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화. 63th. 폭발적인 마케팅 (5)
그로부터 열흘 간 대이변이 일어났다.
내가 투여한 계약금이라는 이름의 초강력 머니로이드 때문일까 한국 팀은 16강전에서 이탈리아 팀의 러프 플레이와 빗장수비에도 불구하고 차두리의 오버헤드킥 슛, 설기현의 왼발 슛, 안정환의 쐐기 골로 3 대 1 역전 헤드트릭을 기록, 이탈리아를 철저히 박살내버렸다.
차두리의 오버헤드킥이 슛으로 연결된 것에 해설을 맡았던 차범근도 괴성을 지르고 나도 괴성을 질렀지만 스페인전은 더 어처구니가 없었다.
“미, 미친···.”
박지성이 연장전 종료 1분 전에 훗날의 ‘3개의 폐’라는 별명을 지금부터 쓰겠다는 건지 폭풍 질주 끝에 슛을 넣은 것이었다.
그것도 루벤 바라하와 카를레스 푸욜이 버티는 스페인의 중원과 후방을 휘저은 것도 모자라 ‘마드리드의 수호신’ 이케르 카시야스가 버티는 골문마저 뚫고 말이다. 이럴 수가.
‘머니로이드 오지는구먼.’
팀 전체와 개인 인센티브가 섞인 광고모델 계약이 제대로 효과를 낸 모양이다. 기가 질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나를 금석호가 즐거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우리 이 의장, 회장님 감식안이라도 물려받은 건가? 박지성 저 친구 완전히 날아다녔어, 으하하.”
해동그룹 월드컵 마케팅 지휘본부가 차려진 본관 회의실에서 내 옆에 앉아있던 금석호가 내 어깨를 토닥이며 호탕하게 웃었고···
“연장전 한 번이면 선수들 체력관리도 어렵지 않을 겁니다. 우리 쪽에서 축협을 통해 선수들 컨디션 회복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니 독일전도 기대해 볼만합니다, 하하.”
박태진은 예선전 때의 조심스러운 전망과 달리 독일도 이길 수 있을 거라는 말을 주저 없이 내놓았으며···
“독일전까지 이기면 신성그룹 기둥뿌리 뽑는 건 시간문제 같은데? 흐흐. 안 그렇습니까, 형님?”
“말할 필요가 없지. 우승은 바라지도 않는다, 하하.”
선해철과 고승주는 이번 기회에 신성그룹 기둥뿌리를 뽑아낼 생각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독일 전까지 이겨버리면···.’
세계 축구계의 변방이었던 한국 축구계는 4강 신화가 아니라 준우승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신성그룹을 주저앉혀야 할 해동그룹의 3대 총수로서든 한 사람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든 독일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까 기대됐다.
***
그렇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한계는 4강인 모양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죽을힘을 다해 미하엘 발라크와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공격을 봉쇄하면서 0대0으로 끌고 나간 뒤, 두 번의 연장전마저 0대0으로 만들고 승부차기까지 갔지만 당대 유럽 최고의 수문장으로 꼽히는 올리버 칸에게 모든 골이 막히면서 대한민국 축구팀의 행진은 막을 내렸다.
“새하얗게 불태웠네요.”
경기가 끝난 다음 날 아침에 회사에 출근한 나는 아직도 아쉬움을 떨쳐낼 수 없었다.
신성그룹에서 더 뽑아낼 기회를 놓친 것 따위보다 대한민국 선수들의 분전에 혹시나 결승전에 갈까 기대했던 것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시무룩한 내 얼굴을 보며 선해철이 피식 웃었다.
“우리 오너님, 모처럼만에 순수하게 보이는데?”
“저도 사람이에요, 삼촌. 돈보다 승부가 더 중요하다고요.”
입술을 삐죽 내민 나를 보며 박태진이 빙긋 웃었다.
“그래도 그만하면 정말 열심히 잘한 겁니다, 의장님.”
“그건 그래요. 언제 우리가 또 4강에 진출하겠어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월드컵의 여운을 털어낸 나는 마케팅 결과를 점검했다.
“해동자동차 9,600억에 해동전자 1조 9,200억, 해동백화점과 하이마트가 합쳐서 1조 9,200억··· 합이 4조 8천억 원이네요, 흐흐.”
신성화재 던져준 보험료 1조 1천억 원이 4조 8천억 원의 보험금으로 돌아오게 됐다. 낮게 웃는 나를 보며 선해철이 씩 웃었다.
“지금쯤 신성그룹은 초상집 됐겠어. 1조 1천억 원 받고 3조 7천억 원을 더 토해내야 하잖냐? 흐흐.”
“신성화재에서 해외비자금으로 의심되는 해외투자회사들을 통해 재보험을 들어놓은 정보가 확보됐으니 의장님 처가 분들 속이 많이 쓰리겠군요, 후후.”
신성그룹을 비웃는 두 사람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던 나는 입꼬리를 올렸다.
“우리 처남, 조만간에 날 찾아올 것 같네요. 어떻게든 수습하겠다고 말이죠, 흐흐.”
내가 자신을 밀어주겠다고 한 말이 있으니 나를 찾아와서 협상하려 할 것이다. 그때 벌일 협상을 생각하니 더 재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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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삼총사의 예측대로 신성그룹 성의원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장 상무.”
“네, 회장님.”
“이번에 우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얼마인지 말해봐.”
장민재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해동자동차 9,600억 원에 해동전자 1조 9,200억 원, 해동백화점과 하이마트에 1조 9,200억 원··· 총 4조 8천억 원입니다.”
“잘 아는구나. 그 돈 전부 내주면 이 서방이 건네준 보험료도 토해내고 지금껏 해외에 쌓아둔 돈까지 전부 날려먹을 거다. 그러고도 9천억 원을 신성화재가 부담해야 할 거고.”
장민재와 다른 사촌들은 장호건의 굳은 얼굴에서 나온 대답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자신들 때문에 수십 년간 쌓아온 해외비자금을 한 큐에 다 날려버리게 되지 않나?
그렇다고 증권과 생명, 카드의 순이익을 신성금융지주에 전부 배당해주고 신성화재에 수혈하는 방법도 선택할 수 없다. 능력 없는 놈으로 찍힐 수는 없지 않은가? 장용재처럼.
잠시 고민하던 장민재가 고개를 들었다.
“만나서 해결하겠습니다, 회장님.”
“누굴? 어떻게?”
“매형 만나서 분할 지급을 요청해보겠습니다. 그게 안 되면 지급액을 깎기라도 하겠습니다.”
어찌됐든 후계경쟁에서 많이 밀려나겠지만 아예 벼랑 밑으로 떨어질 수는 없다. 장민재는 포기할 생각이 없었었기에 필사적으로 아버지에게 매달렸다.
“흠··· 알았다. 오늘 자정까지 결과 가져와.”
“네, 회장님.”
장호건의 허락이 떨어지자 장민재의 얼굴에 핏기가 돌기 시작했다. 대답을 마친 장민재는 부리나케 성의원 집무실을 빠져나갔고 장호건은 씁쓸한 표정으로 장민재가 닫고 나간 문을 바라봤다.
***
나는 스탠더드 캐피털 사무실로 찾아온 장민재를 응접실로 데려가서 차를 내줬다. 여유 있게 차를 마시는 나와 달리 장민재는 차를 입에 댈 여유도 없어보였다.
“무슨 일이야, 처남?”
“미안한데··· 보험금 지급을 나눠서 하면 안 되겠습니까?”
예상범위 내의 요청이었다. 나는 내 눈치를 보는 장민재를 큰 눈으로 쳐다봤다.
“보험금을 나눠서 주겠다고?”
“미안합니다, 매형. 이번에 우리나라 축구팀 성적이 이렇게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재보험 가입 안 했어? 내가 듣기로는 신성화재에서 재보험 가입한 걸로 아는데?”
줄 돈이 있으면서 왜 수작을 부리냐는 걸 점잖게 물어본 내게 장민재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도 우리가 그렇게 한꺼번에 많은 재보험금을 수령해서 보험금을 지급하게 되면 다른 재보험 거래도 힘들어지고 신성금융그룹 신용등급에 문제가 생길 겁니다. 알잖아요?”
틀린 말은 아니다. 옴팡지게 돈 떼인 곳과 또 계약을 하고 싶을 놈들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지랄하고 있네. 내 회사도 아닌데 왜 봐줘?’
신성금융그룹이 우리 집안 품에 안긴다면 모를까 처가 놈들의 손아귀에 있으니 정크등급까지 신용등급을 떨어뜨려도 시원찮다. 속으로 욕을 하던 나는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그거야 알지. 그런데 나도 그룹 어른들한테 간신히 허락받아서 보험 가입한 거야. 보험금 못 받으면 난 뭐가 되겠어? 우리 그룹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잖아?”
우리 그룹은 공식적으로 그룹 수뇌부의 합의에 따라 모든 중대사가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실을 드러내자 장민재의 표정이 굳었다.
“그래도 매형이나 해동그룹 모두 유동현금이 많잖습니까? 당장 해동증권과 해동자산운용만 해도 9.11 때 증시에 투자해서 대박 났잖습니까? 해동종금은 아예 간판만 안 달았지 은행이나 마찬가지고요.”
내가 해동증권과 해동종금의 절대적인 지배주주라고 그 점을 파고 들려나 본데 어림도 없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 입을 열었다.
“대박이 나면 뭐해? 주식이랑 인덱스 펀드에 들어있는데. 약정기간도 아직 남았고 증권, 자산운용 전부 해동종금에서 대출 받고 넣은 거라 해동종금에 이자 내는 것도 버거워서 죽으려고 한다고. 해동종금도 유동현금 부족해서 조만간 회사채 발행할 거야.”
주식이든 펀드든 차익이 얼마가 됐든 현금화하기 전까지는 내 손에 들어온 돈이 아니기에 의미가 없다. 앓는 소리를 하는 나를 보며 장민재는 계속해서 반론을 제기했다.
“그래도 해동물산은 유동현금이 넉넉할 거 아닙니까?”
왜 안 물어보나 싶었다. 나는 기다린 질문이 나오자마자 대답을 쏟아냈다.
“작년부터 호주 광산 공사 시작했고 올 가을에 미얀마 가스전 플랜트 공사 들어가. 몽골이랑 마다가스카르에서도 현지 정부와 협의해서 구리, 석탄, 니켈 광산 개발 추진할 거고. 해외 자원개발, 우리 집안 숙원사업인 거 알잖아?”
“알고 있습니다, 자원보국. 그래도 개발 비용 전부 해동물산 자금으로 할 건 아닐 거 아닙니까?”
슬슬 장민재의 말투가 거칠어지고 얼굴도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장민재에게 대답했다.
“개발비용의 반절은 우리가 대고 개별 광산이나 유전, 가스전 주식의 7할은 우리가 쥐고 있을 거야. 나머지 삐는 돈은 주식 발행하거나 대출 낄 거고.”
“그래서,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하겠습니까?”
장민재의 눈에서 살기가 느껴졌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나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 나더러 어쩌라고? 우리 둘 입장이 반대였으면? 처남은 나 봐줬겠어?”
한참동안의 눈싸움 끝에 나를 쳐다보던 장민재는 소파에서 일어나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나 좀 살려줘요, 매형. 나, 그 돈 못 막으면 집안에서 산송장처럼 살아야 해요. 우리 집안 꼴 알잖아요?”
아주 잘 알고 있다.
그 개떡 같은 장 씨 집안이 한 지붕 밑에서 서로 자빠뜨리고 넘어뜨리려고 기회만 노리는 복마전 아닌가? 콧노래가 절로 나오려 했지만 저놈 앞이라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나도 지금 곤란해. 다른 건 몰라도 해동자동차는 내 지분도 없고 해동전자는 스탠더드 캐피털 지분이 40퍼센트에 나머지 20퍼센트도 외부 지분이야. 알잖아?”
“매형···.”
거의 울기 직전인 장민재의 참담한 얼굴을 내려다보던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우리 처남이 부탁하니 어쩔 수 없지. 두 회사 보험금은 전부 지금 처리해주고 해동물산이 받을 1조 9,200억에서 1조는 지금 줘. 9,200억은 내년부터 5년간 나눠서 주고.”
이놈이 금융을 계속 맡고 신성카드를 더 크게 키워줘야 끝내기가 쉬워진다. 그러니 뒷자리 9,200억 원 정도는 떼어줘야겠지. 또한···.
‘자동차는 내 회사가 아니고 전자는 내 지분이 40퍼센트밖에 안 되는 걸로 보일 테니 거절할 수 없겠지, 흐흐.’
스탠더드 캐피털이 내 회사라는 사실을 아는 인간들은 이 나라에 단 한 명도 없다. 장민재가 아무리 뻔뻔해도 스탠더드 캐피털이 대주주로 있는 해동자동차와 해동전자에 줘야 할 보험금까지 커버 쳐달라고 할 수는 없을 터.
“매, 매형?”
속으로 웃던 나와 달리 장민재가 잔뜩 당황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뭐지?
“왜, 그것도 안 돼?”
”···아, 아뇨. 그렇게 할게요.”
얼굴을 보아하니 9,200억 원을 나중에 받겠다고 해도 신성그룹 비자금은 홀라당 날려먹을 것 같았다. 장민재를 바라보던 나는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
장민재와 협상을 마치고 7월이 되었다.
언론을 통해 홍보한 대로 해동자동차와 해동전자는 아쿠아 웨이브 스마트와 쏘울을 전 세계의 당첨자들에게 배송했다.
또한 해동물산의 동백화점과 하이마트는 1조 9,200억 원의 보험금 중 1조 원만 받았음에도 회사 내부 자금을 털어 한 달 내내 준비된 물량에 맞춰서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정확히는 한국 팀이 4승을 기록했으므로 28일간 하는 게 정확했지만 기왕이면 한 달을 꽉 채우는 게 모양새가 좋아서 내부 회의를 통해 결정한 결과였다. 그 결과···.
“로엘유통과 신성리테일, 태현백화점에 월마트와 까르푸에서까지 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네, 흐흐.”
“그러겠죠. 휴가철 성수기 장사를 우리에게 뺏겼으니 오죽하겠습니까? 흐흐.”
7월은 1년 중 가장 핫한 휴가철로 할인점의 식품, 주류 판매가 정점을 찍는 시즌이다. 그 중 식품을 7월 내내 반값에 팔겠다고 했으니 얼마나 어처구니없겠나?
백화점에 입점한 사치품 업체들의 본사들도 반값 할인으로 생길 로스를 우리가 받은 보험금 등으로 메워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세일에 동참했다. 덕분에 해동백화점과 하이마트는 그 한 달 동안 3/4분기 장사를 전부 해치우게 됐다.
나와 함께 회장실에서 씩 웃으며 차를 마시던 태재호가 잔을 내려놨다.
“우리 쪽 물량 공세 때문에 월마트와 까르푸가 최대한 빨리 철수할 거라더군. 어떡할 건가?”
“태현백화점을 끌어들여서 반씩 나눠먹도록 하죠. 명선우 회장도 이번 기회에 규모를 좀 키우게 해줘야죠, 후후.”
하이마트가 월마트와 까르푸 매장을 전부 집어삼키는 건 독과점 문제 때문에 불가능하다. 게다가···.
‘명선우한테 부탁한 덕분에 연평해전도 안 터졌어. 오히려 북한에서 4강 진출 축하까지 해줬으니 보답은 해야겠지.’
월드컵이 한창일 때 명선우는 내 부탁에 이어 대통령의 재가를 받고 조용히 평양에 가서 김정일에게 대남도발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정일은 전방 부대 장령들을 쥐 잡듯이 통제했고 조선중앙통신 리춘희 아나운서의 입을 빌려 ‘한민족의 기개를 널리 떨친 남반부 축구 선수들의 4강 진출 노력을 높이 치하한다.’라는, 북한스러운 축하 논평까지 내줬다.
심지어 북핵 문제가 터지기는커녕 내부에서도 핵 폐기를 조건으로 개성을 경제특구로 확대개방하고 성과가 더 좋으면 나진과 청진, 원산, 남포 등을 순차적으로 여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명선우에게서 듣고 적잖이 놀랐다.
어찌됐든.
7월의 뻑적지근한 월드컵 마케팅이 끝나고 난 8월에야 해동그룹은 마케팅 보험에 가입했음을 밝혔다.
이에 국내외 언론사들은 ‘해동그룹, 타고난 장사꾼인가? 아니면 운을 잡았는가?’라는 논조의 기사부터 ‘럭키 카, 쏘울!’이라는 기사까지 내보내며 쏘울의 디자인과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운을 타고난 차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월드컵의 기쁨을 만끽하던 우리는 하반기에 다가온 대선 국면에 돌입, 돼지저금통으로 대선자금을 모으던 새정치민주회의 시절 부총재였던 여당 후보 캠프와 접촉했다.
그 결과, 100억 원 가량의 정치자금을 돼지저금통에 넣어 건네주면서도 명동에서 깨끗이 세탁된 현금 500억 원을 선거자금으로 아무도 모르게 전달하는 등 다른 그룹들과 반대로 배팅했다.
총 600억 원의 선거자금을 밀어주면서 우리가 여당 캠프에 내민 조건은 단 두 개.
‘대통령 독대 1회’와 ‘그 어떤 기업에도 특혜를 주지 말 것’이었다.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선거가 끝나고 내년이 오기만 기다리면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