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금쪽같은 소환수들-120화 (119/230)

120화. 지진

회의 장소는 미국의 뉴욕이었다.

나는 해외라고는 대학생 때 일본을 한번 가본 것과 얼마 전 데빌 페어리를 잡기 위해 중국에 가본 것이 전부였다.

미국 여행은 난생처음이었다.

창의 법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를 들어서 무거운 마음으로 출발한 출국이었지만 그래도 한국을 떠나 멀리 나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비행기는 헌터협회 전용기였다.

협회장과 차지율 헌터, 그 외의 여러 수행원이 있었다.

B급 헌터인 내가 여기 끼여도 되나 싶었지만, 내 소환 스킬의 가치는 저들이 더 잘 알 테니 마음 편하게 여행을 즐기기로 했다

비행은 쾌적하고 안락했다.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간다는 생각에 조금은 들떴지만 그것도 한두 시간이지, 그 후로는 조금은 지루해졌다.

다행히 왕의 던전 시리즈 볼 수 있어서 1편부터 정주행을 시작했다.

용과 기사가 서로를 노려봤다.

용과 싸우는 기사는 이미 온몸이 너덜너덜했다.

찌그러진 판금 갑옷과 금이 간 타워실드는 그가 얼마나 처절한 전투를 벌여왔는지 알게 해주었다.

그가 들고 있던 롱소드 역시 군데군데 이빨이 나갔지만, 기사의 눈빛만은 형형히 빛나고 있었다.

기사 앞의 용도 몸이 성하지만은 않아 보였다.

군데군데 비늘이 떨어지고 한쪽 눈에 피가 흐르는 것이, 용도 만만치 않은 상처를 입었다.

분노에 가득 찬 용이 입을 벌렸다.

빌딩처럼 큰 붉은 용의 입가에서 나오는 불꽃은 마치 쓰나미처럼 사방의 모든 것을 휘감았다.

콰과과과광!

화염의 쓰나미 속에서 한 명의 기사가 화염을 힘겹게 방패로 막아 보지만 그 방패마저 서서히 녹아버렸다.

뚝뚝.

치이이익.

녹은 방패물이 철로 만든 신발에 닿아 신발마저 녹이고 있었다.

“피처, 안 돼!”

뒤늦게 용과 기사가 싸우는 장소에 얼음 여왕이 도착했다.

“블리자드!”

눈과 얼음이 거세게 몰아쳤다.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라는 듯 수평으로 휘날리고, 얼음은 권투선수의 어퍼컷처럼 아래에서 위로 사방으로 몰아쳤다.

블리자드가 용의 화염을 몰아내고 용에게까지 타격을 주었다.

“크르르르.”

펄럭펄럭. 용이 하늘을 날아 다른 곳으로 달아났다.

“피처.”

얼음 여왕이 피처를 품에 안았다.

용의 화염에 당해 몸이 만신창이였다.

“피처.”

피처는 말없이 얼음 여왕을 보며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얼음 여왕의 볼을 한 번 쓰다듬은 후, 툭 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피처!”

그렇게 한창 몰입해서 보고 있을 때였다.

톡톡.

톡톡.

“민준 씨?”

“아…….”

차지율 헌터가 나를 불렀다.

“거의 다 왔어요.”

“네, 고마워요.”

나는 보던 화면을 끄고 비행기 창문으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바다와 도심이 섞인 모습이 보였다.

“여기가 어디죠?”

“뉴욕이에요.”

“와, 제가 뉴욕에 다 와보네요.”

“하하, 민준 헌터님도 계속 다니시다 보면 질릴 거예요. 이렇게 다니는 것도 여행일 때 즐겁지, 일이 되면 영 별로랍니다.”

비행기가 JFK 국제 공항에 착륙했다.

공항은 원래 다 크겠지만 여긴 미국이라서 그런지 공항도 규모가 엄청나게 커 보였다.

공항 구경에 사람 구경도 재미있었다.

인종의 용광로라는 미국이라서 그런지 백인, 황인, 흑인에 인도 사람 같은 분도 계셨고, 아랍 쪽 분도 있는 것 같았다.

긴 턱수염에 작은 모자를 쓴 모습을 보니 유대인으로 보이는 모습도 있었다.

샤론 주민들도 머리카락 색이 다양했는데 여기도 만만치 않았다.

왠지 의자에 앉아 어느 나라 사람인지 맞히기 놀이를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출구를 나가자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공항 내부는 다양성을 볼 수 있었는데 나오자마자 제복처럼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을 따라가자 검은 세단과 승합차들이 줄지어 있었다.

차를 타고 창가에 붙어 주위를 살폈다.

처음 보는 풍경이 신기했다.

그래도 이곳은 대도시라 그랜드캐니언처럼 놀라운 자연물은 없고 도심의 모습만 있었다.

바다를 끼고 해안 도로를 달렸다.

어라?

“어! 저거 맞아요?”

내가 가리킨 손가락의 방향을 보던 차지율 헌터가 말했다.

“맞네요. 자유의 여신상.”

“와, 저 조금 출세한 느낌이에요.”

“하하, 출세라니요?”

“이렇게 외국인이 운전하는 검은 세단을 타고 옆에는 S급 헌터를 앉혀두고 자유의 여신상을 보면서도 사진을 안 찍고 그냥 가잖아요.”

“회의가 끝나고 약간 시간이 있을 거예요. 그때 와서 사진을 찍어요. 여기서 세계 헌터 협회가 멀지는 않아요.”

“그래요?”

약간의 관광 시간이 있다는 말에 내가 반색을 했다.

그래, 뉴욕에 왔는데 풀 패키지 관광은 아니더라도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인증샷 정도는 남겨줘야지.

어느덧 차량이 멈췄다.

일행을 따라가자 꽈배기처럼 꼬인 현대 미술 작품처럼 생긴 대형 건물에 도착했다.

우리는 아시아 그룹이 모인 곳이라는 홀에 안내되었다.

여기서부터는 통역이 붙었다.

이곳에서 헌터들끼리 안면을 트라는 의미라고 했다.

차지율 헌터는 아는 헌터들이 많은 듯 이리저리 다니며 나를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일본 헌터 협회장 렌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협회장과 인사를 했다.

렌이라는 일본 협회장은 짧은 스포츠로 깎은 흰 머리카락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검은 구렛나루와 턱수염을 짧게 기르고 있어서 머리카락과 대조되어 흰 머리가 더욱 대비되었다.

협회장 렌은 일본인 특유의 깍듯한 인사를 건넸고, 한 나라의 협회장이라는데 지율 헌터와 나도 예의를 갖추었다.

“안녕하세요.”

일본 헌터로는 나무 마법사라 불리는 이츠키, 대지의 마법사라 불리는 다이치, 탱커라는 다케루라는 분들과 인사를 했다.

처음 보는 사이라 그저 얼굴을 익히는 차원으로 인사를 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아주 반기는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민준 따거!”

뒤를 돌아보니 뱃살 두둑한 중국의 통커 헌터와 불꽃 법사 염화 헌터가 있었다.

아시아 그룹의 모임이니 이들도 중국 대표로 참여한 모양이었다.

“민준 따거, 용병, 용병!”

용병을 걸어달라는 뜻이었다.

혹시 몰라 용병을 계약하지 않고 비워둔 상태라 바로 두 헌터에게 용병을 제안해 드렸다.

“와, 반갑습니다. 그동안 잘 지냈어요?”

“네, 두 분도 잘 지내셨어요?”

“그럼요. 민준 헌터와 지율 헌터 덕분에 저희가 본국에서는 영웅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두 중국 헌터와 반갑게 이야기를 하고 있자 일본 협회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까는 몰라봬서 죄송합니다. 데빌 페어리를 잡은 7 영웅이셨군요.”

데빌 페어리를 잡은 내용이 일본에서도 알려진 모양이었다.

하긴 중국에서 대대적으로 영상을 제작해서 뿌렸는데 협회장이라는 사람이 모를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7 영웅이라니 호칭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7 영웅이라니요. 그냥 민준 헌터라고 불러주세요.”

“알겠습니다. 민준 상. 죄송하지만 저도 용병을 한번 경험해 볼 수 없겠습니까?”

뭐 안될 건 없는지라 나는 일본 협회장에게도 용병을 걸어주었다.

그러자 늘 그렇듯 협회장이 놀라워했다.

“오! 통역이 없이도 직관적으로 대화할 수 있군요.”

“네, 그렇죠.”

“오오! 인벤토리까지 이거 대단한데요!”

“선물함이지만 일단 인벤토리라고 해두죠. 소환!”

“오오오! 저, 지금 순간 이동한 거죠? 이거 소환 가능한 거리가 얼마나 되죠? 7 영웅의 스킬을 직접 경험하니 역시 대단합니다.”

일본 협회장은 연신 감탄을 해주었다.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는지 다른 헌터들도 관심을 두고 모여들었다.

내가 이승원 협회장과 차지율을 힐끔 바라보자 협회장이 말했다.

“민준 헌터님, 어차피 동아시아 헌터들과는 긴밀하게 협력해야 합니다. 이참에 용병 소환을 경험시켜주는 것도 차후 협력관계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용병하실 분 줄 서세요.”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러시아, 태국, 미얀마, 필리핀 헌터 등 다양한 국가의 헌터들이 용병을 체험하며 엄지척을 내밀었다.

그런데 러시아도 아시아인가?

물어보니 동러시아는 아시아에 붙고 서러시아는 유럽에 붙는다고 했다.

나라가 크니 대륙 차원으로 나누는 것 같았다.

줄을 서서 용병 체험을 하는 헌터들을 보며 나는 왠지 놀이기구 안내원이 된 기분을 느꼈지만, 체험하는 인원이 대부분 S급 헌터인지라 얌전히 체험시켜드렸다.

정식 세계 헌터 연합 회의가 열렸다.

회의의 중심 주제는 던전 계단 이론이었다.

세계 던전의 수와 등급이 도표로 제시되었고, 한국과 중국의 던전 브레이크의 사례를 포함해 세계 각국의 던전 브레이크가 증가하고 있음이 발표되었다.

인구밀도가 낮은 러시아와 중앙아프리카와 같은 곳에서는 던전 브레이크를 방치한 채 사냥하는 곳이 많았다.

이러한 곳에서 발견되는 몬스터의 등급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사태를 방치한다면 인류는 던전 브레이크와 강력한 몬스터의 위협에 노출될 것이고 인류가 차지하는 영토의 면적도 줄어들 거라 경고했다.

모두가 진지하고 심각하게 사태를 직시했다.

두 번의 브레이크를 경험한 나도 이 사태가 심각한 일임을 피부로 느꼈다.

회의에서 제안은 두 가지였다.

우선 지역별로 팀을 짜서 서로 돕자는 거였다.

회의 전에 동아시아 그룹에서 얼굴을 익히던 것도 그러한 차원의 모임이었다.

이 의견에는 별다른 반론이 없었다.

두 번째는 의견이 조금 분분했는데 주요 내용은 확실한 팀을 짜서 공략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확실한 팀을 짜기 전에 무리한 공략을 하지 말자는 거였다.

즉, 고위급 헌터의 생존을 우선시하자는 거였다.

지금의 사태는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던전의 증가 경향이었고, 이러한 경향이 언제 멈출지 몰랐다.

급하다고 성급하게 움직이다가는 후에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이 제시되었다.

연합회의에서는 지금보다 던전의 총량이 두 배 증가했을 때, 지구 표면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면적은 지금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이러한 예상치는 현재 A급 이상의 헌터의 수가 지금의 70%는 남아 있다고 가정할 때의 수치였다.

시뮬레이션에서는 고위 헌터의 수가 점점 줄어들 때, 기하급수적으로 지구 표면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면적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세계 헌터 연합회 총장이 마지막 연설을 했다.

“세계 헌터 여러분, 여러분의 목숨을 먼저 생각하라는 제안이 자칫 이기적으로 들리실 수도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은 고위급 헌터로서 자국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자국에서 던전 브레이크가 터지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실 거로 생각됩니다.”

여러 헌터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헌터 여러분, 눈앞의 자국민을 살리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사태는 국지적인 사태가 아니며 범지구적인 사태입니다. 여러분의 목숨에 인간이라는 종 자체가 유지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달려있습니다. 헌터 여러분! 살아남으십시오.”

회의가 끝나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몇 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나는 자유의 여신상으로 사진을 찍으러 가지 않았다.

헌터 협회 건물 야외 테라스에서도 저 멀리 바닷가 끝에 희미하게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기 때문이기도 했고, 국제 헌터 협회장의 부디 살아남으라는 말을 듣고도 즐겁게 사진을 찍으러 갈 기분이 안 들기 때문이었다.

저 자유의 여신상은 앞으로도 저곳에 계속 서 있을 수 있을까?

인간의 영토가 지금의 절반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그래프를 떠올리며 자유의 여신상이 흙에 절반 이상 묻혀버린 흔한 재난 영화들이 떠올랐다.

테라스 난간에 기대에 차지율 헌터에게 물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글쎄요. 지금보다 많은 수의 던전과 고등급의 던전이 발생하겠죠. 그리고 그것들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터져버리겠죠.”

“칭다오시처럼요?”

“아마도 그렇겠죠?”

* * *

일본 동북 지방의 이와테현에 사는 여고생 레이코는 최근 한국 드라마에 푹 빠졌다.

지금도 왕의 던전 시리즈를 보고 있었는데 K문화 열풍이 불고 있는 일본 젊은 층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드라마였다.

용의 불길에 당한 피처는 말없이 얼음 여왕을 보며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얼음 여왕의 볼을 한 번 쓰다듬은 후 툭 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얼음 여왕이 소리쳤다.

“피처!”

피쳐는 죽은 듯 쓰러졌고, 얼음 여왕은 자신의 냉기 정수를 모아 입안 가득 머금었다.

“까아악!”

입맞춤 각이 뜨자 레이코가 소리를 질렀다.

얼음 냉기의 정수를 피처에게 전하기 위해 얼음 여왕이 고개를 숙였다.

그때였다.

TV에 드라마 화면 위로 속보 글씨가 겹쳐 보였다.

[긴급 지진 속보(기상청): 지진 발생 31초 후 긴급 지진 속보]

[지진발생 : ‘해상에서’ 3시 15분 12초]

[P파 도착 : ‘육지에서’ 3시 15분 43초]

[미야기현 먼바다에 강한 흔들림에 주의]

화면에 글씨만 떴던 속보는 이제 아나운서가 육성으로 문장을 읽었다.

“긴급 지진 속보입니다. 강한 흔들림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긴급 지진 속보입니다. 다음 지역은 강한 흔들림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아키타, 야마가타에서는 강한 흔들림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흔들림이 올 때까지는 약간의 시간밖에 없습니다. 다치지 않도록 자신의 안전을 지키십시오.”

“넘어지기 쉬운 가구 등에서 떨어지십시오.”

30초 후 흔들림이 시작됐다.

레이코는 비명을 질렀다.

“꺅!”

배운 대로 책상 아래로 들어가 책상다리를 꽉 붙들고는 있었지만, 몸이 들썩거리며 책상 바깥으로 빠져나갈 것만 같았다.

집안의 가구는 온통 난장판이 되고 책상 위의 책과 물건들은 모두 쏟아졌다.

잠시 후, 흔들림이 멈췄다.

다행히 TV는 꺼지지 않고 나오고 있었다.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바뀌었다.

“지진 발생 3분 30초 후, 지진 해일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아키타, 야마가타에서는 대해일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해안지역 주민들은 지금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시기 바랍니다.”

그냥 해일 경보도 아니고 대해일경보?

레이코는 제발 쓰나미가 덮치지 않기를 간절히 빌었다.

* * *

이승원 협회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준 헌터님!”

조금 다급해 보였다.

“네?”

“일본에 대형 지진과 해일이 발생한 모양입니다.”

“아!”

거긴 예전부터 늘 그랬다.

“그런데 자연 지진이 아닌 모양입니다.”

“예? 그러면?”

“지표면 아래에서 대형 몬스터가 있는 모양입니다.”

타다닥.

휙.

바람처럼 어디론가 날아가는 일본 헌터들이 보였다.

“일단 저희도 한국으로 돌아가서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네.”

“가시죠.”

우리도 빠르게 공항으로 이동했다.

나는 차량에 탄 채 마음속으로 인사를 했다.

자유의 여신상아, 안녕.

금쪽같은 소환수들

— 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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