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금쪽같은 소환수들-172화 (171/230)

172화. 꽃게잡이

민아는 엄마 아빠와 함께 TV를 시청했다.

처음에는 오빠가 나오는 영상이 조 기자의 채널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주요 언론에서도 조 기자의 영상을 따와서 방영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엄마와 아빠도 조 기자의 영상으로 채널을 돌리게 되었다.

가족 모두 오빠가 나오는 화면을 보며 몰입했다.

그러다 조 기자가 S급 던전에 들어가며 기다려달라는 말을 하며 화면이 끝났다.

“아… 들어가 버렸네.”

문득 민아는 엄마와 아빠의 눈치를 보았다.

동생인 자신도 오빠가 S급 던전에 들어가 버리자 걱정되는데, 부모님 입장에서는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었다.

엄마는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 듯했고 아빠도 한숨을 푹푹 쉬며 걱정을 했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동해안의 전투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몬스터들은 더 이상 파도처럼 밀려오지는 않았고, 육지에 상륙한 몬스터들은 전국에서 모인 헌터들에 의해 대부분 정리되고 있었다.

다만 바다에는 아직도 해양 몬스터들이 남아있었지만, 그것들은 헌터들이 바다를 돌아다니면서 정리하면 되는 것이었다.

뉴스에서 나오는 설명에 의하면 도발 스킬이 있는 헌터들이 열심히 동해를 돌아다니면서 낚시를 하듯 몬스터를 잡으면 된다고 했다.

동해안의 전투가 멎자 사람들은 서서히 일상을 찾아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민아와 부모님은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아직 S급 던전에 들어간 오빠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엄마는 삼 일째 오빠의 무사 기원을 빌고 있었다.

던전 주위에서는 헌터들을 태운 배가 바다 위에서 그들이 나오는지 기다리고 있었다.

드론 카메라가 찰랑거리는 바다 위를 계속 비추고 있었다.

그때 뉴스 속보가 나왔다.

“나왔답니다!”

던전 특별 방송의 아나운서가 급히 외쳤다.

“그들이 나왔답니다!”

울컥.

그들이 나왔다는 소리에 많은 이들의 마음이 울컥했다.

우리나라의 유래 없는 S급 던전 브레이크, 동해안을 침략한 수많은 몬스터.

그리고 거대 S급 몬스터와의 종지부를 찍으러 들어간 그들이 돌아왔다.

촤악!

언제부터 촬영하고 있었는지 바다 위를 뚫고 솟아오르는 비행 차량의 모습이 화면에 비췄다.

마치 한참을 숨을 참다가 솟아오르는 고래 같았다.

잠시 후 조 기자가 화면에 다시 나타나 오빠에게 한마디 하기를 권했다.

TV 화면에 오빠가 나왔다.

[여러분. 보스는 잡았고, 던전은 붕괴했습니다. 그리고 공격대는 모두 무사합니다.]

TV에서 그 모습을 간절히 보고 있던 민아와 부모님은 서로 손을 잡고 기뻐했다.

다시 시작한 조 기자의 채널은 던전에 들어가기 전과 다를 바 없었다.

제리가 변신하며 말했다.

[냐함. 가는 데 또 한참이냥? 그럼 도착하면 깨워랑.]

쿨하게 보라색 고양이로 변해 샤샤의 무릎을 차지하는 고양이의 모습에 사람들은 울다가 웃었고 민아와 부모님도 한시름 놓았다.

그리고 몇십 분 후 TV 자막이 흘렀다.

[곧이어 ‘S급 보스 레이드 영상’이 방영됩니다. 부제: 꽃게잡이.]

민아는 힐끔 부모님을 보았다.

민아가 엄마를 보니 오빠의 건강한 모습을 보자 이제 긴장이 풀어진 것 같았다.

두 분이서 대화를 나누시느라 자막은 못 본 것 같았다.

민아는 TV를 껐다.

“엄마, 들어가서 자. 며칠 동안 잠을 거의 못 잤잖아. 그러다 병 생겨. 오빠 멀쩡하게 오고 있잖아.”

민아는 아빠와 엄마를 안방으로 거의 밀어 넣다시피 하였다.

방으로 온 민아는 컴퓨터로 TV에 접속했다.

곧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꽃게잡이.’

화면의 시작은 갯벌이었다.

갯벌에서 작전을 계획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런데 리더가 오빠였다.

[염화 님은 지붕에서… 차량의 좌우는 차지율, 노승민 헌터님 부탁드려요.]

민아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분명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리버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노량진의 지나가는 남자1이었는데, S급 헌터 세 명에게 이래라저래라 지시했다.

S급 헌터 뒤에서 물을 떠오는 역할만 하더라도 출세했다고 말해줬을 텐데, 화면을 보는 민아는 오빠가 S급들을 지휘하는 모습에 평소와 다른 괴리감이 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화면이 어두워졌다.

민아는 깜짝 놀라 저절로 나오는 비명 소리에 손으로 입을 막았다.

화르르르륵!

분명히 갯벌이었는데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

콰광! 콰직, 콱!

사방에서 쿵쾅대는 소리가 들렸다.

화염, 굉음, 폭발, 거칠게 부서지는 파편들.

[악!]

조 기자의 목소리인 듯한 비명 소리가 들렸다.

마치 교통사고가 나서 몇 바퀴 구르는 차량 속에서 촬영한 모습처럼 화면의 구도는 엉망진창이었다.

그래도 사방이 몬스터들로 가득 찼다는 것은 전달되었다.

천지가 몬스터인 상황 속에서 헌터들은 망설임 없이 싸웠다.

“아…….”

민아의 입을 가로막은 손이 벌벌 떨렸다.

이 방송이 녹화 방송이며 오빠와 헌터들이 무사하다는 것을 알아서 괜찮았지, 만약 이게 실시간 방송이었다면 멘탈이 나갔을 것 같았다.

하지만 몬스터들은 금세 사라졌다.

바닥에 수북하게 쌓인 몬스터 사체가 없었다면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싹 하고 사라졌다.

화면에서 오빠가 말했다.

[여, 이거 거짓말처럼 사라졌네요.]

[그러게 말이에요.]

헌터들은 다시 여유를 되찾았다.

씨익 서로에게 미소를 짓는 모습에 민아는 저런 상황에서 다시 여유를 되찾는 헌터들이 대단해 보였다.

주르륵.

민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방금 죽을뻔했는데 이렇게 금세 여유를 되찾는다는 것은 이런 상황을 흔하게 겪었다는 뜻이었다.

그런 일이 몇 번 있었다.

분명히 맑은 하늘에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벌판이었는데 1초만에 수천 마리의 몬스터로 둘러싸이고 또 그런 몬스터들을 망설임 없이 제거해가며 헌터들은 길을 뚫었다.

[뚫어!]

[왼쪽에서 몰려와요!]

[제가 막을게요!]

이곳의 몬스터들은 백 마리 이하로 덤비는 적이 없었다.

그러다 찰랑거리며 물이 차올랐다.

[민준 님, 물이 차오르네요. 어떡하죠?]

상황이 바뀌자 헌터들은 다시 오빠에게 대처 방법을 물었다.

무릎 정도 바닷물이 차오르자 어류형 몬스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켄타우로스를 배 형태로 변신해서 싸워보죠. 어류형 몬스터도 마냥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켄타우로스가 배 형태로 변신을 했다.

물이 점점 차올랐고 켄타우로스 위에서 헌터들은 몬스터들과 접전을 벌였다.

물 반 몬스터 반이었다.

수없이 많은 몬스터들은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고 덤벼들었다.

[가로베기!]

[얼음의 창!]

[파이어 니들!]

[일렉트릭 쇼크!]

샤샤의 활이 벙긋거리는 어류 몬스터의 입 속을 향해 날아갔고 카나의 칼날 방패는 아무렇게나 휘둘러도 몬스터를 벨 수 있었다.

콰직! 쾅!

그런데 배의 역할을 하고 있던 켄타우로스에 데미지가 몰리는 것 같았다.

[켄타우로스가 다 막아내기에 몬스터가 너무 많아요.]

[다른 방법이 필요해!]

잠시 후 거대 마법이 펼쳐졌다.

웅웅웅!

바다 위에는 마법진이 펼쳐지더니 바다를 얼리기 시작했다.

[글래셔스!]

쩌저저정!

바다 위에 수십미터 지름을 갖는 얼음판이 생성되었다.

[타요!]

헌터들은 그 위로 탑승했다.

노승민의 켄타우로스도 얼음판 위로 올라왔다.

켄타우로스는 데미지를 입었는지 곳곳에 상처를 입은 모습이었다.

출렁거리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얼음 벌판 위에서 다시 전투가 벌어졌다.

[밀어내!]

[파이어 애로우!]

[공간 찌르기!]

그렇게 출렁이는 바다 위의 표류하는 얼음 벌판 전투는 또 순식간에 사라진 몬스터와 함께 휴식을 취했다.

[와, 몬스터들이 이번에는 제법 강했어.]

[보기에 A급도 상당수가 섞여 있던 것 같아.]

[노승민 헌터님, 피해가 큰 것 아니에요?]

[저는 마나를 쓰면 자가수복을 할 수 있어요.]

민아는 숨도 제대로 못 쉬며 화면을 지켜보았다.

TV화면 속의 오빠가 허공에서 뭔가 이상한 행동을 했다.

차지율 헌터가 아는 척을 했다.

[뽑기?]

[네, 잠시만요. 어디 보자… 레벨업을 꽤 해서 두 개를 뽑으면 되는데… 마력 보조배터리? 마력을 쌓아둘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카드는 음… 타격기가 나왔네.]

[민준 님, 좋은 것 나왔어요?]

[어, 샤샤야. 마력 보조 배터리는 마나통이 커지는 효과를 주는 것 같고, 타격기로 마력 펀치라는 게 나왔어. 가만 보자. 나쁘지 않네. 둘이 서로 시너지 효과도 있고.]

마법사 알타르는 허공에서 마정석 여러 개를 꺼내더니 노승민에게 쥐여주었다.

노승민은 마정석을 이용해 몸체를 회복했는데, 마정석의 마나를 다 쓰면 알타르가 계속 교체해주었다.

둥실둥실.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난파선처럼 헌터들은 얼음판 위에서 바다를 떠다녔다.

몬스터들은 주기적으로 헌터들을 덮쳤다.

한번은 날개가 달린 어류형 몬스터들이 날아올랐다.

파파파팟!

비행 차량은 높이 솟아올라 자리를 피해 그 아래 얼음판 위의 헌터들을 촬영했다.

얼음판은 몬스터들로 덮였다.

그 모습에 민아는 육성으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아…….”

민아는 저렇게 몬스터로 덮여버린 공간에 깔려있을 오빠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펑! 쾅! 콰직!

하지만 헌터들은 강인했고 자신들을 덮어버린 몬스터를 조각내어 바다로 던져버렸다.

몬스터와 접전을 벌이고 나면 헌터들의 모습이 피곤하고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그때마다 헌터들은 재충전을 하는 듯 새롭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디바인 홀리 큐어!]

화아악!

홀리 큐어를 받은 헌터들은 다시 얼굴이 화사해지면서 화면빨이 잘 나왔다.

[찾았다!]

뭔가를 찾았다고 소리를 질렀다.

TV화면에서 웅장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둥둥 두두둥!

둥둥 두두둥!

민아는 그 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콰우!

물 위를 치솟는 거대한 섬이 등장했다.

동해안에 등장했던 S급 보스인 몬스터 크랩의 재등장이었다.

지난번 동해안에서는 헌터들이 보스를 비교적 쉽게 물리쳤다.

헌터들도 S급이 셋이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화면에 비친 몬스터는 보스 혼자가 아니었다.

바글바글.

게들이 넘쳐흘렀다.

영상에는 어느 순간부터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깔렸다.

흔들흔들.

섬처럼 보이는 보스와 바다 위 흔들리는 얼음 빙판 위에서 외롭게 서 있는 헌터의 모습을 비추며 음악이 흘러나왔다.

바글바글한 부하 몬스터들과 치열하게 싸우는 헌터드의 모습은 그런 잔잔한 음악과 함께 보는 이의 감정을 흔들었다.

저 수많은 몬스터의 파도를 어떻게 마주칠까?

민아는 화면에 보이는 모습에 먹먹함을 느꼈다.

그런데 샤샤, 카나, 제리가 무언가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나무 기둥을 엮은 장치였는데 바퀴도 있고 네모난 통도 있었다.

빠르게 열 개 정도의 장치를 설치했다.

그리고 그 장치가 불을 뿜었다.

슈슈슈슈슉!

민아는 깜짝 놀랐다.

마치 영화에서 보던 신기전 같았다.

수백 개의 미사일이 한 번에 발사되는 것 같았다.

“와.”

민아는 절로 감탄을 했고 이런 신무기를 가지고 있음을 신기해했다.

몬스터의 수는 많았지만, 미사일도 상당했다.

짧은 시간에 절반 이상이 정리되었다.

보스도 꽤 여러 방을 맞아 데미지를 받은 것 같았다.

보스가 직접 헌터들에게 다가왔다.

[준비해!]

[오른쪽 집게는 제가 달라붙을게요!]

[왼쪽은 내가 맡겠당!]

마법사들은 입을 중얼거리며 주문을 외웠다.

처음 샤샤의 화살은 어디서 그렇게 나오는지 한도 끝도 없이 나왔었다.

피피피피핏!

하지만 그런 샤샤의 화살도 영원하지 않았다.

퉁퉁퉁!

샤샤는 화살을 쏘다가, 화살이 떨어지자 마나 자체를 화살처럼 날렸다.

하지만 마나도 여유가 있지는 않은 지, 남은 화살 두 대를 쌍칼처럼 찌르고 다녔다.

우지끈!

보스를 탱킹하려던 카나의 방패가 찌그러졌다.

정말 단단해 보이고 무엇이든 거침없이 자를 것 같던 카나의 방패는 찌그러진 냄비뚜껑 같았다.

서정적인 피아노 소리와 함께 카나가 찌그러진 방패로 가까이 달려드는 몬스터 한 마리를 날려 버렸다.

음악 한 곡이 끝날 무렵 부하들이 거의 사라졌고 보스와 지칠 대로 지친 헌터들만 남아있었다.

물론 보스도 멀쩡하지는 않았다.

결사대의 헌터들이 지칠 대로 지친 만큼 보스도 엉망이 되었다.

게의 상징인 한쪽 집게팔은 떨어져 나갔으며 눈도 한쪽뿐이었다.

단단하고 매끄럽던 게딱지의 절반은 씹다버린 부스러기처럼 보였다.

보스도 헌터도 피차 엉망이었다.

그때 보스가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민아는 보스가 도망쳤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헌터들이 서 있던 얼음 벌판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콰직!

보스가 얼을 벌판 한가운데를 부수며 솟아올랐다.

기우뚱.

얼음 벌판이 부서지며 헌터들이 제각각 바다에 빠지기 시작했다.

“아! 오빠!”

위이이잉!

드론제리가 오빠를 구했다.

민아가 TV를 향해 외쳤다.

“달아나!”

그런데 화면 속의 오빠는 민아의 외침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보스의 바로 머리 위로 오빠와 드론 제리가 올라갔다.

휙.

드론 제리가 오빠를 떨어뜨렸다.

“아!”

거대한 보스의 머리 위, 즉 입이 있는 곳으로 민준이 떨어졌다.

민아는 순간 왜 오빠의 소환수가 오빠를 떨어뜨렸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화면은 0.5배로 슬로우 모션 처리되었으며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천천히 오빠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오빠가 주먹을 머리 위로 들었다.

그러자 사람 몸보다 커다란 푸른 무언가로 보이는 주먹이 만들어졌다.

오빠가 주먹을 내리꽂았다.

뿌각!

분명히 TV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지만,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천천히 주먹이 보스의 꼭대기에 있던 머리 부분을 가르기 시작했다.

오빠의 주먹은 천천히 내려가며 머리, 가슴, 맨 아래 꼬리 부근까지 작렬했다.

둥근 형태였던 보스의 몸통은 가운데 부분이 갈라졌다.

보스가 쓰러지며 엄청나게 물이 튀었지만, 저곳에 파도 정도로 위협받을 헌터는 없었다.

이 기회를 다른 헌터들도 놓치지 않았다.

[파이어 플레임!]

[주작 승천!]

[알타르 님, 마정석 주세요!]

알타르가 오빠에게 마정석을 전해주었다.

마정석의 마나를 흡수했는지 다시 오빠의 주먹 위로 커다란 주먹이 만들어졌다.

뻑, 뻑, 뻑, 뻑!

껍데기가 떨어져 나갈 때까지 두드렸다.

콰직!

게딱지가 활짝 열렸다.

아!

그 안에는 수많은 알이 있었다.

민아는 저 알의 수를 셀 수가 없었다.

만? 십만? 저 알들이 부화해서 나온다면 얼마나 많은 몬스터가 나왔을지 가늠할 수도 없었다.

꿈틀!

알들은 살아있었다.

화르르륵!

염화와 알타르가 함께 지피는 불꽃에 게알들이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파파파팍!

차지율이 말했다.

[저 수많은 알을 보세요. 이 던전은 우리가 관리할 수 없는 던전입니다.]

보스만 죽이고 던전을 완전히 폐쇄하지 않으면 관리형 던전이 된다.

관리형 던전에서는 몬스터를 잡아 경험치를 올릴 수도 있고 던전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도 있었다.

[폐쇄해야 합니다.]

하지만 관리형 던전을 삼으려면 어디까지나 관리할 자신이 있다는 전제가 필요했다.

헌터들은 한참을 뒤진 끝에 보스의 마정석을 찾을 수 있었다.

[이 마정석은 보스의 마정석이기도 하지만 이 던전의 코어이기도 합니다.]

[그렇군요.]

[조금 아깝지만…….]

[부숴야겠죠.]

TV화면에 보스의 마정석이 비췄다.

S급 보스의 마정석답게 영롱하고 아름다웠다.

빠각!

챙그랑!

주저하지 않고 마정석을 부쉈다.

TV 화면을 보며 오빠가 말했다.

[돌아갑시다.]

금쪽같은 소환수들

— 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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