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화. 샤샤야, 가자
마법사 알트르의 연구실.
알타르는 탁자 위에 올려둔 금속판을 바라보았다.
네모난 모양의 금속판.
그 판 위에는 복잡하고 현란한 무늬의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마법진의 일부는 스스로 자연에 있는 마나를 끌어들이는 자동 마나 집적진이다.
또 일부는 재질이 더욱 단단해지게 하는 마법인 하드니스.
재질이 단단하기만 하지 않고 탄성이 있어서 쉽게 부러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는 마법인 엘라스틱.
그리고 자가 복구 기능까지.
이 모든 것이 한 번에 새겨진 마법.
5서클 마법인 무구 강화 세트 마법이다.
꿀꺽.
긴장한 듯한 알타르가 침을 삼켰다.
알타르는 마법진을 눈에 담았다.
이미 보고 또 봐서 외워버린 마법진.
그런데도 다시 한번 머릿속에 담아두려 했다.
알타르는 한쪽 탁자에 두었던 약병을 잡았다.
소환술사님이 샤샤에게, 그리고 샤샤가 자신에게 준 물약이었다.
따락.
뚜껑을 돌려 열었다.
뚜껑이 열리는 것만 보아도 기존의 약병들과는 달랐다.
병에 붙어있는 고급스러운 광택이 나는 종이.
그리고 종이에 깨알같이 쓰여 있는 알아볼 수 없는 글씨.
알타르는 자신이 한때 용병 마법사까지 했던 터라 나름대로 공부도 많이 하고, 견문도 넓다고 생각했지만, 이 글씨는 처음 보는 글씨였다.
하지만 왜일까?
그 알 수 없는 글씨에 오히려 신뢰가 갔다.
소환술사님이 계시는 또 다른 세계의 글씨.
알타르는 과감하게 물약을 한입에 털어 넣었다.
꿀꺽.
식도를 타고 시원함이 내려갔다.
“으음…….”
알타르는 정신을 집중했다.
샤샤의 말에 의하면 이 약을 마시면 잠시 원래 서클보다 한 서클 위의 마법을 쓸 수 있는 몸이 된다고 했다.
시원한 느낌이 가슴 어림으로 향했다.
윙윙윙.
알타르의 서클이 시원함에 공명하기 시작했다.
알타르가 서클을 회전시켜보았다.
으레 하던 대로 회전하는 서클.
한번, 두 번, 세 번, 네 번…….
그리고 다섯 번.
“아!!!”
알타르의 두 눈이 휘둥그렇게 떠졌다.
두 주먹을 꽉 쥔 채 부들부들 떨었다.
알타르는 다섯 번째 회전하고 있는 자신의 마나를 느끼며 감동했다.
자신의 한계를 넘는 감각.
늘 넘지 못했던 벽을 처음으로 넘어보는 생경한 느낌.
마법진 옆에는 동그란 금속 방패가 하나가 놓여 있었다.
사람의 몸통 정도를 가릴 수 있는 크기.
겉 부분에는 디아론 백작가의 문양이 그려져 있고, 안쪽에는 팔에 고정할 수도 있고 손으로 잡을 수도 있는 손잡이가 있었다.
안쪽 부분의 손잡이는 가죽으로 덧대어져 있었다.
백작성에 고용된 정식 병사들이 사용할 만한 보급형 방패.
그동안은 금속 방패를 마법진 위에 올려두고 마법진에 마나를 채워 방패에 마법을 새겼었다.
마나가 닳을 때까지 마법진을 활성화 시켰다.
그리고 몸속의 마나가 부족해지면 마법진을 따라 그렸다.
잠자는 시간을 아껴가며 마법진을 이해하려 애썼다.
그래서 머리로는 이제 마법진의 구조를 꿰고 있었다.
하지만 미지의 약을 마신 지금은 마법진의 구조를 머리만이 아니라 몸으로도 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몸으로 마법진의 구조를 꿸 차례였다.
“자연의 마나여, 이곳으로 모이라. 마나여, 이 무구를 보다 단단하고, 질기게 하며 원래 모습을 기억해 되살리도록 하라.”
알타르의 심장을 다섯 번 회전한 마나는 알타르의 손끝에서 탁자 위의 방패로 향했다.
화아악!
방패에 빛이 깃들었다.
알타르가 방패를 들었다.
방패 안쪽 면에 제대로 새겨진 마법진.
이제 이 방패는 일반 병사급 방패에서 여느 기사가 들어도 부끄럽지 않은 고급품으로 재탄생하였다.
알타르는 기쁨의 심호흡을 하였다.
“후우.”
좋아. 한 번 더.
약빨이 좋았다.
두 번째 방패, 세 번째 방패…….
열 개의 방패에 5서클 마법을 걸고 나니, 마나가 부족함이 느껴졌다.
딸칵.
새로운 병을 깠다.
“꿀꺽.”
마나가 부족할 때 마시는 마나포션이었다.
“오오오!”
알타르는 급격하게 차오르는 마나를 느꼈다.
이 고양감!
배고픈 아이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느낌.
그 달콤함에 취해버릴 지경이었다.
알타르는 무아지경으로 마법을 펼쳤다.
화아악!
화아악!
화아악!
…
아직 알타르의 연구실에는 마법을 적용할 무구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나는 며칠 만에 알타르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어디 보자.”
마법사 알타르는 쉼 없이 마법을 연사하고 있었다.
“음, 잘하고 있군.”
그 옆 방을 살펴보았다.
디아론 백작성에는 마법사 알타르 이외에도 십여 명의 다른 마법사들이 있었다.
그들도 수준에 맞게, 아니 원래 자기의 수준보다 한 서클 위의 마법을 무구에 인챈트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보다 한 서클 위의 마법진을 제공해 주었다.
처음에는 가죽이나 옷감에 적용하는 마법진을 주었다.
우철이네 공방에서 가죽이나 옷감을 받아 알타르네가 마법을 새기고 다시 우철이네 공방에 납품했다.
지금도 우철이네로 납품하지 않고 샘플로 남겨놓은 것만 해도 한쪽 장을 채우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인터넷에 올리면 수백만 원 이상을 받을 가방이나 옷.
이대로 알타르 등에게 옷이나 가방에 부여하는 상위 마법진 제공과 노동력이라는 교환만으로도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베이론 왕국을 염탐하고 난 후에는 생각을 바꿨다.
샤샤와 제리의 동네가 전쟁에 휩싸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 불안감에 나는 명품 가방이나 옷보다는 알타르에게 무기를 만들기를 주문했다.
물론 그에 따른 마법진을 주문 제작해서 알타르 등에게 보내줬다.
그래서 만들어진 마법 방패, 마법 검, 마법 철퇴 등의 무기.
창고에 점점 인챈트된 무기들이 쌓여간다.
베이론 때문에 시작한 일.
직원인 나홍민이 나를 불렀다.
“사장님.”
“네.”
“오늘 입고 및 출고된 물품 목록입니다.”
어디 보자.
알타르 공장장은 오늘도 열심히 작업 중이었고, 그들의 노동이 끝난 물건들은 샤샤와 제리가 하루 한 번 정도 수거를 해온다.
내 창고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무구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나홍민이 물었다.
“그런데 이 무구들 판매는 하지 않으십니까? 재고가 너무 많은데요?”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저 무기들을 누가 다 살까요?”
“누가 사다니요? 그냥 무기가 아니고 인챈트된 무기들입니다. 확실하게 팔립니다. 중개업자에게 팔아도 되고, 여차하면 인터넷 쇼핑몰에 팔면 되죠. 헌터들에게 팔면 잘 팔릴 것 같은데요?”
“네, 물론 그렇겠죠.”
나는 무기들을 보며 말했다.
“기다려 보세요. 더 잘 팔릴 곳이 있을 것 같아요.”
“……?”
나는 베이론을 염탐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래서 알 수 있었다.
쟤들 전쟁에 진심이라는 것을.
일주일 후.
마법사 알타르는 오늘도 하염없이 물약을 마시며 무구에 마법진을 새겼다.
“단단하고, 질기게 하라!”
화아악!
마법이 제대로 들어갔다.
좋아.
알타르는 기계적으로 마법이 새겨진 검을 치우고 새로운 검을 탁자 위에 올렸다.
그런데 가슴 어림이 간질간질한 게 약빨이 다 되어가는 듯했다.
“음, 약물 효과가 끝난 것 같군.”
약물 효과가 끝났는지 아닌지는 마나를 돌려보면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알타르는 얼른 마나를 돌렸다.
휭, 휭, 휭, 휭, 휭.
마나의 고리가 다섯 번 순환했다.
하지만 알타르가 마신 약의 효과는 이미 떨어진 상태였다.
약효는 떨어졌지만 다섯 번 순환한 서클.
5서클이었다.
자연스러웠다.
그 자연스러움에 알타르는 눈에 눈물이 고였다.
지난 일주일간 계속하던 일이었으니까 당연히 자연스러웠다.
이게 이렇게 쉽게 되는 일이었나?
알타르는 소환술사님을 스승으로 모시기로 마음속 깊이 결심했다.
여느 날처럼 출근 아니 소환된 샤샤가 말했다.
“대박! 민준 님! 알타르 마법사님이 5서클이 됐대요.”
“오호.”
지구식 서클 상승법이 효험이 있었나 보다.
글리제에서는 마법사들이 폐쇄적이며 도제식 교육법을 사용한다고 했다.
서클 상승은 재능과 깨달음의 영역이라 했다.
하지만 지구는 다르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더욱 다르다.
한 번도 5서클 마법을 써본 적이 없는 마법사에게 깨달음을 얻어서 5서클 마법을 쓰라는 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깨달아서 알게 되는 것보다는 잘 이해는 안 가지만, 도움을 받아서 경험해보다 알게 되는 것이 더 빨랐다.
이해가 안 되면?
처음엔 외우면 된다.
마법진을 외우고, 약발 받은 몸으로 써본다.
자전거 보조 바퀴를 달고 한참을 타다 보면 어느 순간, 보조 바퀴가 없어도 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벽을 넘을 수 있다.
그렇게 도움을 받아서 한 계단씩 오르다 보면 높은 절벽도 오르게 된다.
아, 물론 알타르는 5서클에 오를만한 기초 마나가 충분히 있었다.
빨리빨리 하는 게 한국인의 종특이라 교육도 빨리빨리 가 적용되는 듯했다.
언제 깨달으라고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는가?
그냥 몸으로 익혀버리게 만들면 된다.
확 6서클로 올려 버릴까?
금세 5서클로 올라온 것을 보니 6서클도 해볼 만할 것 같았다.
빨리빨리 해야지.
베이론 왕국이 심상치 않다.
“샤샤야, 잠시만.”
나는 스마트폰을 열었다.
어디더라.
여기 있다.
“여보세요? 네, 여기 지난번에 무구 세트 마법진 주문했던 곳인데요. 네, 5서클. 이번에 6서클 마법진도 좀 주문할까 해서요. 네, 네, 무기 공방 올리는 것으로 부탁 좀 드릴게요. 네? 6서클이면 공방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공격 마법도 추가할 수 있다고요? 불의 검, 전격의 검, 데미지 반사 뭐 그런 종류요? 와, 좋네요. 그럼 제가 브로셔 보고 골라서 입금하고 문자 드릴게요. 네, 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고 샤샤를 보며 말했다.
“와, 6서클 인챈트는 5서클이랑 또 다르네. 5서클은 아주 좋은 검이었다면 6서클 인챈트는 아주 그냥 말 그대로 마법검이네.”
지이이잉.
방금 전화를 했던 업체에서 문자가 왔다.
열어 보니 6서클 인챈트 종류가 담긴 브로셔였다.
“샤샤야, 이리 와봐 같이 골라볼까?”
브로셔에는 좋은 마법들이 많았다.
검이나 창, 메이스와 같은 무기에 불, 전기, 독 등의 성질을 주입할 수도 있었다.
방패나 갑옷에 물리 반사, 마법 반사를 넣거나 저항력을 올려주는 마법도 가능했다.
또한 화살, 한발에 마법을 담을 수도 있었다.
화살 마법을 보자 샤샤와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았다.
브로셔에 담긴 마법 말고도 내가 원하는 마법을 주문할 수도 있었다.
샤샤가 놀라며 말했다.
“와, 너무 많아서 뭘 고를지 모르겠어요.”
“그러게, 좋은 게 많네.”
무기들의 기본 공방을 올리는 건 고민할 게 없었다.
운동선수가 기초 체력을 올려두는 셈인데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가이드 마법도 있네?’
가이드 마법은 화살이나 투창에 붙이는 마법이다.
일명 유도탄.
한발 한발이 적에게 정확히 날아가고 적이 회피하면 곡선을 그리면서 따라가는 화살 또는 투창.
지구의 현대 미사일에서나 볼 수 있는 유도탄.
그래, 이것도 좋을 것 같았다.
화살을 쏘면 그냥 맨땅에 꽂히는 화살이 얼마던가.
그 화살 하나하나가 모두 적을 향한다면 군의 전투력이 상당히 강해질 것 같았다.
대량생산을 하기 어렵다면, 투창이나 발리스타의 대형 화살만이라도 가이드 기능을 넣어서 반드시 죽여야 하는 대상에게 쓰는 것도 좋을 듯했다.
명중률을 높이는 것은 무조건 좋을 것이라 가이드 마법은 기본이었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특정 마법을 무기에 심는 건 조금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였다.
이유는 상성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슬라임 같은 점액질 몬스터는 활이나 검, 둔기류로 잡으려면 쉽지 않다.
하지만 전격 마법이라면 기초 전격 마법만 발휘해도 쉽게 잡을 수 있다.
물이 많은 몬스터에게는 전격.
나무 성질이 있으면 불.
불 속성인 살라만다라면 흙으로 덮어버리는 것이 상성이다.
속성 마법이나 특정 마법을 심는다면 상대인 베이론에게 딱 맞는 마법을 심었으면 좋겠다.
베이론을 떠올려 보았다.
일단 마법사의 수가 프란시아 왕국보다 많았다.
프란시아는 아무래도 몬스터와 드잡이질을 하던 왕국이라 힘으로 뚜드려 패는 데는 자신이 있어 보였다.
당장 디아론 영지만 보더라도 기사와 마법사의 비율 차이가 컸다.
팬니르 대 알타르는 비교하기도 민망하다.
알타르는 안톤이랑 붙어도 안 된다.
샤샤에게도 안될걸?
아니, 이제 5서클이라 좀 달라졌으려나?
“일단 물리 방어보다는 마법 방어 쪽을 올려야 할 것 같아.”
그리고 베이론에서 보았던 흉칙한 몬스터.
키메라.
“흐음, 키메라를 어쩐다.”
나는 또 열심히 검색해보았다.
나에게는 인터넷 작전참모들이 많았다.
질문글도 올려 보았다.
[키메라 잡는 마법으로 괜찮은 것이 뭘까요?]
└ 헬파이어.
└ 키메라의 조합에 따라 다를 듯. 어떤 조합의 키메라인지 따라 달라질 듯.
그런가?
하긴 트롤을 섞어서 회복력을 강화시킨 키메라와 조류형 몬스터를 섞어서 날아다닐 수 있는 키메라를 한 종류로 부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이리저리 키메라 대처 방법을 찾아보고 있던 때 새로운 답글이 달렸다.
└ 급성 거부반응.
이게 뭐지?
나는 급성 거부반응 마법을 찾아보았다.
키메라라는 것이 여러 몬스터를 이어붙여 만드는 생명체다.
그래서 어떤 조합을 이어붙이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개체가 만들어지는데 이 마법은 그 이어붙이는 과정 자체를 노린 마법이었다.
트롤에 슬라임을 더한 키메라가 있다면, 급성 거부반응은 트롤의 몸이 슬라임을 거부하고 슬라임이 트롤의 몸을 거부하도록 만드는 마법이다.
“괜찮은데?”
샤샤가 뭐가 괜찮은지 빼꼼히 쳐다봤다.
“응, 샤샤야. 지난번에 베이론 왕국에서 키메라를 봤었잖아.”
“네.”
“이 급성 거부반응이라는 마법이 있는데, 자신의 신체에 이상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마법인가 봐. 키메라는 여러 몬스터들을 이어 붙여 만들었잖아. 그 각각의 부분들이 서로를 거부하게 만드는 마법이지.”
샤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키메라에 특화된 마법이군요.”
“그렇지. 이 마법이 담긴 화살을 좀 많이 만들어둬야 할 것 같아.”
그 외에도 또 어떤 대비를 할 수 있을까?
기사 병력의 질은 프란시아 왕국이 높았다.
하지만 프란시아 왕국이 산악지대가 많다면 베이론은 평야 지대가 많았다.
평야가 많다는 것은 식량이 많다는 것이며, 이는 인구수가 많다는 뜻이다.
실제로 베이론의 인구가 프란시아보다 많다고 한다.
그래서 베이론은 기사의 질보다는 병력의 수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베이론이 서로의 식량 축내기 작전을 벌일 수도 있었다.
누가 먼저 굶는지 내기해보자는 작전도 충분히 가능했다.
베이론이 식량에 자신이 있다면 써 볼만한 작전이다.
실제로 성을 포위하고 성 내부의 식량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작전은 지구에서도 역사 속에서 종종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보급전으로 가자면 사실 꿀릴 이유는 없었다.
내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열심히 질문을 올렸다.
[일반 병력의 수가 많고, 마법 유닛도 제법 있는 쪽과 수는 조금 적지만 기사단이 강한 쪽이 붙을 거예요. 제가 기사단 쪽인데 어떤 작전을 벌여야 할까요?]
└ 물량 vs 한방.
└ 노노. 마법 유닛 있으면 한방도 조심해야 함. 한방 치려다 마법에 녹으면 끝임.
└ 드랍.
└ 드랍도 괜찮은데, 드랍은 정찰을 잘해야 함. 정찰 없는 드랍은 자살임.
드랍+정찰?
어?
좋은데?
왜냐고?
그거야 내가 글리제에서는 인간 맵핵이니까.
그리고 며칠 후.
베이론이 프란시아의 국경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나는 창고에 수북하게 쌓인 병장기를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다.
내가 샤샤에게 쪽지를 보냈다.
[샤샤야, 가자.]
[어디로요?]
[응, 수금하러.]
[……??]
금쪽같은 소환수들
— 거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