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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소환수들-42화 (41/230)

42화. 스킬 상승

샤샤는 트란 산맥과 지구의 내 창고를 오가며 선더버드 사체를 옮겼다.

사체를 선물함에 넣을 때는 병사들이 들어주고 지구에서는 우리 직원들이 있어서 샤샤에게 무리가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선물함에서 꺼낼 때는 그냥 바닥에 쏟아내면 되었다.

탐사대로부터 몬스터 사체가 꾸준히 넘어오기 때문에 아예 창고에 마나석 탐지기도 비치해 두었다.

이번에 새롭게 들어온 사체는 선더버드의 사체였다.

덩치 큰 새 같았다.

생긴 것만 보면 커다란 독수리 같기도 한데 목은 좀 더 길었다.

이런 놈의 입에서 번개가 나오다니

마나석 탐지기로 선더버드 몸체를 구석구석 측정해 보았다.

잉?

그런데 마나석이 없다.

다른 선더버드의 몸통을 뒤져 보았다.

탐지기에 영 반응이 없었다.

뭐지?

그러다 나는 몸통과 분리된 선더버드의 머리에 탐지기를 가져가 보았다.

삐―

마정석 탐지기가 소리를 내었다.

아하!

여기 있었군.

선더버드의 머리에서 마정석을 꺼내려 했다.

목이 잘려져 있어서 잘린 면으로 칼을 집어넣어 헤집는데도 잘 벌어지지도 않는다.

“이이익!”

두 손에 힘을 잔뜩 주어야 가죽이 벌어졌다.

팬니르는 이런 걸 어떻게 한 칼에 베어 낸 걸까?

후비적, 후비적.

잘린 머리통을 뒤지는 일.

기분이 좀 별로다.

시각적으로나 촉각, 후각도 별로다.

하지만 살아있는 몬스터의 머리를 잘라야 하는 판에 죽은 몬스터의 머리를 가르는 일에 부담을 느껴서야 하겠나.

칼끝에서 딱딱한 마정석 걸리는 감각이 느껴졌다.

“아싸!”

그렇게 꺼낸 선더버드의 마정석은 특별했다.

일반 마정석은 푸른색에 가까운데 이것은 흰색에 가까웠다.

아주 연한 푸른 빛이 맺힌 흰색

축구공처럼 둥그스름하면서도 각진 다면체였다.

“후훗.”

방금 전까지 머리통 후비적거려서 별로인 기분이 싹 사라졌다.

직원들도 이렇게 생긴 마정석은 못 보았는지 가까이 왔다.

내가 물었다.

“이런 거 보셨어요?”

나홍민이 나름대로 이 바닥에 대해 밝다고 해서 물어보았다.

“아니요. 저도 직접 본 적은 없습니다.”

“직접이요? 그럼?”

“특별한 성질을 띠고 있는 마정석은 이처럼 색이 다르다고 듣기는 했습니다.”

오호라. 선더버드는 번개를 내뿜는 몬스터니까 선더버드의 마정석도 특별한 성질이 있다는 뜻인가?

그래서 색이 다른가 싶었다.

“그리고 그런 마정석은 꽤 값이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띵동~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삼현입니다.”

나홍민이 말했다.

“몬스터 부산물 업체 중 한 곳입니다. 삼현, 동진, 성동 세 군데에 연락해 봤습니다. 바로 넘기는 건 아니고, 사체 견적만 내러 온 것입니다.”

삼현에서 온 직원이 꾸뻑 인사를 하며 명함을 건넸다.

“아이고, 헌터 님, 반갑습니다.”

“아, 네.”

영업 사원이라서 그런지 서글서글했다.

삼현에서 온 직원은 서글서글한 인상과 다르게 꼼꼼히 몬스터들을 측정했다.

마정석 측정기뿐만 아니라 뭔가 이런저런 장비들을 가져와 측정했다.

얼핏 가죽의 두께와 탄력성, 피에 맺힌 마나의 도수도 측정한다고 한다.

오크만 있는 것도 아니고 상위 몬스터도 있어서 업체의 반응이 매우 친절했다.

나는 창고 안을 둘러보았다.

어느새 트롤, 선더버드를 비롯하여 오크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왠지 내가 헌터가 아니라 몬스터 매매업자가 된 기분이었다.

그렇게 내가 몬스터 사체 매매를 할 동안에도 트란 산맥의 탐사는 착실하게 진행되었다.

산맥에서 보내오는 몬스터 사체는 지구에서 현금화되었고, 이는 곧 탐사대를 지원할 물자로 바뀌어 전해졌다.

“샤샤 님, 정말 감사합니다. 1인 1힐링포션이라니, 여벌로 목숨을 들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든든합니다.”

“샤샤 님, 감사합니다. 지난번에 발 크기를 재시길래 왜 그런가 했는데, 이렇게 고급 신발을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여러분~ 오늘 저녁은 할머니 보쌈이랍니다~”

팬니르는 샤샤가 준 팔찌 하나를 이리저리 돌려 보았다.

갈색 가죽 팔찌.

팔찌에는 작게 세공된 마정석이 여러 개 박혀 있었다.

일정한 간격으로 팔찌를 따라 박혀 있는 마정석.

그리고 검은색 복잡한 도형이 마정석과 어울려 그려져 있었다.

모양만 보더라도 깔끔한 것이 장식품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팬니르는 팔찌를 당겨 보았다.

쭉 늘어나는 팔찌

한쪽 팔에 차 보았다.

딱 맞게 팔찌가 줄어들었다.

신축성이 좋았다.

샤샤는 이 팔찌를 자신뿐만이 아니라 기사들에게 모두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일정 수준 이상의 타격이 몸에 가해지면, 자동으로 몸을 보호하는 실드가 펼쳐지는 팔찌라고 한다.

그것도 무려 세 번이나 가능하다고 한다.

찰나의 순간, 종이 한 장 차이로 생과 사가 달라지는 기사들에게 이런 물건은 기습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도구이며, 실력 이상의 적을 이길 수 있는 귀물이었다.

살을 내주고 뼈를 깎는 전법을 구사한다면 자신보다 한 등급 위의 적을 벨 수도 있다.

그럴 때 실드가 펼쳐진다면 자신의 살을 내주지 않더라도 적의 뼈를 깎을 수 있다.

팬니르는 팔찌를 왼쪽 팔에 찼다.

그리고 팔찌를 보며 생각이 깊어졌다.

샤샤는 알타르가 귀찮은 듯해 보였다.

“아니, 알타르 님. 그러니까 그렇게 말씀하셔도 제가 마법을 잘 모른다니까요.”

“와. 이 팔찌 부드러운 것 보세요. 놀랍지 않습니까? 허허허, 이게 그냥 가죽을 차는 느낌이잖아요. 가죽. 그냥 가죽 팔찌를 차는 데 휘어진다 이 말입니다. 이게 왜 대단한 건지 아십니까? 지난번에 번개 전용 실드를 구해오셨을 때도 감탄은 했지만, 이건 그거와 또 다른 차원인 겁니다. 그때는 마법진의 수준이 높았던 것이지만 그래도 판이었잖아요. 판에 마법진을 그리는 것은 마법진만 안다면 저도 그릴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건 부드러운 가죽이잖아요. 이건 마법진을 안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와. 이거 휘어지는 것 좀 보세요.”

“알타르 님, 감사합니다. 앗! 제리아나마스! 저쪽으로 가봐야 한다고?”

샤샤가 수인족 핑계를 대며 마법사에게서 벗어나려 했다.

그때 무전이 날아왔다.

―치칙, 동쪽에서 자이언트 놀 접근입니다.

팬니르는 탐사대의 동쪽으로 몸을 날렸다.

놀은 하이에나처럼 생긴 머리를 지닌 인간형 몬스터다.

둥근 모양의 귀가 비교적 커서 소리를 잘 듣는다.

온몸에 짧은 털이 나 있지만, 가죽 등을 이용한 방어구를 입고 두 손으로 무기를 사용한다.

일반 놀이었으면 평기사들의 실력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자이언트 놀은 이름 그대로 커다란 놈이다.

평기사로는 안 된다.

팬니르가 도착했을 때는 동쪽에서 정찰을 서고 있던 기사가 자이언트 놀과 교전을 벌이고 있었다.

자이언트 놀은 커다란 검을 갖고 있었다.

휭!

크게 가로로 휘둘러지는 자이언트 놀의 검.

검로는 단순했다.

그래서 기사가 자신의 검으로 자이언트 놀의 검을 막았다.

기사의 방어 자세는 기본기에 충실한 자세였다.

쿵!

자이언트 놀의 검로는 평범했지만, 그 힘은 평범하지 않았다.

부웅!

자이언트 놀은 검을 들어서 막은 기사를 통째로 들어서 그대로 날려 버렸다.

휘익~

들고 있던 검과 함께 뒤로 날아간 기사는 머리부터 떨어져 바닥에 충돌하려 했다.

지잉.

텅, 텅.

하지만 기사의 팔찌에서 발휘된 실드로 인해 기사는 충격 없이 바로 일어날 수 있었다.

그 사이, 팬니르가 자이언트 놀과 붙었다.

자이언트 놀의 흰 자 없이 검은 눈이 팬니르를 바라보았다.

캬아악!

자이언트 놀은 거대한 하이에나처럼 생긴 얼굴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다.

훅.

역한 노린내가 풍겼다.

쾅, 쾅, 쾅.

자이언트 놀과 팬니르가 여러 합을 주고받았다.

검과 검이 맞부딪쳤다.

놀의 검이 팬니르의 얼굴을 스친다.

미세한 간격으로 피하는 팬니르.

놀의 검, 손톱, 이빨.

모두 한 끗 차이로 피하는 팬니르.

마치 두 고수가 합을 맞추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한 영화 같았다.

안톤과 벨라르, 샤샤가 도착했다.

샤샤가 활을 들었다.

기회를 보아 화살을 날리려고 하는데 안톤이 샤샤에게 손바닥을 보였다.

“잠시만.”

샤샤는 의아한 듯 안톤을 바라보았다.

“기다려봐. 뭔가 이상해.”

뭐가 이상하다는 거지?

샤샤는 팬니르와 자이언트 놀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유심히 팬니르와 놀의 결투를 보던 벨라르가 말했다.

“그러게. 이상하네.”

“대장 스타일이 아니야.”

벨라르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은근히 기회가 나는데도 기회를 활용하지 않고 있어.”

“왜 저러시지?”

“오직 놀이 들고 있는 검만 가격하는 것이 뭔가 이유가 있는 듯한데?”

“피하기 연습?”

“이것이 너와 나의 수준 차이임을 증명?”

그때 자이언트 놀이 검을 위로 치켜들었다.

검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그으려는 자세다.

순간 자세를 낮추는 팬니르.

놀이 검을 내려긋는 타이밍에 맞추어 위로 뛰어올랐다.

팟!

잠시 정적이 흘렀다.

놀의 동작도 멈추고 팬니르도 멈췄다.

샤샤는 놀라며 어떤 상황인지 지켜보았다.

다행히도 팬니르의 검이 자이언트 놀의 입안에 박혀 있었다.

팬니르가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처럼 보인다.

잠시 후 팬니르가 놀의 입속에 박힌 검을 뽑았다.

그리고 자이언트 놀이 옆으로 쓰러졌다.

안톤이 벨라르를 향해 눈짓으로 물었다.

왜 저러셔? 이런 의미였다.

벨라르도 어깨를 으쓱했다.

낸들 아냐는 의미였다.

잠시 후, 자이언트 놀의 사체는 샤샤와 함께 지구로 보내졌다.

그리고 나는 직원들과 함께 샤샤가 건네는 자이언트 놀의 사체를 받았다.

그때 마침 사체의 견적을 내는 업체 직원이 나와 있었다.

업체 직원이 말했다.

“와, 이건 자이언트 놀이네요. 대박. 헌터 님, 수완이 아주 좋으시네요.”

“하하. 제가 납품받는 곳이 헌팅을 좀 잘해요.”

“네, 헌터 님. 제가 좀 보겠습니다. 어디 보자.”

직원은 한참 동안 자이언트 놀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그런데 헌터 님?”

“네?”

“이거 누가 잡은 겁니까?”

“뭐 있어요. 그런 사람이.”

직원은 감탄하며 말했다.

“정말 대단하네요. 겉으로 보이는 상처가 없어요. 혹시나 해서 살펴보니 입천장에 상처가 딱 하나 있네요. 한 방에 입천장에서 뇌를 찌른 것 같아요. 완전 고수시네요.”

“아, 그런가요?”

“그럼요. 그럼 이건 완전 통짜 가죽이 나와요. 이런 건 정말 귀해요. 가죽으로 쳐도 최상급이고 박제를 해서 표본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거든요.”

“아, 그럴 수도 있겠군요.”

“네, 그럼요. 이건 꼭 고등급 헌터가 사체값 비싸게 받기 위해서 일부러 이렇게 사냥한 듯해요. 레벨만 높은 헌터가 아니라 검술도 고수일 것 같네요. 물론 그 정도 되는 헌터가 겨우 사체값 더 받겠다고 이렇게 어려운 방식으로 사냥할 이유는 없겠지만요.”

“하하, 그렇죠?”

“네, 그럼요. 설마.”

자이언트 놀을 잡고 난 이후로 일주일이 더 지났다.

오크.

오드아이 스네이크.

타란튤라.

트롤.

자이언트 타이거.

탐사대는 여러 몬스터를 만났다.

하지만 한두 마리의 소규모 몬스터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몬스터를 내가 미리 발견했다.

그리고 몬스터에 적합한 장비를 착용한 후, 각종 아이템과 물약으로 도배한 채 다구리를 쳤다.

일명 지구식 레이드 방법을 통해 효율적이고 위험을 줄이며 몬스터를 잡았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트란 산맥을 안전하게 나아갔다.

샤샤가 나에게 쪽지를 보내왔다.

[히힛, 민준 님 저 30레벨 됐어요.]

[축하해. 근데 나도 30레벨이야.]

[꺅, 통했네요.]

샤샤와 나는 레벨이 거의 같다.

샤샤가 잡으면 나에게도 경험치가 들어오고, 내가 사냥하면 나만 경험치를 먹는데. 내가 소환수라고는 샤샤뿐이며 동서 형님, 종구 등과 사냥할 때도 함께 사냥하곤 해서 경험치가 거의 같다.

샤샤 없이 나 혼자 사냥해야 내가 레벨을 앞서갈 텐데 이대로라면 샤샤나 나나 레벨이 거의 같을 것 같았다.

30레벨이 되었으니 할 일이 하나 있다.

“알파야.”

―네, 민준 님.

“뽑기 한 번 가즈아!”

―네, 뽑기 열겠습니다.

휘리리릭~

수십 장의 카드들이 허공에 나타났다.

“이건 몇 번을 하더라도 참 쫄깃한 것 같아.”

―긴장되세요?

“그럼 긴장이 안 돼?”

초반에 뽑은 실드 배쉬 스킬은 아직도 안 쓰고 가지고 있다.

25레벨이 되었을 때도 뽑기를 했는데 그때는 이단 점프라는 스킬이 나왔다.

점프를 한 번 한 뒤 공중에서 한 번 더 할 수 있는 스킬이다.

일단 이것도 보관해 두었다.

서포터인 내가 쓰기도 그렇고, 궁수인 샤샤가 쓰기도 애매하고 아깝기 때문이었다.

그런 스킬이 또 뽑히면 어떡하나?

“후.”

심호흡을 한 번 했다.

기합을 넣었다.

“아자!”

눈을 감고 허공에 손가락을 찍었다.

사실 보고 찍나 안 보고 찍나 똑같다.

슬쩍 눈을 떴다.

내 손가락이 어느 카드 하나를 찍고 있었다.

“이걸로 할게.”

―네.

내가 찍은 카드가 빙글빙글 돌았다.

그렇게 돌던 카드가 멈춰 섰다.

띠링!

[스킬 ‘권기’를 얻었습니다.]

권기?

이건 뭐지?

“권기는 뭐지? 왠지 이름은 좋아 보이는데?”

―권기 스킬은 주먹에 기를 담는 스킬입니다. 검사들이 검에 기를 담으면 검기라고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주먹에 기를 담아서 펀치를 치는 것을 권기라고 합니다.

“아, 검기 대신 권기. 주먹에 기를 담는다고.”

좋은 스킬인 것 같긴 하다.

권기라.

주먹에 마나를 두르는 펀치 멋지지 않은가?

이거 쓰면 원펀맨 되나?

“흠…….”

샤샤를 줄까?

음.

좋은 스킬이긴 하지만 나도, 샤샤도 쓰기 애매하다.

긁적긁적.

나는 머리카락을 긁었다.

좋은데 애매하다.

스킬 자체는 좋은데, 막상 쓰자니 근접 딜러에게 좋을 스킬을 서포터 및 힐러인 내가 쓰거나 원거리 궁수인 샤샤가 쓰기는 좀 그렇다.

확 내가 쓰고 몬스터랑 다이다이로 주먹 맞짱을 떠?

나는 두 주먹에 기를 두르고 몬스터와 맞짱을 뜨는 나를 상상했다.

드루와 다 뎀벼!

원투, 원투, 스트레이트 훅.

위빙으로 피하고 쉿쉿!

이것은 입으로 내는 소리가 아녀!

그렇게 상상 속에서 몬스터와 사나이 펀치 대결을 벌였다.

한참 동안 주먹 싸움을 한 후 그분이 떠올랐다.

타이슨 형님께서 말씀하셨지.

누구나 처맞기 전까지는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고.

아서라.

소환하고, 힐 쓰고, 마법 쓰고, 오크랑 맞짱 뜬다고?

잡캐도 그런 잡캐가 없다.

스킬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민준 님~]

샤샤에게 쪽지가 왔다.

[또 오크를 잔뜩 잡았어요.]

내가 뽑기를 하는 사이 오크들을 잡았나 보다.

샤샤는 탐사대의 상황을 재깍재깍 보고한다.

그런데 아까 오크를 발견했다는 쪽지가 왔는데 오크 정도는 이제 알아서 하라고 하고 뽑기를 했다.

“상일 씨, 홍민 씨.”

두 직원을 불렀다.

오크 받아야지.

“샤샤 소환.”

샤샤가 소환되어서 오크를 쏟아붓는다.

“소환 해제.”

“샤샤 소환.”

샤샤가 다시 오크를 쏟아붓는다.

“소환 해제.”

...

샤샤는 열심히 왔다 갔다 했다.

“샤샤야, 너도 참 바쁘구나.”

“헤헤, 그래도 민준 님에게 도움이 돼서 기쁜걸요.”

말도 참 예쁘게 한다.

어디서 배우는 건가?

“그래, 고마워.”

띠링!

귓가를 울리는 알림음 소리가 들렸다.

“어?”

샤샤가 내 앞에 있는데?

보통 알림음은 내가 경험치를 먹어서 레벨이 오르거나, 글리제에 있는 샤샤가 나에게 대화를 요청할 때 울린다.

그런데 지금 경험치를 먹을 일도 없고, 샤샤도 내 눈앞에 있어서 뭔가 쪽지로 의사소통할 일이 없는데 웬 알림음이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알림이 계속되었다.

[스킬이 상승했습니다.]

[최하급 소환 스킬이 하급 소환 스킬이 되었습니다.]

금쪽같은 소환수들

— 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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