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금쪽같은 소환수들-28화 (28/230)

28화. 몬스터 웨이브의 원인은?

“누구세요.”

현관문 건너편에서 소리가 들렸다.

여동생의 목소리였다.

내가 대답했다.

“어, 나야. 문 열어.”

안쪽에서 문을 열러 나오는 소리가 들린다.

띠릭.

안쪽에서 문을 열었다.

동생이 문을 열며 말한다.

“오빠, 번호 까먹었어? 그냥 들어오지, 왜 벨을 눌….”

문을 열던 동생은 내 뒤에 서 있는 샤샤를 발견하고 말을 멈췄다.

동생의 눈동자가 나를 한 번 쳐다보고.

뒤쪽의 샤샤를 한 번 쳐다보고.

또 나를 쳐다보았다.

“어… 어… 엄마.”

동생이 후다닥 달려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악, 대박! 엄마, 오빠가 외국 여자를 데려왔어.”

동생아, 다 들린단다.

탁.

나는 닫히려는 문을 잡아 열었다.

“샤샤야, 들어가자.”

집 안으로 들어가자 엄마, 아빠, 여동생이 우릴 보며 당황한 듯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 당황스럽겠지.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샤샤가 하늘색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한 러시아 소녀쯤으로 보일 거다.

샤샤는 얌전하게 내 옆에 서 있었다.

“엄마, 아빠, 이쪽은 샤샤라고 해요.”

샤샤가 다소곳이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와, 한국말 잘하네.”

동생의 말에 엄마가 이어 말했다.

“어서 들어와요.”

“꺅!”

아까부터 성난 원숭이처럼 꺅꺅거리는 동생에게 내가 말했다.

“일단 좀 앉아서 이야기하죠. 드릴 말씀이 있어요.”

“꺅! 드릴 말씀이래.”

그러자 동생은 더 격렬하게 꺅꺅거렸다.

왜 저래.

거실에 앉았다.

아빠가 쿨하게 말했다.

“난 찬성이다.”

뭘요?

찰싹!

엄마가 아빠 팔뚝을 찰싹 때렸다.

아빠는 억울한 듯 엄마를 바라보았다.

“아~ 아파.”

“으이구, 뭘 찬성이에요.”

“지구촌이잖아, 지구촌. 응? 글로벌. 그러니까 외국 처자라고 안되고 그런 것도 다 옛날이야. 그런 거 안된다고 하면 그게 다 꼰대야. 당신 꼰대야.”

꼰대라는 표현에 엄마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아빠 더 맞을 것 같은데.

그리고 아빠, 지구촌이라는 표현이 더 옛날 표현인 것 같은데요?

내가 말했다.

“저 각성했어요.”

순간 정적.

나는 품속에서 각성자 증명서와 헌터 자격증을 꺼냈다.

“그리고 헌터 자격증도 땄어요.”

동생이 놀란다.

“헐, 대박.”

나는 부모님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래서 이제 공무원 시험 준비는 하지 않으려고요. 저 이제 헌터를 하려고 해요.”

아빠는 고민이 되는 표정이었다.

엄마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헌터를 하면 위험하지 않겠니.”

“제가 헌터 스킬이 제법 괜찮아서 많이 위험하지는 않아요. 아니, 상당히 안전한 편에 속하긴 해요.”

여동생의 얼굴에 붙인 작고 동그란 습윤밴드가 눈에 띄었다.

“민아야. 너 얼굴에 밴드 붙인 것. 상처 난 거야?”

민아는 자신의 얼굴에 나 있던 습윤밴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어? 이거? 여드름.”

나는 대화를 나누던 테이블을 톡톡 가리키며 말했다.

“이리로 와 볼래? 밴드도 떼고.”

“왜?”

“일단 와봐.”

동생은 의아해했지만, 뭔가 중요한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에서 내가 뭔가를 하려는 것 같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얼굴의 밴드를 뗐다.

“자, 다들 여기 여드름 자국 보이시죠? 제가 없애 보겠습니다.”

나는 검지 손가락을 민아의 얼굴을 향해 가리키며 말했다.

“힐.”

화아악.

여동생의 여드름 자국이 사라졌다.

“어… 히이이일? 우와, 우와, 오빠 힐러야? 완죤 대박.”

동생도 힐러가 헌터계의 귀족인 건 아나 보다.

“자, 힐러 아들 뒀으면 힐 마사지 받아 보셔야죠.”

나이 드시면 여기저기 관절이 삐그덕 거릴 터였다.

나는 두 분의 어깨, 팔꿈치, 손목, 허리, 무릎, 발목을 향해 무자비하게 힐을 쏴드렸다.

“힐힐힐힐힐힐힐힐.”

살짝 마나가 비는 느낌이 들 때까지 부모님께 힐을 쏟아 부어드렸다.

이럴 때 효도해야지.

아빠가 탄성을 내뱉었다.

“허어어어.”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우와아아아.”

내가 말했다.

“오늘부터 두 분은 힐 마사지 평생 무료랍니다.”

아빠가 즐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와, 나 안 그래도 지난번에 테니스 치다가 팔꿈치 아팠었거든. 야, 이거 싹 나았네.”

“엄마도 손목이 좀 저렸었는데 말짱하네.”

그럼.

힐 마사지 받으려면 얼만데.

어지간한 사람들은 구경도 못 하는 게 힐 마사지다.

엄마가 말했다.

“힐러면 뭐냐, 그 병원에 취직하는 경우도 있다던데. 그런 건 어떠니.”

엄마는 헌터라니까 계속 걱정되나 보다.

그런데 난 힐러가 아닌데?

“엄마. 사실 저 힐러가 아니에요.”

내가 힐러가 아니라고 하자 엄마는 의아한 표정이다.

힐을 써놓고 힐러가 아니라니까 무슨 소린가 싶으시겠지.

“힐은 제 보조 스킬 중 하나에요. 저 소환술사예요. 다시 소개할게요.”

나는 한 손을 펼쳐 샤샤를 가리켰다.

다들 샤샤를 한 번 바라보았다.

“이쪽은 제 소환수 샤샤라고 해요.”

샤샤가 다시 다소곳하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민준 님의 소환수 샤샤입니다.”

동생은 입을 헤 벌린 채 놀라고 있었다.

저런 그러다 침 떨어진다.

다들 상황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나는 샤샤를 소환 취소시켰다가 다시 소환시키기도 하고, 샤샤는 선물함에서 피토니를 꺼냈다가 넣었다가를 반복했다.

아빠가 물었다.

“어흠, 그러니까 처자는 어디 산다고? 러시아? 우즈벡.”

“아니요. 러시아가 아니라 디아론 영지인데…. 그러니까요. 글리제라는 세상이 있는데, 글리제가 어떤 곳이냐 하면…….”

민아가 물었다.

“그래서 샤샤는 어떻게 소환수가 되었어요.”

이번엔 샤샤가 말했다.

“저는 평범한 산골 소녀였어요. 하루는 제가 산나물을 캐고 있었는데 그만 커다란 멧돼지가 나타났지 뭐예요. 깜짝 놀라 저는 멧돼지 피하려 했어요. 그러다가 그만 산비탈에 굴러떨어졌지 뭐예요. 굴러떨어지면서 다리가 부러졌어요. 움직일 수 없었죠.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렸죠. 아, 난 여기서 죽는구나. 아빠와 동생이 보고 싶다. 제발 누군가 도와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샤샤가 나름대로 말재주가 있었다. 다들 신기해서 집중하고 있다.

샤샤는 한참을 설명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와, 오, 대박 등의 추임새를 넣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래서 오크가 수천 마리가 몰려오지 뭐예요. 와. 전 정말 이젠 죽었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다들 침을 꿀꺽 삼켰다.

“그때 민준 님이 불의 활을 내려 주셨어요.”

“불의 활이요?”

샤샤가 선물함에서 불의 활을 꺼내 보았다.

“이거에요.”

매끄럽게 휘어져 있는 고급스러운 자태.

불의 활의 가운데는 매력적인 보석이 박혀 있어 더욱 고급스러워 보였다.

민아가 말했다.

“와, 예뻐요.”

샤샤는 화살을 한 대 꺼내 시위에 걸었다.

“파이어 애로우.”

화살에 불이 붙었다.

다들 입이 벌어져서 다물지를 못한다.

샤샤는 스킬을 취소한 뒤 활과 화살을 선물함에 넣었다.

“언니도 오크를 잡았어요?”

언제 샤샤가 민아의 언니가 된 걸까?

“오크는 떼로 다녀서 어렵지, 몇 마리만 있으면 쉬워요.”

“아니, 막 키가 2m도 넘고 덩치 이만한 오크 말하는 것 맞아요?”

TV나 인터넷에서는 몬스터들을 헌팅하는 영상이 인기가 있었다.

몬스터 헌팅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도 있고 너튜브 등에서도 던전을 촬영하여 보여주는 개인 방송 헌터들도 많다.

일반인들도 오크같이 흔한 몬스터는 영상을 통해 많이 보았다.

가느다란 샤샤가 오크 수백을 잡았다는 게 믿어지지 않겠지.

내가 말했다.

“샤샤가 그 동네에서는 아주 유명해요. 여전사예요, 여전사. 성벽 위의 발키리라고 불려요.”

엄마가 맛있는 음식들을 가져오며 말했다.

“자, 먹으면서 이야기들 나눠요.”

엄마가 명절이라고 맛있는 것을 잔뜩 해두셨다.

“아빠, 피토니 소맥이라고 드셔 보실래요? 얼마 전에 먹어봤는데 아주 맛이 좋더라고요.”

“그래.”

“이거 진짜 먹어본 사람 드물어요. 일단 지구에서 나는 게 아니니까요.”

나는 종구에게 배운 대로 황금비에 맞춰 피토니 소맥을 제조했다.

“자, 다들 드셔들 보세요.”

쨍.

맥주잔이 시원하게 부딪혔다.

* * *

디아론 백작성.

백작, 기사단장, 작전장교 등이 회의를 했다.

행정관이 먼저 일어나 이야기를 했다.

“성 내외의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몬스터 웨이브로 인한 성벽과 건물의 피해는 모두 보수가 완료된 상황입니다. 그리고 몬스터의 마정석은 모두 채취되어 상단과 거래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리고 몬스터들의 사체들은 모두 가죽을 벗겨서 무두질까지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이달 내로 납품할 상단을 정할 예정입니다.”

백작이 말했다.

“대피했던 마을 사람들은 아직 성 내에 남아있는 사람은 없는가.”

“네. 샤론, 에린, 파닐, 밤나무 마을에서 피난 온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마을로 돌아갔습니다. 샤론 마을이 피해가 가장 컸는데요. 샤론 마을 사람들은 그대로 자신들의 마을로 돌아가길 희망해서 현재는 샤론 마을에 스무 명이 돌아간 상태입니다.”

지난 웨이브에서 산맥에서 내려온 몬스터들은 샤론 마을을 곧바로 공격했다.

마을에 있던 인원 대부분은 몬스터에게 죽임을 당했다.

당시 마을을 벗어나 있던 사람들만 화를 면했을 것이다.

하지만 스무 명의 인원으로 마을을 유지하긴 벅찰 것이다.

“스무 명이라…. 그 정도 인원으로 마을이 유지되는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른 마을 주민들을 샤론 마을로 이주할 의향이 있는 사람을 조사하여 각 마을의 촌장이 보고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군.”

백작의 시선이 작전 참모인 라루스 자작을 향했다.

이에 라루스 자작이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보고드리겠습니다.”

라루스 자작은 좌중을 둘러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지난 몬스터 웨이브 때는 두 개의 달이 뜨지 않았습니다. 혹시 두 개의 달이 뜨지 않았을 때 몬스터 웨이브를 경험한 분이 계십니까.”

주위에서는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고개를 저어 그런 적이 없다는 표현만이 있었다.

“네, 모두 아시다시피 두 개의 달이 뜰 때는 몬스터들의 흉성이 높아져 몬스터 웨이브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웨이브 때는 두 개의 달이 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개의 달이 뜨지 않았는데도 몬스터 웨이브가 발생한 적이 있었는지 여러 방면으로 조사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두 개의 달이 뜨지 않았는데도 국지적으로 몬스터 웨이브가 발생한 적이 있긴 있었습니다.”

백작도 호기심이 생겼는지 의자를 앞으로 당기며 이야기를 들었다.

“두 개의 달이 뜨지 않아도 몬스터 웨이브가 발생한 것은 두 가지 사례가 있었습니다. 한 가지는 남대륙에서 마왕의 발호였습니다. 마왕이 발호하면 마왕이 몬스터들을 부리며 웨이브가 발생하였습니다.”

누군가 한탄하며 작게 소리 냈다.

“허어…. 마왕이라니.”

라루스 자작이 말했다.

“하지만 마왕이 침공했다면 저희가 이렇게 살아있지도 못했겠죠. 역설적으로 저희가 살아있다는 것이 마왕의 침공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지난 웨이브 때에도 오우거보다 강한 몬스터는 없었습니다. 마왕의 침공은 그 정도 수준을 넘습니다.”

백작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 마왕은 아니라는 말이군.”

“네, 그렇습니다. 다른 경우로는 서대륙에서 드래곤 키아니스가 깨어날 당시에도 웨이브가 일어난 기록이 있습니다. 그때는 드래곤 피어에 놀란 몬스터들이 드래곤의 반대 방향으로 달아났던 것입니다.”

“드래곤에 의한 웨이브.”

“네, 드래곤은 긴 시간 주기로 잠이 들고 깨어나고를 반복합니다. 드래곤이 땅속 깊은 곳에 잠들었을 때, 이를 모르고 그 위에 몬스터들이 서식하다가 드래곤이 깨어나면 놀라서 달아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이번 웨이브와는 그 양상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백작이 물었다.

“뭐가 다르다는 것이지.”

“네, 달아나는 몬스터는 말 그대로 산개하여 여러 방향으로 도주합니다. 하지만 이번 저희를 습격한 몬스터들은 여러 방향의 도주가 아니라, 저희를 목표로 모여서 공격했습니다. 그 목적이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백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면 마왕도 아니고 드래곤도 아니라는 건가.”

“네. 이번 웨이브는 마왕의 발호, 그리고 드래곤이 깨어남에 의해 발생한 웨이브와는 그 형태가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기사단장 팬니르가 물었다.

“그러면 이번 웨이브는 왜 생긴 것입니까.”

라루스 자작은 서류 뭉치를 꺼내더니 여러 사람에게 한 장씩 돌렸다.

“자, 이 서류를 보십시오.”

백작도 서류를 받아 보았다.

“그래, 무슨 서류인가.”

“5년 전 흑색 마탑에서 발표된 자료입니다.”

“흑색 마탑.”

“네, 수도의 여러 마법사에게도 이번 웨이브를 문의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5년 전 제국에서 발표된 흑색 마탑의 발표 자료가 이번 웨이브 사태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

“흑색 마탑의 발표에서는 마법 구조물을 설치하여 몬스터의 흉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몬스터 웨이브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백작이 놀라며 말했다.

“인공적인 웨이브라는 말인가.”

“네, 마왕의 통제를 받는 웨이브도 아니고, 드래곤에게 놀라서 달아나는 형태의 웨이브도 아니었습니다. 이번 웨이브는 확실히 몬스터들의 흉성이 올라간 상태였습니다. 두 개의 달이 뜰 때의 몬스터 웨이브와 가장 유사하지만 두 개의 달은 뜨지 않았었죠. 무언가 또는 누군가 트란 산맥에 두 개의 달이 뜬 것과 비슷한 영향을 주었을 수 있습니다. 즉, 흑색 마탑의 발표가 현실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팬니르가 소리쳤다.

“아니, 그러면 누군가 우리를 공격할 목적으로 몬스터 웨이브를 일으켰다는 말인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있습니다.”

회의장이 소란스러워졌다.

웅성웅성.

백작이 손바닥을 들었다.

좌중이 조용해졌다.

“라루스, 그대의 의견은 무엇인가.”

“네, 백작님. 웨이브가 시작한 지점으로 조사대를 파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외부의 고의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확인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

백작은 잠시 고민했다.

백작이 기사단장을 바라보았다.

“팬니르.”

“네, 백작님.”

“라루스와 협의해서 조사단을 꾸려 보아라.”

“네, 백작님.”

라루스 자작이 말했다.

“백작님.”

“말하라.”

“이번 조사단에는 기본적으로 흑마법 유무를 판별할 수 있는 마법사를 포함시켜야 합니다. 영지의 연구 마법사인 알타르 마법사를 추천합니다. 또한, 밤나무 마을 출신의 샤샤를 포함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백작이 샤샤라는 이름에 흥미를 느꼈다.

“샤샤라. 이유는.”

“샤샤도 레인저로서 쓸 만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샤샤의 마스터인 소환술사입니다. 그 소환술사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정찰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조사단에 합류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백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도 그 이야기는 잘 알고 있다. 그렇게 하라.”

“그런데 그 소환술사가 마나가 포함된 물건들을 원한다고 합니다. 재정적 지출이 필요할 듯합니다.”

“라루스.”

“네, 백작님.”

“그 소환술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보고 행정관과 협의하여 보고하도록 하라.”

“네. 알겠습니다, 백작님.”

라루스와 행정관 차이세가 눈을 마주쳤다.

끄덕.

서로 중요한 임무임을 인식한 듯했다.

금쪽같은 소환수들

— 거네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