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금쪽같은 소환수들-33화 (230/230)

33화. 이 물 한 잔 드세요

“끼루루루루루.”

“꾸끼가가가가.”

깊은 숲속 어디선가 무언가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탐사대원들은 트란 산맥에 울려 퍼지는 소리를 들으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험한 산길을 행군했다.

꽤 힘이 들었지만 들려오는 무언가의 울음소리에 모두 숨소리마저 조심스러웠다.

사냥꾼 쟝은 탐사대의 선두에서 길잡이 역할을 했다.

흰 머리가 군데군데 섞인 갈색 머리카락.

갈색으로 보일 만큼 새까맣게 탄 얼굴.

오래되어 해진 가죽옷과 손가락 마디마디 생긴 굳은살.

그리고 사방을 주시하며 작은 풀뿌리, 나뭇가지 하나에 담긴 몬스터의 흔적을 놓치지 않으려는 눈빛에는 오랫동안 사냥꾼 대장을 하며 생긴 노련함이 담겨 있었다.

쟝이 팬니르에게 다가왔다.

“대장님.”

선이 굵은 얼굴, 짙은 눈썹에 푸른 눈.

팬니르는 금속판이 군데군데 덧대어진 가죽옷을 입고 등에 장검을 메고 있었다.

팬니르가 대답했다.

“말하라.”

“어느덧 태양이 많이 누웠습니다. 오늘은 이쯤에서 숙영을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팬니르가 주변을 돌아보았다.

아직 해가 떠 있긴 하지만 그 높이가 꽤 낮아졌다.

산에서의 해는 일찍 지는 법.

그리고 오늘은 첫날.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팬니르는 목소리에 마나를 섞어 나직하게 말했다.

“모두 정지. 이곳에서 숙영한다. 숙영지를 갖춰라.”

팬니르의 명령에 다들 메고 있던 짐을 내렸다.

이제 숙영지를 만들어야 할 시간이었다.

잠을 자기 위해서는 바닥을 다지고 잠을 잘 수 있게 준비해야 했다.

또한, 점심은 이동하며 잠깐 쉴 때 마른 음식 위주로 먹었기 때문에 저녁은 잘 먹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일부 인원은 저녁 준비를 해야 했다.

심지어 식당과 화장실도 만들어야 했다.

마법사 알타르는 경계 마법을 깐다며 숙영지 외곽으로 향했다.

샤샤는 대장인 팬니르 앞으로 다가갔다.

“대장님.”

“그래, 샤샤. 무슨 일인가?”

“이제 잠을 자야 하잖아요. 그런데 숙영지를 꾸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의 마스터이신 소환술사님께서 대장님께 제안하라고 합니다.”

“제안?”

제안이라는 말에 팬니르의 눈이 가느다래졌다.

무슨 꿍꿍이가 있나 하는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샤샤는 일단 보여주고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샤샤가 말했다.

“우선 이것을 좀 보시겠어요?”

샤샤가 허공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사람 몸통만 한 무언가였다.

팬니르는 샤샤가 허공에서 물건을 꺼내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감탄했다.

아공간.

물건을 보관하기 위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드는 마법.

고위급 마도사나 사용한다는 마법이었다.

아공간에서 물건을 꺼내다니, 팬니르는 샤샤가 대단한 마스터를 섬기기로 한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샤샤는 꺼낸 물건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말했다.

“음, 이걸 이렇게 한 다음에 던지라고 했던 것 같은데…….”

샤샤가 손에 들고 있던 덩어리를 던졌다.

휙.

파파박!

팡!

공중에서 경쾌한 소리와 함께 덩어리가 크게 펼쳐졌다.

“헉.”

누군가 놀라 소리를 냈다.

뭔가가 펼쳐지는 경쾌한 소리로 인해 놀란 사람들이 샤샤를 바라보았다.

저건 뭐지?

다들 그런 눈빛이었다.

잠자리를 만들기 위해 나뭇잎을 모으고 나뭇가지를 잘라서 지지대를 세우던 대원들은 잠시 손길을 멈춰 샤샤를 바라보았다.

샤샤는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말했다.

“이것은 저절로 펼쳐지는 텐트예요. 이 속에서 잠을 자는 것이죠.”

샤샤는 선물함에서 매트와 침낭을 하나씩 꺼냈다.

“그리고 이건 매트라고 해서요. 바닥에 깔면 푹신하고요. 이건 침낭이라고 하는데, 속에 쏙 들어가서 자면 돼요. 오리털이래요.”

샤샤는 텐트 안에 매트와 오리털 침낭을 깔았다.

그 모습을 다들 신기해하며 바라보았다.

상급 기사 안톤이 다가와 물었다.

“이게 뭐야?”

“안톤 님, 이건 텐트라고 해요. 산에서 잠을 잘 때 사용하는 것이에요. 들어가 보세요.”

“내가 들어가 봐도 돼?”

“그럼요.”

안톤이 팬니르의 눈치를 보았다.

팬니르가 턱 끝을 움직여 들어가 보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제서야 안톤은 텐트로 들어갔다.

상급 기사 안톤은 텐트를 만져 보았다.

얇고 부드러웠다.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이는 재질이었다.

샤샤가 말했다.

“누워보세요.”

안톤은 텐트 안에서 누워보았다.

생각보다 넓고 편안했다.

그리고 바닥.

푹신한 매트의 감각이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웠다.

안톤은 바닥의 푹신함이 성에 있는 자신의 침대보다 더 푹신하다고 생각했다.

“안톤 님, 거기 그건 덮을 수도 있고요. 추우면 그 안으로 쏙 들어가서 자면 되는 이불이에요.”

안톤은 몹시 놀랐다.

산속에서 이런 잠자리라니.

안톤은 상급 기사로, 몬스터 퇴치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몬스터를 토벌하기 위해 이렇게 부대를 이루어 트란 산맥을 오른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동안 몬스터 토벌을 할 때 산에서 자는 잠은 노숙 수준이었다.

대충 나뭇잎을 모아 바닥을 푹신하게 하고, 나뭇가지를 엮어 기둥을 세우고 천을 덮는다.

아침 이슬만 맞지 않아도 다행이었다.

지금도 기사들은 그렇게 잠자리를 만들려고 하고 있었다.

그래도 지금은 트란산맥 초입이라 이 정도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몬스터들이 많이 있는 영역에서는 대충 나무에 기대서 잠들기 일쑤였다.

이 정도 고급스러운 텐트는 그냥 집으로 써도 되지 않나?

안톤은 이런 텐트가 있다면 그냥 어디서든 집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니르가 안톤에게 다시 턱짓했다.

소감을 묻는듯했다.

“대장님, 기사로서 명예를 걸고 말하겠습니다.”

안톤이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단언컨대, 저의 집에 있는 침대보다 좋습니다.”

안톤의 보고를 들은 팬니르가 샤샤를 칭찬했다.

“샤샤야, 대단하구나.”

“아니에요. 저의 마스터께서 주신 물품이라서 그래요. 그리고 마스터께서는 이것과 똑같은 텐트가 많이 있어요.”

“많다고?”

“네, 여기 인원수만큼 있어요.”

“…….”

팬니르는 잠시 답을 하지 못했다.

인원수만큼 저 텐트가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저의 마스터께서는 탐사대를 지원하고 싶으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여기 모든 인원이 텐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신다고 하셨어요.”

“이 모든 인원에게 텐트를 준다고?”

샤샤가 급하게 부연 설명을 했다.

“텐트를 완전히 주는 것이 아니고 밤에는 텐트를 주고 아침에는 다시 제가 가져갈 거예요. 텐트를 들고 행군을 하면 힘들잖아요.”

샤샤의 답변은 팬니르의 생각과 조금 달랐지만, 그런 샤샤의 답변은 더욱 놀라웠다.

저녁에는 텐트를 주고 아침에 가져간다고?

행군하느라 힘들까 봐?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긴가?

장기 행군할 때 가장 무거운 것은 텐트, 식량, 무기이다.

식량과 무기는 절대로 줄일 수 없기 때문에 항상 부실해지는 것이 잠자리였다.

그런데 밤에는 텐트를 주고 아침에 가져간다?

이건 탐사대의 이동에 도움이 되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었다.

부대 이동의 전략과 전술을 새로 짜야 할 정도의 문제였다.

샤샤가 허공에 대고 말했다.

“‘이제 텐트를 꺼낼게요’라고 쪽지 전송해주세요.”

저게 뭔 소리지?

다들 의아해할 때 샤샤가 텐트를 꺼내기 시작했다.

하나, 둘…….

탐사대의 인원만큼 텐트를 꺼내고, 매트와 침낭도 꺼냈다.

* * *

지구의 창고에 있는 나는 샤샤가 탐사대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띠링!

샤샤의 쪽지가 도착했다.

[이제 텐트를 꺼낼게요.]

“작업 시작이다. 으랏차차차!”

이제 나와 샤샤가 호흡을 맞추어야 했다.

샤샤가 선물함에서 물건들을 꺼내면 그 빈자리에 내가 다시 선물함을 채워 넣는다.

얼른 텐트를 선물함에 채워 넣어야 했다.

샤샤가 꺼내면 선물함의 내용물이 쑥쑥 줄어들었다.

창고의 짐에 비해 샤샤의 선물함은 크기가 작다.

나와 샤샤가 호흡을 맞춰 짐을 날라야 했다.

띠링!

연이어 샤샤의 쪽지가 왔다.

[이제 식사도 꺼낼게요.]

나는 얼른 햄버거 세트들을 샤샤의 선물함에 넣었다.

주문한 지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온종일 산을 탄 사람들에게는 꿀맛일 것이다.

그렇게 캠핑용품과 햄버거 세트를 샤샤의 선물함을 통해 모두 넘겼다.

걸린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문화적 충격일 것이다.

탐사대에게 한국식 캠핑을 제대로 알려줄까 하다가 그건 오버일 것 같아서 참았다.

그래도 14억이나 받았는데 푹신한 데서 자고, 따뜻한 음식은 먹여줘야지.

원터치 텐트와 햄버거 세트가 대수랴.

나도 양심은 있다.

오늘은 내가 행정 보급관이었다.

* * *

샤샤는 선물함에서 종이봉투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종이봉투에서 피어오르는 고소한 향기.

샤샤가 수십 개의 종이봉투를 꺼냈다.

그 모습이 너무 놀라워 뭔가 다른 작업을 하는 사람이 없을 지경이었다.

팬니르를 비롯하여 모두가 놀라운 눈빛으로 샤샤가 물건을 꺼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샤샤가 봉투 하나를 열어 음식들을 꺼내 설명했다.

“이건 햄버거 세트라는 건데요. 이렇게 포장을 절반 정도 벗겨서 먹으면 돼요. 이게 햄버거이고요. 이건 감자튀김이고. 이건 쥬스, 그러니까 과일즙을 준비했어요. 이렇게 뚜껑을 돌려서 따면 됩니다.”

팬니르가 샤샤에게 물었다.

“이렇게 귀한 물건과 음식들을 받는다면 당연히 대가가 필요할 법. 샤샤의 마스터께서는 무엇을 원한다고 하시더냐?”

공간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물건들이 놀라웠는지, 팬니르 역시 샤샤의 마스터에 대해 존칭을 사용했다.

“아무것도 필요 없다 하십니다.”

팬니르가 놀라워하며 말했다.

“아무것도?”

“네, 저의 마스터이신 소환술사님께서는 탐사대가 성공해야 제가 성공할 것 아니냐면서 탐사대를 후원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물품들은 지난번 백작님께서 하사하신 마정석들로 구매한 물품과 식량들이니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어찌 보면 이미 대가를 지불하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샤샤는 음식과 텐트를 나누어 주었다.

사냥꾼 쟝은 샤샤가 텐트와 매트, 침낭 그리고 음식을 나누어주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쟝은 사냥한 동물이나 몬스터의 재료를 팔기에 상인들과도 대화할 일이 많았다.

상인들은 한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아주 멀리까지 이동하는 상인도 있었다.

그들과 대화할 때 대마법사에 대한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었다.

대마법사의 경우는 샤샤처럼 많은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부릴 수 있다고 하였다.

그때 상인들은 자신도 그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그럴 능력이 있으면 뭐하러 이렇게 떠돌이 상인을 하냐며 웃었던 적이 있었다.

대마법사는 공간을 다룬다.

그리고 저 앞에 있는 샤샤는 허공에서 자꾸 뭔가를 꺼냈다.

쟝은 예전부터 샤샤를 알고 있었다.

예전에 샤샤는 동료 사냥꾼의 귀여운 딸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활을 잘 쏘는 기사 혹은 레인저가 될 아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쟝의 눈에는 샤샤가 대마법사의 제자로 보였다.

팡!

팡!

여기저기서 텐트 치는 소리가 들렸다.

사냥꾼 쟝은 종이봉투에 담긴 음식들을 꺼내 보았다.

샤샤가 설명해준 대로 음식의 포장을 절반 정도 벗겼다.

빵 사이에 고기와 야채가 들어있었다.

한입 베어 물었다.

“음.”

맛있다.

빵은 보드랍고 소스는 달콤했다.

귀족가의 파티를 가본 적은 없지만 그런 장소에나 어울릴법한 음식이다.

“허어.”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

수십 년을 트란 산맥을 다녔지만, 산속에서 이런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있던가?

산속은커녕 마을에서도 이런 음식을 먹어 보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리라.

긴 막대 모양의 음식을 먹어 보았다.

짭조름하고 부드럽다.

그리고 어떤 병 속에 노란 액체가 들어있었다.

샤샤가 일일이 돌아다니며 병을 여는 법을 설명한다.

이렇게 돌린다고 했었나?

딱!

뚜껑이 열린다.

반대로 돌리니 다시 잠겼다.

“오호.”

상당히 편리하다.

병 속에는 과일 음료인 듯했다.

음료를 다 마시고 다시 병을 만져 보았다.

가볍다.

쟝은 속이 투명하게 비치는 병 속에 따로 가져온 물을 넣어 보았다.

그리고 다시 잠가본다.

“허어!”

물이 전혀 새지 않는다.

이렇게 가볍고 물이 새지 않는 병이 있다고?

심지어 병은 투명해서 내용물이 무엇인지, 얼마나 남았는지 볼 수 있었다.

샤샤가 주위를 돌아다니며 말한다.

“다 드시고 나면 쓰레기들은 이곳으로 모아주세요. 제가 소환될 때 한 번에 버리러 갈게요.”

쟝이 샤샤에게 다가와 물었다.

“샤샤야.”

“네, 아저씨.”

쟝은 플라스틱 쥬스통을 쓱 꺼내더니 말했다.

“이거… 꽤 좋은 것 같더구나. 반납하라고 하면 당연히 반납해야지. 그런데 아까 샤샤 네가 말하기는 버린다고 하더구나. 맞니?”

“네, 맞아요. 제가 소환되면서 버리려고요. 버릴 때 종이, 플라스틱은 따로 분리수거 해야 돼요. 그러니까 이 통은 따로 버려야 하거든요.”

쟝은 샤샤의 말이 잘 이해가 가지는 않았지만, 더 묻지 않고 샤샤에게 부탁했다.

“어쨌든 버린다는 거구나. 혹시 문제가 안 된다면 이 병을 내가 계속 쓸 수는 없을까? 가볍고 물이 새지도 않고 내용물을 볼 수도 있는 좋은 병인 것 같구나.”

“네, 괜찮을 것 같아요. 어차피 버리는 것이니까요.”

쟝은 밝은 얼굴로 말했다.

“고맙다, 샤샤야.”

그렇게 탐사대는 때아닌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대원들이 이야기했다.

“이거 아주 푹신한데? 샤샤의 마스터님께 감사를 드려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러게, 빵이 아주 푹신하고 고소하더구만.”

“아니, 이 사람아. 나는 이 매트라는 것이 푹신하다는 뜻이었네.”

여기저기서 샤샤의 물품들을 칭찬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트란 산맥에서의 하루가 지났다.

다음 날 아침.

사냥꾼 쟝은 살짝 잠이 깼다.

그런데 잠자리가 너무 푹신하고 따뜻했다.

더 자고 싶었다.

게으름과 거리가 먼 삶이었지만, 어쩐지 오늘은 5분만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은 길잡이들의 책임자이다.

얼른 기지개를 켜고 자리에 앉았다.

쟝은 생각했다.

트란 산맥에서 이렇게 잘 잔 적이 있던가.

“꾸우꾸우!”

“우갸갸갸갸갸!”

“쿠어어억!”

저 멀리 어디선가 몬스터의 괴성이 울려 퍼진다.

그래, 이곳은 몬스터의 보금자리라 불리는 트란산맥이다.

사냥꾼 쟝은 자리를 털고 얼른 일어났다.

상급 기사 안톤이 인사를 한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아이고, 기사님. 좋은 아침입니다.”

“자, 텐트를 접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요 부분을 누른 다음에 이렇게 이렇게 접으면…….”

딸깍!

“이렇게 소리가 나면서 접힙니다. 저 앞에 샤샤가 있는 곳으로 반납하시면 됩니다.”

안톤은 돌아다니며 텐트 접는 법을 설명하고 다녔다.

쟝은 설명대로 텐트를 접어서 샤샤에게 반납하러 갔다.

텐트를 들고 가니 샤샤가 밝은 표정으로 인사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이제 위치가 위치인지라 거드름을 조금 피워도 되련만, 샤샤는 예전의 샤샤와 마찬가지로 친절했다.

쟝이 물었다.

“그래, 샤샤. 잘 잤느냐?”

“네, 아저씨.”

쟝이 텐트를 반납하자 샤샤가 쟝에게 물 한잔을 건넸다.

“아저씨, 이 물 한 잔 드세요.”

“그래, 잘 마실게.”

쟝은 샤샤가 건네는 물 한잔을 받았다.

꿀꺽꿀꺽!

그런데 맛이 조금 묘했다.

뭐지?

쟝이 물과 샤샤를 번갈아서 쳐다보았다.

샤샤도 물과 쟝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샤샤가 미소를 지었다.

금쪽같은 소환수들

— 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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