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금쪽같은 소환수들-225화 (224/230)

225화. 불타는 샤론

사니, 코두, 다르는 샤론 마을에서 키운 3서클 마법사였다.

현재 그들은 서모너성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

두 개의 붉은 달이 뜨고, 몬스터가 몰려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들도 정신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트란산맥에서부터 몬스터 웨이브가 밀려올 거야.”

“붉은 달이 두 개 떠 있는 것을 보았지?”

“영주님께서 주민들을 태울 차량을 보내신다고 했어. 주민들은 차량에 탑승해서 이동할 준비를 해.”

“짐 보따리를 싸지 말라고 했지? 그냥 몸만 가면 돼. 먹을 것 걱정하지 말고 몸만 가.”

서모너성은 예전 디아론 백작이 관리하던 디아론성이었다.

그때는 정치, 행정, 군사의 중심지였는데 이제는 그러한 주요 시설과 인물들은 샤론성으로 이동했고, 이곳은 주택 단지의 역할을 더 많이 했다.

샤론성과 서모너성 사이의 넓은 공간에 상업, 농업 단지를 설치해서 일은 그곳에서 하고 거주는 서모너성에서 하는 방식이었다.

그렇지만 서모너성은 원래 디아론 백작이 있을 때부터 철근 콘크리트로 증축을 하고 다연발 발리스타로 무장을 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방어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병사들은 자리를 지키고, 무기를 준비해.”

“영주님께서 연락을 주셨어. 주민들은 광장으로 모여서 대피할 준비를 하라고 하셨어.”

그때였다.

동쪽 하늘에서 빠르게 뭔가가 날아왔다.

슈우우욱.

“비행 차량이다!”

슈우우욱.

철컥.

촤악.

비행 차량의 문이 열리고 나온 것은 카나였다.

“충성! 카나 님, 오셨습니까?”

사니, 코두, 다르가 카나에게 경례를 했다.

“서모너성의 주민들을 이동시킬 차량은 도착했나요?”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곧 도착한다고 연락은 왔습니다.”

“그렇군요. 성을 둘러볼게요.”

“네, 모시겠습니다.”

카나는 휴가를 받아 디아론 백작가에 있었고, 지구로 소환되어 민준과 함께 있다가 디아론 백작가로 역소환되었다.

하지만 트란산맥에서 몬스터 웨이브가 시작되자 서모너성으로 날아왔다.

샤론 마을의 성벽에서 1차로 전투를 벌인 후 병력들이 서모너성으로 용병 계약을 통해 이동하기 위해서는 소환수인 자신이 서모너성에 도착해 있어야 했다.

카나는 무기를 보관하는 무기고부터 점검했다.

“이곳에 있는 무기는 모두 꺼내도록 하세요.”

“네!”

“이곳에서 끝까지 버틴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 전투에 모든 힘을 빠르게 쏟아붓고 퇴각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도록 하세요.”

사니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서모너성을 버리는 건가요?”

“네. 성 하나에 연연하지 마세요. 여러분들이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

“병사들은 10인 1개 조로 모이도록 합니다. 영주님께서 용병 상태로 이동시킬 때는 열 명을 한 번에 이동시키실 수 있습니다. 기본 10인 1조를 갖추도록 하세요.”

“무기와 병력은 외성 중심으로 배치를 할까요?”

카나는 조금 고민을 했다.

“아니요. 1차로 외성에서 버티다가 곧바로 2차로 내성으로 이동할 겁니다. 그리고 내성과 외성 사이에 화력을 집중하도록 하세요. 대규모 폭발 마법진은 적이 내성과 외성 사이에 있을 때 사용하도록 합니다.”

적이 외성을 공격할 때는 후방이 뚫려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몬스터의 밀도가 낮고 공격이 뒤로 흐를 수가 있었다.

하지만 내성과 외성에서는 양쪽에서 성벽이 막고 있기 때문에 후퇴할 수 없는 적에게 밀도 높은 공격을 벌일 수 있었다.

함정만 잘 짜면 대량 살상이 가능했다.

물론 이러한 방법은 성 자체가 어느 정도 파괴됨은 감수해야 했다.

“훗. 나도 지구인 다 되었네.”

성벽을 아까워하지 않고 공격 수단으로 삼는 생각 자체가 프란시아의 기사답지 않았다.

수십 년 동안 정성들여 성벽을 쌓았다면 어떻게 그것을 일회용 공격에 사용할 수 있을까?

뚝딱하면 성벽과 거주지를 만드는 지구의 기술에 익숙해야 가능한 발상이었다.

“저기! 뭔가가 다가옵니다!”

“차량? 아니, 줄줄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카나가 외성벽 위에서 바라보니 이동용 수송 차량이 줄줄이 연결되어 기차처럼 다가오고 있었다.

기차에는 절반 정도의 사람이 타고 있었다.

“주민들을 태워 디아론성까지 보내.”

“네, 알겠습니다.”

카나는 주민들이 탑승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자리가 여유롭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못 탈 정도는 아니었다.

전투력이 부족한 노약자들이 먼저 탑승했다.

그 모습을 보다가 카나가 사니에게 물었다.

“병사들은 얼마나 되죠?”

“최대 오천까지는 남길 수 있습니다.”

카나가 고개를 저었다.

“오천은 너무 많아요. 용병으로 이동하려면 많아야 천이에요. 오러 유저급 또는 2서클 이상의 마법사로 제한하면 수가 얼마나 되죠?”

“그 정도면 천 명도 안 될 겁니다. 팔백 명 정도일 겁니다.”

“그럼 그 인원만 남기고 모두 태워요.”

“정말이십니까?

“그래요. 몬스터 웨이브이기도 하지만 마족이 여러 마리예요. 일반 병사의 수는 무의미해요. 일반 병사들을 많이 남기는 것은 괜히 목숨만 버리는 일이에요.”

“알겠습니다. 오러를 사용할 수 없거나 1서클 이하는 모두 저기 연결된 차량에 탑승하라 일러두겠습니다.”

“자, 탑승할 인원들은 탑승해요!”

“오러 유저 및 2서클 이상은 외성에 집합한다!”

“주목! 지금부터는 외성에서 적을 상대하다가 내성으로 이동해서 각종 무기를 사용하고 연습한다!”

* * *

나는 오성에서부터 온 차량 중 한 대를 직접 끌고 제국으로 넘어갔다.

황궁에 도착하자 바로 제리가 달려왔다.

서두르는 나의 모습을 본 제리가 물었다.

“무슨 일이냥?”

미처 제리에게 이야기를 전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트란산맥에 몬스터 웨이브가 발생했어. 그리고 마족이 다섯 마리 이상 나타났어.”

“냥! 마족이 또 나타났냥? 어쩐지 지진이 이상하다 했당.”

“그래. 남쪽으로 이동해야 해.”

“남쪽?”

“트란산맥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는 몬스터와 마족이 있어. 그들을 최대한 남쪽에 내려간 다음 상대해야지.”

“누구랑?”

“여기 있는 병력과 함께 내려가야지. 그리고 샤론이나 서모너성에 있는 병력도 타이밍을 잘 잡으면 불러서 싸울 수 있어. 아니, 그렇게 되도록 타이밍을 잡아야지.”

“그렇구낭.”

“그래. 일단 회의를 소집할게.”

나는 황궁 회의실로 주요 인원들을 소집했다.

마법사 알타르, 디아론 백작성에서 파견 나온 라루스와 차이세, 프란시아 왕궁에서 나온 왕실 마법사 스피오크 등이 모였다.

“지금 트란산맥에서 지진과 화산 그리고 몬스터 웨이브가 발생했습니다. 몬스터의 수는 적어도 10만, 마족도 다섯 이상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마족보다 더 강한 개체를 보았습니다.”

“어떤 개체인가요?”

“정확히 보지는 못했어요. 제가 화면으로 보려고 하자 오히려 그가 화면을 통해 저를 보았습니다.”

7서클 스피오크가 감탄했다.

“공간에 대한 깨달음이 상당한 자인 것 같군요.”

“그렇죠. 문제는 그가 우리 편이 아니란 거지만요. 그리고 몬스터와 마족조차 그자에게 복종하는 것 같았어요.”

“크음. 몬스터와 마족이 복종하는 대상은 하나뿐입니다.”

“그게 뭔가요?”

“마왕입니다. 옛 기록에 마왕이 지하에서 올라와 글리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문득 화면으로 정찰했을 때 트란산맥에 뚫린 거대한 구멍이 떠올랐다.

“스피오크 님, 마왕과 마족은 지하에서 살고 있던 것인가요?”

“지하 세상이 그들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지요. 마왕과 그 부하들은 지표면으로 올라와 세력을 확장해가며 살고 싶어 합니다.”

“그렇군요. 아무튼 몬스터들은 절반씩 나뉘어서 절반은 이쪽 제국 방향으로 달려오고, 나머지 반은 프란시아로 내려갔어요. 아마도 샤론 마을이 첫 격전지가 될 거예요.”

나는 즉석에서 화면을 띄우고 용병 계약을 해주며 몬스터들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몬스터의 수가 반반 나뉘는군요.”

“그러면 제국으로 올라오는 몬스터는 대략 5만 정도인가요?”

“마족과 마왕이 문제이지만 몬스터만 보자면 그리 어렵지는 않군요.”

디아론 백작의 두뇌인 라루스 자작이 몬스터를 우습게 이야기했다.

나는 라루스 자작을 돌아보았다.

“몬스터 5만은 어떻게 해결하려고요?”

나를 보던 라루스 자작이 말했다.

“몬스터 5만이면, 서모너 김 백작님은 해결하기 어렵겠죠.”

“네?”

잠시 의아했다.

“하지만 서모너 김 황제 폐하께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

“동원령을 내리시지요. 제국 전체에서 병력을 모으면 기사급만 모아도 5만은 우스울 것입니다.”

나는 제국의 귀족 연명부를 가져오라 했다.

“알파야, 1번부터 10번까지 불러봐.”

화아악!

열 명이 용병이 되어 내 앞에 나타났다.

갑자기 불려 온 귀족들은 눈을 데굴데굴 굴리고 있었다.

“트란산맥 아래, 마왕이 마족과 몬스터들을 이끌고 지하에서 올라왔어요. 기사급들 전원 출동하세요. 알겠죠?”

귀족들이 조금 당황해했지만 직접 불러서 몬스터들이 밀려오는 모습을 보여주며 설명하니 출병을 약속했다.

* * *

“온다!”

쿠쿠쿠쿠!

숲의 나무들이 쓰러지며 샤론성을 향해 몬스터들이 밀려왔다.

“잠시 기다려! 기다려, 셋, 둘, 하나, 발사!”

퍼퍼퍼펑!

슈슈슈슉!

콰쾅!

샤론성의 성벽 위에서 대형 원거리 무기들이 발사되었다.

밀려오는 몬스터는의 수는 수만 마리.

이쪽의 수는 천 명도 되지 않았다.

쾅!

크악!

캬아아아!

성벽에 불이 붙었다.

화르르르륵.

애초에 샤론성벽을 끝까지 지킬 생각이 없던 터라 과감하게 공격했다.

그런 화염과 폭발의 지옥을 뚫고 몬스터들이 접근했다.

처절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런 처절함 속에서도 우리 쪽의 최강자들인 차지율, 노승민, 기예라, 팬니르, 스피오크, 하모스, 샤샤는 한군데 모여 조용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기 오는군요.”

“둘인가?”

“아니, 셋이네요.”

불타오르는 성벽을 넘어 세 인영이 착지했다.

걸어 다니는 황소 모양을 한 자, 여인의 모습을 한 자 그리고 몸이 조각상처럼 각진 자였다.

숫자만 보면 3 대 7로, 우리가 많았다.

하지만 저들은 마족이었다.

얼마 전까지는 마족 한 마리에 다 같이 달라붙어 싸울 때가 있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조금 다를 것이었다.

“풍요와 대지의 신을 따르는 팔라딘들에게 신성력을!”

사아아악!

하모스의 신성력이 퍼져나갔다.

후우우웅.

적은 마족이 무려 셋이었지만 이쪽은 따뜻한 신성력을 느끼며 전의를 다졌다.

잠시 서로 간의 노려봄이 있었다.

씨익.

누군가의 미소가 채 끝나기도 전.

접전이 시작되었다.

세 마족의 공격은 강렬했다.

황소 마족은 날이 커다란 창을 들고 있었다.

휭!

콰가각!

차지율이 황소 마족의 창날을 받았지만 힘에서 밀렸다.

지지직.

터억!

차지율이 밀리는 힘을 팬니르가 보태주었다.

부릅!

황소 마족은 눈을 더 크게 뜨더니 팔에 힘을 더욱 주었다.

부웅!

시원스러운 황소 마족의 스윙에 차지율과 팬니르가 함께 뒤로 날아갔다.

하지만 끊임없이 공급되는 팔라딘을 치유하는 신성력에 힘입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황소 마족에게 달려들었다.

기예라와 샤샤는 여성 마족을 상대하고 있었다.

여성 마족의 손짓에 마치 비눗방울처럼 생긴 작고 투명한 방울 수백 개가 날아왔다.

샤샤가 화살을 날렸다.

피잉!

비눗방울 하나에 화살이 닿았다.

푸욱!

비눗방울 하나에 화살이 쏘옥 하고 담겼다.

퐁!

비눗방울이 터지면서 안에 담긴 화살도 동시에 사라졌다.

“조심해! 비눗방울처럼 보이지만 공간계야.”

겉보기에는 예쁘게 생긴 비눗방울이었지만 방울이 터짐과 동시에 방울 속의 물질을 소멸시키는 흉기였다.

하늘하늘.

비눗방울이 하늘을 날아 기예라와 샤샤를 향해 다가왔다.

피피피핏!

하지만 샤샤는 속사로 화살을 쏟아내며 비눗방울을 하나씩 제거해 나갔다.

기예라도 수많은 아이스 볼트를 쏟아내며 비눗방울에 맞섰다.

조각상 마족은 스피오크와 켄타우로스가 맡았다.

덩치가 큰 켄타우로스가 먼저 공격을 날렸다.

붕!

켄타우로스가 커다란 앞발로 조각상 마족을 내려찍었다.

콰직!

하지만 부서진 쪽은 켄타우로스였다.

조각상 마족의 강도는 켄타우로스를 능가했다.

마력 강철로 만든 켄타우로스의 몸체였지만 마족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마력 강철을 능가하는 강도를 가졌다.

“라이트닝! 파이어! 아이스 콜드!”

스피오크가 조각상 마족에게 적합한 마법은 무엇인지 찾아보려고 다양한 종류의 공격을 날렸지만 딱히 취약한 종류의 마법은 없었다.

그렇게 마족들과의 접전이 이어졌다.

퍽!

차지율이 하늘을 날았다.

콰직!

켄타우로스의 앞발이 완전히 부서져버렸다.

“헉헉!”

샤샤와 기예라는 비눗방울을 피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피해 다녔다.

팔라딘에게 주어지는 신성력에 힘입어 세 마족을 상대로 결정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전력이 열세인 것만은 분명했다.

때가 되자 병사들이 이동했다.

“벙커로 들어가!”

“차례로 이동!”

성벽 위의 병사들이 커다란 공격을 한 번씩 날려준 후 뒤로 물러났다.

“팔라딘 헌터들도 후퇴하세요!”

지구에서 넘어간 500의 팔라딘 헌터들도 벙커로 들어갔다.

몬스터들은 불타는 성벽 위로 올라와 성을 차지했다며 괴성을 질렀다.

쾅! 쾅! 쾅!

하지만 성벽에 준비되었던 강력한 마력들이 터지면서 몬스터들은 후퇴하는 헌터들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도 가요!”

S급 헌터들도 뒤로 물러났다.

S급 헌터들은 마족들이 따라오는 것을 견제하며 벙커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렇다고 따라가지 않을 마족이 아니었다.

황소 마족이 가장 앞장서서 돌진했다.

벙커는 지하로 이어졌다.

깊은 계단이 이어졌다.

하지만 황소 마족은 지하에서 올라온 자였다.

지하에서 태어나 아주 오랜 기간을 지하에서 살았다.

지하로 내려가는 길은 친숙한 길이었다.

황소 마족은 조금 의아했다.

이 길로 평범한 인간들과 제법 쎈 인간들이 달아났다.

하지만 지하 공간의 끝까지 내려왔는데도 인간들은 보이지 않았다.

뒤돌아보니 자신만 이곳 지하에 있고 다른 이들은 아군도, 적군도 없었다.

째깍째깍.

무슨 소리가 들렸다.

* * *

나는 화면으로 샤론의 전투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이고, 마나 딸려. 기운이 없네요.”

S급 마나 두 개를 손에 쥐고 샤론 마을에서 벙커로 대피한 병력들은 모두 서모너성으로 이동시켰다.

“냥, 그럼 이제 병력들이 서모너성으로 모두 이동했으니 샤론에서의 전투는 끝난 거냥?”

나는 벙커 위 지표면을 살펴보았다.

“아직 한 발 남은 것 같은데?”

들썩!

지하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로 인해 지면이 1m 정도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우수수.

하늘로 떠올랐던 흙먼지가 가라앉았다.

“이거지. 벙커에 가둬놓고 폭발시켰어. 피할 곳은 없었을 거야.”

정든 샤론 마을을 스스로 망가뜨리며 적과 싸웠다.

띠링!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래도 큰 거 한 마리는 잡힌 듯했다.

금쪽같은 소환수들

— 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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