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화. 투 플러스 원
디아론 백작은 캐이믹 백작의 의아한 눈빛을 담담히 받으며 팬니르를 불렀다.
“팬니르.”
“네, 백작님.”
“캐이믹 백작님께서 우리 부대의 장비와 물자에 대해 궁금해하신다.”
팬니르가 목례를 올리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팬니르가 고개를 돌려 부대를 보며 말했다.
“샤샤, 제리아나마스.”
“네.”
“부탁한다.”
띠링!
[민준 님 저희는 준비되었어요.]
샤샤에게 쪽지가 왔다.
이제 약속된 물자를 보낼 때.
나는 고개를 돌려 직원인 나홍민을 바라보며 외쳤다.
“홍민 씨, 직원들 통솔 잘 해줘요.”
“네, 알겠습니다.”
“상일 씨는 기계 숙달하셨죠?”
“네, 문제없습니다.”
나홍민 옆에 줄지어 서 있는 열 명의 사람.
오늘 아르바이트 온 사람들이다.
오늘 할 일은 상하차 업무.
최저시급의 세 배를 부르니 어렵지 않게 경력직 인부들을 모을 수 있었다.
내가 알바 온 분들에게 말했다.
“자, 이거 한 잔씩 마시고들 하세요.”
다들 음료인 줄 알고 홀짝였다.
“그거 스테미너 포션 희석액입니다. 마시고 일하면 한결 수월할 거예요.”
일꾼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고마워하기도 하고 포션이 흥미롭기도 한 눈빛이었다.
쿠르르르.
기계가 돌아간다.
1미터 높이에 길이는 10미터 정도.
쿠르르 기계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것은 화물용 컨베이어 벨트다.
가운데 톱니바퀴처럼 생긴 것이 회전하면, 탱크 바퀴가 무한궤도로 돌 듯 두툼한 고무 재질의 화물용 컨베이어가 끊임없이 회전한다.
컨베이어의 조종은 나홍민이 맡았다.
“작동!”
쿠르르르.
나는 컨베이어의 짐이 도착하는 곳에 샤샤 또는 제리의 선물함을 열어두었다.
나도 잘 보고 있어야지, 어영부영하면 짐이 땅으로 떨어진다.
열 명의 작업자들은 창고 곳곳에서 짐을 날라 컨베이어에 올린다.
유경력자들만 모아서 그런지, 다들 짐을 드는 폼이 예사롭지 않았다.
“허이짜!”
“웃짜!”
“으라차!”
각자 넣는 기합은 달라도 한 번에 짐을 들어 컨베이어에 올리는 폼은 비슷했다.
쿠르르르.
컨베이어가 짐을 싣고 샤샤와 제리를 향해 나아간다.
나홍민은 내가 신호를 주면 바로 컨베이어를 멈추기로 했다.
쇽.
쇽.
컨베이어 끝에 도달한 짐들은 쇽 하며 허공으로 사라졌다.
정확히는 샤샤나 제리의 선물함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며칠 전에 디아론 백작성에서 연습해 보고 다시 해 보는 거라서 호흡도 척척이다.
샤샤와 제리는 나의 소환스킬이 최하급에서 하급으로 오르면서 선물함의 수용 공간도 커졌었다.
하지만 그 커진 수용 능력도 컨베이어 벨트에서 쏟아지는 짐 앞에는 금세 가득 찰 뿐이었다.
팬니르는 적당한 공터에 짐을 내리라고 했다.
짐을 받을 병사들이 모여들었다.
“자, 내립니다.”
샤샤는 탁탁 달려가며 선물함을 쏟았다.
걷거나 뛰면서 짐을 쏟으면 짐을 일렬로 내려서 병사들이 짐을 나르기 수월했다.
캐이믹 백작은 이게 뭔 일인가 바라보았다.
트란 산맥 아래에서부터 웃통 벗고 뛰어온 디아론의 병력들.
그 들의 짐이 허공에서 속속 도착하고 있었다.
처음엔 칼, 방패, 갑옷과 같은 무기류가 나오기 시작했다.
무기류의 품질은 훌륭했다.
뭔가 반듯하고 깔끔했다.
칼같이 동일한 크기의 제품들.
심지어 은은하게 기품이 서려 있었다.
그렇게 칼, 방패, 갑옷이 나오더니 이제는 뭔가 커다란 것이 나오기 시작했다.
저건 뭐지?
캐이믹 백작은 궁금해져 물었다.
“지금 나오는 건 뭡니까?”
디아론 백작이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영지는 몬스터 웨이브가 자주 발생하는 것을 아시지요?”
“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디아론 백작가가 북방의 수호자 역할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허허, 그래서 대 몬스터 전용 장비들이 많습니다. 지금 나오는 것들은 이동용 발리스타입니다.”
이동용 발리스타.
화살이 아니라 나무 기둥을 날리는 장치다.
오크도 닭꼬치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무기.
발리스타용 대형 화살도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다.
압도적인 화살의 크기.
저것에 맞으면 그냥 사망이다.
어지간한 갑옷이나 방패는 그냥 뚫어버릴 위용.
“정말 멋지군요.”
샤샤와 제리가 짐을 가져오면 병사들이 줄을 맞추어 짐을 날랐다.
중간중간 백인장들이 지휘를 하며 짐의 위치를 정했다.
어느새 발리스타는 조립까지 되어가고 있었다.
캐이믹 백작은 또 뭐가 나올지 신기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화아악.
탁탁 샤샤가 뛰어가며 포대자루들을 떨어뜨린다.
쿵, 쿵!
뭔가 묵직했다.
워낙 묵직한 덩어리라서 병사들은 두세 명이 합심해서 짐을 날랐다.
캐이믹 백작은 슥 고개를 돌려 디아론 백작을 바라보았다.
설명해달라는 눈빛.
“하하, 저건 식량입니다. 이렇게 많은 병력이 왔는데 얻어먹기만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 그럼 그렇지.
천 단위의 병력을 이끌고 오면서 식량이 없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쿵, 쿵.
묵직한 식량이 끝없이 나온다.
디아론 백작이 캐이믹에게 말했다.
“저희는 식량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거의 무한하게 있다고 생각하시고, 작전을 짜시면 됩니다. 이곳 헬른성이 완전히 포위된다고 하더라도 식량이 떨어질 일은 없습니다. 음하하하하!”
“오오!”
완전 포위되더라도 식량 걱정 없다니, 이건 전쟁의 혁명이었다.
디아론 백작이 말했다.
“아, 그런데 공짜는 아닙니다. 저희도 식량을 구매하는 것이라서요.”
“그럼, 당연하지. 전쟁이 벌어졌는데, 누가 식량을 공짜로 달라고 하겠는가? 암, 당연하지.”
그렇게 말하며 캐이믹은 슬쩍 금액을 물어보았다.
“그런데 얼마쯤 하는가? 저 식량을 구매하려면?”
디아론 백작은 식량이 있는 곳으로 캐이믹을 데려갔다.
“일단 저 식량들은 저희도 구매하는 것이긴 합니다.”
디아론 백작은 포대 하나를 열었다.
그리고 손으로 한 줌 쥐어 들어 보였다.
“이것은 쌀이라는 곡식입니다.”
“쌀?”
“네, 구체적으로는 3년 보관된 정부미라고 합니다.”
“오호, 그래요?”
“물에 끓여서 먹으면 맛이 일품입니다.”
“성인 남성 한 명의 무게만큼의 쌀을 최하급 마정석 세 개에 교환하고 있습니다.”
“뭐?”
캐이믹 백작은 순간, 반말이 나올 정도로 놀랐다.
“중급, 하급도 아니고 최하급이라고 했나?”
“네, 그렇습니다.”
“허허, 이럴 수가.”
최하급 마정석은 겨우 새끼손톱만 한 크기의 마정석을 말했다.
그리고 이런 마정석은 아무 몬스터를 잡아도 나오는 것이었다.
그렇다는 말은 아무 몬스터를 세 마리만 잡아도 저렇게 묵직한 양의 식량을 준다는 뜻 아닌가?
디아론 백작이 주먹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참고로 저희는 주먹 크기의 마정석 10개로 저희 병력이 100일간 먹을 식량을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주먹 크기의 마정석은 제법 강한 몬스터로부터 나오니 일반적으로 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백작 정도 되는 사람이 구하기 어려운 물건은 아니었다.
“우리도, 우리도 가능하겠는가?”
디아론 백작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혹시 투 플러스 원이라고 들어 보셨는지요?”
* * *
나는 집중해서 화면을 바라보았다.
지난 몬스터 웨이브라던지 트란 산맥을 탐사할 때는 내가 봐야 할 범위가 적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쟁이다.
넓어도 너무 넓다.
줌인, 줌아웃, 줌인, 줌아웃.
이런 패턴을 끊임없이 써야 했다.
게다가 프란시아 왕국과 베이론 왕국 경계 지역의 지형에 익숙하지 않았다.
또한 베이론의 병력이 어디로 이동할지, 또 어디로 몰래 병력이 숨어들지 모르니 더욱 집중해야 했다.
베이론의 병력은 일부를 삼각성에 떼어두고 나머지는 헬른성을 향해 진군하고 있었다.
헬른성으로 오는 수가 훨씬 많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지금 오고 있는 부대는 선발대라는 것이었다.
베이론의 왕성 인근에서는 지금 오고 있는 부대보다 더 많은 병력이 집결하고 있었다.
나는 삼각 성도 잊지 않고 살펴보았다.
슬슬 수성전을 위한 장치들이 준비되고 있다.
성벽 위에 투석기가 있었다.
신기해서 투석기를 가까이 가서 보았다.
사람 머리통만 한 돌을 날리는 장치였다.
지형을 이용해 지은 성벽 자체가 워낙 높아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았다.
오히려 지금 보면 삼각성에 남긴 병력은, 삼각성 내부의 프란시아 군대가 헬른성으로 가는 베이론의 부대의 뒤를 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점령하지 못할 만큼의 병력으로 포위해 두는 것은 그런 의도가 아닌가 싶었다.
삼각성에서 포위된 병력들을 확 무찔러주면 헬른성을 공격하는 병력의 뒤를 치며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수적인 열세라 어려울 것 같았다.
손가락으로 책상을 토독토독 두드렸다.
이거 삼각성 주변의 병력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
삼각성 내부 병력에게 대량의 지원이 있으면 가능할 듯싶었다.
제법 고민이 깊었다.
다음날.
둥, 둥, 둥, 둥.
“워어어어어!”
둥, 둥, 둥, 둥
깊은 울림을 주는 북소리.
그리고 그 북소리에 맞춘 노랫소리.
베이론의 병력이 헬른성 앞으로 모였다.
다각. 다각.
마나 실드를 덕지덕지 장치한 기사 한 명이 헬른성 앞으로 왔다.
그가 외쳤다.
“헬른성의 병사들은 들어라!”
기사는 제법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마나를 최대로 일으켰는지 그 소리가 잘 들렸다.
어떤 말을 할지 뻔했다.
너희들이 잘못했으니 항복하거나 죽으란 협박.
디아론 백작이 캐이믹 백작을 향해 물었다.
“저 헛소리를 다 듣고 있어야 합니까?”
캐이믹은 사실 다 듣고 있을 생각이었다.
이번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헬른성으로 본대가 돌아올 때까지 버티는 것.
그래서 이 정도 협박에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을 결심이었다.
부동심.
저렇게 상대를 화나게 하여 성 밖으로 유인하는 술책에는 걸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래도 디아론 백작이 묻는데 답을 안 할 수는 없었다.
“본대가 올 때까지 성문을 열지는 않을 것이오. 조금 듣기 싫겠지만, 병력을 바깥으로 내보내는 것은 불허하오.”
캐이믹은 성주로서 단호함을 보였다.
“네, 제 말은 그런 뜻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저 기사의 입만 닫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병력을 내보내지 않고 기사의 입을 닫는다?
딱 봐도 화살이 닿지 않는 거리에서 마나 실드를 덕지덕지 켜고 있는데?
뭔가 수가 있나?
캐이믹이 물었다.
“어떻게 좋은 방법이 있으시오?”
디아론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발리스타 구경 한번 하시겠습니까?”
명을 받은 병력들이 발리스타를 베이론의 기사에게 조준했다.
이동용 발리스타이기 때문에 금세 성벽 앞으로 준비되었다.
팬니르가 직접 명했다.
“장전.”
화살이라 부르기 민망한 성인 키만 하고 팔뚝 굵기의 대형 화살 아니 말뚝이 장전되었다.
“조준.”
익숙한 동작으로 조준을 하는 병력들.
“가이드 활성화.”
뭐라?
캐이믹은 가이드 활성화라는 말에 잠시 의문을 가졌다.
“우선적으로 노말을 발사하고 곧이어 스페셜을 발사한다. 발사 간격은 1초.”
캐이믹은 팬니르가 못 알아들을 소리를 하지만 일단 어찌 되는지 지켜보았다.
성벽 위에서 이런 준비를 하고 있을 때도 저 멀리 아래쪽의 기사는 이쪽을 향해 중얼중얼 떠들고 있었다.
양측 진영의 중간에서 조금 더 헬른성에 위치한 기사.
지금 저 기사가 떠드는 목소리는 조용한 두 진영에 뚜렷하게 들렸다.
아무리 목소리에 마나를 담는다고 해도 너무 목소리가 컸다.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을 전문적으로 훈련한 기사 같았다.
접전이 벌어지기 전부터 시작하는 심리전.
인간이기에 활용하는 작전이었다.
성벽 위의 병사들은 저 아래 기사가 떠드는 소리에 발끈하기도 하였다.
“…너희 헬른성주의 목을 베어온다면 기꺼이 너희를 살려 줄 터이다.”
헬른성주 목따는 이야기에 캐이믹을 힐끔 바라보는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평온한 캐이믹.
이 정도로 흔들리지는 않았다.
팬니르가 마지막 명령을 내릴 차례였다.
저 앞의 기사가 심리전이라는 첫 도발로 전쟁을 시작했다면 직접적인 무력으로는 첫 번째가 되는 발사.
양쪽 진형의 대부분의 시선이 몰려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발사였다.
발리스타를 준비하는 인원이 모두 가이드 기능을 활성화시켰다.
“발사!”
팬니르의 명이 떨어지고 10발의 발리스타가 발사되었다.
퍼버버버버벙!
슉도 아니고 핑도 아닌, 펑 하는 소리.
10발의 말뚝… 아니, 대형 화살이 날아간다.
갑자기 말뚝이 날아오자 적의 기사는 말을 하다가 잠시 당황했다.
“너희 성주의 목을 소금에… 앗!”
일반적인 화살이 닿기에는 조금 먼 거리.
하지만 발리스타에겐 충분한 거리였다.
슈유우우우웅.
기사는 하던 말을 멈추고 피하려 했다.
그리고 뭔가가 날아오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걱정하지는 않았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실드만 세 겹을 두르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날아오는 거리가 있으니 자신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피하거나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슈우우우우우.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조금 컸다.
큰 것이 날아왔다.
기사는 온몸에 마나를 둘렀다.
이럴 때 무작정 달아나는 것은 하수다.
먼저 날아오는 궤도를 확인해서 떨어지는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러고 나서 피하는 것이다.
기사는 그 정도 실력은 되었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내린 낙하지점은…….
정확히 자신이 있는 위치였다.
“윽!”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였다.
두 발로 마나를 분출시켜 뒤로 급속이동을 하였다.
약 10미터.
이 정도 떨어졌으면 충분했다.
잠시 안정을 찾고 떨어지는 물체를 확인했다.
“어?”
날아오는 물체들이 정확히 자신을 향했다.
펑!
마나 실드 한 겹이 벗겨졌다.
이건 화살이 아니었다.
심지어 창도 아니었다.
말뚝.
사람만 한 말뚝이 날아와 실드에 부딪혔다.
펑!
또 하나의 실드가 벗겨졌다.
기사는 검에 마나를 둘러 또다시 날아오는 말뚝을 가격했다.
타앗!
쾅!
말뚝을 빗겨내었다.
하지만 또 다른 말뚝이 날아왔다.
펑!
이제 실드는 없다.
온 힘을 다해 다시 말뚝 하나를 더 벗겨냈다.
쾅!
그리고 두 발에 다시 마나를 분출해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위치를 이동해도 말뚝은 정확히 자신을 향했다.
그래도 자신은 상급 기사다.
피할 수 없다면 다 쳐내면 그뿐이다.
말뚝이 바로 앞에 도달했다.
검의 각도를 고려하며 비껴 올려 쳤다.
말뚝과 검이 닿는 순간.
지지지지직!
말뚝에서 전기가 흘렀다.
“제, 제길!”
기사의 마지막 생각이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베이론의 기사.
마나실드로 세 개, 본인의 실력으로 두 개의 발리스타를 막아냈지만 그게 다였다.
어느덧 흉찍하게 뭉개져 버린 육신.
방금 전까지 기가 살아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기사가 젓가락으로 푹푹 찍은 잘 익은 고깃덩어리가 되었다.
초반 대형 화살 다섯 개는 일반적인 대형 화살에 가이드 기능만 넣었다.
그게 노말이다.
하지만 그다음 화살은 속성마법까지 덧붙였다.
이른바 스페셜.
어서 와.
유도 기능이 있는 전기, 화염, 독 발리스타를 준비했어.
순간적으로 양측 부대의 사기가 달라졌다.
방금 전까지 기가 살아있던 베이론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싸늘해졌고, 헬른성은 꼴 좋다며 기가 살았다.
몬스터를 잡는 용도였던 발리스타의 대형 화살은 가이드 기능이 인챈트되었다.
원래부터 무식하게 강력했던 무기에 정밀함과 뜻밖의 마법 공격이 더해졌다.
기사 잡는 발리스타.
공포의 신무기가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금쪽같은 소환수들
— 거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