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파괴자-144화 (144/156)

# 144

Chapter 54 - 월드 시리즈 (1)

대망의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은 팽팽한 투수전의 경기가 될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시작부터 1점씩 점수가 나오며 묘한 분위기를 풍기더니 이후 컵스가 커쇼의 공략에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앞서가기 시작하였다.

[팽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커쇼가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4실점과 함께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로인해 추격의 동력을 잃은 다저스는 제대로 따라가지 추격하지 못하고 최종 스코어 5대2로 패배하면서 챔피언십 시리즈의 승자가 결정 되었습니다.]

4승 2패로 시카고 컵스가 승리를 거두며 71년만에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며 내셔널리그 우승을 거두었다.

"내셔널 우승은 진작에 했던거 아닌가요?"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다가오자 점차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아왔고, 그 중에는 야구에 별다른 관심이 없지만 가족이나 친구를 통해 컵스 경기를 보러온 사람도 있었다.

그것은 한 소녀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메이저리그는 양대 리그에 30개나 되는 팀이 존재하는데 거기서 내셔널 리그만 해도 15개팀이 있지. 그 15개팀이 3개 지구로 다시 나누어져서 각 지구의 우승팀을 가루지."

"그러면 디비전 시리즈와 챔피언십 시리즈는..."

"3개 지구 우승팀에 3개팀을 제외하고 가장 승률이 높은 2개팀이 와일드 카드를 치루어서 각 리그랑 4개 팀을 만들지. 컵스는 그렇게 2개 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71년만에 정점에 오르고 NO.1이 될 기회를 얻었어."

무려 1945년 이후 첫 월드 시리즈 진출이었다.

이 대진이 완성되자마자 수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우승을 거두지 못한 2팀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이었다.

"박유성에 대한 분석은?"

"할 수 있는 선까지는 해놨어. 분석하면 할수록 터무니 없는 놈이라 더 자세히는 어려웠지만."

"녀석을 잡을 수 있나?"

"...오히려 박유성이 나오는 경기를 버리는게 나을지도 몰라."

"그정도인가."

포스트 시즌에 들어와서 유성은 3경기동안 22이닝동안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난공불락의 경지에 서 있었다.

그런만큼 월드 시리즈에서 유성을 상대해야하는 또 다른 월드 시리즈 진출팀인 클리블랜드는 마지막까지 유성에 대한 분석을 멈추지 않았다.

"일단 4일이나 쉬었으니 물량전으로 들어간다. 그러니 가능하면 5차전까지 마무리 하는걸 목표로 하고..."

"1차전에는 박유성을 상대할 생각인겁니까?"

"데이터는 충분하지만 직접적인 대결은 우리나 그놈들이나 거의 처음이다."

실제로 양팀에서 반대편 리그에 뛰다가 넘어온 선수가 아닌 이상 대결은 처음이나 다름 없었다.

"그나마 안면 정도는 올스타전때 어느정도 익혔다만..."

"결국 대결해봐야 알겠죠."

"그렇지."

선수들이 결의를 다지고 있을때 관중석에는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수 많은 팬들이 몰려온 상태였다.

월드 시리즈 홈어웨이 결정권이 걸린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가 승리를 거둔 덕분에 컵스의 홈에서 1,2차전이 펼쳐질 예정이었다.

"누가 이길까요?"

"저쪽에선 클리블랜드를 원하겠지만... 여기 있는 대부분의 컵스 팬들은 우리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지. 사실상 1차전은 승리의 기쁨을 느끼기 위한 경기나 다름 없어."

"박유성 때문인가요?"

"정확히는 덕분이지. 우리의 절대 에이스니깐."

시즌 시작 전에 컵스 팬들 사이에 있었던 우려는 유성이 보여준 역사에 남을 시즌으로 인해 오히려 유성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줄 정도였다.

[이번 월드시리즈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요.]

[양팀이 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랜기간동안 우승을 거두지 못한 1,2위를 차지하고 있기에 양대 저주로 불리고 있는데요. 두 팀이 우승을 못한 기간을 합하면 무려 174년에 달합니다.]

[누군가가 말하길 근대사와 현대사의 대결이라고 하기도 하더군요.]

[그거 정말 절묘한 이야기군요.]

시카고 컵스의 마지막 우승은 1908년.

클리블랜드의 마지막 우승은 1948년.

그 당시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찾아보면 저 연대가 얼마나 과거인지 바로 알정도였다.

[역사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는 월드시리즈인데요. 워낙 빅매치이다보니 사무국에선 7차전까지 갔으면이라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선발이 확고한 컵스 입장에선 감당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불펜 비중이 큰 클리블랜드로써는 달가운 이야기가 아니군요.]

[사실 컵스도 CS때 6차전까지 간것 때문에 7차전을 굳이 원하지는 않을겁니다.]

실제로 양팀 모두 길어도 5차전이나 6차전에 마무리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것은 경기 시작 전 유성이 인터뷰로 이야기하면서 현실화 되었다.

"만약 7차전까지 간다면 우리는 어떻게든 승리를 위해 움직일것입니다. 하지만 6차전 정도에 끝내는게 심적으로 더 편하겠죠."

1,2차전을 홈에서 치루는만큼 6,7차전도 홈 경기를 치루기에 컵스로써는 6,7차전에서 결착을 내는게 좋았다.

그래도 7차전까지 가는 것은 부담이 크기에 6차전에 끝내는것이 좋은 상황이었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것이었다.

[양팀 전력을 비교하자면 비슷한점이 매우 많습니다.]

[주력이 좋은 타자들이 타순에 골고루 배치되기도 했고, 중심 타선만 놓고 보면 출루율이 다들 높습니다. 게다가 찬스에 강한 타자들도 널려있고, 그 타자들이 수비 능력까지 뛰어납니다.]

[여기에 양팀 투수진도 강력합니다. 클리블랜드가 선발이 조금 떨어지지만 불펜이 그걸 매꿀 정도로 강력하고, 컵스는 반대로 불펜이 조금 애매하지만 압도적인 선발진이 커버를 합니다.]

[게다가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를 깰때 당시 단장이던 테오 앱스타인은 현재 컵스의 사장이 되었고, 당시 감독이던 테리 플랑코나 감독은 클리블랜드 감독이 되었네요.]

또 다른 인연이라면 프랑코나 감독과 조 매든 감독이 포스트 시즌에서 맞붙었을때 항상 조 매든이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이었다.

두 감독의 3번째 포스트 시즌 맞대결이 이번에 성사된 것이었다.

[클리블랜드는 25인 로스터에 투수 12인, 야수 13인을 포함 시켰습니다.]

[반면 컵스는 예상 외로 투수를 11인만 등록 시켰습니다.]

[네, 그로인해 야수가 14명이 되었는데요. 아무래도 3,4,5차전에는 아메리칸 리그의 룰에 따라 지명 타자를 기용해야하니 불러올린듯 한데요. 자세한건 클리블랜드의 홈으로 갔을때 알 수 있겠죠.]

해설진의 생각은 절반 정도만 맞았다고 할 수 있었다.

챔피언십 시리즈를 치루면서 컵스는 생각보다 투수진의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느꼈다.

기본적으로 선발 투수들이 워낙 많은 이닝을 소화하다보니 불펜의 리스크가 그만큼 줄어든 덕분에 그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었다.

그나마 긴 이닝이 필요할때도 롱맨으로 들어온 래키가 잘 해내고 있었기에 챔피언십 시리즈때 제때 터지지 않으면서 시리즈를 6차전까지 가게 만들었던 타선을 보강하기로 한것이었다.

[컵스는 예상대로 박유성이 나섭니다.]

[클리블랜드는 4일의 휴식이 있었기에 선발 구성이 한층 쉬웠을텐데요. 그래도 예정대로 에이스인 코리 클루버를 내보냅니다.]

"박유성. 컵스에서는 여러 별명으로 부르다가 최근에는 컵스를 구원할 별이라는 의미로 컵스 호프 스타라고 불리고 있지."

"호프... 희망인가?"

"그렇지. 지금 컵스는 그 어느때부터 우승에 가까워졌고 거기에 가장 큰 역할을 한게 저녀석이니깐."

WAR로 계산해본다면 투수 분야만으로 15에 근접하는 터무니 없는 수치였다.

게다가 유성이 타자로 나서면서 보여주던 성적 덕분에 WAR가 더욱 추가되며 세이버가 집계된 이후 전대미문의 단일 시즌 WAR 20을 넘긴 선수가 되었다.

"클루버가 절대 떨어지는 선수가 아닌데 말이야."

평균 93마일의 투심을 중심으로 80마일 후반의 커터와 80마일 중반의 파워커브 그리고 포심과 체인지업까지 5가지 구종을 구사하는 아메리칸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가 바로 그였다.

그가 이번 시즌 기록한 성적은 WAR 6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이정도만 되어도 시즌 상황에 따라서 사이영을 노려볼수도 있는 수준이었는데 유성의 기록과 대조 해보면 그런 말을 하기도 힘들 정도로 그 격차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컵스의 홈에서 시작되는 경기인만큼 마운드에 먼저 오르는 것은 유성이었다.

무려 71년만의 월드 시리즈 진출이었기에 컵스는 아직 살아있는 레전드를 물색하는데 고생하기도 했다.

"살아서 월드시리즈를 보게 될줄은 몰랐는데..."

수 많은 컵스의 레전드들이 감격하며 리글리 필드에 모였고, 그렇게 결집한 곳에서 1차전을 지켜보게 되었다.

수 많은 전설들이 지켜보는 경기였기에 한국에서는 그들의 면면을 보여주며 여러 이야기를 이어나갔고, 이내 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유성은 마운드로 향했다.

[자, 이제 박유성 선수가 마운드로 향합니다.]

[71년만의 월드 시리즈 그 선봉을 대한민국 최고이자 이제 세계 최고라 불리는 선수가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에 대응하는 클리블랜드의 타선 먼저 살펴 보시죠.]

클리블랜드 타선

1번 중견수 라자이 데이비스

2번 2루수 제이슨 킵니스

3번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

4번 1루수 마이크 나폴리

5번 3루수 호세 라미레즈

6번 좌익수 브랜든 가이어

7번 우익수 로니 치즌홀

8번 포수 로베르토 페레즈

9번 투수 코리 클루버

[그에 대응하는 컵스의 타선입니다.]

시카고 컵스 타선

1번 중견수 덱스터 파울러

2번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

3번 1루수 앤소니 리조

4번 좌익수 벤 조브리스트

5번 2루수 하비에르 바에즈

6번 우익스 크리스 코글란

7번 유격수 에디슨 러셀

8번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

9번 투수 박유성

[클루버는 데뷔 이후 계속 아메리칸 리그에서 뛰었기에 타석이 어색할겁니다. 하지만 박유성은 한국 시절부터 계속 타석에 서왔기에 컵스는 내셔널리그 경기에서도 박유성의 등판 경기때마다 지명타자를 사용하는거나 다름 없는 효과를 얻었고 그 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유성이 빠른 주력과 강력한 어깨를 통한 훌륭한 외야 수비를 보여준 덕분에 상황에 따라 등판이 없는 날에 유성을 투입하며 공수를 한층 더 강화하는 방법도 있었다.

그때 마운드에 오른 유성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포수인 윌슨과 시선을 교환했다.

'끝났냐?'

'그래.'

그 뒤 유성은 주심을 보며 주심의 신호를 기다렸다.

그 모습을 본 주심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타자를 타석으로 불러들였다.

[드디어 2016 월드시리즈가 시작됩니다!]

'이 무대에 다시 올라왔군.'

"이번에야 말로 우승을 거두길..."

"신이시여 우리 컵스의 저주에 종지부를..."

수 많은 컵스 팬들이 컵스의 107년만의 우승을 기원하는 가운데 주심이 손을 들어올리며 선언했다.

긴 역사의 종지부를 찍을 역사상 가장 치열한 시리즈의 시작을 말이었다.

"플레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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