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파괴자-79화 (79/156)

# 79

Chapter 31 - 트로피의 주인

많은 관심을 받았던 다이노스의 첫 시즌이 마무리되었다.

"분명 시즌 끝났는데 왜 훈련이 안 끝나는거 같지?"

"솔직히 우리가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고 하기는 힘드니깐... 끙."

"그렇네. 몇명 빼면 부족하기는 했어."

"유성이는 왜 참가했지?"

"유성이는 투타겸업 때문에 체력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더라."

"올해도 엄청났는데 그녀석 참..."

다수의 1군 선수과 그보다는 적지만 많은 수의 2군 선수들까지 포함하여 다이노스는 조기에 마무리 캠프를 오픈하였다.

한편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팀들도 각자 경기를 치루고 있었는데 먼저 베어스가 히어로즈를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의 승자가 되며 플레이오프로 올라가게 되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베어스를 맞이한 팀은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트윈스였다.

시즌 초반에는 다이노스에게 승을 꽤나 내주기도 했으나 후반기에 대대적으로 승수를 만회하며 기어코 2위를 마크해낸 트윈스는 포스트 시즌에 자주 올라오던 베어스에게 경험에서 밀리며 11년만의 포스트 시즌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탈락을 하고 말았다.

그렇게 2013 한국 시리즈는 라이온즈와 베어스의 대결로 결정 되었다.

"시상식 준비는 잘 되어가냐?"

"아... 네. 뭐..."

한편 유성은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면서 시상식 준비도 같이 진행하고 있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타자 부분과 달리 투수 부분에서는 이미 시즌 중반부터 이야기 되었던 4개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유성이었기에 올해 MVP 대결은 벌써부터 2파전으로 압축 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홈런,타점,득점,장타율 4관왕의 박병훈과 타격에선 규정 타석이 아니지만 모든 순위에 5위 안에 들어간 상태에서 투수 4개 타이틀을 석관한 박유성..."

"완벽하게 박유성 페이스네."

"그렇지, 타격을 빼고 봐도 1점대 방어율이 흔한게 아니고 타격에도 30홈런 타자니깐."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유성에게 표를 주는게 좋다고 보고 있었다.

"그나저나 다른 선수들도 대단하네."

"다이노스 말이지? 타자쪽은 박유성 빼면 도루 1위인 김종하 뿐이지만..."

"투수는 방어율 2,3위인 첼리, 이재후에 세이브 4위인 박주환도 있고..."

소위 말하는 1,2,3선발과 클로저가 완벽하게 구축이 된것이 다이노스였기에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상황이었고, 한국 시리즈에 도달한 두 팀의 대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팬들을 제외하면 타이틀 수상이나 다음 시즌에 대한 관심이 더 큰 상황이었다.

"벌써 한국시리즈 시즌인가?"

"같이 준플이랑 플옵 봤으면서 그런 소리 한다."

"솔직히 거기보단 한국시리즈가 더 관심이 가잖아?"

"그렇기는 하지."

[2013 한국시리즈. 칠성 라이온즈와 두성 베어스의 대결이 예상 외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데요.]

[1차전에서 베어스의 승리 이후 2차전에 바로 라이온즈가 반격을 했습니다만 이후 3,4차전에 내리 경기를 내주면서 1승 3패로 몰려있는 라이온즈입니다.]

[반면 베어스는 1번만 더 이기면 되는데요. 남은 3경기에서 1번만 이겨도 되기 때문에 아마 여유를 가질듯 한데... 어떻게 될까요?]

[라이온즈가 2년 연속 우승을 거둔 팀이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라고 봅니다.]

"유성이 넌 어떻게 보냐?"

"나? 흠... 라이온즈의 극적인 역전 우승."

"...진짜?"

"그래."

실제로 그 결과가 펼쳐진게 바로 이 한국시리즈였으니 유성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를 지켜보던 다이노스 선수들은 전율하였다.

유성이 말한 역전 우승을 라이온즈가 5,6,7차전에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그대로 실현 시켰기 때문이었다.

딱!

[쳤습니다! 역전!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2승 3패를 만들어내는 라이온즈!]

5차전의 극적인 역전 승으로 기세를 탄 라이온즈는 이어진 6차전 완벽 그 자체의 투수 운용으로 베어스 타선을 잠재우며 궁지 끝에 몰렸던 시리즈를 3승 3패로 동률을 이루게 하였다.

그리고 그대로 기세를 탄 라이온즈는 마지막 경기에서 역사를 작성하였다.

[역전 우승! 1승 3패까지 몰렸던 라이온즈가 3연승으로 4승 3패를 기록하며 3년 통합 연속 우승을 완성합니다!]

[2013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칠성 라이온즈입니다!]

[지금 라이온즈 왕조가 완성되었습니다!]

***

한국시리즈가 마무리되고 며칠 후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올해 MC 다이노스는 3명의 타이틀 홀더를 배출하면서 6개의 타이틀을 획득하였습니다.]

[주목할 점은 그 중 4개를 한명의 선수가 다 획득했다는 점이죠.]

[네, 바로 박유성 선수인데요. 투수 4관왕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유성이 이번 시즌 투수로써 기록한 성적이 나왔는데 중계로 지켜보는 사람들은 놀라움을 표할 수 밖에 없었다.

- 다시 봐도 저건 사람이 아닌데...

- 투타겸업 아니었으면 투수로 역대급 찍었겠네.

- 걍 타자 했어도 역대급이지 100경기도 안 뛰고 30홈런이 말이 되냐.

"박유성 선수 지금 소감이 어떠신가요?"

"네... 솔직히 특별히 다른 생각은 없습니다. 타이틀은 제가 그만큼의 실력을 보여줬기에 획득한 것이니깐요."

"그렇군요. 그러면 신인왕과 MVP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이거는 뭐... 기자님들이 잘 해주시기를 빌어야죠."

그런 유성의 말에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웃을 수 있었고, 한결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골든글러브 부분은?"

"박유성의 경기수가 모자라서 무리야. 규정 타석도 아니고."

"그렇군."

반면 투수부분은 넉넉하게 규정 이닝을 채웠기에 골든글러브 투수 부분의 후보에 올라있는 상황이었다.

"신인왕, MVP, 골든글러브, 4관왕."

"첫해부터 상을 쓸어 담는군."

"이래야 우리가 몇년간 꾸준히 지켜보며 노릴 가치가 있지."

"하긴... 그것도 맞는 말이기는 해."

보통 한국 기자들만 출입하지만 류연진 덕분에 MLB 스카우터들의 관심이 높아졌기에 그들의 은신 범위는 꽤나 넓어졌다.

덕분에 일부는 시즌이 종료되면서 미국으로 돌아갔고, 또 일부는 휴식을 취하며 시상식에 관심을 가졌다.

[네, 2013 신인왕 후보는... 전부 MC 다이노스네요.]

[그러게요. 그런데 더욱 놀라운 점은 박유성, 이재후, 박주환까지 3명 모두 투수라는 점이죠.]

45경기에서 46이닝을 소화하며 방어율 1.76에 28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 4위를 달성한 박주환.

27경기에서 158이닝을 소화하며 10승과 방어율 2.85에 146K로 방어율 3위와 탈삼진 6위를 기록한 이재후.

그리고 20경기 밖에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142이닝이나 소화하며 방어율 1.27, 16승 2패 202K까지 방어율, 다승, 탈삼진, 승률까지 4개 분야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였다.

"다음 시즌 결과까지 봐야 알겠지만..."

"MLB로 빨리 데려오는게 좋을꺼 같네."

"그래. 사무국에서 움직이고 있으니깐 금방 결과가 나올꺼야."

[네, 신인왕 결과가 여기왔습니다. 다들 어느정도 예상하고 계시겠지만 더 놀라운 결과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빠르게 발표하겠습니다. 2013 프로야구 신인왕은... 만장일치 박유성!]

"만장일치?"

"와우..."

놀라운 결과라고 하길래 어느정도인가 했더니 만장일치가 나왔다.

이런 압도적인 결과에 사람들은 7년만의 신인왕, MVP 동시 수상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 만장일치 신인왕이 있던가?

- 내 짧은 지식으로는 없다

- 있더라도 지금 MVP가 더 중요해서 못 찾겠다

그만큼 사람들의 시선은 MVP로 향해 있었는데 동일한 4관왕의 박병훈과 박유성의 대결은 기자들에게도 마지막까지 고민되는 부분이었다.

[2012 MVP인 박병훈이냐 아니면 만장일치 신인왕의 박유성이냐.]

[어떻게 보시나요?]

[보통이라면 5대5로 봅니다만... 박유성 선수의 투타겸업이 있으니깐요.]

[네, KBO 역사상 최초로 한시즌 15승-30홈런을 달성한 선수니깐요. 개인적으로는 7대3 정도로 봅니다.]

[그렇게 차이가 커질까요?]

[어쩌면 더 놀라운 결과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박병훈 선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뭐... 못 받아도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상대가 보통이 아니다보니깐 말이죠."

주변에 있던 다른 선수들도 유성의 성적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을 본 유성은 입맛을 다시며 머리를 굴렸다.

"자, 그러면 박유성 선수. MVP에 대한 전망이 어떠신가요?"

"어... 솔직히 기대는 안 하고 있습니다. 4관왕에 만장일치 신인왕만 해도 충분해요."

"정말요? 그렇다는데요?"

일부러 사전에 진행된 투표를 현장에서 집계하기 때문에 시간이 약간 걸렸고, 사람들은 두 사람 사이를 오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겸손 그만 떨고 진짜 생각을 말해봐."

"...그래도 될까요?"

"그래."

박병훈의 권유까지 받은 유성은 잠시 고민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 MVP 받고 만장일치도 한번 더 기대 해보겠습니다."

"하하하하, 박유성 선수 바로 본색을 보여주시네요."

"그래도 MVP는 만장일치가 무리일테니깐요."

"아무래도 그렇죠."

3명 모두 다이노스 선수였기에 집안 싸움이 되버린 신인왕과 달리 MVP는 모두 다른 팀 선수들의 대결이었기에 만장일치는 무리라고 전망이 되었다.

그리고 잠시 후 MVP가 발표 되었다.

[2013 프로야구 MVP 먼저 후보들을 보시겠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유성과 박병훈에 타율 1위인 이병우까지 3명의 선수들이 후보에 포함 되었고, 가장 적은 표를 받은 선수를 먼저 호명하였다.

"네, 박유성 선수의 만장일치가 깨졌네요. 이병우 선수가 2표를 차지하였습니다."

- 어떤 멍청이가 4관왕 2명 놔두고 저기 표를 줬냐?

- 냅둬. 11년만에 포시 갔다고 기뻐하는 트윈스 기자겠지.

전체 141표 중 2표가 빠졌기에 남은 표는 139표였고, 75표만 받더라도 MVP 수상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시상자가 MVP 결과를 확인하며 잠시 놀라는듯한 표정을 보였다.

[놀란걸 본듯한 표정인데요.]

[의외의 결과가 나온걸까요?]

[글쎄요. 내용을 모르니 함부로 판단하기가 힘드네요.]

"차이가... 엄청 크네요."

그 말을 들은 박병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성에게 말을 걸었다.

"미리 축하한다."

"아직 결과 안 나왔는데..."

"아니, 나갈 준비나 해."

[2013 프로야구 MVP는... 122표를 받은 박유성 선수!]

141표 중 122표.

비율로 따져도 86.5%에 달하는 높은 수치였다.

자연스럽게 박병훈은 남은 17표를 가지게 되었고, 유성은 그의 호의를 받아 무도로 나섰다.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실 줄은 몰랐네요. 먼저 마지막까지 도와주신 박병훈 선배님께 감사를 드리고, 제가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도와준 동료들 코치님, 감독님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 창단하자마자 MVP가 나오네.

- 접전이면 모르겠는데 성적도 그렇고 표도 그렇고 다 압도적이잖아.

- 그렇지. 완전히 실력으로 정상에 올라왔잖아.

포스트시즌 진출도 실패하였기에 팀 성적의 도움도 받지 못하였고, 신생팀이라 고정된 팬덤도 없었기에 험난한 길이 될 것으로 예상한 첫 시즌은 모두의 기대를 뛰어 넘는 결과로 마무리 되었다.

여담으로 그 뒤에 치루어진 골든글러브 시상식때도 유성은 투수 부분의 수상을 성공하며 7개나 되는 상을 모두 휩쓸어버리고 말았다.

"박유성 선수. 다음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요?"

"개인으로써 할 수 있는건 거의 다 한 상태이기는한데 일단 다음 시즌에는 2년차 징크스 소리 듣지 않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습니다."

"팀 성적은 어느정도로 생각하시나요?"

"올해 아쉽게 5위에 머물렀으니 다음 시즌에 포스트시즌은 물론 아예 우승까지 노려보고 싶습니다."

우승.

메이저리그로 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그것을 떠올리며 유성은 2013시즌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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