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화. 원 플러스 원
프란시아 왕국에서 베이론 왕국 방향으로 최전방에 위치하는 성.
한쪽은 높은 산의 절벽에 기대있고, 다른 두 방향으로 편평한 모양으로 성을 지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삼각형 모양이라 많은 이들은 그 성을 삼각성이라고 불렀다.
삼각성에서 베이론 방향으로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언덕.
그 언덕 꼭대기 야외 초소에서 두 병사가 잡담하고 있었다.
덥수룩한 더벅머리에 듬성듬성한 수염.
머리를 긁으며 옆 동료 병사에게 물었다.
“자네, 그 소문 들었는가?”
옆 병사는 얼굴이 길쭉한 말상이었다.
“아함.”
하품을 크게 하며 답했다.
“뭘 말인가?”
더벅머리가 아주 중요한 정보라는 듯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초소.
그는 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베이론과 우리가 한판 붙을지도 모른다는 소문 말일세.”
말상의 병사는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
“그 소문, 내가 갓난아기 때부터 들었다네.”
더벅머리는 억울했다.
“아니, 이 사람아. 이번엔 진짜라니까.”
“케케묵은 묵은 소문 그만 얘기하고 교대하러 오나 좀 봐. 나는 어제 한잔했더니 피곤하네.”
더벅머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알았네. 그럼 조금 쉬게나”
잠시 후.
더벅머리가 말상을 불렀다.
“여보게.”
말상은 잠깐 졸다가 깨면서 물었다.
“왜? 벌써 교대인가?”
“아니 저것 좀 보게.”
“뭘?”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베이론 왕국 방향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려오고 있었다.
“저게 뭐지?”
…
둘의 시선이 마주쳤다.
“적이다!”
* * *
프란시아 왕궁 대회의실.
여느 날처럼 왕국의 대소사에 대해 회의를 하는 시간이었다.
한 신하가 왕에게 대회의실로 날 듯이 달려왔다.
그 다급함에 여러 중신들의 시선이 날아왔다.
회의를 진행하던 신하는 폐하 앞에서는 예의를 차려야 하거늘, 저 신하는 왜 저렇게 품위 없이 뛰어오냐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신하는 급한 어조로 말했다.
“삼각성에서 마법 전갈이 왔사옵니다.”
회의를 진행하던 신하가 품위 있게 물었다.
“자이론 경, 어떤 마법 전갈이기에 이리도 당황하신 게요? 그 내용이 무엇인가요?”
“베이론이 국경을 넘었다고 합니다.”
“뭐라?”
화가 난 왕이 의자의 손잡이를 내려쳤다.
쾅!
그때 또 다른 신하가 급하게 달려왔다.
그는 발언권을 얻는 순서도 지키지 않으며 말했다.
하지만 아무도 회의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따지지 않았다.
“폐하, 봉화도 전달이 되었다고 합니다. 다섯 개의 봉화라고 합니다.”
다섯 개의 봉화는 적의 침입과 같은 가장 긴급한 일을 뜻했다.
마법진의 연락과 봉화가 피어오른 것을 보면 베이론이 침략한 것이 확실했다.
왕이 말했다.
“이런 빌어먹을 베이론 같으니라고. 전쟁령을 선포하라. 그리고 참모들은 모두 들라 하라.”
“예, 폐하.”
잠시 후 헬른 공작을 포함한 여러 기사가 대회의실에 들어왔다.
“오, 헬른 공작 왔는가?”
“예, 폐하.”
프란시아 왕국 제1검.
왕국의 유일한 소드마스터이자 왕 다음의 최고 귀족.
나이는 이미 70이 넘었으나 소드마스터의 경지를 보여주는 듯 20대라고 해도 믿을만한 준수한 외모를 가졌다.
왕이 물었다.
“베이론이 쳐들어왔다. 이 고얀 것들을 어찌 벌하면 좋겠느냐?”
헬른 공작은 왕의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며 말했다.
“신이 직접 나가 그들을 벌하겠사옵니다.”
왕은 하하 웃으며 기분 좋게 말했다.
“그래! 내 그 말이 듣고 싶었다. 모두 들어라!”
대회의실 내의 많은 기사와 참모들이 대답했다.
“네, 폐하.”
“헬른 공작은 내 앞으로 오도록.”
헬른 공작이 왕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챙!
왕은 직접 예식용 검을 뽑았다.
왕이 검을 공작에게 주며 말했다.
“나 프란시아 13세는 헬른 공작을 총사령관으로 삼는다. 헬른 공작은 저 간악한 베이론을 벌하고 오라.”
헬른 공작은 왕의 검을 두 손으로 받으며 말했다.
“반드시 무찌르고 오겠습니다.”
* * *
디아론 백작성.
백작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와라.”
마법사 알타르였다.
알타르는 서둘러 들어오며 말했다.
“백작님, 수도에서 마법 통신이 들어왔습니다. 베이론이 쳐들어왔다고 합니다.”
디아론 백작의 눈이 커졌다.
“이런!”
“수도에서 전쟁령을 선포하였으며 병력을 이끌고 참전하라고 하였습니다. 저희 영지도 빠르게 병력을 소집하라는 연락이었습니다.”
“알았다.”
디아론 백작이 일어나며 말했다.
“긴급 참모 회의를 열겠다.”
이런 긴급 회의는 프란시아 왕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나 역시 샤샤로부터 전갈을 받았다.
띠링!
[민준 님! 베이론이 쳐들어왔대요.]
[그래? 올 게 왔구나.]
[네…….]
“알파!”
[네, 민준 님.]
“이제 조금 바쁘겠어. 일단 프란시아 왕국으로 넘어오는 적병들부터 살펴보자.”
[네, 프란시아 왕국과 베이론의 중간지대로 갑니다.]
슈우욱.
디아론 영지를 비추던 화면이 날아갔다.
한 마리 고속 드론이 날아가는 것처럼 화면은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보자, 어디 있나.
높은 하늘에서 날아가던 화면이 서서히 느려졌다.
“어?”
저기 뭐가 있었다.
화면 아래에는 수많은 병사가 행군하고 있었다.
병사들은 세모난 모양의 성 주위로 몰려들고 있었다.
성벽 위에서는 수성을 준비하고 있었고 성을 포위하는 인원들도 공성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성을 둘러싸고 있는 병력의 수가 많았다.
음, 쪽수가 너무 차이가 나는데?
[샤샤야. 여기 프란시아 왕국과 베이론 왕국의 경계인데, 성이 뭐랄까… 세모난 모양으로 생긴 성이 있어. 그런데 여기 곧 포위될 것 같아.]
[아… 그렇군요. 백작님이 회의를 여신다는데 그때 제가 말씀을 드릴게요.]
나는 세모난 성으로 조금 더 가까이 가보았다.
모두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성문은 모두 잠겼고 안쪽에서 아예 돌과 흙을 쌓아 문을 막아 버리고 있었다.
저러면 나갈 때도 힘들겠네.
그게 문제가 아닌가?
하지만 베이론은 포위만 할 뿐 성을 공격하지는 않았다.
“어?”
성을 포위한 병력을 남겨두고는 나머지는 다시 이동한다.
이 정도만 있어도 된다는 건가?
그래. 이게 인간 대 인간의 전쟁이지.
지난번 몬스터 웨이브의 공성전은 단순 무식했다.
닥치고 돌격.
그걸 막아내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쟤들 하는 걸 봐라.
포위만 하고 공격은 안 한다.
일부는 남기고 나머지는 다시 진격한다.
이거 머리 좀 써야 할 듯하다.
이 세모난 성의 병사들에게는 좋은 소식이긴 한데, 프란시아 왕국 전체로 보기에 상대의 병력이 빠르게 침투하는 것이니 긴장해야 할 소식인 것 같았다.
어디 보자.
그런데 병력이 이게 다일까?
“알파야.”
―네, 민준 님.
“화면을 조금 축소해서 베이론에서 프란시아로 넘어오는 길을 다 훑어봐야 할 것 같아. 우회해서 들어오는 병력을 모르면 타격이 크니까.”
―알겠습니다.
자, 내 눈은 매의 눈이다.
너희들은 다 내 손바닥 위다.
작전명 호크아이.
출격이다.
샤샤와 제리는 디아론 백작의 긴급회의에 참가했다.
회의에 참가한 샤샤가 정보를 빠르게 풀었다.
“지금 저의 마스터께서 베이론 왕국의 병력이 세모난 모양의 성을 포위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누군가 말했다.
“삼각성이군.”
“벌써 포위했다는 건가?”
“선전포고도 없이 불시에 국경을 넘다니 비열하기 짝이 없군.”
가만히 듣고 있던 샤샤가 추가적으로 얘기했다.
“그리고 그 세모난 성을 포위하긴 하지만 아직 공격하지는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부 병력은 그 성 주위에 남고 나머지 병력은 다시 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샤샤의 말에 백작은 생각이 복잡해졌다.
라루스 자작이 프란시아 왕국과 베이론 왕국이 그려진 대형 지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백작님, 소환술사님의 정보가 옳다고 가정한다면. 베이론은 삼각성에 일부 병력을 남겨두어 포위한 후, 나머지 병력을 빠르게 이곳 헬른성을 공격할 가능성이 큽니다. 삼각성은 천연의 암벽과 높은 성벽, 그리고 베이론 왕국과 가장 인접해 있어서 여러 물자를 쌓아둡니다. 난공불락, 천혜의 요새입니다. 그래서 빠르게 점령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라루스의 설명에 좌중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성 자체가 크지 않아서 주둔하고 있는 병력의 수도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베이론은 적당한 병력으로 삼각성이 배후를 치는 것만 막으면서 헬른성을 빠르게 공격하고자 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저희 입장에서도 삼각성을 빼앗기는 것은 그리 치명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헬른성은 다릅니다. 헬른성을 잃으면 쭉 중앙으로 치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라루스의 설명을 들은 디아론 백작이 물었다.
“그럼 지금 헬른으로 가자는 말인가?”
라루스가 답했다.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일단 수도에 가서 총사령관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바로 헬른으로 가는 것입니다. 지금 전쟁의 일차적인 주도권은 헬른성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디아론 백작이 말했다.
“그래, 고민이 좀 되는군. 일단 전군에 전쟁령을 내려라.”
“네.”
모두 우렁차게 대답했다.
그때 팬니르가 백작에게 다가갔다.
“백작님.”
“팬니르, 말하라.”
“이번 전쟁에서는 샤샤와 제리아나마스… 즉, 소환술사의 역할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디아론 영지는 헬른성은 물론이고 수도에서도 멀찌감치 떨어진 북쪽에 위치해 있었다.
그래서 이곳에서 베이론 병력의 움직임을 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백작님, 원래 이곳에서 헬른성까지 가려면 원래는 아무리 빨라도 일주일은 걸릴 것입니다.”
“음. 그래.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성이 포위되어 있을 수도 있겠어.”
“네, 하지만 소환술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다릅니다.”
“다르다?”
“네.”
팬니르는 확신을 담은 채 말했다.
“확실히 다릅니다.”
백작과 팬니르의 시선이 샤샤와 제리를 향했다.
뭔가 부담스러워진 샤샤가 조용하게 말했다.
“저…….”
백작이 얼른 답했다.
“오, 그래. 할 말이 있는가?”
“네, 백작님.”
샤샤는 선물함에서 방패와 검을 꺼냈다.
마법방패, 마법검이었다.
샤샤가 부끄러워서 잠시 주저하자, 제리가 백작에게 능청스럽게 말했다.
“원 플러스 원으로 저렴하게 모십니다.”
* * *
헬른성.
현재 이곳을 지키는 자는 헬른 공작의 장자인 캐이믹 헬른이었다.
소드마스터인 헬른 공작.
원래 이곳 헬른성의 주인은 헬른 공작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대부분의 시간을 프란시아 왕성에서 왕과 함께 보냈다.
또한, 소드마스터인 헬른 공작은 마스터에 이르자 나이를 거꾸로 먹는지 아들인 캐이믹 헬른보다 어려 보였다.
캐이믹 헬른의 나이는 50.
나이 70이 넘은 아버지가 자신보다 어려 보였다.
캐이믹 헬른은 스스로 이미 백작의 작위를 갖고 있으며 이곳 성의 영주 대리로서 성을 관리한지도 20년이 넘었다.
그래서 캐이믹 헬른은 공식적으로는 소영주이며 영주 대리이지만, 이미 모두들 이곳의 주인으로 대하고 있었다.
캐이믹 헬른이 말했다.
“베이론이 온다는데 아버지는 바쁘시려나.”
소드마스터이자 아버지인 헬른 공작은 수도에서 총사령관을 맡아 여러 영지에서 올라오는 병력들을 재배치해야 했다.
프란시아 왕국의 여러 영지에서 병력이 수도로 집결해야 하고 집결된 병력을 배치하고, 다시 그 병력이 이동하여 도착하는 데 또 며칠의 시간이 걸릴 터였다.
그래도 어제 수도로부터 5천의 긴급 병력이 도착했다.
그렇게 병력을 받았지만 베이론의 부대가 몰려온다면 수적인 열세에서 성을 지켜야 할지도 몰랐다.
캐이믹 헬른은 성을 한 바퀴 돌며 시찰했다.
성 내의 병력은 모두 긴장한 채 전쟁 준비에 한창이었다.
캐이믹을 알아본 병사들은 군례를 했다.
“충!”
캐이믹이 옆의 부관에게 말했다.
“으음, 이미 삼각성은 포위상태라고 하더군.”
기사의 복장을 하고 반듯한 자세로 서 있지만 희끗한 머리카락과 수염이 있는 지긋한 나이의 부관이었다.
“네, 하지만 괜찮을 겁니다. 삼각성은 천혜의 요새라 버티기만 생각한다면, 나름 오래 버틸 수 있을 겁니다.”
“적군은 언제쯤 올까?”
“척후의 보고를 들어보면 아마 내일 정도면 선발대가 도착할 것 같습니다.”
캐이믹은 한숨을 쉬었다.
“후우.”
내일이라.
내일이면 적군을 맞아 싸워야 한다.
“소영주님, 공작님의 전갈을 잊으셨습니까?”
“잘 기억하고 있지.”
“네, 3일 정도만 수성하면 됩니다. 이미 병력도 5천이 추가되었고 4일 후면 공작님께서 친히 이곳으로 오신다고 하니 딱 3일만 버티시면 됩니다.”
“그래, 잘 버텨야지.”
“마음먹고 버티기만 하는 성을 3일 안에 함락시키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더구나 저희 헬른성처럼 규모가 있는 성은 더욱 그렇죠.”
지긋한 나이의 부관은 다시 한번 강조하며 말했다.
“수성, 수성만 하면 됩니다. 괜히 밖으로 나가지만 않으면 며칠 정도는 얼마든지 버틸 수 있습니다.”
캐이믹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아, 나도 이곳이 이번 전쟁의 시작임을 잘 알고 있어.”
타다닥!
그때, 전령이 다급하게 캐이믹을 향해 달려왔다.
“소영주님!”
전령의 다급하게 외쳤다.
캐이믹이 물었다.
“무슨 일인가?”
“일단의 병력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병력이?”
캐이믹은 부관과 눈을 마주쳤다.
척후의 보고로는 적군은 내일 정도에 도착할 것이고, 지원군은 4일 후를 예상했다.
그럼 누구지?
척후가 놓친 병력인가?
기습으로 우릴 치려고 하는 건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조금 의아한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전쟁이 준비된 성벽을 일부 병력으로 기습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작전인가?
헬른성을 너무 무시하는 건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병력이 몰려온다는 방향으로 가보았다.
성벽 위에서 보니 정말 병력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부관이 말했다.
“얼추 3천은 되어 보이는군요.”
성벽을 치러 온 병력치고는 수가 적었다.
다그닥 다그닥.
말을 탄 전령이 먼저 성문 앞으로 도착했다.
성문 아래 말을 탄 전령이 소리쳤다.
“저희는 디아론 백작님의 영지에서 온 병력입니다. 영주님께서 직접 군세를 이끌고 이곳에 도착하였습니다. 성문을 열어 주십시오.”
캐이믹은 생각했다.
디아론 백작?
오래전 수도에서 폐하의 생일잔치 때 본 기억이 있었다.
그리고 수도보다 더 멀리 떨어진 트란 산맥 바로 아래의 영지였다.
상당히 먼 곳인데 그곳에서 어떻게 이곳을 일 등으로 왔을까?
“확인 병력을 내려보내고 확인 후 성문을 열어라.”
혹시나 적의 위장일까 봐 철저하게 디아론 백작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확실한 우리 편이었다.
성안으로 들어온 디아론 백작과 병력이 들어왔다.
“어?”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전원 맨몸.
말을 탄 기사단은 말과 빈 몸뿐이다.
심지어 일반 병사들은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았으며 웃통을 벗은 병사들도 있었다.
캐이믹 백작이 디아론 백작을 맞이했다.
“디아론 백작, 이리 와주어 정말 감사하오.”
“아닙니다. 간악한 베이론이 침략했다는데, 당연히 달려와야 하지요.”
캐이믹 백작이 물었다.
“혹시 추가로 보급 부대가 따로 오고 있소? 온다면 하루 이내에 도착해야 할 거요. 베이론이 내일이면 도착할 것으로 보고 있소.”
디아론 백작이 웃으며 말했다.
“추가 부대는 없습니다.”
잉?
캐이믹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와준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빈 몸으로?
뭐로 싸우게?
뭘 먹게?
캐이믹이 말했다.
“그렇소? 아무튼 빈 몸으로라도 이리 달려와 주다니 정말 감사하오. 성에 있는 여분의 무기와 식량이면 수도에서 지원군이 올 때까지 버틸 만은 할거요.”
디아론 백작이 말했다.
“무기와 식량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뭔 소리야?
캐이믹이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디아론 백작이 미소를 지었다.
금쪽같은 소환수들
— 거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