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파괴자-66화 (66/156)

# 66

Chapter 26 - 질주를 시작하다 (1)

"그러고보니 오타니는 어떻게 되었죠?"

"타자로는 출전을 좀 했는데 투수는 좀 걸린다더군."

"제가 조금은 앞서간다고 봐도 되겠죠?"

"뭐... 그렇지."

KBO와 NPB의 차이를 이야기하기에는 지금 유성이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나 압도적이었다.

현재 다이노스는 승과 패를 이어가며 5할 승률을 가까스로 사수하고 있었다.

그 예로 히어로즈전에서 대패를 거두었으나 우천 취소로 하루 쉬고 나선 경기에선 이태영이 무려 8이닝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피칭을 펼쳤고, 타선도 경기동안 3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렇게 히어로즈전을 마무리한 다이노스는 월요일 휴식을 가졌고, 화요일에도 경기가 취소 되었기에 수요일부터 경기를 치룰 수 있게 되었다.

마침 그 6선발이 모두 돌았기에 다이노스는 다시 처음의 로테이션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중간중간 변동은 있었지만 아담, 첼리, 에릭, 박유성, 이재후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 다시 돌아왔네요.]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요.]

타이거즈전 1승 1패, 베어스전 1승 2패.

5할을 유지하던 다이노스의 승률은 이 5경기의 결과로 인해 떨어지게 되었다.

물론 5할에서 떨어졌어도 큰 차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14연패를 끊은 이후 다시 시작된 이글스의 연패 행진으로 인해 다이노스는 6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5팀이 5할을 넘겼다니..."

"이러니 우리 정도 성적을 거두고도 7위를 하는건가..."

사실 최하위가 아닌 것만 해도 기뻐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초반부터 순항을 이어가자 다이노스 선수들은 작은 욕심이 생겼다.

"23경기에서 10승 11패. 아직 1/5도 안 되었지만... 생각해볼만한 이야기지."

"일단 수비가 크게 안정화 되었으니깐요."

누누히 이번 시즌에는 전력 안정화에 집중한다고 이야기 했던 김강문 감독도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떠올리며 고민 끝에 김강문 감독은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어차피 꼴찌 탈출이 목표였으니 후반기까진 현상 유지를 목표로 하지."

물론 다음 시즌은 어떻게 될지 몰랐다.

게다가 곧 2명의 선수가 돌아온다.

"휴식기를 감안하면 휴식기 이후에 바로 붙게 되는 이글스전이 유력합니다."

"겨우 베스트 멤버가 완성되는건가?"

"그렇죠."

얼마 전 부상으로 빠진 모창모와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한 다이노스의 프렌차이즈 스타 나범성의 복귀가 멀지 않았기에 MC 다이노스는 한단계 더 높은 단계에 오르기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그에 앞선 트윈스 3연전은 다이노스의 질주를 알리는 경기였다.

[지난 만남에서는 2승 1패로 트윈스가 우세를 잡았는데요.]

[그 사이에 1군의 적응을 마친 다이노스는 꾸준히 승을 쌓으며 5할 승률에서 오가고 있습니다.]

[다이노스에서는 이제 휴식기를 앞두고 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외국인 선발이 모두 나설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저번주 등판이 없던 이태영 선수는 물론이고, 3차전쯤에는 가능성은 낮지만 박유성 선수의 불펜 등판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김강문 감독이 박유성 선수의 불펜 등판을 이야기했죠?]

[네, 저번주 토요일 등판때 70개도 안 던졌기 때문에 일단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는 상태일겁니다.]

일수로 따지자면 4일 휴식을 한 시점이 되는 GL 트윈스와의 3차전이었기에 불펜 등판은 문제 없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가능하다고만 이야기한 김강문 감독도 유성을 무리하게 기용할 생각은 없었다.

"거기다가 휴식기 때문에 1주일을 풀로 쉬는게 되니 다시 1선발부터 나서겠지."

"그러면 불펜으로 나선다는건... 페이크로군요."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

트윈스와의 1차전 선발로 나선 아담에게 오늘은 약간 특별한 날이었다.

바로 자신의 어머니의 생일이었기에 평소보다 좀 더 집중력을 끌어 올린 아담의 피칭은 몇경기 안 뛰었음에도 올해 최고의 피칭이라고 할 수 있었다.

"수고했어."

"...별거 아니야."

시즌이 개막하고 1달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담은 아직 팀에 완전히 융화되지 못했다.

그렇기에 유성이 아담에게 무시를 당했다고 생각하고 다가왔던 주환은 유성의 말에 당황하였다.

"저녀석 보니깐 그 츤데레인가? 그게 떠오르는데?"

"응? 그게 뭐야?"

"아무것도 아니야."

"...응?"

혼자 남겨진 주환은 의문에 빠졌지만 그러는 사이에 경기가 마무리 되었기에 의문은 거기서 마무리 되었다.

[아담이 7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였고, 박유성 선수가 터트린 시즌 6호 홈런인 쓰리런 홈런을 중심으로 다이노스 타선도 6점을 뽑아내며 3연전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둔 다이노스입니다.]

[박유성 선수는 잊을만 하면 한방씩 날리는거 같죠?]

[네, 현재 다이노스 타선에서 없으면 안되는 그런 선수가 되었죠.]

이어진 2차전에서 첼리는 6이닝 2실점의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승리의 기반을 만들었다.

그리고 나머지 3이닝을 6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이태영이 해결하며 MC 다이노스는 투수까지 아끼며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드디어 5할을 넘었네."

"그러게. 우리 이러다가 진짜 포스트 시즌 가는거 아닌가 몰라."

순위도 상승하며 5위까지 올라온 다이노스는 조심스럽게 포스트시즌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에서 치룬 트윈스전 3번째 경기는 완벽한 다이노스의 경기였다.

에릭이 7이닝이나 던지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 하였고, 김강문 감독도 4명의 불펜 투수들을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식으로 투입하며 트윈스의 반격 의지까지 꺾어버렸다.

그렇게 완성된 결과가 바로 창단 첫 스윕 승이었다.

[이번 3연전 이전까지 10승 11패로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보여주던 다이노스가 이번 스윕으로 단숨에 13승 11패를 거두며 5할 승률을 뛰어 넘게 되었습니다.]

[선발이 길게 잘 버텨주니깐 불펜을 무리하게 기용할 필요도 없고, 또 등판한 불펜 투수들도 짧은 이닝을 확실하게 막아주면서 트윈스가 이길 수가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죠.]

[처음에는 정말 불안했는데 순식간에 자리를 잡는 것은 물론 완벽한 5선발 아니 6선발이라고 해야하나요? 이렇게까지 빠르게 팀을 완성하고 퀄리티를 끌어 올리는 팀은 처음 보네요.]

[이러다가 신생팀 특혜가 과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그러게요.]

벌써부터 하위권 팀들은 다이노스가 받은 특혜에 불만을 조금씩 보이고 있을 정도였는데 일부 팬들은 다른 관점으로 다이노스의 성적을 분석하고 있었다.

- 3명의 외인, 역대 최고의 신인, 퓨처스 1점대 찍으며 폭격하고 온 준비된 선발까지... 선발은 시작부터 완성된거였는데 6선발은 좀 의외였지만.

- 솔직히 타선은 좋다고 하기는 힘든 수준인데 박유성이 그 타선을 한단계 강화 시키고 있음. 심지어 수비까지 잘해;;

ㄴ 그렇지. 투수진은 박유성 빠져도 5선발 유지가 되는데 타선은 박유성 유무가 꽤나 있으니깐.

오죽하면 다이노스가 휴식기에 들어가자마자 이런 기사가 나올 정도였다.

[생각 이상으로 강력한 다이노스. 신생팀 혜택이 과했던게 아닐까?]

24경기 동안 13승 11패를 기록하며 0.542라는 예상 이상으로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휴식기에 돌입한 다이노스는 많은 팀들이 예상 이상으로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3명의 외국인 투수와 역대 최고의 신인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 중 역대 최고의 신인인 박유성에게 많은 시선이 몰린 상황이다.

투수로 4경기 등판하여 4승과 함께 단 1실점을 기록하고, 그마저도 무자책이기에 방어율은 0을 기록하고 있는 박유성은 타자로 나서며 무려 4할이 넘는 타율과 함께 6개의 홈런과 15개의 타점을 올리며 다이노스 공격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활약으로 인해 차후 몇년간 더 이어질 다이노스는 물론 다음 신생팀에 대한 혜택까지 줄이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한편 다이노스는 휴식기 이후 헌화 이글스와 3연전을 치룰 예정이다.

- 확실히 MC한테 전력이 너무 몰리기는 했지.

- 그래도 2년 뒤면 외인 하나 줄어드니깐... 지켜보는게 좋지 않나.

- 게다가 MC가 먼저 창단 해서 다음 구단도 이렇게 강할꺼라는 보장도 없고...

- 그래도 처음부터 창단하는 팀이 너무 강한데?

ㄴ 일단 8개 구단에 데려온 선수들은 10억 지불했고 그 팀에서 주전 아닌 선수들 데려온거고, FA도 이제 시작하는 팀이라 선수 받기 그러니깐 현금으로 받기로 한거잖아.

- 그러면 외국인을 건드려야하나?

신생팀이 상상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으니 말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머지 8개 구단은 핵심을 파악한 상태였다.

"박유성."

"역시 이녀석이 가장 문제야."

"이레귤러... 라고 해야하나?"

예상 외의 존재.

메이저리그 진출을 유력하게 봤기에 관심이 있던 스카우터들은 관심을 끊었지만 MC 다이노스는 무려 15억을 투자해서 그를 잡았다.

그 결과가 이렇게 돌아오고 있었다.

박유성은 하나의 팀을 위로 끌어 올릴 능력이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글스처럼 다른 부분이 약한 것도 아니야."

"빠른 트레이드로 수비까지 보강했지."

"골치 아프군."

그동안 다이노스가 치룬 경기 자료를 분석하면 할수록 한숨이 나왔다.

어떤 부분에서는 신생팀다운 모습을 보이지만 유성이 버티고 있는 곳에는 이미 신생팀 수준을 뛰어 넘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투타겸업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다는건가..."

"덕분에 꽤나 자주 출전을 안 하는 상황이 나오기도 했고, 이글스전이었나? 중간에 빼니깐 외야가 바로 흔들렸지."

"그렇군. 거길 노려볼까?"

"보통이라면 거길 노리는게 맞겠지만... 이 2명이 돌아와."

그들은 다이노스의 타선과 수비진의 퀄리티를 더욱 끌어 올려줄 선수이었다.

그렇기에 스카우터들은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박유성을 빼고 봐도 보통 전력이 아니군."

"시즌 시작할때는 몰랐는데 말이지."

"다이노스는 박유성의 체력 관리에 집중할꺼야. 그만큼 중요한 선수니깐."

"안 그래도 투수로 나설때 투구수에 여력이 있어도 7이닝 이전에 내리더군."

"타자로도 9회 수비를 빼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고 말이지."

1달간 누적된 데이터가 말하는 것은 명확했다.

그러나 유성을 공략할 방법을 찾을 수는 없었다.

"투수로는 최고 160km의 공을 컨트롤 하고, 4개의 변화구도 수준급에 제구도 뛰어나. 그걸로 그치지 않고 타자로도 빠른 공이든 변화구든 구분 없이 잘 치고 있지."

"그건 성적만 봐도 알 수 있는거야. 내가 스카우터 생활하면서 이런 말 할줄은 몰랐지만... MC가 대체 무슨 딜을 걸었는지 모를 정도로 KBO의 규격을 뛰어 넘은 선수야."

"이거 용병 타자라도 데려와야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워낙 터무니 없는 성적이었기에 분위기가 과격해지려고 할때 다른 스카우터들이 분위기를 환기 시켰다.

"진정해. 아직 시즌 시작한지 1달 밖에 안 되었어. 게다가 아무리 휴식기에 관리를 해준다고 해도 프로 첫 시즌을 치루는 선수야. 어느 시점에선가 체력적인 문제가 되었든 다른 문제가 되었든 틈을 보일 수 밖에 없어."

"그래, 게다가 선수들은 녀석의 공에 대한 적응이 덜 끝났어. 마땅한 방법은 없지만..."

"약물은?"

"그건 내가 지인한테 들었는데 문제 없다더라."

"진짜 괴물이라는거로군."

결국 현 시점에서는 유성의 공략이 불가능하다는 결론 밖에 내지못한 스카우터들은 그대로 해산해야했다.

"우리 몰래 모였단 말이지?"

"저것들이 진짜..."

"놔둬. 우리가 생각 이상으로 잘하고 있는건 사실이니깐."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야. 시즌이 많이 남아있다는 이야기지. 그리고 우린 우리 할일에 집중하면 돼."

그렇게 스카우터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가운데 다이노스는 다시 질주를 할 준비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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