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화. 사명
천마 길드의 인원과 샤론 영지의 소환수와 용병들은 대운 대학교 정문으로 향했다.
그 길에 리자드맨 다섯 마리가 나타났다.
가장 먼저 샤샤가 활시위를 당겼다.
왼손은 곧게 펴고 오른손으로 화살과 함께 활시위를 당겼다.
화살 끝을 잡은 손이 샤샤의 오른쪽 볼에 닿았다.
시위를 당길수록 활대가 더욱 휘어졌다.
꾸우욱.
부드러운 M자 모양으로 휘어진 활이 더욱 휘어지며 어서 시위를 놓으라는 듯 팽팽하게 긴장했다.
“파이어 애로우!”
샤샤의 몸에서 시작하는 마나의 흐름은 화살에 닿아 불꽃을 피워내었다.
그 마나의 흐름에 샤샤의 하늘색 머리카락도 함께 흩날렸다.
피이이잉.
불붙은 화살은 한 마리 연어가 되어 강물을 거슬러 오르듯 헤엄쳐갔다.
한줄기 선.
샤샤의 화살은 하나의 선이 되어 리자드맨을 꿰뚫었다.
카나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축구에 골 넣는 골키퍼가 있다면 카나는 방패로 몬스터의 목을 따는 디펜더였다.
핑그르르르.
카나는 일단 제자리에서 방패를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그 회전 방패는 카나의 머리 위로 올라가면서 칼날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카나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돈 후 전방으로 쏘아져 나갔다.
샤샤의 화살이 하나의 직선이 되어 몬스터를 돌파한다면, 카나의 칼날 방패는 하나의 면을 만들었다.
그 면에 걸리면 무엇이든 잘라버린다는 듯 강력함을 자랑했다.
샤샤가 화살을 쏠 때, 마나의 흐름에 머리카락이 살랑인다면 카나의 칼날 방패는 선풍기가 된 듯 카나의 옷과 머리카락을 휘날리게 했다.
제리는 고양이로 변해서 드론에 탑승하고 있었다.
[2시 방향으로 가면 몬스터와 헌터들이 많이 있당.]
지상에는 전사들이 많아서 제리는 높이서 더 멀리 보며 상황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르녹과 꾸얀도 뒤처지지 않았다.
일단 외모만 보자면 르녹이 가장 강해 보였다.
르녹은 강 트레이너님의 몸매에도 꿀리지 않는 몸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몸을 지닌 헌터는 나시티를 입어야 한다는 듯, 강력한 어깨 근육을 만천하에 보여주고 있었다.
지방질이 얼마 없는지 울룩불룩한 커다란 근육이 선명하게 갈라져 각각의 근육 부위를 구분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근육에 어울리는 대형 바스타드 소드를 휘둘렀다.
날씬한 여성이 저 칼 뒤에 서면 완전히 가려질 정도 크기의 대검이었다.
저 바스타드 소드 역시 내가 투자해 준 검이었다.
원래 있던 검에 큼지막한 마정석을 박고 강도 증가와 절삭력 증가를 기본 패시브로 깔고, 몬스터가 저 대검을 막아냈을 때, 더 큰 충격을 받고 멍 때릴 수 있도록 액티브 스킬로 스턴 마법을 장치해 주었다.
상대하는 몬스터가 잠시라도 스턴에 거리면 눈앞의 대검이 그 몬스터를 가를 것이었다.
근육 르녹이라면 엣지의 꾸얀이었다.
꾸얀은 짧은 갈색 머리에 앳된 얼굴이었으며, 기계처럼 정확한 검술을 펼치며 동작 하나하나마다 품격있는 헌팅을 유지해갔다.
착! 팍! 휙!
상당 부분의 동작이 90도와 45도를 유지하며 발끝에서 검 끝까지 일직선이 되는 동작들이 여럿 있었다.
반면에 마법사 알타르는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허허, 이거 제가 끼어들 틈이 없어 보입니다. 조금 더 가면 몬스터가 많이 나온다지요? 저는 그때를 위해 마나를 아껴두도록 하겠습니다.”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라고나 할까?
알타르는 귀걸이, 반지, 목걸이를 풀템을 갖춰 입어서 스웩 넘치는 모습으로 그런 여유 넘치는 멘트를 날리니 더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대운 대학교 정문에 도착했다.
정문에는 커다란 학교 마크가 조형물로 만들어져 있었고 그 앞 교차로에는 몬스터와 헌터들이 교전을 벌이고 있었다.
학생회관 쪽은 몬스터의 수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정문 근처에 도착하니 상당히 많은 수의 헌터들이 방어진을 펼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위이이잉.
[저기 오른쪽에 보이는 노란 건물에서 몬스터들이 나온당.]
드론 제리의 정찰이 속속 들어왔다.
1차 방어진을 꾸리고 있는 헌터가 많이 있었지만, 반경 100m의 둘레를 모두 커버할 만큼의 수는 아니었다.
그래서 꽤 여러 군데에서 새는 몬스터들이 있었다.
우리 일행은 강 트레이너님이 이끄는 천마 길드원들과 샤론 영지원으로 구분되니 나와 강 트레이너님의 합의가 중요했다.
내가 트레이너님에게 제안했다.
“우리도 한 자리 차지하죠.”
강 트레이너님도 기다렸다는 듯 앞으로 나아가셨다.
B급이어도 던전 브레이크가 무서운 이유는 몬스터의 밀도 때문이었다.
던전 안의 몬스터들은 원래 그곳에서 살았다는 듯 띄엄띄엄 있었다.
그래서 헌터들은 몬스터를 잡고, 쉬고, 잡고, 쉬고를 반복하며 긴 시간 동안 차분히 클리어 영역을 넓혀갈 수 있었다.
하지만 던전 브레이크가 터지면 던전 안에 있던 몬스터들은 마치 화재 대피 훈련을 하듯 쏜살같이 빠져나왔다.
비도 적당히 오면 좋지만 한 번에 많이 오면 홍수가 난다.
A급이 있고, B급 실력자가 열은 넘는 우리 파티도 몬스터의 홍수를 한 번에 막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던전 브레이크의 시작 지점에 가까워지니 몬스터의 종류도 다양했다.
알록달록한 색을 지닌 포이즌 리자드맨, 덩치가 다른 리자드맨의 두 배는 되어 보이는 자이언트 리자드맨, 손에 불덩이를 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주술이나 마법 계열인 듯한 리자드맨도 있었다.
또한, 이 던전에는 리자드맨뿐만이 아니라는 듯 스네이크 계열의 몬스터와 외골격 몬스터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드론 제리의 보고가 들어왔다.
[11시 방향에 십여 명의 헌터들이 싸우고 있는데, 조금 위태로워 보인당. 아마 독 때문에 그런 것 같당.]
나의 큐어가 필요한 상황인 것 같았다.
“트레이너님, 11시 방향 십여 명의 헌터들이 독 때문에 위태롭다고 하네요. 제가 큐어를 쓸 수 있으니, 그쪽으로 합류하는 게 어떨까 해요.”
“좋아요, 갑시다.”
가까이 가 보니 금속제 갑옷을 입고 라운드 방패와 해머를 든 탱커가 선두에 서서 열심히 탱킹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얼굴색이 푸르딩딩한 것이 독에 중독된 것 같았다.
나는 일단 큐어부터 날려주고 시작했다.
“홀리 큐어!”
화아악!
탱커의 얼굴색이 돌아왔다.
“와! 감사합니다. 이거 완전히 가스실에서 싸우는 기분이었는데, 덕분에 살 것 같네요.”
힘겹게 버티던 헌터들이 우리 일행을 격하게 반겼다.
“어느 길드에서 오셨어요?”
“샤론 더하기 천마입니다.”
“우와! 천마!”
내가 분명히 샤론 더하기 천마라고 했는데 천마만 들리는 것 같았다.
길드장으로서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 명 정도로 버티던 팀에 우리 팀 열세 명이 추가되었으니, 숨통이 확 트였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빠진 팀이 여기뿐일까?
나는 제리에게 1차 방어진을 크게 한 바퀴 돌며 상황을 파악해달라고 주문했다.
위이이잉.
제리가 날아갔다.
그 사이 눈앞의 리자드맨들을 정리해갔다.
이 자리의 인원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으니 큰 어려움은 없었다.
“힐.”
“힐.”
“아, 고마워요!”
짬짬이 힘들어 보이는 헌터들을 도와주니 열심히들 리자드맨들을 정리해나갔다.
제리가 한 바퀴 돌고 왔다.
[군데군데 이곳 헌터들과 비슷한 상태의 헌터들이 있당. 헌터들이 포이즌에 취약한 것 같당.]
이놈의 독도마뱀 때문에 헌터들이 더 힘든 모양이었다.
이래서 사전 준비와 정보, 그에 따른 조합이 중요한 것 같았다.
독 계열이 많이 있음을 알았다면 사전에 준비했겠지만, 갑작스레 터진 던전 브레이크 때문에 헌터들의 준비가 부족한 것이 티가 났다.
나는 잠시 생각을 해본 후, 강 트레이너님에게 이야기했다.
“강 트레이너님, 지금 이분들처럼 포이즌 계열에 취약한 팀들이 더러 있는 모양이에요. 이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싸우는 것도 좋지만, 그분들을 지원해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 같아요. 천마 팀은 여기 이분들과 함께 이곳을 사수하시고, 샤론 팀은 1차 방어진을 크게 돌면서 제가 독에 중독된 헌터들에게 큐어를 쏴줄게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나는 소환수와 용병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자, 지금 독 때문에 힘들어하는 헌터들이 곳곳에 있는 것 같아요. 천마 팀은 여기 남고, 샤론팀은 저와 함께 1차 방어진을 크게 돌 거예요. 소환수와 용병들의 역할은 제가 이동할 수 있도록 길을 뚫고 저를 지키는 것입니다. 할 수 있죠?”
“네!”
“맡겨 주십시오.”
던전 브레이크 중심을 기준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출발했다.
“우리의 목표는 몬스터들의 박멸이 아니에요. 길만 뚫어 주세요.”
내 말이 미션이라도 되는 듯 소환수와 용병들은 의욕에 차서 길을 뚫었다.
“읏차!”
덩치 커다란 르녹이 검을 방패 삼아 리자드맨을 밀어냈다.
슈칵!
꾸얀이 리자드맨의 다리에 검상을 입히고 르녹이 밀어내면 해당 리자드맨은 다시 다가오지 못했다.
“으라차차차차!”
하지만 덩치가 큰 자이언트 리자드맨은 르녹이 밀어도 밀리지 않았다.
“야아압!”
쿠당탕.
그렇지만 자이언트 리자드맨도 가녀린 카나의 방패에 맞아 넘어졌다.
우리 팀 중에 힘은 카나가 원탑이었다.
힘들게 버티고 있는 헌터들에게 큐어를 쏴주었다.
누구에게 큐어를 쏴줘야 하는지는 얼굴색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홀리 큐어!”
“어으야, 살 것 같네. 힐러님! 감사합니다.”
곳곳의 감사를 받으며 방어진을 돌았다.
몬스터들이 있어서 아주 빠르게 돌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팀원들의 도움으로 가볍게 조깅하는 속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한 바퀴 돌아보니 대충 견적이 나왔다.
방어진을 갖춘 헌터들이 독에 당하지만 않으면, 이번 브레이크는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두 바퀴를 돌고 나니 더는 중독된 헌터가 없는 것 같았다.
다른 헌터들도 어떤 몬스터부터 잡아야 하는지 파악이 된 모양이었다.
쿠우웅!
그때, 건물이 반파되며 커다란 몬스터가 삐져나왔다.
건물이 작아서 건물을 부수며 나온 것 같았다.
지금까지 보았던 녀석들은 전부 일반 몬스터이며,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몬스터라는 듯 웅장한 크기였다.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놈이 보스였다.
“리자드 킹이다!”
“보스가 밖으로 나왔어!”
어수선한 헌터들의 외침에 놈이 리자드 킹임을 알 수 있었다.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크고 둥글며 세로로 찢어진 눈이었다.
그 눈에는 마치 속눈썹마냥 위로 솟은 돌기나 나 있었고, 커다란 입에는 많은 수의 날카로운 이빨이 박혀 있었다.
얼룩덜룩한 붉은 가죽은 오돌토돌한 돌기가 나 있었으며 등에는 뼈로 된 갈기가 돋아나 있었다.
반쯤은 이무기처럼 생긴 몸통은 길죽한 꼬리까지 재면 30m는 되어 보였다.
“제길!”
“이런.”
필드 몹을 모두 잡은 후, 보스를 공략하는 것과 수많은 필드 몹과 함께 보스를 공략하는 것은 난이도가 차원이 달랐다.
“어?”
어디서 본 듯한 몸매가 하늘을 날았다.
강 트레이너님이었다.
강 트레이너님은 두 손에 마나를 모았는데 그 색이 짙은 검은색이었다.
트레이너님은 하늘을 날아 리자드 킹에게 검은색 마나를 휘둘렀다.
쾅!
주먹과 도마뱀 피부가 충돌하는 소리 같지 않은 폭발음이 들렸다.
리자드킹이 강 트레이너님에게 어그로가 끌린 순간, 반대편에서 누군가 하늘을 뛰어올랐다.
얼음 계단을 만들며 뛰어간 사람은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익숙한 모습이었다.
“아이스 블래스트!”
리자드킹 머리 가까이 얼음 계단을 밟고 올라간 이는 얼음 폭격을 쏟아부었다.
아! 민지혜가 왔구나.
얼음 여왕 민지혜였다.
왕의 던전을 정주행했던 나는 그녀의 장기인 아이스 블래스트를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B급 던전의 보스에게 A급들이 양쪽에서 블랙엔 화이트로 공격을 펼쳤다.
우리가 뭔가를 도와줄 수 없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샤샤와 카나가 서로 눈을 마주쳤다.
“샤샤, 그걸 꺼내자.”
“좋아.”
그러더니 둘은 선물함에서 뭔가를 꺼내 조립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발리스타였다.
이동용 발리스타.
“발사!”
쇄애애애액!
말뚝 같은 크기의 대형 화살이 날아갔다.
푸우우욱!
그냥 나무 말뚝이 아니라 마법이 덕지덕지 달린 대형 화살이었다.
리자드 킹은 A급은 되어 보였지만, 발리스타의 대형 화살에 피부가 뚫리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발리스타는 재장전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었다.
“카나, 당겨!”
“이야야야압!”
달카닥!
하지만 소환수들이 합심하니 재장전 속도가 그리 느리지만은 않았다.
“발사!”
쇄애애애액.
푸우우욱!
“캬야아아악!”
오케이! 먹혔다.
몇 시간 후, 결국 보스는 쓰러졌다.
발리스타의 대형 화살을 남김없이 사용했다.
제법 비싼 것이었지만, 나도 이제 중소기업 사장쯤은 되므로 보스 앞에서 화살값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놓친 필드몹들의 마무리를 위해 장소를 이동하며 힐과 큐어 제공해주었고, 소환수와 용병들은 충실하게 나를 지켰다.
보스뿐만 아니라 잡몹들도 이제 보이는 것이 없었다.
힘든 하루였지만, 동생도 구했고 던전 브레이크도 막아내었다.
곳곳에 파괴된 흔적이 있었지만, 그건 이곳 사람들이 해야 할 몫.
우리는 이제는 돌아가야 할 때였다.
레이드를 끝내며 샤샤가 나에게 말을 꺼냈다.
“민준 님, 그동안 많은 전투가 있었지만, 저는 오늘 전투가 가장 좋았어요. 그동안의 전투는 몬스터를 죽이거나 생존을 위한 전쟁이었어요. 하지만 오늘은 뭐랄까? 음… 저는 오늘 한 가지를 알게 되었어요. 소환수의 사명이랄까?”
사명? 뭔가 거창한 느낌이었다.
“사명이라고? 그게 뭔데?”
샤샤가 확신을 가진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네, 제 사명은 민준 님을 지키는 일이에요.”
샤샤가 자신의 사명을 입 밖으로 꺼내자 알림 소리가 들렸다.
띠링!
[샤샤의 친밀도가 올랐습니다.]
엥? 샤샤의 친밀도가 더 올라갈 게 있었나?
나는 슬쩍 샤샤의 소환수 상태창을 열어 샤샤의 친밀도를 살펴보았다.
[샤샤의 친밀도 100/100]
아!
샤샤의 친밀도가 100이 되었다.
띠링!
[샤샤의 친밀도가 최대치가 되었습니다.]
띠링!
[샤샤가 소환수로서 재각성합니다.]
화르륵.
푸른 마나가 샤샤를 감쌌다.
마나의 불은 뜨거워 보였지만 샤샤는 어떠한 뜨거움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샤샤의 잔여 스텟이 50 증가합니다.]
[소환술사를 지킬 때 공격력이 30% 상승합니다.]
[소환술사가 공격당할 경우, 소환술사의 소환 없이도 샤샤가 소환됩니다.]
[샤샤는 소환술사의 체력이 20% 이내로 떨어지면 자신의 체력을 공격력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샤샤는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알게 되었구나.
그 자리가 나라는 게 기뻤다.
잠시 후 마나가 잦아들고 마나에 심취했던 샤샤가 눈을 떴다.
나는 재각성을 마친 샤샤에게 환하게 웃어주었다.
“수고했어.”
“별말씀을요.”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 아니 나를 잘 지켜줘.”
“물론이죠.”
샤샤는 내가 지었던 것보다 더 환한 웃음을 지었다.
지이이잉.
스마트폰이 울렸다.
엄마였다.
“네.”
―어디니?
금쪽같은 소환수들
— 거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