 달려왔다.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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