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화. 63th. 폭발적인 마케팅 (3)
얼마 뒤.
해동전자와 해동백화점, 하이마트의 월드컵 마케팅 광고까지 빵빵하게 뿌린 나는 2002 한일 월드컵 개최를 얼마 안 남겨두고서야 장민재를 만났다.
“마케팅 보험이요?”
“그래, 처남. 막상 질러놓긴 했는데 닥치고 보니까 불안해서 살 수가 있어야지.”
되도 않는 엄살을 피우는 나를 보며 장민재가 피식 웃었다.
“그래봐야 우리나라가 하면 얼마나 잘하겠습니까? 다른 팀들에 비하면 약체인데.”
붉은 악마들이 들으면 짱돌을 들고 와서 머리통을 찍어버릴 소리지만 장민재의 비웃음에 나는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런가? 그럼 다른 보험사에 알아봐야겠네. 우리 쪽에서 뽑아본 마케팅 보험료 원금에 커미션까지 합쳐서 1조 1천억 원인데.”
“1조 1천억이요?”
1조가 넘는 숫자에 장민재가 말을 더듬었다. 놈이 떡밥을 물기 시작한 걸 확인한 나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그래. 엄살 부린 건 핑계고 우리 처남 실적 빵빵하게 채워주려고 부른 건데 안 받겠다니 별 수 있나. 우리 외가가 좋으려나, 태현이 좋으려나··· 수고.”
혼잣말로 떡밥을 뿌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할 때 내 손을 장민재가 붙잡았다.
“매, 매형!”
“왜?”
“왜 그런 걸 빙빙 돌려 말해요? 진즉에 우리 처남 챙겨주는 거니까 받으라고 하면 좀 좋습니까?”
얼굴이 붉어진 장민재를 보며 나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걸 진짜 물겠다니?
“흠··· 오케이. 우리 쪽에서 준비한 마케팅 보험료 내역이랑 요구사항 넘겨줄 테니까 잘 상의해봐. 처남이랑 같이 금융 만지는 사촌들도 모아서 추진하면 좋겠네, 후후.”
가방에서 파일 하나를 꺼내 장민재에게 건네준 나는 휭하니 카페를 나갔다. 나에게 무슨 생각을 하던 놈이 내가 던진 떡밥을 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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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에게서 건네받은 서류를 살펴본 장민재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미친···.”
장민재의 입에서 본인도 의식하지 못할 욕이 나왔다. 예선전 승리와 본선 진출은 말할 것도 없고 8강, 4강, 결승, 우승까지 골고루 보험료를 책정하다니!
장민재는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마음을 추스르며 계산을 시작했다.
“8강 진출은 불가능할 테고··· 괜찮겠는데?”
런던 유학 당시에 금융을 전공하고는 형에게 뒤지지 않겠다며 증권거래소와 로이즈 보험거래소에서 1년씩이나마 근무하며 증권과 보험을 공부했던 장민재.
2년간 회사에서 핫도그나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울 만큼 바쁘게, 열심히 일했던 그에게 이성민의 마케팅 보험 인수 제안은 돈을 버리겠다는 것으로밖에 안 보였다. 신성카드 상반기 예상순이익보다 훨씬 많은 돈을 스포츠 배팅으로 날려버리겠다니!
“병신 새끼···.”
장민재의 입에서 이성민을 향한 욕이 튀어나왔다.
이성민이 해동그룹의 3대 오너로서 해동물산과 해동종금, 해동증권의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했고 그룹 지분 외의 개인재산 또한 국내 재벌들 중 최고인 건 알고 있다. 이미 포브스에서도 아시아 최고 부자로 이성민을 꼽지 않았나?
“돈이 썩어나는군. 어차피 날아갈 돈이라면 내가 먹는 게 낫겠지.”
장민재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미지근하게 식은 커피를 단숨에 비워버렸다.
***
장민재는 곧바로 신성금융그룹에 배치된 사촌들을 모아서 회의를 한 뒤, 대주주회의를 요청했다. 신성그룹 본관 회의실에 들어간 장민재는 상석에 앉은 장호건과 장호경, 장호민 이하 장 씨 가문 경영진들에게 대표 자격으로 이성민의 제안을 전달했다.
“이 서방이 마케팅 보험을 들고 싶다고 했다고?”
“네. 해동자동차와 해동전자, 해동물산에서 총 1조 원의 보험을 가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커미션까지 합하면 1조 1천억 원이고요.”
자신 있는 대답에 이어 마케팅 보험 세부 사항까지 설명을 마치고서야 장민재는 고개를 숙인 채 집안 어른들이자 최고 결정권자인 세 사람의 결정을 기다렸다.
“카드 사업 쪽 수익이 높긴 해도 혹시 모를 변수를 고려하면 재보험 가입은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형님.”
“호민이 말이 맞아. 우리나라 팀이 8강 이상 진출해버리면 우리가 받은 보험료의 두 배 이상을 보험금으로 줘야 하잖아?”
사업가들의 결정은 과감해 보이면서도 온갖 안전장치들을 마련해두고서야 나온다. 안전판을 마련하자는 두 사람의 제안에 장호건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
장호건의 질문에 장민재가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재보험 가입은 필수입니다. 그렇지만 방금 전 보고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번 보험 계약은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비밀을 유지하는 게 관건입니다.”
장민재의 발언이 끝나자 장호경의 차남이자 신성증권에 있는 채진수, 장호민의 차남이자 선성금융그룹 리스크 관리실에서 근무하는 장석재 또한 재보험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탰다.
“흠···.”
세 사람의 미간이 좁아졌다.
보험료 원금만 1조 원인 초대형 보험 계약, 그것도 월드컵 마케팅 보험이 재보험 시장에 풀리면 소문이 퍼지는 건 시간문제다. 그렇다고 신성카드 상반기 순이익의 절반이나 되는 계약을 덜컥 떠안기에는 부담되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침음성을 흘리던 장호건이 숨을 가다듬었다.
“일단, 우리 측 축구팀이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결정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계약기한이 언제라고?”
평소에도 야구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거들떠도 안 본 장호건.
허나 1조 원의 거래가 걸린 만큼 이번에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장호건의 질문에 장민재가 바로 입을 열었다.
“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평일입니다, 회장님.”
월드컵 전날까지면 앞으로 열흘 남짓이다. 열흘 안에 1조 원짜리 거래를 준비해야 하다니··· 장호건은 곧바로 의자에 앉아있던 이수한을 바라봤다.
“얼마가 들어도 좋아. 최대한 빨리 알아보게, 이 실장.”
“예, 회장님.”
이수한은 대답을 마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을 나갔다. 복도를 걸어가던 이수한은 엘리베이터에 혼자 탄 채 핸드폰을 빼들었다.
“지금 바로 정보팀 돌려서 우리나라 축구팀 준비 현황 알아봐. 코칭 스탭, 축협 가리지 말고 전부 접촉해.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까 돈이든 술이든 여자든 아낌없이 다 퍼부어.”
늘 써왔던 구식 방법이지만 지금도 먹히기에 전승되는 방법이다. 이번에도 그 구식 방법이 먹힐 거라 자신하는 이수한이었다.
***
장민재와 헤어진 나는 스탠더드 캐피털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명선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인가, 조카님?]
“죄송합니다, 백부님.”
전화를 하자마자 죄송하다는 말부터 내놓자 명선구의 목소리가 떨렸다.
[무, 무슨 말인가? 우리 주식 팔기로 한 건가?]
내가 우호주주를 포기할까봐 지레 겁을 집어먹은 모양이다. 나는 입꼬리가 올라간 채로 시무룩한 목소리를 냈다.
“그런 건 아닙니다. 일전에 주신 정보로 저희가 이벤트 행사를 한 것부터 사과드리려는 겁니다. 미리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백부님.”
밑밥을 깔기 위한 연기였지만 사과를 건넨 내게 명선구의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이 사람아, 그리 물러서야 어찌 그 큰 해동그룹을 이끌겠나?]
“그래도···.”
나의 약한 모습 연기가 계속되자 명선구의 타이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부모형제처자식도 모르게 해야 하는 게 경영일세. 이 의장 자네가 약한 모습 보이면 내가 어찌 맘 편하게 회사 키우겠나? 해동자동차처럼 태현자동차 뜯어고친 게 누구 덕인데?]
나도 아는 얘기를 하던 명선구의 되물음에서 후련함이 묻어났다. 나는 그 목소리에 쓴웃음을 지었다.
‘하긴, 이 양반도 내색만 안 했지 노조라면 이를 갈아댔었지, 후후.’
실제로도 명선구의 태현자동차는 나와 스탠더드 캐피털이 우호주주가 되어주겠다고 한 뒤로 정관계 인맥을 총동원, 그간 손대지 못했던 태현자동차그룹 노조에 메스를 들이댔다.
그 결과, 태현자동차 노동자들은 근무태만은 꿈도 못 꾸게 됐지만 해동자동차처럼 성과는 확실히 보상받게 됐다. 그렇게 태현자동차그룹의 썩은 속사정은 나만의 기억이 되었다.
“과찬이십니다, 백부님.”
[과찬은 무슨. 그래, 이벤트 행사부터 사과할 게 있다는 걸 보니 사과할 게 더 있는 것 같은데 뭔가?]
눈치가 정말 빠른 양반이다. 잠시 흠칫했던 나는 얼른 표정을 고쳐 잡았다.
“사실, 이번에 해동그룹에서 준비한 마케팅 액수가 너무 커서 처가 쪽에 마케팅 보험 인수를 의뢰했습니다.”
[흠··· 신성그룹에서 우리나라 축구팀 경기 준비를 캐낼 거라 그 말이군?]
서론만 말했는데도 본론을 짚어 내다니··· 나는 명선구의 통찰력에 다시 한 번 놀라면서도 입을 열었다.
“예. 저희 그룹 사업 때문에 국가적 행사가 망가질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그러니 명 의원님께···.”
[그 일은 걱정 말게. 선준이도 나나 되니까 얘기한 거지 이미 국가대표팀 전체에 함구령이 떨어졌네. 선수단, 코칭 스탭에 축협 간부들, 말단 직원들까지 전부. 그러니 나나 자네 숙부가 거느린 축구단에도 아무런 말이 없는 거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 이번 월드컵에 대한민국 축구계가 사활을 건 모양이었다. 불상사가 생겨서 일본보다 낮은 성적을 내면 역적이 될 게 아닌가?
‘뭐, 꺼진 불도 다시 보는 게 좋으니까.’
메모장에는 적혀있지 않은 내용이라 체크하고 싶었는데 다행이었다.
“감사합니다, 백부님.”
[감사는 무슨. 그래도 정 보답하고 싶으면 나하고 우리 의진이 돈 좀 자네 회사에서 굴려주게.]
저돌적인 태현그룹 명 씨 가문 아니랄까봐··· 명선구의 갑작스러운 자산운용 의뢰 제안에 놀란 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예?”
[자네 같은 조카 두고 위장계열사다 뭐다 궁상 떨면 체면이 서겠나?]
“그건 그렇지만···.”
[사실, 우리 아들도 자네처럼 떳떳하게 그룹 물려받고 싶다며 나한테 부탁하더군. 자네하고 다리 좀 놔달라고. 운용보수는 넉넉히 챙겨줌세.]
명선구의 본심을 듣고 잠시 고민하던 나는 바로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백부님. 오늘이라도 입금해주시면 좋은 곳에 투자해서 최대한 빨리 불려드리겠습니다, 하하.”
[고맙네. 우선 내 명의로 투자할 액수는···.]
명선구는 그대로 자신과 명의진의 명의로 투자할 자금의 액수와 계좌번호, 운용계약 조건까지 불러줬다. 손에 쥔 펜을 부지런히 놀리던 나는 명선구와의 통화를 마치고 다른 사무실에 있던 선해철과 박태진을 찾아갔다.
“깔끔하게 처리됐습니다. 이미 축구협회 전체에 함구령 내려서 막았다고 하네요.”
“잘됐네. 그런데··· 그건 뭐냐?”
“일처리 부탁했더니 우리 회사에 1조 원 맡기겠다는 고객님 생겼습니다, 흐흐.”
보험료 1조 원을 쓰게 된 대신에 종자돈 1조 원이 새로 생겼다. 씩 웃는 나를 보며 선해철과 박태진의 입이 떡 벌어졌다.
***
며칠 뒤.
이수한은 직원들의 보고를 받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안 먹힌다고?”
“죄송합니다, 실장님.”
신성그룹 정보팀 담당자들은 이수한 앞에 기립한 채 고개만 숙였다.
강남에서 가장 잘 나가는 룸살롱 접대부들을 섭외하고 최고급 양주에 족쟁이 짓으로 만지기 힘들 만큼의 돈다발까지 준비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축구팀 관계자들은 단 한 명도 입을 열기는커녕 만남까지 거부했다.
신성그룹 정보팀 역사상 이런 치욕도 없었기에 정보팀 직원들은 입술까지 깨물고 있었다. 그 모습을 소파에 앉아서 보던 이수한이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가봐.”
손을 휘휘 내저어 정보팀 담당자들을 보낸 이수한의 입에서 까드득 소리가 났다.
“미친 새끼들···.”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었다. 평생 족쟁이 노릇해서 만지기 힘든 돈에 여자에 술까지 주겠다는 걸 거절하다니?
“이수한입니다, 회장님.”
[안 된 것 같군.]
“어떻게···?”
[나도 명 의원 만나서 라운딩하며 떠봤는데 얘기를 안 하더군. 섣불리 발설하면 신문에 올려서 국가반역자로 만들 거라며 선수식당 조리사들까지 함구령을 내렸다고 했다네.]
2002 월드컵은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인 만큼 한국에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일이다. 입 한 번 잘못 놀리면 이 나라에 발붙이고 살 수 없으니 이수한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를 꽉 깨문 채로.
[그래도··· 방법이 하나 있네.]
장호건이 말한 방법이 뭔지 알기에 이수한의 눈이 커졌다.
“모건 가문에 더 이상 손을 벌리시면 위험해집니다, 회장님. 지금 빌린 돈이 20년 뒤에 갚을 돈이라지만 자그마치 200억 달러 아닙니까?”
[무슨 소리인가? 우리도 해외로 빼낸 돈이 있지 않나?]
“회, 회장님?”
장호건의 되물음에 이수한의 눈이 커졌다.
어느 재벌그룹이나 마찬가지지만 해외에서 굴리는 비자금이 있다. 작게는 오너 가문의 사치를 위해서, 크게는 그룹의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 말이다.
이 맥락에서 장호건이 해외비자금을 입에 올린 것은 이번 배팅에 신성그룹의 해외비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였다.
[놀랄 거 없네. 한국 팀이 올라가봐야 얼마나 올라가겠나? 게다가 누님과 호민이도 동의했네. 밑에 있는 애들이 치고 나와야 위에 있는 놈들이 더 열심히 할 거라고 말이야.]
지독하다 싶은 훈육법이었지만 장 씨 가문은 승자들만이 신성그룹의 계열사들을 물려받았다. 장호건, 장호민, 장호경 외의 형제들은 신성그룹의 규모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의 현금이나 부동산만 물려받은 채 숨만 쉬며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을 정리한 이수한이 표정을 가다듬고 대답했다.
“예, 회장님. 모건 놈들과 체이스맨해튼도 손쓰지 못하게 처리하겠습니다.”
***
다음 날 아침 9시.
회사에 출근한 나는 아이작에게서 걸려온 통화를 받고 있었다.
[이상합니다, 조니. 나하고 아저씨가 알아봤는데 신성에서 재보험 계약을 타진한 적이 없습니다. 이러다 계약이 불발되면···.]
아이작이 말을 잇지는 못했지만, 내 계획도 불발된다.
그것도 모자라서 해동자동차와 해동물산 물류유통부문, 여기에 더해 헨리와 아이작이 투자한 해동전자는 월드컵 프로모션 때문에 조 단위의 손실을 입게 된다.
‘젠장···.’
속으로 짧은 욕을 내뱉은 나는 수화기를 떼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하루가 남아있으니 좀 더 기다려보죠. 만약에 보험 계약이 불발되면 마케팅에 따른 손실은 제가 전부 부담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아이작.”
[아닙니다, 조니. 시간은 넉넉하니 다음 기회를 노려보죠, 하하.]
통화를 마친 나는 이를 악물었다.
“빌어먹을.”
장 씨 가문을 더 흔들 수 있는 기회였는데 내 돈만 날려먹게 생겼다. 설마 이걸 노린 건가?
그렇다고 전화를 하는 꼴도 우습다. 전화를 하는 순간 내가 신성그룹을 대놓고 물 먹이려 했다는 추측을 할 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땅이 꺼져라 한숨만 내쉬던 내게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숨을 고른 나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
“스탠더드 캐피털···”
[접니다, 매형. 오늘 바로 보험 계약하죠.]
지금 내가 장민재의 말을 잘못 들은 것 같았다. 재보험 계약도 안 하고 보험 계약을 하겠다니?