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금쪽같은 소환수들-114화 (113/230)

114화. 조각상

과거 샤론 마을의 촌장이었던 다니엘이 말했다.

“영주님의 부모님께서 샤론을 방문한 이후로 영주님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되는 걸까요? 영주님께서 더 이상 샤론 영지에 관심을 두지 않도록 내버려 두어도 되겠습니까? 예전처럼, 대부분의 산골 마을이 그런 것처럼, 제가 거의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던 것처럼, 아주 가끔씩 몬스터 웨이브가 터질 때 디아론 성으로 피난을 갈 때, 디아론 백작님을 먼발치에서 보았던 그런 삶으로 돌아가도 괜찮겠습니까?”

갈리나 할머니의 아들인 지게꾼 토이가 벌떡 일어나 말했다.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의 충성심을 증명해야 합니다. 동상은 더 크게 만들고 그림도 더 멋지게 그려야죠. 영주님은 하늘에서 내려다보신다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만드는 물건들도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 보기 좋게 만들어야죠.”

“하늘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자니 좋은 생각이군. 그동안 우리가 너무 우리 입장만 생각했어. 알타르 마법사님은 이미 경례를 누워서 하도록 가르쳤는데 우리가 너무 우리 생각만 했던 것 같아.”

“아! 그래서 알타르 님이 누워서 경례하도록 가르치셨구나!”

“그래, 이 사람아! 바보같이, 다 배웠으면서도 적용을 못 하고 있었어.”

“그러게. 배우면 뭘 하나? 이렇게 적용을 못 하고 있었으니 영주님을 붙잡지 못한 것을.”

“그럽시다.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 멋진 영지가 되도록 합시다.”

다니엘이 주민들의 의견을 모았다.

“여러분, 영주님이 설마 아예 안 오시지는 않을 겁니다. 어쩌다 한 번이라도 오셨을 때, 영주님의 마음을 붙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의견을 모아봅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조각은 제가 맡겠습니다.”

“영지를 잘 꾸리고 있음을 보실 수 있도록 행진하며 보여드리는 건 어떨까요?”

“행진 연습도 좋을 것 같군요.”

“영주님께서 마나초를 드신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마나초를 구해드리는 건 어떨까요?”

“마나초?”

마나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조용히 듣고 있던 사냥꾼 쟝이 손을 들었다.

“마나초는 트란 산맥의 사냥꾼인 저희도 구하기 어려운 물건입니다. 구하게 되면 비싼 값으로 귀족가에 넘기곤 하지요.”

그 말을 들은 플레닉이 옆에 조용히 앉아있는 아빠 바스닉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옆구리가 찔린 바스닉은 아들의 성화에 못 이겨 손을 들어 말했다.

“저희 집에 한 뿌리 있습니다.”

“오오.”

쿡쿡.

바스닉이 한마디 더 했다.

“그리고 어디에 더 있는지도 압니다.”

“오오!”

사람들이 집중하자 바스닉이 주위를 돌아보며 설명을 했다.

“저는 지난번, 팬니르 대장님의 트란 산맥 탐사 때 짐꾼으로 따라갔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운 좋게도 마나초 한 뿌리를 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작은 마나초가 한두 개 더 보였는데 그건 캐지 않고 왔었습니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열심히 찾아봤겠지만, 탐사대의 일정상 그건 무리였죠. 아마도 그 지역이 마나초 자생지로 생각됩니다.”

“다시 찾아갈 수 있겠는가?”

“그 장소는 마나의 맥이었습니다. 대략적으로는 알지만, 정확히는 모릅니다. 그래도 마나에 민감하신 분과 함께 간다면 마나의 맥이니까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다니엘이 좋은 의견이라는 듯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마나초 탐사대를 꾸립시다.”

“제가 가겠습니다.”

“저도 가겠습니다.”

탐사대에 서로 가겠다고 손을 들었다.

사냥꾼 쟝이 서로 가겠다는 사람들의 의견을 자르며 말했다.

“트란 산맥을 오르는 일은 몬스터와의 전투를 피할 수 없습니다. 저희들만으로는 절대 안 됩니다. 최소한 기사급의 전력이 필요합니다. 알타르 님이나 르녹, 꾸얀 님의 도움을 얻어야 마나의 맥까지 갈 수 있습니다.”

다니엘이 여러 사람의 의견을 정리했다.

“자, 그러면 하늘에서 보기 좋도록 영주님의 모습을 크게 만들고, 마을을 리모델링합니다. 그리고 영주님께서 오셨을 때, 보여드리기 위한 행진 연습을 합니다. 또한, 영주님께 바칠 마나초를 구할 탐사대를 꾸립니다. 이렇게 세 가지 방법을 실행합니다. 물론 위 방법들은 샤샤 님의 허락을 받고 진행합니다. 어떻습니까? 좋습니까?”

“네, 좋습니다.”

“그럼 세 가지 방안을 누가 어떻게 준비할지 구체적으로 정해 봅시다.”

다니엘과 주민들은 한참을 토의했다.

“다들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정해야 할 것은 얼추 정했으니 오늘은 이만 해산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회의에 참가한 사람들이 해산했다.

마지막까지 남은 다니엘에게 갈리나가 다가왔다.

갈리나는 늘 다리가 아파서 절뚝였지만, 지난 좀비 사태 때 영주의 치료를 받아 두 발로 건강하게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갈리나는 예전부터 샤샤 동생인 올가를 돌봐주는 역할을 맡아서 영지에서는 다니엘과 함께 원로격의 대우를 받고 있었다.

“다니엘, 우리가 이런다고 영주님께서 돌아오실까?”

“허허, 그야 모르는 일이지.”

“아무래도 영주님께 직접 여쭤보지는 않는 것이 좋겠지?”

“그럼, 그러다가 본인 입으로 직접 영지를 돌보시지 않겠다는 말씀을 하시면 그때는 돌이킬 수 없을 거야.”

“그래, 사람들도 다들 뭔가 열심히 노력하는 것 자체가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하겠지.”

“고생해.”

“그래.”

* * *

중국에서 돌아오니 여기저기서 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스마트폰은 하도 울려대서 음소거를 해두었고, 문자와 톡의 수는 999에서 멈춰있었다.

그런 연락의 상당수는 무시하거나 적당히 대응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연락들도 있었다.

“엄마, 제가 직접 싸운 건 아니라니까요. 후방에서 소환만 해줬어요. 소환만.”

고향집 거실에서 TV를 보며 엄마와 아빠에게 변명 아닌 변명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TV에서는 중국에서 수출한 것인지 7인의 결사대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되고 있었다.

오래전 영화배우인 장국영과 주윤발이 떠오르게 하는 느와르 형식으로 구성된 다큐멘터리에서는 정말 별것 아닌 농담을 세상 진지하게 꾸며 놓았다.

다큐멘터리 속에서는 나와 차지율 헌터가 훈련을 마치고 잠시 쉬고 있었다.

저 멀리서 누군가 식사하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차지율이 나에게 말했다.

[민준 씨도 식사하삼.]

[예?]

[아니, 식사하시라고요.]

[차 헌터님도 삼체 쓰시나요?]

[며칠째 함께 훈련하고 있잖아요. 조금 친근하게 불러봤어요. 왜요? 이상한가요?]

[이상한 건 아닌데… 꼭 아빠 말투 같아서요.]

[아…….]

차지율 헌터가 당황하는 모습을 클로즈업하며 칙칙한 화면 효과를 넣었다.

그리고 ‘워워이니이니~’하는 중후한 음악을 붙여놓으니 정말 아무것도 아닌 장면이 느와르 영화가 되었다.

TV 화면을 보는 현실 속 아빠가 말했다.

“삼체가 뭐 어떠냐고 그러삼? 난 삼체 찬성이삼!”

고향을 찍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 친구 우철이와 만났다.

먹자골목 입구에 선 우철이가 한 손만 까딱 올리며 말했다.

“여어~ 7영웅.”

“응, 쪽팔리니까 그만해.”

“피토니주 있어?”

“당연히 있지.”

“오키, 고고.”

다음날 동서 형님, 나리, 종구와도 만났다.

“민준 오빠, S급도 잡고 고생 많았어요.”

“그래, 민준이가 중국 간다고 아주 힘들었겠구나.”

“에이, 아니에요. 저는 뒤에서 소환만 했어요, 소환만. 다들 용병을 해보셔서 아시잖아요. 여러분들과 던전을 돌 때도 제가 뭐 전면을 서나요?”

종구가 콧대를 만지며 말했다.

“내가 이제 아주 콧대가 높아졌어. 어디 가서 샤론 길드 다닌다고 그러면, 얼마 전까지는 그게 웬 듣보잡이냐 이런 눈빛이었어. 천마 길드와 지분 교환한 다음에 업계에서는 조금 인정해주었는데, 이젠 일반인들까지 샤론 길드를 알아. 우리가 아주 어깨에 뽕이 가득 찰 것 같아.”

“크크, 샤론뽕이네요.”

“자자, 그래도 멀리까지 가서 고생한 우리 길드장님을 위해 오늘은 내가 쏠게.”

“잇힝~”

기자들의 연락이 매우 많았는데, 차지율 헌터와 상의를 해보니 기자들은 계속 피하면 더 따라붙는다고 차라리 한 군데를 정해서 깔끔하게 정보를 주는 것이 좋을 거라고 했다.

독점 소스를 주면 그 기자는 아무래도 독점을 받았으니 고맙기도 하고, 또 다음에도 독점을 받기 위해서라도 기사를 잘 써주려 노력할 것이라 했다.

다른 기자들은 독점 기사가 뜨면 그 기사를 받아쓰는 경우가 많으니, 꼭꼭 숨어서 기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고도 조언했다.

기자의 상상력이라는 단어가 왠지 무서워 조 기자에게 연락을 했다.

조 기자도 중국에서 죽을뻔했는데 함께 S급을 상대한 전우로서 독점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카메라에 녹화를 의미하는 빨간 불이 들어왔다.

“조 기자님, 그런데 거긴 왜 오신 거예요?”

“저야 던전 브레이크를 촬영하고 기사로 내보내기 위해서 간 것이죠.”

“다른 기자분들이 S급 던전 브레이크까지 들어오지는 않잖아요.”

“저야 나름 헌터이기도 하니까요.”

“에이, 기자님 D급이신데 S급 던전이면 잡몹한테도 안된다는 것 뻔히 아시잖아요.”

“칭다오시 던전 브레이크에서는 잡몹이 정리된 다음에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궁금하네요. S급 보스가 멀쩡하게 살아있는 던전 브레이크에 들어가는 기자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세요?”

조 기자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런데 민준 헌터님.”

“네?”

“저는 기자고, 인터뷰 대상은 민준 헌터님입니다.”

“나는 선생이고, 너는 학생이야. 뭐 그런 건가요?”

“네, 그런 겁니다.”

“그럼 인터뷰 제대로 하죠.”

“좋습니다.”

나는 인터뷰를 마치고 천마 길드 훈련장으로 갔다.

나를 보며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 강 트레이너님이 계셨다.

“강샘, 오랜만이에요.”

“중국 출장은 잘 다녀오셨나요?”

“네, 제가 S급도 잡아보고 영웅 대접도 받아보고 뭔가 기분이 붕 뜨더라고요.”

“하하. 민준 헌터님이 다 능력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차지율 헌터님이 소환수들도 같이 훈련하라고 하던데 이야기가 된 건가요?”

“네.”

짝짝!

강샘이 박수를 치자 저쪽에서 덩치 큰 사람들이 다섯 명 다가왔다.

“천마 길드에는 공격대가 꽤 여러 개가 있지만, 전원 A급인 공격대는 네 개뿐입니다. 그중에 하나입니다.”

키가 큰 헌터가 다가오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공격3팀 팀장 장원후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김민준이라고 합니다.”

장원후는 키가 190이 넘어 보였고 팔다리도 근육으로 빵빵했다.

그 거대한 근육을 보고 있자니 앞으로의 훈련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팀원들도 몸이 만만치 않았다.

강 트레이너와 헬스 군단 같았다.

장 팀장이 가볍게 제안했다.

“처음 만난 기념으로 5 대 5 한 판 뜨시죠?”

5 대 5라…….

그 5 대 5가 스타크래프트는 아니겠지?

* * *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온몸이 뻐근했다.

나는 집중 공격당했던 내 목을 손으로 다시 만져 보았다.

내가 소환을 하니 아예 말을 못 하게 하려고 목을 졸라버리는 공격이 자꾸 들어왔다.

귓가에 장 팀장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울리는 것 같았다.

―힐러부터 잡는 건 팀전의 기본 아닙니까? 소환술사를 잡으면 소환수는 딸려오는 것이고요.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민준 헌터님을 잡는 게 정답입니다. 음홧홧홧홧!

190짜리 A급 탱커에게 초크를 당해 말을 못 한 채 음홧홧홧홧거리는 웃음소리를 귓가에서 듣는 것은 결코 유쾌한 기억이 아니었다.

상대는 올 A급 헌터 팀이고, 우리는 A, B등급이 섞여 있었다.

게다가 우리 팀은 나를 보호하려는 진형을 갖추다 보니 수비적인 입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에고에고.

아무리 스스로 힐을 넣어도 풀리지 않은 피로감이 있었다.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사무실에 불이 켜있었다.

우리 직원들, 열심히 일하네.

사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상일 씨, 홍민 씨 안녕하세요.”

“어! 사장님 나오셨어요?”

일을 하던 두 직원이 반갑게 나를 맞았다.

“사장님, 잘 오셨어요. 사장님이 중국에 가서 영웅 되시고 오셔서 저희 샤론도 지금 완전 인기예요. 샤론 이름이 붙은 물건은 프리미엄이 붙여서 재거래되고요. 샤론 핫바도 물량이 없어서 못 팔고 있는 실정이에요. 오신 김에 결재 좀 해주고 가세요. 루틴대로 하는 일은 저희가 알아서 하면 되는데, 아무래도 사장님이 꼭 결정해야 하는 일들이 있어서요.”

“네네, 알겠습니다.”

중국에서의 S급 사냥 성공으로 인해 샤론이라는 이름의 인지도가 확 상승한 모양이었다.

서류를 보니 이미 예약이 걸려 있어서 샤론 영지에서 물건이 들어오자마자 매출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 오면 제리가 있을 줄 알았는데, 제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상일 씨. 제리는 없어요?”

“요 며칠 못 보았습니다.”

아, 맞다.

제리가 샤론 영지로 간 것을 까먹고 있었다.

샤샤, 카나야 원래 출퇴근 개념으로 다녔는데 웬일인지 요즘 훈련이 끝나면 제리도 창고로 안 가고 샤샤, 카나와 함께 샤론 영지로 간다고 했다.

수상한데? 이러다 어디 잘생긴 야옹이 하나 데리고 오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루틴을 돈 지 꽤 된 것 같았다.

간간이 샤론 영지를 보는 화면을 켰어도 내가 바빠서 일일이 용병 계약을 걸고 주민들에게 말을 걸지는 못했던 것 같았다.

그래도 샤샤나 카나가 왔다 갔다 하니까 별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서류를 다 보고 나서 늘 앉던 소파에 앉았다.

“알파야, 샤론 영지 좀 비춰봐.”

화면을 비추는 용도로 쓰기 때문에 시계나 장식 하나 없는 텅 빈 커다란 벽에 샤론을 비추는 화면이 생겼다.

“알파야, 오랜만에 루틴 한 바퀴 부탁해.”

―네, 알겠습니다.

종이비행기가 하늘을 날 듯 화면이 유유히 샤론 영지를 날았다.

오랜만에 루틴을 돌리니 기분이 좋았다.

나는 오른손을 펴서 마치 손바닥이 비행기가 된 듯한 모션을 취했다.

내 손바닥이 날아가면 화면도 함께 날아간다.

루틴대로라면 이제 이쯤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을 것이었다.

나는 오른손을 오른쪽으로 기울이며 혼잣말을 했다.

“슈우욱!”

비행기 흉내를 내는 오른손이 기울이는 대로 화면이 방향 전환을 한다.

혼자 놀기 같지만 재밌다.

샤론 영지는 트란 산맥과 닿아 있어서 나무가 많고, 한적하며, 목가적이다.

트란 산맥은 언제 보아도 압도적인 거대함을 보여주었다.

샤론 영지는 여전히 아름답고, 열심히 보초를 서는 성벽 위의 보초들처럼 영지민들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나는 오랜만의 루틴으로 아름다운 샤론을 두 눈에 담는 즐거움을 느꼈다.

그래, 이 느낌.

마음이 힐링 되는 느낌이었다.

저 커다란 조각상을 봐도 그렇지 않…….

어라? 커다란 조각상?

“…저건 뭐야?”

금쪽같은 소환수들

— 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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