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성벽 위의 전투
성 밖에선 수천의 몬스터 군세가 광기에 휩싸여 성벽을 오르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성벽 위에선 인간의 군대가 그에 저항하여 발악하고 있었다.
상급 기사의 힘겨운 생사투.
그 사이로 한 소녀가 나타났다.
에메랄드 빛깔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풀거렸다.
소녀는 강하고 분명한 말투로 외쳤다.
“파이어 애로우!”
소녀가 날린 화살은 한 줄기 불꽃이 되어 날아갔다.
쇄액!
펑!
화살을 맞은 몬스터의 몸이 불타올랐다.
그 모습을 본 상급 기사는 노련한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잠시 전쟁에서 한눈을 팔 수밖에 없었다.
핑, 핑, 핑!
샤샤는 파이어 애로우가 아닌 일반 화살을 더 많이 날렸다.
파이어 애로우는 스킬이다 보니 마나 관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샤샤에게는 민준이 전해 주는 마나 포션이 있어서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마나가 흘러넘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래도 스킬에는 한계가 있는 법.
실제로 날리는 화살은 스킬이 아닌 일반 화살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일반 화살이라고 무시할 수 없었다.
일반 화살도 한 발, 한 발이 날아갈 때마다 오크 머리에 화살이 꽂혔다.
핑, 핑, 핑!
또한 일반 화살이 몇 번 날아가다 보면 불꽃 화살이 드문드문 날아갔다.
그에 맞추어 몬스터들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소녀의 불화살에 맞으면 악명 높은 트롤이라고 해도 힘을 쓰지 못했다.
소녀의 화살은 귀신같이 몬스터의 머리통을 노렸다.
아무리 트롤이라고 해도 회복을 잘하는 것이지, 고통 자체를 못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머리가 불타고 있을 때는 트롤이라고 해도 그 순간은 전투할 수 없었다.
자꾸 머리에 화살을 맞고, 머리가 불타는 동료 몬스터들을 보자 다른 몬스터들도 머리를 보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머리를 보호하는 몬스터들에게는 어김없이 그 외 다른 노출된 부분에 화살이 적중했다.
기사는 메이스로 몬스터들을 후려치던 것도 잊고 감탄했다.
물론 기사가 그렇게 한눈을 팔 수 있었던 것도 샤샤의 지원 사격 덕에 성벽 위로 올라오는 몬스터의 수가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기사는 생각했다.
‘대단한 명사수다.’
그리고 불길이 일어나는 화살이라니.
마법 화살인가?
아니 마법 화살을 쏘아 보낸다면 마법 소녀인 건가?
그렇게 소녀를 보고 있자 또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소녀의 화살은 끊임없이 발사된다는 것이었다.
어디서 저렇게 많은 화살을 가졌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기사는 확신했다.
“마법 소녀구나!”
그런데 소녀가 자리에서 이동하더니 북문의 왼쪽 성벽으로 달려갔다.
기사가 소녀를 따라 왼쪽 성벽 너머를 보니 그곳에서도 트롤이 다가오고 있었다.
트롤은 세 마리였다.
소녀가 연신 불의 활을 뿜어댔지만, 트롤 세 마리와 싸우기에는 조금 밀리는 듯했다.
기어코 트롤 한 마리가 성벽 위로 올라섰다.
상급 기사는 트롤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소녀에게 시선이 향해 있던 트롤의 배에 메이스를 적중시켰다.
강한 충격을 받은 트롤은 그대로 뒤로 쓰러져 성벽 아래로 떨어졌다.
떨어져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던 트롤에게 소녀가 불의 화살을 서비스로 한방 더 먹여 주었다.
성벽 위의 트롤을 떨어뜨린 후 잠깐의 틈을 이용해 기사가 소녀에게 물었다.
“대단하구나. 이름은?”
소녀는 연신 화살을 날리며 돌아보지도 않고 답했다.
“밤나무 마을의 샤샤라고 해요.”
상급 기사는 성벽에 반쯤 올라온 다른 트롤 머리통을 또다시 풀 스윙으로 날려주었다.
휭!
메이스가 가르는 공기 소리가 시원했다.
푸어억!
그 메이스에 얻어맞은 트롤 두개골 깨지는 소리는 더욱 시원했다.
그리고 샤샤는 그 깨진 두개골에 불꽃을 심어주었다.
기사가 말했다.
“훌륭한 인재구나. 나는 상급 기사 안톤이라고 한다. 살아남으면 기사단으로 와라.”
샤샤는 여기저기 화살을 쏘며 대답했다.
“말씀은 고맙습니다.”
다시 성벽 위쪽으로 한 마리의 트롤이 올라섰다.
이번에는 기사보다 샤샤가 선공했다.
샤샤가 외쳤다.
“파이어 애로우!”
샤샤는 트롤의 머리에 파이어 애로우를 명중시켰다.
머리에 파이어 애로우를 정통으로 맞은 트롤은 머리가 불타는 고통에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아직 죽지 않고 성벽 위에 남아 있었다.
기사가 달려갔다.
타타탁!
그리고 강하게 발을 굴러 점프를 뛰었다.
트롤의 두 배 이상 치솟은 기사는 잠시 후 트롤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렸다.
타앗!
그리고 불타는 트롤의 머리에 양손으로 메이스를 내리꽂았다.
퍽!
곤죽이 되어 터져버린 트롤의 머리.
머리가 완전히 터져버린 트롤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샤샤와 기사는 호흡을 맞추어 트롤들을 제거해 나갔다.
기사가 말했다.
“아무래도 넌 기사단으로 들어와야 할 것 같아. 내 부사수… 아니, 자리가 없으면 내 자리라도 주마.”
이 험한 난전이 이제 적응이 되었는지 샤샤는 연신 화살을 날리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 * *
백작성의 지휘부.
디아론 백작은 쉼 없이 변화하는 전황에 대처하며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지휘부 옆에는 높은 첨탑이 있었고 첨탑 위에서는 모든 문과 성 바깥의 전황이 보였다.
특히 북쪽 문은 지휘부에 더 가까이 있어서 첨탑에서 그 모습을 잘 수 있었다.
북쪽 문에 트롤 한 마리가 성벽 위로 올라와 난동을 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라루스 자작이 백작에게 말했다.
“백작님, 북쪽 문으로 예비대 일부를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백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허가한다.”
자작은 예비대로 남아 있던 병력 일부를 북쪽 문으로 보냈다.
잠시 후 다른 전령이 나는 듯이 달려와 외쳤다.
“백작님, 서쪽 문에 트롤 30마리가 발견되었습니다.”
트롤 30마리라니.
상당한 수준의 전력이다.
라루스 자작이 백작에게 말했다.
지금 전력으로는 막지 못할 것 같았다.
“백작님, 예비대를 서쪽으로 보내야 할 듯합니다.”
백작이 말했다.
“팬니르.”
팬니르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다녀오겠습니다.”
트롤 30마리라면 그쪽이 주력인 듯했다.
그러면 우리 쪽에서도 최강의 기사가 나가 줘야 했다.
기사단장 팬니르는 남은 예비대를 끌고 서쪽 문을 향해 달려갔다.
* * *
나는 그러한 모습들을 빠짐없이 보고 있었다.
화면을 늘였다가 줄이며 북문과 동문, 그리고 서문을 보았다.
전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나일 것이다.
“인간 맵핵을 키고도 지면 안 되지.”
서쪽으로 몬스터, 그중에서도 트롤이 떼지어 서쪽 문으로 향했다.
이에 맞추어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던 예비 병력이 서쪽 문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잘하고 있군.
유심히 화면을 확대 축소하며 서쪽 문에 이어 동쪽 문 부근도 살펴보았다.
그러던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이런, 동쪽이야!”
나는 곧바로 샤샤에게 쪽지를 보냈다.
* * *
디아론 성의 북문에서 샤샤가 다른 병력들과 힘을 합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특히 상급 기사 안톤과는 처음 보았지만, 오랜 전우처럼 호흡을 맞추며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몸빵을 해주는 기사와 원거리에서 저격해주는 특등 사수의 조합은 1+1=2보다 더 큰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던 샤샤가 갑자기 멈추어 섰다.
“어? 기사님, 지금 쪽지가 왔는데. 어… 예비대가 서쪽 문으로 달려가고 있대요. 하지만 아니래요. 적들의 주력은 동쪽 문이에요.”
안톤은 의아했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자신과 함께 이곳 북쪽 문에서 전투를 벌이면서 서쪽 문과 동쪽 문의 상황은 어떻게 알고 하는 말일까?
“기사님, 시간이 없어요. 안 되겠어요. 이곳을 맡아주세요. 저는 지휘부로 가볼게요.”
샤샤가 말했다.
“대쉬.”
소녀가 미끄러지듯이 죽 나아갔다.
기사의 눈에 소녀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기사는 잠시 멍하게 샤샤가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았다.
샤샤는 열심히 달렸다.
탁탁탁!
지휘부로 가는 길은 민준이 알려주었다.
[오른쪽.]
[쭉 더 가.]
샤샤는 민준의 안내에 따라 달려 곧 지휘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라루스 자작과 백작이 있는 것이 보였다.
샤샤는 지휘부에 도착하자마자 크게 외쳤다.
“서문이 아닙니다. 동쪽 문이에요. 서쪽 문은 미끼입니다. 진짜는 동쪽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라루스 자작이 물었다.
“너는 누구냐?”
“밤나무 마을이 샤샤라고 합니다.”
“어떻게 알게 된 정보냐?”
샤샤는 잠시 망설였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하지만 이내 곧 사실대로 말했다.
“제가 계약한 소환술사님이 계십니다. 그분께서 말하시길 지금 서쪽으로 트롤 약 서른 마리의 부대가 공격 중이고, 그래서 이곳 지휘부에서 조금 전에 지휘부에 남겨두었던 주요 병력을 서쪽 문으로 보냈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대형 몬스터가 동쪽 문 주변에 숨어 있다고 합니다. 동쪽 문으로 부대를 보내야 합니다.”
라루스 자작은 이 말을 믿어야 하나 고민이 들었다.
낯선 소녀의 말을 신뢰하기 어려웠으나 그 내용을 무시하기도 어려웠다.
그때 조용히 있던 백작이 물었다.
“샤샤라고 했나?”
샤샤가 답했다.
“네, 백작님.”
“이번 밤나무 마을 주민이 퇴각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 소녀가 있다는 보고를 들었다. 그리고 그 이름이 아마 샤샤라고 했던 것 같군. 너구나?”
샤샤가 답했다.
“네, 백작님.”
백작은 잠시 샤샤를 보다가 작전 장교를 보았다.
“라루스.”
“네, 백작님.”
“보낼 병력이 있나?”
“현재는 없습니다. 동쪽이 급하다면 저희가 가거나 다른 곳의 병력을 빼서 돌려야 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사실 확인을 함이 좋을 듯합니다.”
“라루스.”
“네, 백작님.”
“가보자. 어차피 더 보낼 병력도 없지 않으냐. 왠지 저 아이의 말이 거짓말 같지는 않아 보이는구나. 서쪽은 팬니르가 해결하겠지. 어느 한쪽이라도 성문이 뚫리면 피해가 크다. 가보자.”
“알겠습니다. 백작님.”
라루스 자작은 휘하 간부들에게 이런저런 명령을 한 뒤 백작의 말을 가져왔다.
백작과 자작을 포함한 인원이 동쪽 문으로 향하고 샤샤도 동쪽 문으로 뛰었다.
얼마간을 달리자 백작 일행이 동쪽 문에 도달하였다.
동쪽 문을 담당하고 있던 기사가 백작을 발견하고 군례를 취했다.
백작이 물었다.
“상황은?”
“오크들이 몰려들어 교전 중입니다. 성벽은 사수하고 있습니다.”
“대형 몬스터가 있는가?”
“아직은 오크뿐입니다.”
라루스 자작이 샤샤를 바라보았다.
샤샤는 난처했다.
그때 전장을 울리는 괴성이 들렸다.
“크와악!”
저 멀리서 한 덩어리의 몬스터들이 몰려들었다.
성벽 가까운 곳은 나무가 없는 평지라 적이 다가오면 그 모습이 노출되지만, 어느 정도 멀어지면 적이 숨을 수 있는 수풀이 있었다.
그 수풀 뒤쪽에서 몬스터들이 나타났다.
라루스 자작이 나직이 소리를 질렀다.
“이런!”
적의 숨겨진 병력이었다.
그런데 그 면면을 보니 단순한 오크들이 아니었다.
군데군데 섞인 트롤들.
그리고 그런 트롤보다 덩치가 더 큰 몬스터가 있었다.
“오우거?”
오크와 트롤에 오우거까지 다가오고 있었다.
성벽 위에 긴장감이 몰아쳤다.
백작이 헛웃음을 흘렸다.
“허허, 놈들이 제법 머리를 쓴 모양이야.”
라루스 자작이 말했다.
“그런 듯합니다. 서쪽 문을 먼저 공격하여 병력을 보내게 만든 후 동쪽 문을 치는 작전인 듯합니다.”
백작이 샤샤를 보며 말했다.
“샤샤라고 했는가?”
“네, 백작님.”
“네가 아니었으면 동쪽 문이 쉽게 뚫렸을 뻔했구나.”
“감사합니다.”
백작은 허리에 찬 검을 뽑았다.
그리고 백작이 검을 치켜들며 주위를 향해 외쳤다.
목소리에 마나가 담겨 크게 들렸다.
“저기 우리의 소중한 보금자리를 넘보려 하는 몬스터들이 있다. 저 괴물들을 성안으로 한 발자국도 못 들어오게 하라.”
높이 칼을 치켜든 백작의 외침에 여러 병사가 환호했다.
“와.”
백작은 스스로가 마나를 활용할 수 있는 뛰어난 기사였다.
곧이어 몬스터 무리가 동쪽 문에 도착했다.
오크들은 덩어리가 되어 서로를 기어오르며 성벽 위로 올라가려 했다.
트롤은 그런 덩어리를 밟고 성벽을 올랐으며, 오우거는 성벽 자체를 부숴버리려 했다.
인간 진형에서는 수많은 화살이 발사되었다.
발리스타는 대형 화살을 내뿜고
끓는 기름을 붓고 바위를 바쁘게 던져댔다.
오우거가 다가왔다.
오우거는 키가 커서 손을 들면 손이 성벽 위로 올라왔다.
오우거는 그 자체로 공성 병기였다.
쾅!
쾅!
오우거의 몽둥이가 떨어지는 곳에 있던 일반 병사들은 스치기만 해도 전투 불능이 되었다.
오우거의 몽둥이질을 맞은 곳은 마치 폭탄이 터진 것처럼 사방으로 돌이 튀며 피해를 주고 있었다.
샤샤는 오우거를 향해 화살을 쐈다.
“파이어 애로우!”
불의 화살이 오우거를 향해 날아갔다.
오우거는 덩치가 클 뿐만 아니라 반사 신경도 놀라웠다.
오우거가 팔을 들어 샤샤의 화살을 막았다.
머리 대신 팔에 샤샤의 화살이 꽂혔다.
불타오르는 화살.
샤샤의 화살을 맞자 더 화가 난 듯했다.
“크왕!”
오우거는 샤샤가 있는 곳을 향해 몽둥이로 내리쳤다.
샤샤는 재빠르게 뒤로 물러나 몽둥이를 피했다.
오우거에게는 몽둥이지만 샤샤에게는 굵은 아름드리나무가 떨어져 내리는 느낌이었다.
몽둥이는 간신히 피했지만, 바닥에 부딪혀 날아온 암석 파편에 어깨를 부딪쳤다.
“악!”
샤샤는 다시 물러나 최대한 뒤로 피했다.
어깨에서 통증이 밀려왔다.
그때였다.
화아악!
어깨가 나았다.
체력이 회복되고 어깨의 통증이 멎었다.
뭐지?
샤샤는 힐링 포션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의아했다.
띠링!
띠링!
[정타만 맞지 마. 한 방에 죽으면 답 없어.]
[체력 조금 빠지는 건 힐로 채워줄게.]
민준이었다.
샤샤는 벅찬 감정을 느꼈다.
“민준 님…….”
샤샤는 다시 힘을 내어 활을 들었다.
“파이어 애로우.”
백작과 친위대들도 전장에 가세했다.
백작과 기사들은 성벽 위로 올라오려는 오우거의 손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백작의 검이 흰빛을 뿜었다.
백작의 검이 오우거의 손등을 훑었다.
스칵!
오우거는 손에 깊은 상처를 입자 화가 났는지 몽둥이로 성벽을 부수는 데 집중했다.
쾅! 쾅! 쾅!
이대로라면 성벽이 무너져 내릴 수도 있었다.
쾅! 콰앙! 콰아앙!
오우거가 내리치던 곳의 성벽은 어느덧 움푹 파여 버렸다.
다른 성벽의 높이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높이.
오우거는 마치 웃는 것처럼 입꼬리를 올렸다.
오우거가 한쪽 다리를 걸치더니 반동을 주어 성벽 위로 올라섰다.
다른 여러 몬스터들도 오우거의 뒤를 이어 들어오려 줄을 섰다.
성벽 위의 오우거가 마치 이곳을 점령했다는 듯 괴성을 질렀다.
“크와왁!”
그 소리에 놀라 털썩 주저앉는 병사들이 더러 있었다.
금쪽같은 소환수들
— 거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