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9
Chapter 41 - 3번째 시즌 (5)
[정말 시간이 빠르게 흘렀네요.]
[그렇습니다. 2015시즌이 마무리 되었고, 리그 챔피언은 모두의 예상대로 MC 다이노스가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144경기 102승 42패 0.708이라는 압도적인 역대 최강의 성적을 남기며 21세기를 넘어 프로야구 역사상 최강팀으로 자리 매김 하게 되었습니다.]
8월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84승을 거두었던 다이노스는 9월부터 시즌 종료까지 18승을 더 거두며 102승이라는 전대미문의 경지에 도달하였다.
그 중심에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성이 존재했다.
[28경기 등판해서 210이닝을 소화하면서 27승 무패 317K 0.77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였습니다.]
[게다가 타격에도 눈을 돌려보면 정확히 시즌의 절반인 72경기에 출전해서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선 다승을 살펴보면 27승은 역대 박유성 선수까지 단 3명만이 도달한 고지입니다. 장명보, 최동언이라는 역사적인 레전드들이 달성한 기록이었죠.]
[여기에 10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에서 역사상 2번째로 무패를 기록한 선수입니다.]
[첫 기록은 92년 라이온즈의 오봉오 선수 손에 나왔죠.]
여기까진 앞서서 달성한 선수가 존재했기에 가볍게 다루고 넘어갔으나 앞선 내용이 몸풀기라는듯 이후의 내용들은 세세하게 다루기 시작했다.
[네, 그리고 KBO 역사상 최초로 300개가 넘는 탈삼진... 이미 지난 시즌에 KBO 역대 최다 삼진을 달성한 박유성 선수인데 이번 시즌에는 아예 300개를 넘겨버렸네요.]
[정말 이렇게 압도적으로 금자탑을 쌓은 선수를 본적이 없는데... 더 경악스러운 기록이 있습니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에 역대 가장 낮은 방어율을 기록하였습니다.]
[이 0.77이라는 방어율은 선동연 감독이 현역 시절에 규정 이닝을 채운 것 중에 가장 낮은 방어율이 0.78이었는데 박유성 선수가 0.01 차이로 그것을 갱신했습니다.]
그렇게 유성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기에는 이번 시즌 다이노스에는 또 다른 핵심 선수가 존재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8년만이던가요? 에릭 해크 선수가 20승을 달성하였죠?]
[네, 또한 대체 선수로 합류했던 스튜어트 선수도 10승을 거두면서 5명의 선발이 모두 10승을 달성하는 역대 최초의 기록도 작성을 하였습니다.]
[수 많은 최초의 기록들이 나왔는데요. 타자 부분에서도 최초의 기록이 있습니다. 바로 테인즈 선수 덕분에 나온 기록인데요.]
잠시 그의 이번 시즌 활약상이 지나갔고, 그 영상이 끝나자마자 이야기가 이어졌다.
[박유성 선수가 삼진 분야에서 KBO 최초의 기록을 만들었다면 테인즈 선수는 KBO 역사상 최초의 40-40 클럽을 달성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역사를 작성한 두 선수인데요. 두 선수를 중심으로 수 많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다이노스는 역사상 첫 100승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이노스는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게 됩니다.]
2위는 라이온즈, 3위는 베어스, 4위는 히어로즈 그리고 이번 시즌 10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새로 생긴 제도인 5위에게 주어지는 와일드 카드는 와이번스 차지였다.
물론 상위 순위에 따라 그에 맞는 핸디캡이 주어졌기에 히어로즈가 와이번스를 무너트리고, 베어스가 히어로즈를 무너트리며 순위가 변하지 않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렇기에 라이온즈도 베어스를 막아낼 것이라고 모두가 생각했으나 어떠한 사건이 방향을 바꾸었다.
바로 라이온즈 선수들의 원정도박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라이온즈는 선발, 셋업맨, 클로저를 한꺼번에 잃어버리며 전력이 급감하게 되었다.
그래도 외국인 선수들이 남아있었기에 어떻게든 치열한 승부를 만들어내려고 했으나 베어스의 미라클이 시작되었다.
첫 경기인 1차전에서는 선발 싸움에서 밀렸기에 패배를 한 베어스였으나 1차전을 일부러 내주었다는듯 2차전부터 4차전까지의 경기에서 싹쓸이를 시전하며 플레이 오프의 승자가 되었다.
그로인해 라이온즈는 2년 연속 2위 이후 한국 시리즈 진출 실패를 하고 말았고, 한국 시리즈에서 다이노스와 맞붙는 팀은 베어스가 되었다.
[예상 외의 대진이었지만 이것도 꽤나 흥미로운 대진입니다.]
[베어스는 2년 전에도 이렇게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는데 그때 아쉽게 7차전에서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무르게 되었죠. 그리고 이번 시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저쪽은 빠르게 승부 볼려고 할텐데 어쩔래?"
"끝나면 프리미어 12가 있잖아요. 우리도 빠르게 끝내는쪽으로 가는게 나아요."
"음... 그렇네."
다이노스에선 유성을 비롯해 이태영, 나범성, 박주환까지 4명의 선수들이 프리미어 12 대표팀으로 선발된 상태였다.
"그러면..."
"터무니 없이 밀리는게 아닌 이상 전 1,5차전에 나갈테니 5차전에 끝내는걸로 하죠."
"보통 같으면 그게 말이 되냐고 하는데 이번 시즌이 워낙 대단했더니 왠지 모르게 납득이 되네."
"타자들 점수 좀 확실하게 뽑아줘요."
"그건 걱정마. 저쪽은 기본적으로 체력이 소진된 상태야. 거기서 우리가 한번 더 물고 늘어지면 할 수 있어."
말로는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유성도 걸리는 점이 있었다.
베어스가 이번 시즌에 미라클을 완성 시켰다는 점이었다.
'로테이션을 따지면... 4차전을 잡느냐 못 잡느냐로 갈리겠군.'
이미 유성, 해크, 스튜어트로 3선발은 확정했으나 4차전에 나설만한 후보군이 3명이나 되었기에 김강문 감독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어차피 지난 시즌의 우승을 통해 한을 풀었던 그였기에 편안하게 경험을 주는쪽으로 방향을 잡을까 싶기도 했지만 손민훈에게 기회를 주는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단 1,2차전을 보고 정하시죠."
"그래. 일단 경기를 봐야 알겠지... 재후는 불펜 준비 시키게."
"네."
지난 시즌보다 부진한 이재후보단 이태영을 선택한 김강문 감독은 손민훈과 함께 둘 중 하나를 선발로 쓰고 다른 선수를 뒤에서 받쳐줄 선수로 기용할 생각이었다.
어차피 1차전 선발인 유성이 불펜 소모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어줄 것이니 말이었다.
***
팡!
'올해도 어렵겠구나...'
1회부터 베어스 타자들을 압도하는 유성의 모습을 보며 베어스 선수들은 생각했다.
어떻게 건드려볼려고 해도 160km의 공을 따라가는 것부터가 일이었는데다가 어떻게 건드릴만한 타자들은 유성이 귀신 같이 변화구를 던져서 처리해내고 있었다.
"완패로군. 그나마 대기록 안 준게 다행인가?"
"뭐,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한다면 그렇겠죠."
애초에 버리는 경기로 생각하고 에이스들을 뒤로 밀어둔 베어스였기에 1차전은 유성의 8이닝 무실점에 힘 입은 다이노스의 3대0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2차전부터 베어스도 본격적으로 다이노스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딱!
[쳤습니다! 하지만 유격수 잡고 2루로! 그리고 1루로! 6-4-3 병살타로 이닝 종료!]
[1차전의 맥 없는 패배가 거짓이었다는 것처럼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2차전입니다.]
[해크 선수가 2점을 먼저 내준게 다이노스에게는 뼈 아프겠는데요. 어떻게 1점은 만회 했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6회까지 2대1로 끌려가고 있습니다.]
6회까지 2대1로 팽팽하게 이어진 경기였기에 어떻게든 따라가려고 했던 다이노스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따라 잡지 못하고 오히려 추가 실점을 하며 4대1로 2차전을 내주었다.그러나 이것이 전화 위복이 되었는데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잠실로 이동해서 펼쳐진 3차전에는 잠들어있던 타선이 폭발하였다.
10대1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
이런 스코어가 나온 배경에는 3차전 선발인 스튜어트가 9이닝 1실점의 완투승을 거두며 2차전의 투수 소모까지 0으로 만들어버리는 압도적인 피칭을 해냈기 때문이었다.
"이러면... 4차전에 전부 투입해야겠군."
"총력전인가요?"
"5차전에서 그녀석이 마무리를 해줄테니깐."
이미 1차전에 자신의 위력을 정확하게 보여주었던 절대 에이스 덕분에 김강문 감독은 4차전에 모든 심혈을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한국 시리즈 4차전의 선발은 손민훈이었다.
"원랜 태영이를 보낼려고 했지만..."
3차전 승리를 통해 김강문 감독은 4차전 선발을 거의 확정한 상태였다.
그러나 전날 밤에 손민훈이 직접 찾아와서 4차전 선발을 요청하였고, 이태영으로 거의 방향을 잡았던 김강문 감독은 이태영에게 직접 이 사실을 알리며 4차전을 준비하였다.
'5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버릴 생각이니 4차전에 전력을 최대한 투입할 생각이다. 그러니 넌 5이닝만 확실하게 막아주면 된다.'
"5이닝이라..."
이미 5이닝을 어떻게 소화할지에 대한걸 머리 속에 넣어두었다.
[저희도 오늘 명단 공개 전까지 4차전 선발로 누가 나올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손민훈 선수가 마운드에 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등판이 의미 있는게 한국 시리즈는 물론 포스트 시즌 최고령 선발 등판입니다.]
[그렇군요. 생각해보면 이번 시즌에 다이노스가 기록을 많이 만들고 있네요.]
[네, 박유성 선수나 테인즈 선수도 그렇고 지금 손민훈 선수도 최고령 기록을 하나씩 작성해나갈 예정입니다.]
2승 1패로 다이노스가 우세에 있는 상황에서 시작된 한국시리즈 4차전.
베어스는 투수가 손민훈인것을 알고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딱!
[쳤습니다만 2루수 잡아서 가볍게 1루로 보내면서 아웃.]
[지금... 베어스가 좀 급한거 같습니다. 손민훈 선수는 오늘 자신이 왜 4차전 선발로 낙점을 받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거든요? 안 그래도 투구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할줄 아는 투수인데 지금 베어스는 그걸 도와주고 있어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베어스도 그런 분위기를 빠르게 캐치 했다는 점이었다.
1,2회를 맥 없이 날리고 말았지만 아직 0대0의 상황이었기에 베어스는 빠르게 상황을 정리하고는 이번에는 투구수를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팡!
"스트라이크!"
베어스의 문제는 손민훈이라는 투수가 그 어떤 상황도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베테랑 투수라는걸 간과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베어스는 시작부터 이미 손민훈의 페이스에 말려든 것이었다.
그렇게 4회가 마무리 되자 다이노스 불펜이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5회가 끝나자마자 교체를 하기 위해서 이태영과 이재후를 동시에 준비 시킨 것이었다.
[자, 다이노스가 이태영과 이재후. 2명의 선수를 준비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선발 자원인데요.]
[몸 풀 시간을 생각하면... 손민훈 선수는 5회까지겠네요.]
[그리고 나머지 이닝에 불펜을 동원한다면...]
[다이노스는 5차전에 끝낼 생각을 하고 있나보네요. 5차전에 그 선수가 나오니깐요.]
-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기적이라고 하는건가...
- 상대가 너무 강했다. 그래도 KBO 역사상 최강의 팀을 상대로 1승 거둔게 어디냐.
베어스 팬들은 벌써부터 자포자기 하는 분위기였다.
어찌보면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던 5회에도 손민훈에 대한 공략을 실패하였고, 그러는 사이에 잘 버티던 선발이 2점을 내주며 2대0으로 끌려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끝났군."
손민훈이 내려간 이후 이태영, 이재후은 3이닝을 합작하며 1실점으로 베어스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러는 사이에 다이노스 타선이 3점을 더 추가하였고, 덕분에 다이노스는 마무리인 주환을 아끼면서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었다.
그렇게 한국시리즈는 마지막이 될 5차전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이변 없이 유성의 완봉승으로 2015 시즌은 MC 다이노스의 2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