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헌터자격증
화아악!
샤샤가 나타났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샤샤를 바라보았다.
TV에서나 보던 남태평양 초록 바닷빛을 닮은 머리카락.
웬 러시아 모델이 튀어나온 듯한 저 얼굴.
샤샤는 소환되면서 머리카락을 한번 쓱 쓸어넘겼다.
살랑.
머리카락이 찰랑이며 에메랄드빛 물결을 만들어냈다.
보석으로 쓰이는 비취 또는 옥 빛깔의 눈빛.
샤샤는 그윽한 눈빛으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평범한 가죽 갑옷을 입었지만.
마치 이태리 장인이 한땀 한땀 지은 명품처럼 어울리는 갑옷.
그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주변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니.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샤샤의 등장과 함께 모 이온음료의 광고 배경음악이 연주되는 것 같았다.
압도적인 얼굴 천재는 우리를 보더니 허공을 열고 무언가를 꺼냈다.
선물함에서 꺼낸 것은 활과 화살이었다.
샤샤가 나를 보며 말했다.
“민준 님! 피하세요. 몬스터입니다!”
그러더니 차동서를 향해 겨누었다.
샤샤가 외쳤다.
“죽어랏!”
내가 급히 말했다.
“샤샤, 멈춰! 쏘지 마!”
“아니라고요?”
“그래. 사람이야, 사람. 같은 팀이야. 동료야. 쏘면 안 돼.”
차동서는 스킬을 취소했다.
푸슈슉!
뭔가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차동서의 몸이 작아지며 원래 사람 모습으로 돌아왔다.
쫄쫄이바지만 입은 차동서는 옷차림도 민망한데 샤샤가 자길 겨누고 있어서 더 민망한지 쭈그리가 되어 주섬주섬 옷을 입기 시작했다.
샤샤는 아직도 미심쩍은 눈빛이었지만, 그래도 활은 거두었다.
한나리가 샤샤 쪽으로 한 걸음 다가오며 보며 나에게 물었다.
“이분이 소환수라고요?”
내가 말했다.
“네.”
한나리가 물었다.
“대화가 가능한가요?”
그러자 나는 그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 대화가 통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새삼스럽게 샤샤에게 물었다.
“그러게. 샤샤야, 한국말 할 줄 아니?”
샤샤가 말했다.
“네, 소환수가 되면서 소환술사님의 언어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한나리가 말했다.
“와, 놀라워요.”
음, 언어는 소환수 기본 옵션인가?
나랑만 의사소통이 되는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과도 의사소통이 되어서 더 좋았다.
한나리가 말했다.
“와, 진짜 예뻐요.”
그러고 보니 다른 팀원들도 헤벌쭉하며 샤샤를 보고 있었다.
샤샤가 좀 이쁘긴 하지.
내가 말했다.
“자, 외모보다는 실력 아니겠어요? 샤샤의 주 무기는 활이에요. 활! 명사수죠. 샤샤야, 실력 좀 보여줘.”
“네, 민준 님.”
한쪽에 아까 한나리가 파이어 볼트를 쏘았던 과녁판이 있었다.
마치 양궁의 과녁판처럼 크기가 다른 둥근 원이 여러 개 겹쳐 그려져 있었다.
나는 손가락으로 과녁판을 가리켰다.
“저기다 화살 좀 쏴봐.”
그러자 샤샤가 과녁판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피피피피픽!
파파파파팍!
샤샤는 과녁판을 향해 5초 만에 화살을 열 발을 날렸다.
그리고 그 화살들은 과녁의 정 가운데에 동그란 모양으로 예쁘게 꽂혔다.
“와!”
다들 감탄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샤샤는 화살 한 발을 더욱 신중하게 시위에 걸었다.
그리고 오른팔을 당기고 가슴을 더욱 열었다.
빠른 속사가 아닌 한 발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였다.
샤샤가 나직하게 말했다.
“파이어 애로우.”
화살 끝에 불꽃이 피어올랐다.
샤샤가 오른손 중지와 약지로 걸치고 있던 활의 줄을 놓았다.
슈욱!
불의 화살이 날아갔다.
쾅!
과녁판이 세 조각으로 부서져 버렸다.
그리고 부서진 잔해들은 불타고 있었다.
부서진 채 불타고 있는 과녁판 조각을 보며 다들 입을 벌렸다.
분명히 아까 한나리의 파이어 볼트에는 끄떡없던 과녁판이었다.
“와… 대박.”
팀원들의 놀란 표정이 만족스러웠다.
과녁판을 바라보던 샤샤가 휙 하고 반 바퀴 돌아 날 향했다.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내가 오른손을 들어 올려 손바닥을 보여주었고 샤샤가 마주 손바닥을 들었다.
짝!
“놀라서 입 벌리느라 턱 아프실 테니 힐 한 번씩 넣어드릴게요. 힐, 힐, 힐, 힐.”
나의 힐을 받자 팀원들은 더욱 놀라워했다.
움찔움찔하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다.
“와, 민준 님. 이거 기분 좋은데요?”
“장난 아닌데?”
나는 사람들의 반응을 뒤로하고 스킬 바인드를 어떻게 시연할지 고민했다.
“그리고 스킬이 하나 더 있는데 묶는 건데 이건 어디에다가 써볼까나…….”
종구가 말했다.
“나한테 한 번 써봐.”
묶이는 거 좋아하나?
나는 임종구를 향해 외쳤다
“알았어. 바인드.”
“윽.”
내 손끝에서 어슴푸레 반투명한 줄이 생성되었다.
그리고 그 반투명한 줄은 임종구에게 날아갔다.
휙.
휘리릭.
줄이 임종구의 몸통을 묶었다.
처음엔 저항하지 않던 임종구는 이내 곧 줄을 끊어내려고 힘을 주었다.
“익, 익.”
얼굴이 뻘겋게 되도록 힘을 주었는데 풀리지 않았다.
바인드가 저렇게 센 거였나?
나름 탱커인데 바인드 한 번에 묶여버렸다.
이건 아무래도 레벨이 차이가 나서 그럴 것 같다.
내가 높아서라기보다는 팀원들이 워낙 낮아서 그런 듯하다.
내가 이미 24레벨인데 임종구가 1레벨이면 차이가 크지.
그렇게 스킬 시연을 해보고 또 며칠의 시간이 더 흘렀다.
조별 실습을 하며 스킬을 익혔고 조별 전술 활동을 연습했다.
다른 조원들과 청백전도 여러 번 벌였다.
오늘은 던전 실습일.
실제 던전에 들어가는 날이다.
조별로 인솔자가 붙었다.
아직 헌터 자격증도 없는 우리에게 조별로 C급이 한 명씩 붙었다.
“안녕하세요. 던전 실습 때 여러분을 인솔할 강민우라고 합니다.”
짧은 스포츠머리, 짙은 눈썹과 날카로워 보이는 눈매.
단호한 표정의 모습은 절제된 군인 같은 모습이었다.
던전에 함께 가기에 믿음직한 모습.
그와 함께 던전으로 향했다.
용인에 있는 F급 던전.
우리는 유치원 선생님의 인솔을 따르는 어린이처럼 C급 헌터 뒤를 졸졸 따라갔다.
우리는 초보지만 안전은 큰 염려하지 않아도 될 듯했다.
F급 던전에 C급 헌터면 혼자 던전을 클리어할 수 있을 것이다.
던전에 도착하자 우릴 반긴 것은 포탈이었다.
포탈.
포탈은 던전 출입구이며 이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다.
길쭉한 타원형의 거울처럼 생겼다.
크기는 사람 키보다 1.5배는 커 보였다.
파란 표면이 일렁거리고 그 주변 테두리는 하늘색 아지랑이가 일렁거린다.
인솔 헌터가 말한다.
“순서대로 입장하실 게요. 조금 어지러우실 수 있습니다.”
순서대로 포탈을 통과했다.
꿀렁.
이런 느낌이구나. 샤샤도 지구에 올 때 이런 느낌이려나?
살짝 어지러운 느낌을 받으려는 찰나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인솔 헌터가 말했다.
“자 이곳은 보시다시피 초원지대입니다. 기온, 습도 같은 기본적인 환경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고 F급 몬스터들만 나오는 던전이라 저랭크 헌터들에게 알맞은 던전이지요.”
다들 긴장하며 주위를 살폈다.
기본적으로 흙과 발목보다 낮은 풀들이 대부분을 이루었고 드문드문 나무와 풀 더미가 보였다.
넓은 초원.
그리고 저 멀리 뭔지 모를 동물이 있었다.
인솔 헌터가 어딘가를 가리켰다.
“저기 멀리 코볼트 보이시나요?”
코볼트인가 보다.
“이곳에는 저기 보이는 코볼트를 비롯해서, 렛맨, 게코 등이 주요 몬스터입니다. 일단 코볼트가 보이니까 저쪽으로 가볼까요?”
우리가 가까이 가자 코볼트가 으르렁거렸다.
“크르르르르.”
코볼트의 으르렁거림에도 인솔 헌터는 익숙한 듯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자. 여러분 배우신 대로 진형을 갖춰보세요.”
동서, 종구 두 명이 맨 앞에 섰다.
그 뒤에 가운데 내가 섰다.
내 좌측에 한나리, 우측에 김관장이 섰다.
전위에 더블 탱커를 세우고 가운데 힐러인 나를 보호하며 좌우 마법사와 딜러가 자리를 잡는다.
안정적인 포지션.
“크르르르, 컹컹!”
인솔 헌터가 말했다.
“보시다시피 코볼트는 개과 몬스터입니다. 개가 몬스터로 진화한 건 아니지만, 생긴 것과 습성을 바탕으로 개과로 구분합니다. 당연히 무는 힘이 강합니다. 하지만 물기만 하지는 않고 두 손으로 무기를 사용하기도 하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먼저 탱커 분들이 도발해 보실까요?”
오늘 차동서의 패션은 참 특이했다.
뭔가 바바리처럼 긴 옷인데 태권도 띠로 허리를 묶었다.
차동서가 허리에 묶은 띠를 풀고 변신을 하였다.
“트랜스폼.”
점점 몸이 부풀었다.
그리고 부푼 몸에 맞게 옷이 펴졌다.
아하.
이제 이해가 간다.
곰의 상체에 아기자기한 옷이 입혀졌다.
차동서는 변신한 후의 덩치에 맞는 옷을 입고 사람 모습일 때는 바바리처럼 휘감아 띠로 묶은 것이었다.
이렇게 옷을 입혀 놓으니 몬스터 같지 않고 사람이 기르는 동물 같다.
“똥개야, 이리 오너라!”
오호, 곰인데도 발음이 정확하다.
그 옆에서 임종구도 야구 배트를 휘두르며 코볼트를 위협했다.
“크르르르, 컹컹!”
코볼트는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쫄았나?
덩치로도, 숫자로도 우리가 훨씬 우위다.
이 인원으로 개 한 마리 못 잡으면 안 되지.
인솔 헌터가 말했다.
“자, 지금 몬스터가 한 마리라서 그런지 막 달려들진 않네요. 여러분,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탱커가 달려들까요? 그러면 안 됩니다. 특히 탱커분들 흥분해서 막 뛰어나가시면 안 돼요. 지금은 한 마리라 상관없을 것 같지만, 기본은 진형 유지예요. 진형을 유지한 채 나가려면 함께 다가가거나 원딜의 선공으로 몬스터가 다가오게 하면 좋습니다. 그래야 진형이 유지되니까요. 만약 어그로가 원딜 쪽으로 튀면 탱커들이 길목을 막아야 하고요. 그럼 원딜 분께서 원거리 공격 한번 해주시겠어요?”
한나리가 말했다.
“넵, 제가 해볼게요.”
한나리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았다. 곧 두 손이 붉게 물들었다. 마나의 소용돌이에 한나리의 웨이브 진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한나리는 자신의 두 손에 집중했다.
첫 실전이라서 신중한 모습이었다.
금세 두 손바닥 사이에 붉은 덩어리가 생겼다.
한나리의 시선이 전방의 코볼트를 향했다.
두 손을 앞으로 밀며 외쳤다.
“파이어 볼트.”
슈우욱!
파이어 볼트가 날아갔다.
펑!
“컹! 컹!”
아쉽게 명중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불덩어리를 보자 코볼트가 흥분한 듯했다.
코볼트는 한나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자 그 길목을 곰이 된 차동서가 가로막았다.
“어딜 가시나.”
차동서가 가볍게 왼손을 휘둘렀다.
하지만 덩치가 컸기 때문에 당하는 쪽에서는 곰 앞발에 얻어맞은 셈이다.
퍽!
“깨갱!”
코볼트는 어디서 많이 듣던 비명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코볼트는 곧 전의를 불태우며 차동서를 향해 달려들었다.
차동서는 왼팔을 물렸다.
하지만 고통을 참고 남은 오른손으로 코볼트를 후려쳤다.
그때 임종구가 야구 배트를 풀 스윙했다.
휭!
퍽!
“깨갱!”
코볼트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차동서가 꽉 잡고 있어서 달아나지 못했다.
푹!
어느새 다가온 김관장이 코볼트의 심장에 칼을 박았다.
“컹!”
코볼트가 죽었다.
그러자 차동서는 다시 사람 모습으로 쭈그러들었다.
차동서의 왼팔에서 피가 흘렀다.
그 모습을 본 내가 외쳤다.
“힐.”
깊게 물리지는 않은 모양인지 금세 상처가 사라졌다.
인솔 헌터가 말했다.
“와, 다들 잘하셨어요. 호흡이 잘 맞으시는데요?”
임종구가 차동서에게 물었다.
“형님, 쭉 곰으로 다니시면 안 되나요? 계속 변하시면 귀찮지 않으세요?”
“이거 변신 계속하고 있으면 마나 계속 닳아서 안 돼.”
이어서 인솔 헌터가 말했다.
“자, 여기 코볼트 사체가 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나리가 말했다.
“마정석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짝짝짝, 아주 훌륭해요.”
인솔 헌터가 손을 두 번 쓱쓱 그으니 코볼트의 심장과 머리가 갈라졌다.
“보통 코볼트는 여기 심장과 머리 쪽에 마정석이 있을 확률이 있어요. 아쉽게도 이 녀석에게는 마정석이 없나 보네요. 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더 사냥해 보죠.”
한참을 가자 이번에는 랫맨 두 마리가 보였다.
사람 크기의 몬스터.
긴 앞니를 갖고 있고 긴 꼬리를 가졌다.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쥐처럼 생겼다.
인솔 헌터가 말했다.
“자, 이번에는 랫맨 두 마리네요.”
우리는 이제 알아서 전방 투 탱커 진형을 갖추었다.
나는 내 앞을 지켜주고 내 좌우를 지켜주는 헌터들이 있으니 뭔가 대접받는 듯 기분이 좋은 진형이었다.
인솔 헌터가 알아서 진형을 잡는 우릴 보며 말했다.
“진형 좋고요.”
차동서는 또 띠를 풀고 부지런히 곰으로 변신을 하였다.
그 후 한나리가 파이어 볼트로 선공을 날렸다.
“파이어 볼트.”
펑!
쿠에엑!
“오, 나이스샷.”
한나리의 파이어 볼트가 랫맨 한 마리에 명중했다.
자꾸 쏘다 보니 이제 던지는 데 감을 잡은 모양이다.
다른 랫맨이 달려들었고 우리는 약속한 듯이 차동서, 임종구, 김관장 순으로 랫맨을 공격했다.
그리고 다 잡은 후 깔끔하게 힐 한 번.
체계적인 루틴.
이제 다들 자기 몫을 한다.
나는 샤샤도 소환하지 않고, 바인드도 쓰지 않았다.
막말로 F급 던전 정도는 샤샤와 둘이서만 돌아다녀도 될 것 같았지만, 지금은 연수 기간이니까 자제하기로 했다.
C급과 함께한 F급 던전은 변수 없이 마무리되었다.
사소한 변수가 있어도 C급 헌터, 그리고 힘숨찐인 내가 있으니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2주가 흘렀다.
오늘은 마지막 수료식이 있는 날이다.
그동안 다섯 번의 F급 던전을 클리어하였다.
오늘이 지나면 F급 헌터 자격증을 얻게 된다.
더 높은 등급의 헌터 자격증을 얻고 싶지만 헌터 등급을 올리는 것은 스텟만 높다고 올려주지는 않는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각성자라 해도 처음에는 F급 헌터 자격을 갖는다.
뛰어난 능력이 있어도 몬스터와 전투를 하지 않으면 헌터가 아니다.
각성자 중에서는 헌터가 아닌 이들도 많다.
그래서 개인의 능력과 헌터 자격은 따로다.
헌터 등급을 높이는 것은 레벨업 해서 스텟을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일정 수 이상의 던전을 클리어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개인이 힘만 세다고 방심하다가 한 번에 훅 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란다.
F급에서 E급 헌터가 되기 위해서는 F급 던전 30회 클리어 경력이 있어야 한다.
30회 정도면 꽤 익숙해지겠지.
그리고 나서 E급 헌터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F급 헌터 자격증에서 시작한다.
수료식은 12시라는데 9시부터 연수생들이 모였다.
단상에 하늘색 스커트를 입은 여자가 올라왔다.
그러자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웅성웅성.
“그 사람 아니야?”
누굴 말하는 거지?
어?
그러고 보니 TV에서 보던 사람이다.
A급 헌터.
연예인인 듯, 헌터인 듯.
얼음 여신이라 불리는 헌터.
민지혜가 단상 위로 올라왔다.
금쪽같은 소환수들
— 거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