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화. 잠깐
트란 산맥에 비가 내렸다.
처음엔 토옥 토옥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졌다.
그러다가 투두둑 투두둑 빗방울이 굵어졌다.
작은 빗방울은 무시하며 행군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점점 빗방울이 굵어지는 것이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빗속의 산악행군은 위험하기도 하고 더 많은 체력을 소비하게 한다.
약간 이른 시간이었지만 이쯤에서 숙영지를 펼쳐도 좋을 듯했다.
팬니르가 쟝에게 명령을 내렸다.
“오늘은 이쯤에서 숙영지를 펼쳐야 할 것 같은데 적절한 장소를 찾아보도록.”
쟝은 산세를 살피더니 곧 완만한 언덕 위쪽으로 일행을 이끌었다.
숙영지를 확인한 팬니르가 전체에게 명령했다.
“오늘은 이곳에서 숙영지를 펼친다.”
그 말을 들은 샤샤는 민준에게 쪽지를 보냈다.
[민준 님 오늘은 이곳에서 숙영한대요.]
[일찍 쉬네.]
[비가 내려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 텐트 보내줄게.]
다시 짐을 날랐다.
텐트에 매트, 침낭까지 보내려면 부지런히 짐을 날라야 한다.
짐을 나르다가 문득 트롤과 눈이 마주쳤다.
저기 트롤 사체가 방치되어 있다.
저게 얼마일까?
마정석과 사체를 모두 포함해서 오크는 대충 마리당 백만 원.
지난번 오우거는 십억 원 정도 나왔다.
그러니까 트롤은 못 해도 천 단위, 잘하면 억 단위가 되지 않을까?
저런 고가의 몬스터 사체를 방치한 채 짐을 나르고 있으니 좀 이상하다.
이거 뭔가 잘못 일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일손을 구해야겠다.
탐사대는 빗속의 숙영지를 만드느라 열심이다.
텐트는 방수라 비가 들어오지 않지만, 혹시 비의 양이 많이 늘까 봐 텐트 주변으로 물이 지날 수 있도록 작은 도랑을 만들어둔다.
나는 그 모습을 화면으로 보며 말했다.
“고생들 하네. 비 오는데 파전이나 시켜줄까?”
나는 샤샤에게 쪽지를 보냈다.
[샤샤, 파전 먹어봤었나?]
[그럼요. 종류별로 먹어 봤죠. 파전, 김치전, 메밀전… 전 종류는 다 좋아요.]
[그럼 탐사대에 전 종류 몇 가지 넣어줄게. 좀 기다려.]
나는 샤샤에게 그렇게 말하고 파전이 가능한 집을 검색해 보았다.
전화로 파전, 김치전, 메밀전 종류별로 10장씩, 보쌈 20인분을 주문했다.
파전은 나도 한 장 먹어야겠다.
화면 속에서는 비도 오고 파전도 주문하고 나니 막걸리나 한잔할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누구는 몬스터가 지천인 산속에서 야영하는데 술 먹고 지원을 제때 못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에 취해서 샤샤에게 오더 잘못 내리면 무전기가 있으니 탐사대원들이 잘못 내려간 오더대로 움직일 것이다.
저들은 내가 저들을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오더가 잘못 내려갈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어휴. 한잔 생각은 아쉽지만, 탐사대가 끝나고 샤샤도 무사히 내려오면 진탕 마셔야겠다.
동서 형님, 종구, 관장, 나리도 불러서 한번 모여야겠다.
한 시간 정도 지나 배달이 왔다.
[샤샤야, 야식 받아라.]
[네, 고마워요.]
나는 선물함에 음식을 잔뜩 넣어주었다.
[민준 님, 비 오는 트란 산맥에서의 파전 운치 있는데요?]
나도 파전을 한 입 먹으려는데 뭔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에이, 자꾸 눈이 마주친다.
머리통을 건드리기도 싫어서 남는 침낭 하나로 가려 두었다.
그리고 나도 파전을 먹으려 했다.
그런데 문득 나는 왜 잘린 트롤 머리를 보면서 홀로 파전을 먹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트롤을 보며 혼밥을 하는 것이지?
트롤 얼굴만 보면서 파전을 먹을 필요가 없다.
샤샤를 소환하면 될 것을.
[샤샤야. 나 트롤 얼굴 쳐다보며 파전 먹는 것 별론데 여기로 올래?]
[네. 좋아요.]
“샤샤 소환.”
화아악!
샤샤가 접시에 파전 하나와 젓가락을 든 채 사무실로 소환되었다.
“민준 님, 파전이 따끈한 게 딱 좋네요.”
“그러게. 비 올 때는 파전이 딱이지.”
나는 파전을 한 입 먹으며 물었다.
“탐사는 할 만해?”
“네, 민준 님 덕분에 탐사대에서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아서 뿌듯해요.”
“탐사대의 다른 사람들은 잘 대해줘?”
“그럼요. 다들 너무 잘 대해줘서 부담스러울 정도라니까요.”
샤샤는 파전을 살짝 들며 말했다.
“트란 산맥에서 이런 것을 주는데 누가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하긴 먹을 것 주는 사람이 제일이지.
그것도 힘들 때 먹을 것 주면 더 고맙고.
“음, 그리고 마법사 알타르 님께서 관심이 매우 많으세요.”
관심?
“관심이라니? 샤샤에게?”
“히히, 저 말고 민준 님이요.”
“나?”
“당연히 민준 님에게 관심이 많지요.”
헐.
그건 더욱 싫은데.
“알타르 님도 그렇고, 많은 분이 민준 님을 대마법사 급이라고 말씀하고 계세요.”
“대마법사?”
“네, 제가 소환술사님이라고 여러 번 이야기해서 마법사로 알지는 않지만요. 그래도 허공에서 물건을 많이 꺼내고, 포션도 그렇고, 이번에 무전기를 보여주시니 다들 놀랐어요. 특히 알타르 마법사님께서는 꼭 민준 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나보고 대마법사라니.
나는 헌터 자격증 딴 지 얼마 되지도 않는다.
그런데 대마법사?
이건 글리제를 살필 수 있는 특성.
내 소환수에게 전하는 선물.
그리고 지구의 발달한 기술 덕분이다.
무전기는 나도 그 원리를 모르는걸?
물어보면 뭐라고 답해야 하나?
돈 주고 샀다고 말하기도 좀 뭐하다.
“그 알타르라는 분은 몇 서클인데?”
“아마 4서클이실걸요? 확실하지는 않아요.”
4서클이라.
백작성에서 대표로 탐사대에 합류한 마법사치고는 서클이 높지 않다.
그래서 그런가?
지난번 몬스터 웨이브 때도 마법사들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다.
아무래도 디아론 영지의 주요 병력은 기사 중심으로 구성된 것 같다.
지구에서는 마법사로 전직한 헌터들이 많이 있다.
대단위 마법을 빵빵하게 쏴대며 몬스터들을 대량으로 잡는 마법.
그런 마법에 대한 로망이 있는 사람이 많다.
물론 그런 로망과 그런 마법사가 되는 건 별개의 일이다.
마법을 빵빵하게 쏘려면 마나가 많아야 하는데, 스탯을 마나에 올인하면 실컷 마법을 난사하다가 한 대 맞고 죽는 그런 일이 벌어진다.
그래서 물약빨이나 장비빨이 좋아야 하는데,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파전을 다 먹었다.
“그럼 그 알타르라는 분과 이야기해봐. 샤샤가 나한테 쪽지로 이야기를 전해주면 되잖아.”
“네, 알겠어요. 지금 물어볼까요?”
“어, 그래.”
“그럼 가볼게요. 보내주세요.”
“응, 안녕. 소환 취소.”
왔다 갔다 샤샤도 바쁘네.
[민준 님?]
샤샤가 가자마자 쪽지를 보냈다.
[어.]
[알타르 님이 기다리고 계셨네요.]
[그래? 궁금한 게 뭐래?]
[무전기가 궁금하다는데요? 무전기의 원리?]
나도 잘 모르는데 뭐라고 해야 하나.
나는 얼른 스마트폰을 들어 무전기의 원리를 검색했다.
무전기란… 설명을 읽어도 잘 모르겠다.
좀 쉬운 설명은 없나?
오, 이것 좋다. 초등용 설명이었다.
[전파라고 아냐고 물어봐.]
[모른다는데요?]
아 놔. 초등용 설명도 전파라는 말을 쓰는데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하지.
[눈에 보이지 않는 파동? 아무튼 눈에 안 보이는 전파가 퍼져나가고 그걸 신호로 주고받는 거라고 해.]
[마나의 파동이냐고 물어보시는데요?]
마나의 파동? 그건 뭐지?
[나도 잘 모르겠고, 암튼 보이지 않는 파동이 퍼져나가는데 무전을 보낼 때는 파동에 정보를 담아서 보내는 거라고 해. 수신기에서는 그 정보를 받아서 다시 해석해서 목소리로 내보내 주는 것이지.]
[마나의 파동에 의지를 담고 그 파동을 받은 사람이 의지를 해석하는 거냐는데요?]
뭔 소리지? 모르겠다.
[대충 비슷하다고 해.]
그런데 백작성에서 대표로 나올 정도의 인물이 왜 4서클이지?
[샤샤야. 알타르에게 너희 동네에서는 4서클이면 높은 거냐고 물어봐.]
[알타르 님은 4서클이고 본인이 백작성 내에서는 제일 서클이 높다고 하셔요.]
아니, 저 동네는 마나도 풍부한데 왜 그것밖에 안 되지?
왜 당신 실력이 그것밖에 안 되십니까? 이렇게 물으면 실례려나?
[수도나 제국에서는 더 고서클의 마법사들도 있다고 해요.]
나는 다시 헌터들이 자주 들어가는 사이트에 들어가 질문을 했다.
[경험 많은 4서클 마법사가 있어. 그런데 오랫동안 5서클로 못 올라간다면 그 이유가 뭘까?]
└ 머리가 나빠서 그래.
└ 돈이 없어서 그럴걸?
└ 똘똘한 애들은 다음 서클 마법 좀 몇 번 써보면 다음 서클로 넘어감. 마법서로 마법을 먼저 익혀. 그리고 그 마법을 잠깐 쓸 수 있게 해주는 약이 있음. 그렇게 자꾸 써보다 보면 몸이 적응해서 서클 넘어감.
나는 질문을 추가했다.
[그러면 서클 넘어갈 때는 다음 서클 마법서가 있어야 함?]
└ 당연한 거 아냐?
└ 없나 봐. 쯧쯧.
└ 6서클까지는 시중에 다 풀려 있음. 7, 8서클은 길드나 마탑에서 잘 안 풀고.
└ 그것도 어둠의 경로를 통하면 다 구함.
└ 마법서 없으면 마법진도 괜찮음. 라떼는 다 그렇게 했음.
검색해 보니 서클을 올리는데 최적화되어 있는 마법서 모음집도 있었다.
서클 올려주는 족집게 과외도 있고 단기 학원도 있었다.
마법 길드에 속하거나 알려줄 고서클 마법사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은 알아서 고서클 마법서를 구해야 한다.
마법사들은 마법을 익히고 응용하는 과정에서 스터디를 하거나 과외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마법 길드나 마탑에 가입하게 되고.
나는 질문을 더 올려보았다.
[5서클 올라가려는데 마법서 뭐 필요함? 가격은?]
└ 계열에 따라 다름. 마법서 두세 개 보면 될걸? 가격은 개당 2~3억 정도?
└ 요즘은 마법 테크에 따라서 컨설팅해 주는 데 있음.
└ 컨설팅 비용 넘 비쌈. 10분에 천만 원이던가?
└ 노노. 천만 원 아끼려다 시간 몇 달 더 걸림.
└ 벽보고 마나 명상 100일 정도 하면 서클 올라감.
└ 뉴비 놀리지 마라.
나는 샤샤에게 물었다.
[그 마법사님 주요 마법 계열이 뭐래?]
[파이어 계열 조금, 빙계도 조금, 탐지 마법도 조금 골고루 익혔대요.]
잡캔가?
나는 냉장고에서 탄산음료를 하나 꺼냈다.
그리고 그 옆에 고이 모셔두었던 마나초를 하나 꺼냈다.
오도독.
씹는 맛이 좋다.
띠링.
귓가를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마나가 1 올랐습니다.]
듣기 좋은 소리.
그런데 이것도 이제 마지막이다.
[샤샤야, 그 마법사님. 혹시 마정석 좀 큰 거나 마나초 같은 것 없냐고 물어볼래?]
[있대요. 그런데 지금은 없고 영지에 있대요.]
그래?
[몇 개나?]
[마정석은 여러 개인데 상급도 있고 마나초도 한 바구니 이상 있대요. 원하시면 더 구해본대요.]
[혹시 5서클 마법서 원하냐고 물어볼래?]
[아주 좋아하시는데요? 손을 막 벌벌 떠시는 것 같아요.]
그 정돈가?
알타르의 마정석이나 마나초를 지구로 가져온다면 5서클 마법서를 구하는 데는 차고 넘칠 것 같았다.
아무래도 책이나 학습에서는 지구가 우위인 것 같았다.
알타르는 5서클 마법서가 없나 보다.
마법 뭐 익혔는지 적어서 컨설팅 좀 받고 마법서 구해다 주면 될 것 같다.
영지에서 대표로 온 마법사인데 꿍쳐둔 것 좀 있겠지.
[암튼 그건 영지 돌아가서 더 얘기해 보자고 해.]
[네.]
알타르가 마정석이나 마나초를 내게 전해주고.
나는 마법서를 구해준다.
윈윈인네.
죽죽 내리던 비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멎었다.
마치 파전이 끝나자 비도 끝이라는 듯 알맞은 타이밍이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 바퀴 순찰을 돌아야지.
루루루.
나는야 탐사대의 순찰대원.
하늘에서 내려보면 다 잡아낸다.
매의 눈~ 호크아이~
나는 텅빈 사무실에서 홀로 콧노래를 부르며 나만의 순찰을 돌았다.
화면을 확대하고, 별것 없으면 다시 화면을 축소한다.
휙.
화면을 이동한 후 다시 확대, 축소.
“어?”
그러다 뭔가 이상한 감각이 느껴졌다.
매의 눈.
탐사대의 호크아이가 나다.
확대해보니 뭔가 일렬로 나란히 찍힌 자국이 보였다.
뭐지?
뭔가 인위적이다.
자세히 확대해보았다.
일렬로 나란한 발자국.
더 확대해보았다.
뭔가 동물의 발자국 같다.
일렬로 죽 나열된 발자국의 끝은 탐사대의 숙영지를 향하고 있었다.
이거 수상한데?
평소라면 탐사대의 전방을 주로 살폈지, 탐사대를 따라오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후미를 열심히 관찰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탐사대 후미에 뭔가가 따라오고 있었다.
비가 내리고 그쳐서 진흙이 생기지 않았다면 찍히지 않았을 발자국.
그리고 탐사대의 후미까지 순찰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발자국이다.
나는 샤샤에게 쪽지를 보냈다.
[샤샤야, 뭔가가 너흴 뒤쫓고 있어.]
[네?]
[숙영지 뒤쪽 편에서 숙영지 방향으로 뭔가의 발자국이 이어져 있어.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
[네, 알겠어요.]
샤샤는 얼른 팬니르에게 이를 보고했다.
팬니르는 샤샤와 기사들을 대동하고 사냥꾼 무리를 이끌고 민준이 알려주는 장소로 이동했다.
사냥꾼 쟝이 발자국을 자세히 살피며 말했다.
“음… 발자국의 방향을 보면 아무래도 저희를 따라오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팬니르가 물었다.
“어떤 종류로 보이는가?”
“표범이나 시라소니 류의 발자국과 비슷하지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발자국의 수가 많지는 않으니 여러 마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게 팬니르 일행은 발자국을 살피고 주변을 살폈다.
나는 나대로 주변을 더욱 세심하게 살폈다.
휙.
어라?
“알파야, 방금 봤어?”
―네. 뭔가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쫓아.”
나는 화면을 빠르게 이리저리 움직이며 방금 스친 무언가를 찾으려 했다.
―여기 있군요.
“오호. 알파, 한 건!”
알파가 한 마리의 맹수를 화면 중앙에 띄웠다.
날렵한 보라색 몸체를 가진 야수.
자세를 낮춰 풀숲에 몸을 감추고 있었다.
날카로운 송곳니가 섬찟했다.
“어우야. 이런 게 몰래 따라오고 있다니 섬뜩한걸.”
[샤샤야 찾았어. 너네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해.]
[네.]
나는 화면의 중앙에 맹수를 담으며 화면을 확대하여 샤샤 일행이 잘 오고 있는지 보았다.
기사들이 먼저 들이닥쳤다.
맹수는 놀랐는지 뒤로 달아났다.
[샤샤야 달아난다.]
[어느 방향이죠?]
[샤샤가 온 방향으로 계속 가봐. 방향 튼다! 왼쪽!]
맹수는 이쪽저쪽 방향을 바꾸며 달아나려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쪽은 내가 있다.
내가 맹수의 위치를 파악하고 샤샤에게 알려주면 기사들은 샤샤의 무전을 통해 쉽게 맹수를 포위했다.
타앗!
안톤이 하늘을 날았다.
붕!
안톤이 또 트리플 더블 회전 기술을 쓴다.
“캬악!”
날카로운 발톱이 맹수의 앞발에서 튀어나왔다.
우와.
저건 발톱이 아니고 그냥 칼인데?
캉!
지난번 오크는 안톤의 기술에 그대로 박살이 났는데 얘는 안톤의 메이스를 받아 내었다.
일합, 이합… 순간적으로 안톤과 맹수가 수십 합을 겨루었다.
안톤도 그렇고 맹수도 그렇고 둘 다 잘 싸웠다.
승부가 나지 않자 팬니르가 나섰다.
팬니르가 검에 마나를 주입했다.
웅웅!
작은 비명을 지르는 검.
그 모습을 본 맹수가 놀라서 소리쳤다.
“잠깐!!!”
금쪽같은 소환수들
— 거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