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화. 제국군
디아론 백작과의 대화를 마치고 나니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제국에는 붉은 달이 뜨지 않나?’
‘제국에는 몬스터가 없나?’
하지만 제국은 신성 교국과 프란시아 왕국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신성교국과 프란시아 왕국에 모두 붉은 달이 떴는데, 제국이라고 붉은 달이 뜨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또한 제국의 남쪽 경계는 몬스터의 요람이라 불리는 트란 산맥이었다.
프란시아 왕국에 몬스터가 남하했지만 몬스터가 꼭 남쪽으로 이동하란 법은 없었다.
북쪽으로도 몬스터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제국은 트란 산맥의 몬스터를 완벽하게 막아내나?’
붉은 달이 떠도 몬스터를 완벽하게 통제할 자신이 있으면 다른 왕국이 혼란한 틈을 타서 공격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 정도 능력 차이가 있으면 여태껏 프란시아 왕국이나 베이론이 유지되고 있기도 어려웠다.
제국의 속국이 되어도 벌써 되었을 것 같았다.
우선 베이론 왕국의 상황을 살펴봐야 했다.
“알파야, 베이론으로 가보자.”
―네, 알겠습니다.
화면이 디아론에서 동쪽을 향했다.
높이 떠올라서 빠르게 이동하는 화면에는 잠시 프란시아 왕국의 수도, 헬른성, 삼각성 등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다시 화면이 느려졌다.
저기 커다란 성이 보였다.
“어?”
저게 다 무엇인가?
구름처럼 많은 병사들이 보였다.
“와, 이건 뭐 끝이 없네.”
병사들이 쳐놓은 군용 막사가 끝이 없었다.
막사는 성 밖에 지어졌지만, 자세히 보니 성벽의 성문이 열려 있었다.
성 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지만, 숫자가 많아서 성 밖에 머물고 있는 것이었다.
이미 베이론 성은 제국에 넘어간 것 같았다.
막사 주변의 병사들의 표정도 긴장한 표정이 아니었다.
이미 점령이 끝나서 편안하게 쉬는 모습이었다.
저 수많은 병사들을 보니 베이론이 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충이라도 병사의 수를 세어 보았다.
“알파야, 막사 하나에 몇 명이 쓰는지 막사 몇 군데만 자세히 보자.”
막사 내부를 들어가 보았다.
막사는 베이지색 텐트 같았다.
안에 들어가 보니 군데군데 나무를 세로로 지지를 해두어서 다섯 명은 충분히 잘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한쪽 바닥에는 푹신하게 동물 가죽을 깔아놨는데 누울 수 있는 자리 같았다.
그런 자리가 다섯 개가 있었다.
텐트의 한쪽에는 돌돌 말아놓은 짐들이 있었다.
반합, 식량 등을 모아둔 것 같았다.
막사 바로 앞에서는 병사 몇 명이 옹기종기 모여 음식을 굽고 있었다.
막사 하나에 다섯 명 정도가 지내는 것 같았다.
조금 더 둘러보니 뭔가 이상한 것들을 모아둔 곳이 있었다.
“이건 웬 동물원?”
늑대도 있었고 타이거도 있었다.
주로 사족보행을 하는 동물과 몬스터 사이의 것들이 많았다.
그것들에게 먹이를 주는 병사들도 있었는데, 동물들이 말을 잘 듣는 것 같았다.
“얘들은 뭐지? 늑대와 타이거로 전투를 시키나? 어라? 저건 샤벨 타이거인데?”
샤벨 타이거는 엄연히 몬스터였다.
그런데 그런 몬스터를 자연스럽게 타고 돌아다니는 병사가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도 주변의 병사들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샤벨 타이거를 타고 다니는 군대?
그러면 군대의 이동속도가 엄청 빠를 것 같았다.
병사의 수, 동물이나 몬스터의 수를 세어 보았다.
거의 병사와 동물 및 몬스터의 수가 비슷했다.
“알파야, 조금 더 위로 올라가 봐. 그래. 잠시 멈춰봐.”
하늘 위에서 면적을 따져서 병사의 수를 어림했다.
“이만큼의 면적이 천 개니까 이 정도면 만, 십만, 와! 이 정도 면적이면 막사가 거의 사만 개네. 그러면 병사는 이십만… 얼레?”
베이론 성 주변의 부대의 수를 세고 나니 저쪽 지평선 부근에 뭔가가 보였다.
“알파야, 저쪽으로 가보자.”
슈우욱.
화면이 날아갔다.
“헉! 여기도 부대가 있잖아.”
새롭게 발견한 부대의 규모를 비교해보니 여기도 아까 이십만 명의 부대와 비슷해 보였다.
그러면 벌써 사십만 대군이었다.
“안 되겠네. 알파야, 쭉 한번 돌아보자.”
슈우우욱.
화면이 일대를 순찰했다.
강 건너에 부대 하나, 산 너머에 부대 하나.
찾다 보면 또 부대가 발견되었다.
혹시 북쪽에서 아직도 내려오고 있는 부대는 또 없는지 폭넓게 찾아보았다.
상대의 병력 수도 모르고 전쟁을 할 수는 없는 법이었다.
그렇게 샅샅이 뒤져서 총 다섯 개의 부대를 찾을 수 있었다.
“와! 이십만 명씩 다섯 부대면 백만이네.”
어림하여 세어 본 병사는 백만대군이었다.
“하아… 내가 백만대군을 직접 볼 줄이야.”
역사책에 적군이 많다는 전형적인 표현이 백만대군이었는데, 세어 보니 진짜 백만쯤 되었다.
그런데 그냥 백만대군도 아니었다.
대부분 늑대, 타이거 혹은 샤벨 타이거와 같은 몬스터 라이더였다.
“베이론이 이걸 어떻게 버텨.”
양이 안 되면 질이라도 높아야 하는데, 베이론의 소드마스터였던 라우 공작과 7서클 대마법사였던 타지프는 우리와의 전투로 죽었다.
소드마스터와 7서클 마법사가 죽었는데 백만대군이 몰려온다?
그래서 베이론 왕국은 힘 한번 못 쓰고 쉽게 점령을 당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베이론이 당했다고 꼴 좋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었다.
어찌 되었든 제국이 베이론을 점령했으니, 이제 제국과 프란시아가 국경을 맞대는 상황이었다.
제국과 프란시아 왕국은 트란 산맥으로 가로막혀 있어서 지금까지는 제국이 프란시아를 바로 공격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제 이곳에 있는 군대는 서쪽으로 이동해 프란시아를 칠 수 있었다.
그동안 프란시아와 베이론은 사이가 안 좋았지만, 막상 베이론이 제국에게 침략을 당해 버리고 보니 예전의 베이론이 차라리 나았다.
이가 없으니 잇몸이 시린 상황이었다.
“알파야, 베이론 성의 안쪽으로 들어가 보자. 조심해서.”
천천히 성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성벽이나 안팎은 일단 외관은 깔끔했다.
대규모 접전이 있었다면 외관이 이렇게 깔끔했을 리가 없었다.
“헐, 그냥 포기했나 보네.”
곳곳에 제국군이 성벽과 성의 안쪽을 점령하고 있었다.
왕성으로 직진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제국군은 복장도 달랐다.
베이론의 군대가 가죽 갑옷이나 철갑옷 위주의 복장을 갖춘다면 제국군의 복장은 조금 더 가볍고 다양했다.
반팔이나 민소매를 입은 병사도 많았고 털가죽으로 망토를 두른 이들도 있었다.
민소매와 털가죽 망토가 이상한 조합이긴 했지만, 온도 편차가 심한 환경에서 생활했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더울 때는 민소매, 추울 때는 털망토를 두르고 몬스터를 타며 넓은 제국을 달렸을 것 같았다.
병사들은 무기도 조금 달랐다.
프란시아나 베이론은 직선형 반듯한 검, 혹은 메이스와 같은 둔기류가 발달했는데, 제국군의 검은 유선형 검을 지니고 있는 병사들이 많았다.
유선형 검은 찌르기, 때리기보다는 베기 적합한 무기였다.
완전히 상대를 죽이는 목적보다는 조금이라도 상처를 입히기만 해도 좋다는 느낌이었다.
보호 장비가 적고, 다수 대 다수의 전투를 고려하는 듯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무기가 아예 없는 병사도 많았다.
막사에 무기를 두고 다니는 것 같았다.
적당히 군기가 들어있는 것 같지만, 밝은 표정으로 웃는 병사들도 많았다.
자기 집인 듯 편안해 보였다.
“대충 병사는 백만, 주요 이동 수단은 동물이나 몬스터. 더 특별한 무기는 없을까? 알파야, 조금 더 둘러보자.”
여기저기 찾아다녔다.
뭔가 특별한 무기가 없을까?
제국이 쳐들어온다면 프란시아는 성벽에 의지하는 전투를 할 텐데, 거기에 적합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돌아다녔다.
하지만 특별한 공성 무기는 보이지 않았다.
“어라? 저건 뭐야?”
어느 병사 두 명이 마치 동서 형님이 곰으로 변신하듯 크게 변신했다.
한 명은 검은 침팬지 비슷하게 변신했고, 다른 한 명은 털복숭이에 상체는 크고 다리는 짧고, 눈과 입이 몸통에 있어서 머리가 없는 예티 비슷하게 변신했다.
주변의 병사들이 환호했다.
대충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두 병사가 변신을 한 채 대련하고 주변에서는 돈내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설마 백만대군이 다 변신하지는 않겠지?”
그렇다면 정말 심각한 상황이었다.
제국군은 그냥 몸이 무기인 듯했다.
“아! 아까 무기 없이 돌아다니는 애들이 쟤네들이구나.”
무기가 없어서 막사에 무기를 두고 다니나 싶었지만, 아니었다.
동서 형님을 생각하니 이해가 되었다.
동서 형님은 특별한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몸이 곧 무기였다.
“알파야, 이제 왕성으로 들어가 보자. 천천히. 왠지 거기엔 센 놈이 있을 것 같아.”
슈욱.
화면이 왕성으로 들어갔다.
왕성은 예전에도 와본 적이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았다.
화려한 전당.
털가죽을 입은 전사들이 많았다.
이곳도 제국군들 뿐이었다.
“알파야, 천장 구석에 있어 봐.”
커다란 왕성의 천장 구석에 한참 있었다.
다행히 왕성의 규모가 커서 그런지 이곳에서는 적에게 걸리지 않은 것 같았다.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왕성의 공간이 너무 커서 천장 구석에서는 주요 인물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한 번 내려가 볼까? 얼굴을 한 번 봐야겠어. 뭐 걸리더라도 내가 어디 소속인지 모를 테니까. 알파야, 내려가 보자.”
화면이 천천히 왕성의 중앙에 있는 인물들을 향해 다가갔다.
천천히, 천천히.
어렴풋하게 작게 보여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를 인물들의 모습이 점점 커졌다.
왕의 자리에 앉은 인물은 턱수염이 있는 것 같았다.
털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턱이 거뭇했다.
“턱수염이 대장이구나. 알파야, 천천히.”
50미터, 40미터, 30미터…….
천천히 다가갔다.
부릅!
그러면 그렇지.
왕의 의자에 앉아 있던 턱수염이 나를 쳐다보았다.
“알파야, 거리 알겠어? 쟤가 지금 나를 쳐다봤잖아. 이 거리가 쟤가 우릴 인지할 수 있는 거리야.”
들켰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손해를 본 건 아니었다.
어차피 들켜도 누군지 모를 테고 나는 턱수염이 나를 인지할 수 있는 거리를 파악했다.
“알파야, 뒤로 물러나.”
슈우욱.
50미터 이상 뒤로 물러났다.
한 번 더 해 볼까?
확실한 거리를 알고 싶었다.
“알파야, 조금 왼쪽으로 이동해서 다시 다가가 보자. 아까 그 거리에서 우릴 보나 말야.”
스으윽.
다시 50미터, 40미터 30미터를 다가갔다.
움찔!
그래, 역시 이 거리였다.
그 순간!
“아!”
화면 한가득 누군가의 얼굴이 잡혔다.
검게 그을린 거친 피부, 듬성듬성한 턱수염, 뚫어지듯 나를 직시하고 있는 노랗고 파란 눈동자.
두 눈동자의 색이 다른 오드아이였다.
턱수염 대장의 인지 거리를 재고 있었는데, 어디서 다른 놈이 나타나 화면을 뚫고 나올 것처럼 나를 보고 있었다.
오드아이가 나를 바라보았다.
“으으으…….”
뭔가 샅샅이 훑어보는 기분이 들었다.
“물러나!”
촤앙!
오드아이가 검을 휘둘렀다.
슈우욱.
알파가 뒤로 물러났다.
화면은 뒤로 계속 빠져서 아예 왕성 바깥으로 물러났다.
“역시 만만치 않군.”
최소 S급이 둘이었다.
턱수염은 30미터 정도 거리에서 나를 인지했고, 오드아이는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 날 째려봤다.
베이론의 왕성을 차지한 부대 이외에도 다른 S급들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베이론 왕성에서 지평선 끝에 있던 부대로 이동했다.
“알파야, 여기서도 우릴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자.”
슈우욱.
화면이 부대를 뒤지기 시작했다.
긴장감 없이 희희낙락하는 병사들 사이로 화면이 정찰을 지속했다.
부대의 구성은 베이론 왕성을 차지한 부대와 큰 차이는 없었다.
부대의 대장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여느 부대가 그렇듯 중앙에 제일 크고 좋은 막사에는 비싸고 화려한 복장을 입은 병사들이 있었다.
“이쯤이 대장급 막사인 것 같은데…….”
저기 가운데 화려한 복장으로 편안한 자세로 먹고 마시는 무리가 보였다.
아무래도 저쪽에 대장이 있는 것 같았다.
스으윽.
화면이 다가가 보았다.
찌릿!
덜컥.
이동하던 화면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어?”
―민준 님, 더 이상의 접근이 불가합니다.
휙!
화려한 복장에 반쯤 누워서 뭔가를 먹던 여자가 음료를 마시던 그릇을 화면을 향해 던졌다.
“앗!”
커다랗게 다가오는 그릇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릇은 화면을 통과해 나에게 다가오지 못했다.
“알파야, 빠지자.”
화면이 뒤로 물러났다.
두 개의 부대를 확인했는데 벌써 최소 S급이 셋이었다.
다른 부대 두 개를 더 확인해 보았는데 그곳에서도 대장은 S급이었다.
제국군은 부대의 대장이 되려면 S급은 기본인 듯했다.
마지막 부대의 대장 얼굴을 확인하러 갔다.
“어? 여긴 왜 이래?”
이곳은 아예 막사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었다.
“헐. 장난 아니네.”
―이미 저희가 보러 온다는 것을 알고 결계를 쳐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더욱 문제였다.
부대 간의 소통도 원활하고 우리의 작전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뜻이었다.
“하… 어렵네.”
나는 손으로 마른 세수를 했다.
이미 적은 나의 정찰에 대비가 되어 있었다.
더 이상의 정찰은 무의미했다.
“알파야, 돌아가자.”
화면이 다시 프란시아로 돌아갔다.
카나의 연락이 왔다.
[민준, 아빠가 다시 연락해달래.]
[알았어.]
디아론 백작에게 용병을 걸어 대화를 나누었고 프란시아 왕성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네?”
[사신의 목을 잘라 돌려보냈다네.]
제국이 베이론을 쳤다는 소리를 듣고 프란시아 왕성에서는 베이론에 있을 제국군을 향해 사신을 보냈다고 했다.
굳이 이쪽이 제국군과 싸울 이유는 없으므로 사신과 적당한 예물을 보내 싸우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전달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사신은 목이 잘린 채 돌아왔다.
보통은 전쟁 중이라고 하더라도 사신까지 죽이지는 않는다.
사신을 죽인다는 것은 대화를 아예 안 하겠다는 뜻이고 이건 정말 갈 데까지 가보자는 소리였다.
나는 디아론 백작과의 대화를 마친 후 직원들을 불렀다.
“상일 씨, 홍민 씨.”
“네, 사장님.”
“우리 직원 빨리 뽑아요.”
“네.”
직원들은 내가 서두르니 그러겠다고 말은 했지만 정해진 일정이 있는데 내가 서두른 이유가 궁금한 것 같았다.
“샤론에 전쟁이 터질 것 같아요. 그래서 바빠질 것 같아요. 각성제 제작 업체, 식량 유통업체, 검이나 도끼 해머와 같은 냉병기 유통업체, 마법 무기류 유통업체 영업사원들 연락 돌려서 오라고 해주세요.”
머릿속에서 백만대군이 스쳐 지나갔다.
새롭게 지어진 거대한 창고, 하지만 그 창고는 아직 비어있는 공간이 훨씬 많았다.
“창고를 좀 채우려고요. 물량이 뭔지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한상일이 대답했다.
그리고는 나를 보며 물었다.
“저, 사장님. 그런데 옷은 왜…….”
“예? 제 옷이 왜요?”
나는 내 옷의 가슴 부분을 살펴보았다.
흰색 T셔츠가 대각선으로 두 뼘은 갈라져 속이 훤히 보이고 있었다.
“아… 오드아이.”
제국의 오드아이가 휘두른 칼날이 공간 너머의 내 옷을 잘랐다.
금쪽같은 소환수들
— 거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