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화. 밤하늘을 날아서
위이이이이잉―
글리제 세상에서 드론이 밤하늘을 날았다.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높이.
그러다 보니 드론은 검은 하늘 점점이 박힌 별들 사이를 스치는 것만 같았다.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검은 하늘.
[어어, 거기서 왼쪽.]
[이번엔 오른쪽.]
[앞으로 쭉 고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짧은 보라색 털과 하얀 콧수염을 휘날리며 제리가 날아가고 있었다.
다른 이들에게 드론을 타고 날아가라고 하면 처음에는 좋다고 하다가도 그 높이와 속력에 무서워 벌벌 떨 것 같았다.
하지만 제리는 이 정도 높이와 속도는 상쾌하다는 듯 드론을 즐기며 날아가고 있었다.
평소 화면을 이동할 때는 쿼터뷰 시점으로 왔다 갔다 하며 관찰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날아가는 모습을 화면으로 따라가며 잡다 보니 3D 입체 영화를 보는 듯 그 속도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야옹!”
눈매가 초승달처럼 휘어지는 것이 기분이 좋은가보다.
화면으로 따라가는 나도 이렇게 스릴 넘치는데 쟤는 마냥 좋은 것 같았다.
그렇게 스카이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니 벌써 미리 점찍어두었던 장소가 가까워졌다.
이제 저 언덕을 넘으면 베이론의 부대가 있었다.
[제리야, 이제 착륙해야 해.]
제리가 속력을 줄였다.
[오케이, 거기쯤 착륙해.]
위이이이이이잉―
제리가 천천히 안정적으로 착륙했다.
제리는 운동만 잘하는 것이 아니었다.
베스트 드라이버였다.
제리는 드론을 선물함에 넣고 인간형으로 변신을 했다.
그리고 아이템 장착.
원래 신발은 부스터가 있는 신발을 신었지만, 오늘은 맨발이었다.
부스터 신발은 부웅 하면서 현란한 보법을 선보일 수 있는 신발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목표는 은밀함이었다.
고양이의 발소리를 들어본 적 있는가?
우다다 뛸 때의 소리나 야옹 소리가 아니라 그냥 걸음걸이 소리를?
그래서 오늘 제리는 맨발이었다.
망토는 당연히 어쌔신의 망토를 골랐다.
망토를 걸침과 동시에 눈앞에서 사라지는 제리.
야밤에 딱 어울리는 망토였다.
“알파야, 화면의 중앙에 제리를 맞춰줘.”
숲속.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숲속을 비추며 화면이 나아간다.
휙, 휙.
나무가 스쳐 지나간다.
제리의 모습은 어릿어릿 투명한 외곽만 보였다.
화면이 이쪽 나뭇가지, 저쪽 나뭇가지로 널뛰기를 하는 것으로 봐서 제리가 나뭇가지 사이를 날다람쥐처럼 날아다니며 나아가고 있는 듯했다.
얼마나 남았나 보자.
나는 화면을 쭉 축소하여 적의 위치를 확인해 보았다.
[제리야, 이제 천천히.]
제리의 속도가 줄었다.
[제리야, 잠깐만 있어 봐. 보고 올게.]
화면으로 적을 찾아보았다.
이젠 내가 열심히 일할 타이밍이었다.
여기쯤 경비병이 있을 텐데.
옳지 저기 두 명의 병사가 경계를 서고 있었다.
그리고 안쪽으로 가보면 점점 병사의 수가 많아졌다.
음, 기사들도 보였다.
화면을 알아보려나?
화면이 기사 근처를 스쳐 지났다.
기사는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하긴 마스터 급 기사가 보급부대 경비나 서고 있을 턱이 없었다.
유유히 정찰했다.
오케이 병력의 배치는 눈으로 봐뒀다.
“알파야, 제리에게로.”
슈우욱.
화면이 제리에게 돌아갔다.
[제리야, 너무 빨리는 말고 이제 앞으로 가보자.]
제리가 가장 바깥에 있는 경비를 피해 안으로 들어갔다.
경비들의 위치를 이미 내려다보고 있어서 경비와 경비 사이로 들어갈 수 있었다.
[제리, 멈춰!]
제리가 멈췄다.
슥.
기사 한 명이 천막에서 나왔다.
기사는 아직 제리의 존재를 모르는 눈치였다.
그래도 제리가 움직이다 보면 나름 기사니까 눈치를 챌 수도 있었다.
[제리야, 조금만 기다려봐. 아무래도 기사는 예민하잖아. 조금 기다려보는 게 좋을 것 같아.]
기사가 천천히 다가왔다.
뭐지?
눈치챘나?
기사는 제리가 있는 곳을 향하더니 그냥 스쳐 지나갔다.
기사는 풀숲으로 가서 볼일을 봤다.
“어, 시원하다.”
그렇게 시원한 볼일을 본 기사는 다시 처음 나왔던 천막으로 돌아 들어갔다.
오케이.
[제리야, 거기서 오른쪽으로 돌아 가봐. 그래 그쪽, 쭉 더 들어가.]
그렇게 우리의 다크 템플러가 상대의 보급부대로 침투했다.
뮬은 베이론의 경비병이었다.
이번 프란시아 왕국과의 전쟁에 착출되었다.
지금 맡은 임무는 보급용 식량의 수송.
오늘 뮬이 맡은 임무는 야간 불침번이었다.
얼마 후면 다시 해가 솟을 시간.
뮬의 포함해서 모두의 집중력이 가장 약해져 있을 시간이었다.
뮬은 동료 병사에게 말했다.
“이봐.”
옆에서 함께 보초를 서고 있던 동료 병사가 나른하게 대답했다.
“왜? 기사님, 오셔?”
“아니.”
“그럼 왜 불러?”
뮬은 이상한 듯 물었다.
“어디서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아?”
동료 기사는 냄새를 맡아보았다.
킁킁.
“글세, 나는 잘 모르겠네.”
“그래? 좀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동료 병사는 뮬에게서 한 걸음 떨어지며 말했다.
“나 때문인가? 사실 내가 며칠 동안 씻질 못했거든.”
동료의 몸에서도 땀에 쩔은 냄새가 나긴 했지만, 그것과는 좀 다른 냄새였다.
뭐랄까?
비릿하면서도 느끼하고 눅눅한 냄새.
기름?
그런 냄새 같았다.
킁킁.
동료가 허공에 대고 코를 벌름거렸다.
“그러게, 뭐 냄새가 나는 것도 같네.”
휙.
병사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뭔가 의심을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냄새가 더 분명하게 나는 것 같았다.
“뭔가 이상해. 기사님에게 보고해야겠어.”
뮬은 기사에게 이상한 냄새에 대해 보고를 하려고 했다.
몇 걸음을 옮겼다.
그때 뭔가가 휙!
뮬의 의식은 거기까지였다.
내가 화면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휴, 경비병이 눈치가 빨랐네.”
제리는 순식간에 식량 수레에 가까이 있던 경비병을 처리한 후 다시 식량 수레에 기름을 붓기 시작했다.
수레 위에 올라가 선물함에 넣어둔 기름통을 하나 꺼낸다.
그리고 그대로 거꾸로 세운다.
콸콸콸.
휙.
날 듯이 다음 수레 위로 올라가 다시 선물함에 넣어둔 기름통을 꺼내 거꾸로 세운다.
콸콸콸.
나는 혹시 또 누가 눈치를 채지는 않는지 열심히 망을 보았다.
좋아.
아직까지는 성공적이었다.
이제 불꽃놀이를 점화할 차례.
제리는 준비해간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찢어서 발동하는 2서클짜리 마법 파이어볼트.
수레에서 적당히 떨어진 제리는 종이를 찢었다.
화르륵.
주먹만 한 불덩이가 솟아났다.
휘익.
제리의 손짓을 따라 불덩이가 날아간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한마디 했다.
“잘 가라.”
화르르르륵.
커다란 불길이 솟구쳤다.
위이이이이이잉―
다시 하늘을 날았다.
제리가 물었다.
[이번에 가는 곳은 어디냥?]
[어, 제리야. 삼각성이라고 지금은 포위된 성이야.]
[거긴 왜 가냥?]
왜 가냐고?
지금 가는 곳은 베이론에 가장 가까운 성이다.
그래서 베이론의 병력은 삼각성을 먼저 포위하고 나머지 병력을 헬른으로 보냈다.
삼각성은 수비에는 탁월하지만, 상대의 병력이 많아 쉽게 뚫고 나올 수 없었다.
게다가 이미 완전히 포위되었으므로 보유한 자원 가지고 버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삼각성에서 마냥 포위되어 있지만, 뭔가 일을 꾸며줄 수 있다면 적을 양쪽에서 치는 셈이 된다.
뭐 그게 내 마음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의 지원과 연락만으로도 잘하면 변수를 만들 수 있었다.
[거기에 식량도 좀 주고, 연락할 수 있게 통신탑도 좀 세워주려고.]
위이이이잉―
드론은 유유히 하늘을 날았다.
시속 50킬로미터의 속력으로 하늘을 나는 느낌은 어떨까?
[제리야, 하늘을 나는 느낌은 어때?]
[시원하당.]
그래 보인다.
드론 위쪽에 설치한 의자에 앉아 허리를 쭉 늘어뜨리고 앉아 있었다.
양팔에 힘을 빼고 있는 모양이 마치 뜨끈한 목욕탕에 들어온 듯했다.
위이이이잉―
저 멀리 삼각성이 보였다.
주변이 밝다.
횃불 때문이었다.
삼각성에서도 횃불을 밝혀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고, 포위한 병력도 혹시 삼각성에서 튀어나올까 경계하고 있었다.
위이이이잉―
삼각성이 작게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드론이 날아갔다.
자, 이제 어떻게 내려갈까나.
제리가 삼각성 위를 한 바퀴 선회했다.
고개를 삐죽 내밀어 위치를 확인했다.
그리고는 드론을 꺼버렸다.
프르르르르….
시동이 꺼졌다.
허걱!
뭔 짓이야!
[제리야!]
고양이는 얼마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수 있을까?
원래부터 높은 곳을 좋아하고 높은 곳에서도 잘 뛰어내리는 고양이.
수십 층 높이에서 떨어지고도 멀쩡한 고양이도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고양이가 허공을 밟는 점프를 할 수 있고 부스터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다면?
타악.
부웅.
타악.
부욱.
…
휘리리리릭―
착.
“와!”
나는 소파에 앉아 그 모습을 보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10점 만점에 11점!”
역시 제리는 체조를 시켜야 했다.
삼각성의 첨탑 꼭대기에 착지한 제리는 어느새 인간형으로 변신을 했다.
그리고 다시 성벽 안쪽의 공터로 뛰어내렸다.
저 하늘 꼭대기에서부터 뛰어내리는 맨몸 스카이다이빙을 보고 나니 이제 첨탑 꼭대기쯤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걱정도 안 됐다.
그까짓 거 첨탑 꼭대기쯤이야.
“누구냣!”
“적이닷!”
어이구, 이제 아셨어요?
삼각성 내부에서는 이제야 제리의 존재를 눈치챈 모양이었다.
제리가 종이 한 장을 내밀며 다가오는 병사들에게 말했다.
“헬른성에서부터 온 전령이다.”
포위를 풀지는 않았지만, 전령이라는 말에 제리가 내민 종이를 가져간 병사들은 잠시 후, 지휘관으로 보이는 이와 다시 나타났다.
지휘관이 물었다.
“너는 누구냐?”
제리가 대답했다.
“헬른성으로부터의 전령입니다. 보급해주고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을 설치해주라고 해서 왔습니당.”
지휘관은 제리의 말에 의아했다.
헬른성의 캐이믹 님의 인장이 찍힌 서류를 이곳에 홀로 가져온 수인족.
어찌 이곳까지 침투했는지 모르지만, 보통 전령은 아닌 듯했다.
그런데 보급이라니?
무슨 보급을 준다는 소리지?
제리가 고개를 들어 허공을 향해 말했다.
“그럼 보급을 시작하겠다. 준비 되었냥?”
내가 컨베이어를 작동시킬 준비를 하며 답했다.
[오케이. 여기도 준비 완료.]
“선물함.”
제리가 가볍게 걸으며 물자를 쏟아냈다.
지구의 내 창고에서도 컨테이너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쿠르르르르.
컨베이어에 쌓아두었던 물자들은 제리의 선물함으로, 제리의 선물함 속의 물자들은 다시 삼각성의 공터에 하나씩 그 모습을 드러냈다.
척척척척.
수북하게 물자가 쌓였다.
식량, 무기.
수북하게 쌓인 쌀과 밀 포댓자루.
개당 1,500원짜리 화살이긴 하지만, 그래도 원하는 곳으로 잘만 날아가는 가볍고 단단한 가성비 갑 지구의 공장제 화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통신장비였다.
이곳에서도 마법을 이용해 먼 거리를 통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마법통신을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적들도 잘 알고 있었다.
포위된 적을 향한 마법 통신 방해.
마법을 통한 구조 요청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준비했다.
제리는 배운 대로 조립했다.
“거기, 이쪽으로 와서 이것 좀 들어라.”
어느새 병사들을 지휘하며 통신탑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통신탑을 설치하고 안테나를 높이 세우니 안테나 끝까지는 10미터 정도의 높은 통신장비가 완성되었다.
나 역시 함께 설명서를 보며 조립을 도왔다.
[제리야, 거기 노란 버튼 눌러.]
제리가 노란색 전원 버튼을 눌렀다.
띠릭.
삐삐삐이이이.
뭔가 불이 들어오고 통신 시설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나는 헬른성에 있는 샤샤에게 쪽지를 보냈다.
[샤샤야, 제리가 삼각성에서 통신탑을 완성했어.]
[네~]
치치칙.
삼각성에 설치한 통신탑에 무전이 들어왔다.
치치칙.
―제리야, 들리나?
“들린다.”
치치칙.
―어, 여기서도 네 목소리 들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지휘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법 방해를 뚫고 통신을 완성하다니.
대단한 마법 장비인 것 같았다.
이런 수인족 마법사가 있다는 소리는 못 들어 봤다.
몇 서클이시려나?
아마도 왕궁에서 키우는 비장의 카드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어느새 지휘관은 조심스럽게 자세를 잡고 있었다.
제리는 드론을 꺼냈다.
위이이이이잉―
드론이 힘차게 날개를 돌렸다.
어느새 고양이로 변해 드론에 탑승한 제리가 지휘관에게 말했다.
“그럼 행운을 빈당.”
위이이이이잉―
밤하늘 높이 드론이 떠올랐다.
지휘관은 드론이 사라진 밤하늘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수북하게 쌓인 보급 식량을 보면 꿈은 아닌 듯싶었다.
아무래도 이번 전쟁 느낌이 좋았다.
위이이이이잉―
또다시 날아가는 제리.
바쁘다 바빠.
다음날 해가 뜨고, 그 해가 중천에 떠오를 때까지도 드론은 마냥 날았다.
제리가 물었다.
띠링!
[언제까지 가야 하냥?]
나는 어릴 적 등산을 할 때 자주 듣던 소리를 뱉었다.
[어, 조금만 가면 돼. 거의 다 왔어.]
[그 소리는 아까도 했던 것 같은데?]
[그러니까 아까 거기서 이만큼 왔으니까 진짜 거의 다 왔어.]
[아니, 그러니까 방금 그 소리도 아까 했당.]
[어허, 내 말은 거기서 이만큼 왔으니까 진짜 거의 다 왔어.]
정말이었다.
저 아래 프란시아 왕국의 본대가 보였다.
프란시아 왕국의 본대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헬른성의 캐이믹 백작의 서류를 가져온 제리는 이곳에서도 무사통과였다.
게다가 캐이믹 백작의 아버지이자 이번 전쟁의 사령관, 그리고 소드마스터인 헬른 공작과 만날 수 있었다.
공작은 헐리우드 배우라고 해도 믿을만한 젊은 얼굴과 멋스러운 금발머리를 갖고 있었다.
공작이 물었다.
“뭐라고? 이게 헬른성, 삼각성과 통신을 할 수 있는 장치라고?”
제리는 헬른 공작의 물음에 답했다.
“그렇습니다.”
제리는 말 대신 통신탑을 설치해 작동시켰다.
치치칙.
―아~ 아~ 아아! 들립니까?
헬른 공작은 듣자마자 알 수 있었다.
아들의 목소리였다.
“오오오!”
이제 본대와 헬른성, 그리고 삼각성의 통신이 완성되었다.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전쟁에서 의사소통 수단의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제리가 헬른 공작에게 몇 가지 물건을 더 꺼냈다.
“고급 포션을 가져왔습니다. 특히 이 보라색 포션은 활력포션이라고 하는데, 마나와 체력을 즉각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일단 써보시고 마음에 안 드시면 비용은 주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꽤 마음에 드실 겁니다.”
공작은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
“허허. 그래, 알았다.”
이곳에 해줄 건 다 해줬다.
내가 제리에게 말했다.
[제리야.]
[왜 그러냥?]
[수송부대 습격하고, 삼각성 찍고, 다시 본대까지 드론 타고 날아오느라고 수고 많았어.]
[……,]
[습격 한 번 더 콜?]
[하아…….]
왠지 직원을 착취하는 나쁜 사장이 된 느낌.
기분 탓이겠지?
금쪽같은 소환수들
— 거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