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금쪽같은 소환수들-12화 (12/230)

12화. 나는 소환수다

나는 글리제를 비추는 화면을 몬스터의 선두에서 달려오고 있는 오크에게 맞춰둔 것을 잊고 있었다.

아이 깜짝이야.

저 오크는 아직도 눈이 뒤집혀서 달려가고 있다.

저 콧김 뿜는 것 좀 봐라.

누가 봐도 나 열받았다는 표정이다.

나는 다시 화면을 줄여 전체 진형을 살폈다.

음.

아직은 괜찮았다.

샤샤를 찾아보니 샤샤는 갈림길에서 후발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다시 손가락을 오므려 화면을 줄여 보았다.

저기 피난민 후발대가 오고 있었다.

화면상에서 후발대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리고 위쪽으로 화면을 올려보면…. 음, 저기 다수의 몬스터들이 빙 돌아서 오고 있고 빠른 것들은 벌써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내려오고 있다.

“알파야.”

―네.

“힐 스킬, 내가 익히면 샤샤도 고칠 수 있나? 이렇게 화면을 보고 있으면서.”

―가능합니다. 글리제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 되고 글리제에서는 소환수만 스킬이 공유됩니다.

그래? 화면에 보이는 다른 사람들은 고칠 수는 없지만, 샤샤에게는 힐이 닿는다는 거지.

그래도 그게 어디냐.

일단 힐은 내가 익혀야겠다.

나도 괜찮은 스킬이 있어야지.

소환수에게 다 줄 수는 없잖아.

“그럼 힐 스킬은 내가 익힐게. 그리고 알파야 대쉬는 샤샤 선물로 줘. 그리고 내 상태창 좀 열어봐.”

[김민준]

직업: 소환술사

레벨 16

힘 10

민첩 10

체력 10

마나 10

미분배 스텟 75

소환수 1/1

거주 행성: 지구

연결된 행성: 글리제

스킬: 최하급 소환술, 힐

와, 멋지다.

소환술에 힐이라니.

이런 걸 알짜 스킬이라고 하는 거다.

성장 방향성이 딱 맞다.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

소환해서 힐 써주며 지휘하는 스타일.

“힘, 민첩, 체력 각각 10씩 올리고 나머지는 전부 마나 올려.”

힘 10 → 20

민첩 10 → 20

체력 10 → 20

마나 10 → 55

좋아.

마음에 쏙 든다.

나는 다시 샤샤가 있는 화면을 보았다.

아직 샤샤는 갈림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피난민 선발대는 모두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지나갔다.

나는 샤샤에게 쪽지를 보냈다.

* * *

띠링! 띠링!

[선물이 도착하였습니다.]

[쪽지가 도착하였습니다.]

샤샤는 미소를 지었다.

“쪽지 열기.”

[샤샤야. 불의 벽 작전 정말 훌륭하게 잘했어. 그래서 그쪽으로는 몬스터들이 오지 못하고 있어. 그런데 몬스터들 중에서 일부가 아까보다 더 빨리 이동하고 있어. 그래서 피난민 후발대는 오른쪽 길로 가더라도 결국은 몬스터의 일부와 만나게 될 것 같아.]

샤샤는 생각했다.

결국 몬스터와 만나는 것인가?

샤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래서 말인데 샤샤가 몬스터들을 유인하면 어떨까 싶어. 샤샤는 민첩이 높아서 달리기로는 몬스터들에게 뒤지지 않을 것 같아. 그리고 대쉬라고, 스킬 하나 보낼 건데, 그걸 쓰면 짧은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마나량 보면서 적당히 쓰면 도움이 될 거야. 스테미너 포션 마시고 화살로 견제하면서 뒤로 물러나면 따라오지 않을까? 그러면 후발대 쪽으로 몬스터들이 안 갈 것 같아. 어때? 해볼 수 있을까?]

샤샤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해볼 수 있겠냐고?

당연하다.

평생을 함께 지내왔던 마을 사람들.

그리고 지금 후발대에는 아빠와 올가가 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끄떡.

샤샤는 하늘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주먹을 쥐어 손을 들어 보였다.

띠링!

[쪽지가 도착하였습니다.]

“쪽지 열기.”

[좋아, 그러면 왼쪽 길로 가봐. 그리고 ‘쪽지 자동 열기 설정’이라고 하면 내 쪽지가 바로바로 보이게 될 거야.]

“쪽지 자동 열기 설정.”

[왼쪽 길로 계속 가.]

샤샤는 왼쪽 길을 따라 이동했다.

[어어, 거기 멈춰봐. 거기 바위 뒤에 숨어 있어 봐. 거기서 대기.]

샤샤는 바위 뒤에서 숨죽여 기다렸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콩닥거리던 심장이 가라앉는 듯했다.

다시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띠링!

[선물이 도착하였습니다.]

[샤샤야. 아직 시간 있어. 기다리면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셔.]

샤샤는 선물함을 열어 보았다.

이게 뭐지?

종이로 된 컵에 연두색 물이 담겨 있다.

손으로 컵을 쥐어보았다.

따뜻하다.

종이로 컵을 만들다니 신기하다.

“후~”

샤샤는 뜨거울까 봐 입바람을 불고 호로록 차를 마셨다.

속이 따뜻해지고 긴장이 조금 풀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쪽지가 왔다.

[이제 산기슭에서 오크들이 내려온다. 스테미너 포션 하나 마셔둬.]

꿀꺽.

샤샤는 다시 긴장하며 스테미너 포션을 마셨다.

긴장하며 마셨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향긋한 과일 맛이 났다.

[오크들 내려오면 화살 왕창 쏘고 오른쪽으로 뛰어. 너무 멀리 가면 안 돼. 오크들이 따라오도록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핵심이야.]

샤샤는 전통에 화살을 잔뜩 담고 활을 든 왼손에 화살 세 개를 함께 들었다.

그리고 입으로도 화살 두 개를 물었다.

오크들이 내려오면 최대한 빠르게 쏘고 달아나려는 것이다.

저 앞 산기슭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쿠에크그그그르프.”

“크아가아라팍.”

“카라라락.”

오크들이다.

오크들이 풀숲을 헤치며 산기슭을 내려왔다.

샤샤는 바위 위로 점프를 해서 올라갔다.

활시위를 당긴다.

붉은 점이 여러 개가 보였다.

어디를 쏴도 된다는 뜻이겠지

샤샤는 자신이 쏠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연사를 했다.

활시위를 당기자마자 손을 놓고, 다시 한 동작으로 시위를 걸자마자 손을 놓았다.

핑, 핑, 핑, 핑!

샤샤는 빠르게 손을 움직여 화살을 날렸다.

순식간에 전통에 가득 찬 화살이 거의 비었다.

콱, 콱, 콱, 퍽!

빗맞은 화살 없이 모든 화살이 오크의 몸에 박혔다.

나름대로 팔을 들어서 막은 오크도 있었지만, 화살이 팔에 꿰이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순간적으로 십여 마리의 오크를 잡았다.

띠링!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러자 바로 쪽지가 왔다.

[레벨 올랐으면 민첩을 올리고 슬슬 거리를 벌려.]

샤샤는 얼른 상태창을 열고 민첩을 올렸다.

“남는 스텟은 민첩에 다 올릴게.”

샤샤는 선물함을 열어 화살을 꺼내 전통을 채우고 화살을 오른손에 한 줌 쥐었다.

오크들이 샤샤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오고 있었다.

샤샤는 뒤로 돌아 달렸다.

탁탁탁!

“대쉬.”

스킬을 외치자 갑자기 몸이 빨라졌다.

허리에 밧줄을 묶은 후 누군가 확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게 대쉬구나.’

대쉬 한 번에 거리가 쭉 벌어졌다.

대쉬를 쓰지 않더라도 오크들에게 따라잡힐 것 같지는 않았다.

좋은 상황이다.

샤샤는 거리가 벌어지자 다시 화살을 날렸다.

핑, 핑, 핑.

패시브 스킬인 조준점이 있다. 백발백중. 명사수다.

콱, 콱, 콱!

하지만 오크들도 아주 바보는 아닌 듯했다.

방패가 있는 오크는 방패로, 방패가 없는 오크는 화살을 막을만한 무언가 아무거라도 들어 머리를 보호하며 뛰어온다.

핑, 핑, 핑!

그래도 샤샤의 화살은 놀라운 정확도로 오크들을 유린했다.

방패를 막으면 다리를, 방패를 든 손을 꿰뚫었다.

* * *

달아나고 쏘고, 달아나고 쏘고 몇 번을 반복했을까?

나는 긴장하며 상황을 보았다.

화면을 확대, 축소하며 내가 놓치는 오크들은 혹시 없는지 집중했다.

오크 수십 마리를 잡았다.

레벨도 하나 더 올랐다.

오크들도 완전히 바보는 아닌가 보다.

오크들은 이제 넓게 퍼지기 시작했다.

화살에 위협을 느꼈고, 넓게 둘러싸서 포위하려는 것 같았다.

포위당하면 위험하다.

이제 슬슬 튀어야 할 시간인 것 같았다.

샤샤는 정신없이 화살을 쏘았다.

몇 발의 화살을 쏘았는지 셀 수 없었다.

샤샤는 적진에 홀로 있었지만 두렵지도, 외롭지도 않았다.

샤샤에게는 소환술사님이 함께 계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옆에 함께 있는 듯했다.

오크가 어디에 있는지 샤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아도 소환술사는 다 보고 있는 듯했다.

띠링!

[오른쪽 산기슭으로 십여 마리가 돌아서 온다. 빨리 뛰어.]

산기슭을 돌아서 오다니.

오크도 제법이다.

돌아서 오는 오크에 뒤를 잡혔으면 위험했을 것 같았다.

샤샤는 혼자, 오크는 백여 마리.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몬스터 무리가 오고 있을지 모른다.

접근전은 필패다.

샤샤는 쪽지가 도착하자마자 뒤돌아 뛰었다.

힐끔 산기슭 쪽을 보니 수풀이 움직이는 것이 오크들이 우회해서 오고 있었나 보다.

아빠는 동료 사냥꾼 아저씨들과 사냥할 때, 동료와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고 했다.

호흡이 잘 맞는 사냥꾼들은 오랜 사냥을 통해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서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 안다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샤샤는 그래도 눈짓이라도 하겠지 라는 생각한 적이 있었다.

샤샤는 함께하는 동료와의 호흡이라는 것이 뭔지 느꼈다.

샤샤는 많은 오크들의 추격 속에서 홀로 달리면서도 두렵지 않았다.

그분은 산속에서 다리를 다쳐 홀로 쓰러지면 다리를 고쳐준다.

그분은 지치고 힘들 때 신비한 물약을 보내준다.

그분이 보고 계신다.

화상을 입어 평소보다 더 징그러워 보여도, 눈동자의 흰자를 번뜩이며 화살이 꽂힌 몸으로 침을 흘려가며 달려들어도 샤샤는 흔들리지 않는다.

샤샤는 화살 세 개를 시위에 걸어 강하게 당겼다.

활대가 휘며 신음을 울렸다.

끼기긱!

샤샤는 외쳤다.

“와라, 이 돼지들아!”

오크들이 눈에 핏줄을 세우며 달려들었다.

샤샤는 큰 목소리로 외쳤다.

“나는.”

샤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민준 님의.”

샤샤가 손을 놓자 화살 세 개가 동시에 쏘여졌다.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세 마리의 연어처럼 흔들흔들 꼬리를 흔들며 화살이 날아갔다.

“소환수다!”

퍽, 퍽, 퍽!

세 개의 화살은 각각 서로 다른 오크에게 명중했다.

샤샤는 뒤를 돌아 다시 뛰기 시작했다.

* * *

나는 화면을 확대 축소하며 계속 정찰했다.

혹시나 내가 놓친 몬스터가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좋아, 아직은 계획대로 되고 있어.

그렇게 한참을 정찰하고 샤샤에게 방향을 제시하던 중 새로운 무리를 발견했다.

어?

이건 또 뭐지?

그들을 자세히 확대해 보았다.

오호라.

그렇구나.

샤샤는 민준의 작전에 맞추어 오크들을 유인했다.

오크들은 단순해서 그런지 의심 없이 샤샤를 추격했다.

오크들은 예상보다 더 유인에 잘 걸렸지만, 예상보다 더 집요했다.

거리가 멀어져도 끊임없이 뛰어오는 오크들.

나는 샤샤에게 쪽지를 보냈다.

[이제 오른쪽 언덕을 넘어.]

네?

이쪽 언덕을 넘으면 아까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인데?

오른쪽 언덕을 넘으면 피난민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오른쪽 길로 가라니?

샤샤는 잠시 방향에 대해 의문이 들었지만 지체없이 민준이 지시한 방향으로 이동했다.

민준은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샤샤는 민준을 믿었다.

언덕을 넘어가며 중간중간 멈춰서 오크를 잡았다.

나무가 있어서 오크들을 맞추기 어려웠지만, 유인이라는 목표는 잘 지키고 있었다.

샤샤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한참을 달리는데 앞쪽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푸르르르!

이히힝!

말의 울음소리다.

샤샤가 말의 울음소리가 들린 무리 쪽으로 달려갔다.

눈앞에 무리가 보였다.

아…….

울컥!

긴장한 마음이 풀리며 여러 감정이 솟았다.

이거였구나.

이것을 보고 이쪽으로 넘어가라고 한 것이었다.

샤샤의 눈앞에 기사단 보였다.

* * *

디아론 백작의 병력들은 몬스터와의 싸움에 이골이 난 사람이다.

몬스터들의 천국인 트란 산맥. 주기적으로 트란 산맥을 토벌해서 몬스터의 수를 줄이지 않으면 지금처럼 몬스터들이 한 번에 밀려올 수 있었다.

몬스터들은 두 개의 붉은 달이 뜨는 날에는 자신들의 수가 적다고 해도 불꽃에 뛰어드는 날벌레처럼 목숨을 돌보지 않고 덤벼들었다.

그래서 디아론 백작령의 병력들은 몬스터와의 싸움에서는 모두가 베테랑들이다.

그중에서 가장 강력한 병력은 라이온 기사단.

라이온 기사단은 일반적인 기사단과는 조금 다르다.

보통 기사들은 다른 인간 기사와의 전투를 중심으로 훈련을 한다.

인간과 인간의 전쟁을 대비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의 기사들은 철갑옷이나 사슬갑옷을 즐겨 입고 검과 검이 맞닿는 검술 기술을 훈련한다.

기사들의 이동 수단이 되는 말도 일반적으로는 칼, 화살, 창을 막는 목적으로 발달한다. 기사단은 상대 기사단 또는 보병과 전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쟁 시에는 말에 철갑을 입혀 방어력을 높이고 일점돌파 후에 선회하며 보병을 짓밟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라이온 기사단은 대 몬스터 전문 기사단이다.

라이온 기사단의 적들은 인간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수가 많고 인간보다 훨씬 덩치가 크고 힘이 세다. 그리고 칼, 화살, 창보다는 질량과 힘 위주의 무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몬스터들은 개별 개체의 힘과 무력은 높지만, 전략 전술은 단순하다는 것이다. 무기도 형편없다.

그래서 라이온 기사단은 1:1의 전투보다는 집단전에 익숙하다.

기사들은 조를 이루는데 5인 한 조로 3명이 수비, 2명이 공격이다.

다수의 몬스터가 밀려올 경우를 대비하여 라이온 기사단은 순간적으로 방어 진형을 짜는 훈련도 많이 한다.

방패와 창을 이용해서 순간적으로 목책 비슷한 대형을 갖추는 방법, 마차를 활용해 순간적으로 장벽을 세워 몬스터의 이동을 제한하는 방법에 익숙하다.

라이온 기사단은 물론 화살도 사용하지만 대 몬스터 병기로 조를 이루어 발사하는 이동용 발리스타를 능숙하게 사용한다.

봉화가 오르자 기사들은 절반은 파닐 마을 방향으로, 절반은 밤나무 마을 방향으로 향했다.

라이온 기사단의 기사단장 팬니르는 밤나무 마을 방향으로 기사단을 이끌고 마을 주민들을 마중하러 갔다.

수 km를 이동하니 백작 성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을 마주칠 수 있었다.

주민들은 기사단을 보자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였다.

엎드려 절하며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팬니르는 가져온 마차와 수레에 피난민들을 일부 태웠다.

모두가 탈 수는 없으므로 젊은 사람들은 계속 걷고 노인과 아이들 위주로 마차에 태웠다.

팬니르가 명령했다.

“마차는 성으로 복귀하라!”

팬니르는 주민들에게 상황을 물었다.

“현재 상황은?”

“기사님, 저희는 밤나무 마을 선발대입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약 100여 명의 후발대가 올 것입니다.”

팬니르는 선발대를 도울 소수의 인원을 남긴 후 다시 후발대를 향해 이동했다.

그때 경계를 서고 있던 기사가 말했다.

“오른쪽 언덕 방향에 오크입니다!”

금쪽같은 소환수들

— 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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