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화. 대련
대결을 앞둔 은근히 긴장되는 분위기.
참가자들은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첫 경기는 1번 참가자 르녹 님과 2번 참가자 꾸얀 님입니다. 두 분 앞으로 나오세요.”
대결을 할 수 있도록 넓게 공간으로 두 참가자가 나왔다.
조금 전 개인 검술 시연 때 커다란 바스타드 소드를 휘두르던 1번 참가자.
르녹이라 이름 불린 1번 참가자는 천천히 고개를 좌우로 꺾었다.
우두둑, 우두둑.
손가락 마디마디를 주무르며 마찬가지로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유난히 크게 보이는 상체.
르녹이 나오는 모습을 보니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동물이 떠올랐다.
번식기 때 가슴을 부풀리는 수컷 새가 있었다.
흔한 수컷들은 같은 수컷들을 위협하고, 암컷에게는 자신의 강함을 내보이며 유혹한다고 했다.
갑빠를 부풀린 모습이 마치 그런 모습 같았다.
1번 참가자 르녹은 원래도 덩치가 컸지만, 상대와의 대련을 앞두고 덩치가 커 보이게 하려는 듯했다.
바스타드 소드부터 시작해서 일단 뭐든 커야 한다는 듯한 모습.
체급이 깡패라는 말이 있듯이 싸울 때 덩치가 크면 당연히 유리하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충분히 먹혔을 법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 나오는 2번 참가자인 꾸얀은 일반적인 상대가 아니었다.
마나를 다루는 기사의 대결.
덩치가 의미가 없지는 않지만, 수련의 깊이가 승부를 좌우할 터였다.
자박자박.
자연스러운 발걸음.
단정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차분했다.
샤샤가 차민혁에게 말했다.
“마법사님, 부탁드립니다.”
“네, 알겠어요.”
차민혁이 대련을 준비하고 있는 두 참가자에게 말했다.
“실드 하나씩 걸어드릴게요.”
평가단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제자리에 앉아 두 참가자에게 툭 툭 마법을 걸어주었다.
“레오타드 실드, 레오타드 실드.”
두 참가자의 몸에 은은한 실드가 어렸다.
돈 주고 모셔 온 마법사다웠다.
“레오타드 실드라고 몸에 착 달라붙어 있는 실드에요. 쫄쫄이 실드 하나 입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상체는 팔꿈치까지, 하체는 무릎까지 보호가 됩니다. 머리는 보호되지 않고요. 대련 규칙은 상대의 실드를 깨는 겁니다. 그거 깨지면 지는 거예요.”
일반적인 실드는 반구형 형식으로 몸에서 조금 떨어져서 발동된다.
내 몸에 가까이 오기 전에 방어가 되면 좋지만 그렇다고 내 몸에서 너무 멀면 보호해야 하는 면적이 너무 넓어진다.
따라서 몸에서부터 적당한 거리에서 표면적을 가장 줄일 수 있는 반구형 실드가 가장 일반적인 형태였다.
하지만 그런 반구형 실드는 방어에는 좋지만, 이런 대련에서 승부를 가리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레오타드 실드는 마치 옷을 입은 듯해서 다치지 않고 대련을 하면서 승부를 가리기에 좋았다.
샤샤가 부연 설명을 했다.
“만약, 상대의 실드가 깨졌는데 추가 공격을 하시면 탈락입니다. 대련에서 패배하였다고 해도 같은 영지에서 근무하는 동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겼다고 1등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인성도 평가 항목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대련 준비하세요.”
르녹이 두 손으로 대검을 뽑았다.
꾸얀도 오른손으로 검을 뽑고 왼손으로 라운드 실드로 상체를 가렸다.
둘의 눈빛이 부딪혔다.
나는 그 모습을 화면 가득 바라봤다.
내 왼손에는 팝콘, 오른손에는 콜라가 들려 있었다.
그리고 알파를 시켜 샤샤에게 쪽지를 보냈다.
―고고.
샤샤가 외쳤다.
“시작!”
콜라를 쪼옥 한입 빠는 찰나에 달려드는 두 참가자.
“타앗!”
“크악!”
붕!
르녹이 먼저 검을 휘둘렀다.
대검이라서 무기의 길이가 길었고 그만큼 공격 가능한 길이가 길었다.
자신이 공격 가능한 거리에 꾸얀이 도착하자 고민할 것 없이 검을 휘둘렀다.
왼쪽 위에서 대각선 아래로 휘둘러지는 대검.
하지만 꾸얀도 순순히 맞아줄 실력은 아니었다.
라운드 실드를 들어 상단 막기를 시도했다.
쾅!
꾸얀의 라운드 실드에 대검이 내리꽂혔다.
꾸얀은 그 검을 비스듬한 각도로 흘려내고 상단 막고 찌르기를 시도했다.
상단 막고 찌르기.
단순한 동작이었지만 적절한 선택.
하지만 생각보다 르녹의 대검이 묵직해서 상단 막기로 검을 충분히 흘려내지 못했다.
검을 흘려보내지 못했으므로 반격기인 찌르기도 얕았다.
대검을 휘두르고 다시 반격으로 나온 꾸얀의 찌르기를 고개를 젖혀 피한 르녹.
르녹이 한 발 뒤로 물러선 후 다시 검을 휘둘렀다.
한발 뒤로 물러남으로 인해 르녹의 대검 끝은 꾸얀에게 닿을 수 있지만, 꾸얀의 검은 르녹에게 닿지 않는 거리였다.
적극적으로 르녹의 거리 안쪽을 파고들어야 하는 꾸얀.
상대의 몸에 유효타를 먹이기 위해서 꾸얀은 간격 안으로 파고들어야 했고, 르녹은 한걸음 먼 곳에서 대검을 휘둘렀다.
덩치가 큰 르녹이 인파이터처럼 생겼지만, 막상 대결이 시작되자 리치가 긴 르녹이 멀리서 잽을 던지는 아웃 파이터, 리치가 짧은 꾸얀이 인파이터가 되어 거리를 좁혀들어갔다.
백중세.
르녹과 꾸얀은 어느 한 명이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빠르게 합의 수를 늘려나갔다.
나는 화면 가득 비치는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보며 흐뭇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찔러! 오오, 피하네. 그렇지, 원투. 이야~ 반격 들어오는 것 보소.”
뿌듯했다.
팝콘과 콜라가 아니더라도 배가 부른 느낌.
나의 로망이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샤샤를 만나기 전 첫 소환수로 어느 기사에게 제안했었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꺼지라 했었다.
이제는 기억도 가물거리는 기사지만 그에게 보란 듯이 성장하겠다고 다짐하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나의 소환수가 되기 위해 벌어지는 공개 모집 대회.
덩치가 크고 바스타드 소드를 쓰는 1번 참가자.
이름이 르녹이라고 했다.
일단 외모가 탱커였다.
샤샤는 원거리, 제리는 딜러, 나는 힐러 겸 서포터.
머릿속에서 세 번째 소환수 자리에 1번 참가자를 넣어 보았다.
얼굴에 탱커라고 쓰여 있으니 외모는 합격.
그리고 저 바스타드 소드는 어지간한 방패보다 넓이가 넓어 보였다.
바스타드 소드를 든 채 방패술을 써도 방패술이 써질지가 궁금해질 정도였다.
넓이만 보면 가능할 것 같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약간 스피드는 떨어지는 듯하지만, 1선에 세우기 좋은 스타일.
그리고 내 입장에서는 현재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실력을 보는 것도 중요했다.
내 관점에서는 아이템 하나 없이 순수한 신체 실력만으로 싸우는 대결이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순수 신체 실력만으로 싸우는 헌터가 어디 있나?
다 아이템빨, 스킬빨, 물약빨이다.
요약하면 돈빨.
이런저런 빨로 스텟을 50쯤 올렸다고 가정해 보았다.
대충 지금보다 민첩을 30쯤 올려주고, 마나는 20쯤 올려준다.
방어력은 200까지는 나오는 걸 입혀놓고 그 상태에서 아머 스킬 켠다.
저 검도 좋지만, 방패까지 들리면 꽤 그럴듯해 보였다.
아쉽게도 매력 스텟이 없어서 외모는 못 바꿔주지만 비주얼 담당은 따로 있으니 상관없었다.
오히려 외모 몰아주기가 되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조합일 듯했다.
그런 상상을 하는 와중에 벌써 수십 합이 지났다.
르녹과 상대하고 있는 2번 참가자 꾸얀도 뛰어난 인재였다.
칼 같은 동작.
동작 자체에 베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한 동작 한 동작에 팟, 핏 등의 효과음을 넣어야 할 듯했다.
뭐랄까?
간단하게 정의하면 품세 천재?
천재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면 인정이다.
만약, 꾸얀을 소환수로 받는다면 어떻게 키울까?
꾸얀이 싸우는 모습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품세 천재에게 최상위 검술 스킬을 주면?
그런 스킬북은 좀 비싸긴 하지만, 나에게 이런 호기심이 들게 하는 기사라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내가 심심하면 제리랑 놀고, 팬니르의 검술을 지겹도록 보고, 심지어 헬른 공작이 대결하는 모습도 봐서 눈이 높아져서 그렇지 저 둘도 수준급이었다.
마나를 다루는 기사의 대결.
누구 하나 내 소환수가 되어도 아쉽지 않을 실력이었다.
두 기사의 검이 부딪히며 격렬하게 불꽃이 튀었다.
카카카캉!
검의 이빨 나가는 소리.
“크악!”
르녹이 거칠게 소리 지르며 검에 힘을 주어 검과 함께 꾸얀을 밀어내었다.
그리고 곧바로 횡베기를 크게 휘둘렀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휘둘러지는 횡베기.
피하지 못할 것 같은 꾸얀은 횡베기가 날아오는 부위에 방패를 든 왼손을 몸에 붙여 대검을 방패로 막으며 오른손으로는 찌르기를 시연했다.
흔한 검술의 흔한 동작.
막고 찌르기.
쾅!
꾸얀의 방패에 직격한 대검을 간신히 막아냈다.
챙그랑!
하지만 대검이 방패에 부딪힌 충격을 다 소화하지 못해 꾸얀의 레오타드 실드가 깨졌다.
막았지만 데미지는 먹혔다는 뜻이었다.
푹!
챙그랑!
그리고 거의 동시에 깨진 르녹의 실드.
꾸얀은 방패로 막았는데 충격이 전달되어 실드가 깨진 것이고, 르녹의 실드는 정확히 배꼽 부근에 검에 찔려서 깨졌다.
순서만 보자면 르녹이 먼저 꾸얀의 실드를 깼지만, 정확히 검이 들어간 것은 꾸얀의 검이었다.
샤샤가 외쳤다.
“그만!”
진지한 표정으로 검을 내지르고 있는 꾸얀과 배에 닿은 검을 노려보며 인상을 찌푸리는 르녹.
두 참가자가 뒤로 물러나며 거리를 두었다.
말을 잘 들었다.
그럼, 그렇게 말을 잘 듣는 과정까지 평가 항목이다.
싸움만 잘하면 뭐 하나?
망나니 소환수 따윈 안 키운다.
말을 잘 들어야 그 싸움 실력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수고들 하셨습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대결이었습니다. 다음 대결 진행하겠습니다. 마법사 알타르 님, 그리고 카타리나 님. 앞으로 나오세요.”
알타르 대 카타리나.
나는 두 참가자가 나오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
“오호라, 이번 대결도 볼만하겠네.”
팝콘, 팝콘이 부족했다.
얼마 전 알타르가 샤샤를 통해 참가 의사를 전해왔었다.
자기가 소환수 참가 대회에 출전해도 되겠냐는 물음.
나야 당연히 안 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알타르는 자신의 소속이 디아론임을 바꿀 수는 없다 했다.
지금은 백작에게 허락받고 왔지만, 나중에는 디아론에 돌아가야 할 처지라 했다.
그래서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고 하니 일단 십 년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 했다.
“허허.”
우리 동네에서는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이 동네 시간 개념은 우리와 좀 다른 것 같았다.
십 년이면 뽕을 뽑고도 남으니 참가하라 했다.
4서클이던 마법사가 주입식 교육을 받고 짧은 시간에 5서클이 되었다.
원래 마나도 많았고, 지금도 마나가 풍부한 세상에서 지내니까 잘하면 알타르가 6서클까지는 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
7서클은 음…….
그 정도면 한국에서도 대형 길드장 급이었다.
내 손으로 대형 길드장 급을 키워낼 수 있을까?
길드장 급이 내 소환수?
그럼 나는 뭐임?
되면야 완전 감사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길러본 적이 없으니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래도 알타르가 공장장으로서 10년을 일해주면 나야 땡큐였다.
공장장이니까 10년 받고 6서클로 올려주면 되나?
이런걸 윈윈이라 하지 않을까?
물론 알타르를 소환수로 뽑는다고 정한 건 아니었다.
알타르도 후보로서 열려 있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카타리나.
아까 1번 참가자였던 르녹이 일단 얼굴은 합격을 받았다.
그리고.
“음…….”
얘도 일단 얼굴은 합격이다.
은발에 은색 눈동자라니.
이 동네는 머리카락 색깔이 참 다양했다.
당장 샤샤만 해도 하늘색이고 주황색, 갈색, 은색까지. 아주 컬러풀했다.
조금만 확대해 볼까?
옆모습이 보였다.
눈썹 라인까지 내려오는 앞머리.
앞머리의 양이 많지는 않았고, 1/3 정도의 양으로 앞머리를 내린 채 살짝 부드럽게 한쪽으로 넘겼다.
그 은색 앞머리 사이로 살짝살짝 보이는 둥글고 볼록한 이마, 그리고 이마에서부터 내려오면 미간을 지나 오똑하게 솟은 높고 슬림한 콧대.
‘와, 저 속눈썹 긴 것 좀 봐라.’
햇빛에 반사된 속눈썹이 은은하게 은색으로 빛났다.
속눈썹도 은색이구나.
은색 속눈썹은 처음 봤다.
그러고 보니 눈썹도 은색이었다.
진하고 얇은 은색 눈썹이 부드럽게 호선을 그리고 있었는데.
얼레? 눈썹이 위로 치솟는다.
아 맞다, 지금 대결 중이지.
내가 잠시 감상… 아니, 평가하는 와중에 둘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간지 잘잘, 스웩 넘치는 알타르 형님.
왠지 저 모습을 보니 어깨동무를 하며 형님이나 Bro라고 불러야 할 것 같았다.
퉁 퉁 퉁 퉁!
알타르가 먼저 마나볼을 날렸다.
마나볼은 기초 마법이라서 그런지 그냥 시동어조차 말하지 않았다.
권투에 비유하면 잽을 날리는 듯했다.
하지만 카타리나 역시 그 정도 마나볼은 방패로 막을 가치도 없다는 듯 고개만 살짝 꺾어서 피하거나 손등으로 후려쳐 빗겨냈다.
서로를 노려보며 살살 간을 보는 모습.
서로 알 만큼 아는 사이였고, 또 현재 실력도 조금 전에 개인 시연으로 어느 정도 감을 잡았을 것 같았다.
“카타리나 님, 이 정도로는 다치지 않으실 거라 믿겠습니다. 멀티 마나 스피어.”
알타르의 머리 위로 푸른빛 창이 여러 개 솟았다.
휘이익!
알타르의 손짓과 함께 날아가는 여러 개의 푸른 창.
펑, 펑, 펑, 펑!
푸른 창은 카타리나의 타워 실드를 가격했다.
“아저씨, 설마 저 걱정하시는 거예요?”
피식 웃으며 발동을 거는 카타리나.
카타리나가 뛰기 시작했다.
좌우, 스텝을 밟으며 지그재그로 알타르를 향해 달려왔다.
허리를 숙이고 몸을 기울여 알타르의 입장에서 보면 서 있을 때보다 공격 범위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지그재그로 예측하기 힘든 스텝으로 알타르에게 접근하는 카타리나.
하지만 알타르 Bro는 빨라서 한 점을 맞추기 어렵다면 공간 전체를 가격하면 그만이라는 듯 일대 영역에 불을 피웠다.
“파이어 필드.”
치명적인 일격이 아니라 적당히 실드만 벗겨내도 승리다.
불타는 공간에 있다면 카타리나가 질 듯해 보였다.
그래도 불타는 공간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방패.
방패?
팬니르가 샤샤에게 눈짓하며 손가락을 하늘을 가리켰다.
불타는 지표면.
그 위를 움직이는 방패.
하지만 카타리나는 어느새 알타르의 머리 위를 날고 있었다.
알타르를 향해 짧은 메이스를 휘두르려는 카타리나.
그 순간.
휙!
알타르가 고개를 들었다.
허공의 카타리나와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마주친 알타르.
알타르의 입꼬리가 살짝 위로 솟았다.
“일렉트릭 쇼크.”
알타르의 손끗에서 전기가 흘러나왔다.
아무리 빨라도 공중에서 전기의 속도를 벗어나지는 못할 것 같았다.
지지직!
그래도 상급 기사라서 마나로 몸을 보호해 실드가 쉽게 깨지지 않았다.
더욱 출력을 높이는 알타르.
챙그랑!
퍽, 챙그랑!
이번 대련에서도 두 참가자의 실드가 거의 동시에 깨졌다.
타르의 일렉 트릭 쇼크에 깨져버린 카타리나의 실드.
그리고 어느새 날아와 알타르의 몸통에 부딪힌 카타리나의 칼날 방패.
짝짝짝!
나도 모르게 박수가 나왔다.
“멋지네.”
나는 한편의 액션 영화를 보여준 두 참가자.
다른 참가자들의 대련이 모두 끝나고 샤샤가 말했다.
“이제 단체로 협동하여 몬스터를 잡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이동할게요. 따라오세요.”
몬스터를 협동하여 잡는 모습을 평가하기 위해 함께 오르는 산길.
트란 산맥은 몬스터의 천국이며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장소.
하지만 참가자를 빼고도, 샤샤, 제리, 팬니르, 6서클 평가위원.
게다가 내가 지켜보고 있었다.
뭐가 나오든 이 멤버로 부족할 리 없었다.
금쪽같은 소환수들
— 거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